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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4 18:55
상대방을 위하는 데에는 여러 목적이 있습니다. 전명규 씨가 최근 논란이 되었듯 사람을 잘 키워서 자신의 영향력을 늘린다던가, (여기에는 부모의 뒤틀린 자식사랑도 포함됩니다.) 스토킹 같은 상대방의 입장보다 자신이 생각하는 선과 정의를 우선시한 위함이라던가... 어디까지가 사랑이고 무엇은 아닌지 너무도 불명확합니다.
18/02/24 18:57
다른 많은 단어가 그렇듯,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정성적인 설명이 가능했으면 좋겠는데....
느낌이라면 저도 알 것 같지만 이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는 유난히 사람들이 숨기는 게 많아 보여요.
18/02/24 18:46
개인적으로, 인간이 만든 모든 단어 중 가장 해석과 범위가 불분명하고, 남용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에 따라 의미가 가장 많이 바뀐 단어이기도 하구요.
'애국심' 같은 단어를 보면 잘 알 수 있죠.
18/02/24 19:08
솔직히 말하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사랑', 중세시대 동서양의 '사랑', 근대의 '사랑', 현대인들의 '사랑'은 다 느낌과 뜻이 달라서요...
일단 글에서 써주신 1번과 2번의 뜻이 매우 다르죠. 저도 옛날에 같은 질문을 가졌던적이 있었는데, 생물학도로써 내린 결론은 '문명이전의 인류가 부족 사회를 이루고 살던 당시에, 한 인간이 부족원(부모,자식,배우자,동료 등)과 부족 자체에게 느끼던 감정의 집합'이였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따라 사회가 변화하고 복잡해지면서 사랑이라는 단어의 정의도 따라서 변화하고 복잡해진거죠. 그렇기 때문에 설명하기엔 양이 방대하고, 어렵습니다.
18/02/24 19:20
인간이 어떤 집단 (부족으로 말씀하신) 내에서 벗어나면 살아갈 수 없던 시절에, 생존을 위하여 사랑이라는 감정이 형성되고, 그 사랑이라는 감정을 지니지 않은 개체가 도태되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려나 합니다.
그렇다면, 집단 내에 있지 않아도 생존이 가능한 지금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쉽사리 정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겠네요.
18/02/24 19:07
더 좋은 사전이 필요하시겠네요.
<표준국어대사전> 사랑01 「명사」 「1」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4」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5」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6」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옥스포드 영어사전> 1. An intense feeling of deep affection. 1.1 A strong feeling of affection and sexual attraction for someone. 1.2 Affectionate greetings conveyed to someone on one's behalf. 1.3 A formula for ending an affectionate letter. 1.4 A personified figure of love, often represented as Cupid. 2. A great interest and pleasure in something. 3. [count noun] A person or thing that one loves. 3.1 [British informal] A friendly form of address. 3.2 (a love) [informal] Used in affectionate requests. 4 (in tennis, squash, and some other sports) a score of zero; nil.
18/02/24 19:45
두 사전을 보면 말씀하신 대로 동어반복입니다. 세부 항목은 결국 사랑을 그 대상에 따라 나눠놓았을 뿐이죠.
사랑이 형이상학적 개념이라면, 어떤 실체가 있는 존재와 결부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혹은 언어의) 한계 때문이죠. 결국 정량적인 연구는 물론이고, 정성적인 연구의 대상조차 되기 어렵다는 얘기기도 하고요. 선대의 똑똑한 사람들이 했던 방식대로 접근해보시면 어떨까요? 사랑을 대상에 따라 구분해서 고민해 보세요. 그러면 원하시는 대로 조금 더 현실적이고, 덜 감정적인 설명이 가능할 겁니다. 그러면 결국 사전식 설명이 나오겠죠.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실 거고요. 어쩌면 새로운 단어를 만들게 되실지도 모르죠.
18/02/24 19:07
형이상학적인 개념이라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다른게 당연하죠. 모든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사랑의 정의 같은게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습니다.
18/02/24 19:35
사람의 감정자체를 정의하기 힘든데 사랑은 감정중에서도 굉장히 특이한 감정인데 정의를 바로 내릴수가 없죠. 느낌은 그냥 느낌대로 생각하는게..
18/02/24 19:45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비교해보면요.
