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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15 16:36:57
Name Cogito
Subject [질문] [역사]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 읽어보셨나요 (수정됨)
서점에 들렀다가 제목이 도발적이라서 훑어봤습니다.  상당히 파격적인 이야기인데, 일부 주장은 지나치게 나간 것 같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근거가 있는 것 같더군요.  수치 언급이 종종 있는데 간단한 검색으로는 반박하는 글 찾기가 어려워서요.  근데 제가 역알못인 관계로 팩트체킹이 안되서 질문합니다.

내용이... 안 읽어보신 분들도 흥미로우실거 같아요.   아래는 책의 주장을 (기억나는 범위내로) 간단히 요약한 것입니다.


1.1. 고려때까지는 노비 비율이 인구의 1/10 이하였다.  조선 중기 이후로는 노비가 인구의 1/3 이 넘어가는데 이 중 상당수가 세종 탓임.  -> 노예와 양민 사이의 아이가 노예가 되는것도 세종이 만든거

1.2. 기생 시스템도 세종이 정립했다.  기생은 관비로, 기생의 아이는 기생이 되는, 관아에서 성적 향응을 제공하는 가문을 만든 셈인데 위안부나 다름 없는 짓이다.(거칠게 요약한 것입니다)


2.1. 천제는 하늘에 지내는 의례인데, 세종은 천제는 천자가 지내는 것이라며 천제를 금하고, 사대주의로 갔다. 강대국의 품 안에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확립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주성을 많이 잃었다.

2.2. 비슷하게 국방이나 외교 등 조선의 자주성이 많이 줄었다

2.3. 훈민정음도 자주성을 기르려는 목적 보다는 중국어를 쉽게 발음하고 익히기 위한 것이었다.  중국어를 안쓰는 조선에서 중국어의 발음을 배우려면 글로 표현해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


3.1. 세종의 업적은 예술이나 과학 같은 논란이 적은 분야에서였고 경제나 사회 같은 논란이 될만한 부분에서는 양반들에게 양보하는(접고 들어가는?) 포지션을 취했다.  덕분에 살아있을때부터 성군이란 소리를 듣긴 했다.

3.2. 토지의 비옥도를 54단계로 나눠서 걷는 세금에 차등을 둔다는 생각은 좋았지만 실제로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권세에 좌지우지 되었다. 대부분의 토지가 하급 토지로 처리되어 적은 세수만을 냈음.

3.3. 위와 비슷한 이유로, 인구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모 장군이 지역 인구조사를 해야겠다고 하는데도 하지 말라고 하는 정도였음.  세조는 왕권강화를 위해 제대로 된 세수를 걷으러 인구조사를 열심히 진행했는데, 세종때에 비해 몇 배나 많은 인구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정도의 내용입니다.  수치를 들며 이야기하긴 했지만 흔히 보이는 사이비 지식에 가까운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의심이 됩니다.  지은이가 서울대 교수라고는 하지만 전공분야에 관한 내용이 아니며 학계의 일반적 논조와 다른(것으로 추정됨) 주장이니까요.  역잘알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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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5 16:56
수정 아이콘
이름을 들어봤다 했더니 저자가 이런분이시군요.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월 말 정년퇴임했다. 그는 지방에 전래되어 오던 각종 고문서들을 분석, 종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경제사 인식을 뒤집는 연구 결과를 많이 내놓은 경제사학자이다. 좌편향 교과서의 문제점을 바로잡은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편찬을 주도했고, 대한민국의 성취를 긍정하는 《대한민국사》를 저술했다. 이승만학당, 정규재TV 등에서의 강연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작년 12월에는 평생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한국경제사》(1,2)를 펴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경제연구소로 이영훈 교수를 찾아갔다. 낙성대경제연구소는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이대근 성균관대 명예교수 등 경제사학자들이 1987년 설립한 연구소. 세간에는 ‘식민지근대화론자’들의 집단으로 알려져 있는 이 연구소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이 교수는 현재 이 연구소의 이사장으로 있다.
18/04/15 16:57
수정 아이콘
지식이 딸려서 이 질문에 답변은 못하겠지만..
성종도 성군이라 불린게 대체로 유교탈레반들 입맛에 맞게 정치해서 그렇다는 얘기도 요즘에 많이 나오긴 하죠.