나는 나를 아끼고 내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죠. 이걸 타인으로 끌고 가면요. 나보다 우선순위가 상위 또는 비슷하게 측정되어 있는 인간들이 있죠. 이런 느낌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밖에 모르니까요. 저 사람을 사랑한다 = 저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 내가 행복했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 감정을 저 사람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18/02/24 19:52
글로는 정의를 못하겠지만 경험해보긴 한거같아요
그 전 까지는 가슴아프다 라는 추상적이고 믿지 않았는데 정말 통증(?)과함께 가슴을 부여잡고 울었던 적이 있거든요
18/02/24 20:09
(수정됨) 심리학자 아서 아론(Arthur Aron)은 사랑을 자아의 확장(expansion of self)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친밀한 관계란 상대방을 나의 자아 개념에 포함시키는 것이죠. 아론의 실험에 따르면 자신을 떠올릴 때와 엄마를 떠올릴 때 뇌가 비슷한 인지적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전혀 다른 타인은 다른 과정을 거쳤고요. 뇌는 친밀한 사람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 합니다.
친밀감은 정서적 거리 뿐만 아니라 물리적 거리도 지배합니다. 에드워드 홀의 개인 공간 이론이 대표적이죠. 친밀한 사람에게 허락하는 공간은 매우 가깝습니다. 가장 밀접하다고 볼 수 있는 사랑하는 관계의 경우 상대에게 신체 내부 공간까지 허락하기도 하죠. (발그레) 즉, 사랑한다는 건 내 육체가 가지는 물리적 공간마저 허락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 또는 '상대를 내 안에 포함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랑이 무엇인지 들었던 대답 중에 제일 그럴 듯하고, 근거가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18/02/24 20:16
왠지 어릴 적에 봤던 드라마의 대사 "내 안에 너 있다" 가 떠오르네요 크크
역시 똑똑한 사람이 많아요. 개인 공간 이론에 대해서는 들어 봤는데, 신뢰 이상의 무엇인 것 같습니다. 신뢰라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인 것 같은데, 개인 공간 이론에서의 공간의 허용은 "상대방이 나를 해쳐도 상관없는" 것에 가까워 보이거든요.
18/02/24 20:19
에드워드 홀은 아서 아론의 자아의 확장 개념을 몰랐을 확률이 높습니다. 가장 바깥 쪽부터 생각한다면 공간의 허용은 나를 헤치지 않는 관계를 의미하겠지만, 가장 안 쪽부터 고려한다면 자아가 확장하는 한계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관점의 변화인 셈이죠.
18/02/24 20:41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상대의 모습을 완벽히 허용하는 자세라고 봅니다.
정확히는 '나라는 존재와 다른 모든 대상을 분리하려는 본능 및 이성적 판단을 버림으로써, 타인과 나를 동일시함' 정도일까요. 나와 타인의 가치 구분이 없는 수준, 이런 상태가 극에 달하면 예수처럼 원수를 사랑하거나, 한쪽 뺨을 맞아도 다른 쪽 뺨을 내줄정도..혹은 내 육신에대한 집착까지 버린 해탈, 완벽한 평화의 상태로 도달한다. 라고들 하죠. 이 상태에서 하는 행위가 '무조건적인 배품' '남을 위함' '자신의 것을 내어줌' '희생' 등 보통 윤리적으로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를 억지로, 힘을내서 노력해서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수준이라고들 하죠. 하지만 보통 일반적으로 대상 혹은 상대에대한 소유욕 통제욕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바라봐야'(소유욕) 만족하는 것 부터, '상대가 이랬으면 좋겠고, 저랬으면 좋겠고'(통제욕) 등, 모든 조건적 결핍과 만족을 사랑이라고 부릅니다. 연인간의 사랑보다는 좀더 무조건적이라고 흔히 말하는 부모 자식간의 사랑도 결국 '내 자식이 이랬으면 좋겠다(잘 되었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등의 통제 욕구가 필연적으로 있습니다. 그 감정에 기댄 행동은 부모의 사랑으로 보여지긴 합니다만, 사실 진정한 사랑은 아닙니다. 그 조건에 도달하지 않으면 미워하거든요. 내가 기대하는 모습을 상대가 만족시켜줘야하는 [조건적 자기 만족], 결국 자신의 만족을 통해 행복해지려는 욕구를 보통 사랑으로 부릅니다. 조건 없는 상대와의 동일시와, 소유나 통제욕의 발현 이 두가지, 풀어서 '상대가 어떤 모습이여도 좋아'와 '상대가 이래야만 좋아'가 공존한다고 생각합니다.
18/02/25 04:45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단어를 어떻게 풀어야 모든이를 만족 시킬 수 있을까요. 사랑은 한낱 음절,음운으로 풀어낼 수 없는 동물의 내적 혼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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