본문글에 대부분 동의 안하지만 세종이 그 시대나, 세종이후의 정치세력들에게 딱히 책잡힐짓을 안 해서 더 성군포지션이 강화된건 맞다고 봅니다.
근데 뭐 왕이 다 해먹는 시대도 아니고 그당시 엘리트층이랑 척지고 개혁개혁개혁 그러는게 무조건 잘하는짓이고 위대한 일이냐하면 그것도 아니라고 봐서.. 관점에 따라 달라질수 있겠죠 그것도.
18/04/15 17: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조선 중기 이후 노비가 1/3이라는건 듣도 보지도 못한 이야기인데..
소작농이 1/3 이겠죠
소작농이 조선 중기이후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저런 허접한 이유가 아니라
조선은 점차 수조권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 펼쳤는데요
수조권이 없어진 기득권들이 토지 사유화를 통해 양민들의 땅을 사들이고
땅을 잃은 양민들은 소작농이나, 노비, 머슴으로 전략 한거죠

그럼 수조권이 뭐냐 하면
고위 관리들이 급여대신 그 지역의 세금을 걷어들이는 권한을 말하는겁니다.
걷어들인 세금중 일부는 자신들이 가지고 중앙정부에다 세금을 받쳤는데
이게 신라말 고려말에는 그수조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의 사실상 영주화가 되버리죠
단순히 세금만 걷는게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들까지 용역 군역을 징발할수 있고
세금도 지 마음대로 걷어서 중앙정부에 내는것보다 자신들이 가져가는게 훨씬 많게 합니다.

옆나라 일본같은경우 이런 수조권을 가진 관료가 영주화 되서 지내들끼리 서로치고박고 싸우는 전국시대가 열렸고요

그래서 조선 건국전에 이 수조권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경기도로 한정하고 세습을 금지하는 등의)
점차 수조권을 줄이고 종국에는 아예 수조권을 없애는 방향으로 정책기조 잡은거죠
카서스
18/04/15 17: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세히 자료를 찾아봐야겠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1. 고려때 노비는 일천즉천이였습니다. 즉 세종이 만든것도 아니고 부활시킨것에 가까우며, 이는 당시 노비가 감소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노비수 감소가 왜 문제됬냐면 당시 노비는 흔히 생각하는 가내에 상주하는 노비보다 토지를 경작하는 외거노비가 많았는데 이들은 몇몇차별을 제외하면 전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노예가 아닌 농노가 아닌가 하고있습니다.) 이들이 양반과 국가의 토지를 주로 경작했기 때문입니다. 노비수 1/3라는건 처음들어보네요. 17c아닌가요?

2. 기생시스템은 이미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장영실이 관기의 자식이였죠. 아버지는 중국인으로 추정되구요.

3. 지성사대는 지금볼때는 까이지만 당시에는 까일게 못되죠. 게다가 영락제 시절은 온사방에 원정하던 시기였고 세종은 그 영락제 말기에 즉위한 왕입니다. 게다가 조선은 베트남처럼 공략이 어려운 위치에 있는것도 아니였죠. 게다가 실록보시면 공식석상에서 명나라 까는기록도 존재합니다.

4. 훈민정음의 목적은 혜례본에 나와있죠. 중국과 말이달라 백성들이 자신의 뜻을 말하지 못하니 제정하였다. 한문을 읽기위해 창조했던 말던 의의는 저것입니다.

5. 양반지배층이 아닌 성리학에 따른 것들입니다. 이건 조선의 정체성이고 세종은 조선초인물이죠.

6. 공법문제는 제도가 문제가 아닌 운용했던 사람의 문제죠. 그리고 이것의 의의는 제도자체보다 시행전에 농민들의 여론을 조사했다는것입니다. 제가일기론 전근대사회 유일인걸로 알고있습니다.

7. 인구조사를 과하게 하지않은것은 위민정신때문입니다. 인구조사를 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화전민등 빈농층들이죠. 이들에게 세금을 물린다면... 뭐 이런 이유로 알고있습니다.
우주견공
18/04/15 20: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분이 쓰신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에 이런 내용이 있군요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후 유라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한 공산주의 국제세력의 공세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대한민국의 기틀을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올바로 잡는데 동시대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커다란 공훈을 세웠다'

이승만에 대한 평가입니다.

친일파에 대한 변명이라는 평가가 붙은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를 쓰신분 같은데
세종에 대해 다른 의도를 가지고 평가를 내린것 같네요.
마더데몬
18/04/15 21:11
수정 아이콘
저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주로 역사학 전공이 아닌분들이 특별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책의 저자도 그런듯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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