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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7 00:08:10
Name Repppo
Subject [질문] 서양 철학 전공하신 분들께 질문드립니다.
일단 저는 고졸 학력에 야매로 서양 철학을 배웠습니다. 독학+대안교육센터+인강.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윤리학이고요. 요즘 유행하는 정치철학들도 관심있게 보고 있습니다.(발리바르 아감벤 바디우 랑시에르 등) 서양 철학 입문을 사르트르로 해서 그 주변으로는 조금 아는 편입니다. 헤겔 후설 하이데거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그 후 구조주의와 후기 구조주의 까지 대충 흐름은 압니다. 현대 철학자 중에서는 자크 데리다 좋아합니다. 제가 제일 약한 부분이 고대 철학인데 이게 너무 재미가 없어요...그래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과 어울어지게 씌어진 그런 책을 읽고 싶은데요. 뭐 서양철학사 이런 책 말고 좀 흥미로운 그런 어울림의 책 없을까요. 아 분석철학은 자폐증 같아서 못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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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
17/11/27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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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씨가 쓴 책은 너무 라이트하려나요.
17/11/27 00:28
수정 아이콘
어떤 책 말씀하시는 건지요.
유스티스
17/11/27 00:28
수정 아이콘
찾아봤는데 아예 고전까지 안갔던 책이네요. 죄송합니다. 떠오른 책은 철학의 모험 이었습니다.
17/11/27 00:27
수정 아이콘
어우러지게 쓴 책은 모르고 비록 서양철학사 책이지만 가볍게 읽을만한건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철학의 역사 - 브라이언 매기'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플라톤의 대화와 국가를 읽고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넘어가는 것을 권합니다만 쓰기만 했는데도 지루함이 느껴지는군요..
17/11/27 00:29
수정 아이콘
사실 국가도 니코마코스도 읽어 봤지만 너무 재미 없었어요.
잉여의슬픔
17/11/27 01:33
수정 아이콘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말 재미없지만 플라톤은 정말 재밌는데요.. 플라톤 중에 국가가 제일 재미없긴 합니다. 플라톤 대화 수록해놓은 책 한 권 사셔서 유티프로나 파이돈 같은 것 읽어보세요.
17/11/27 10:15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실 편역이 있으신지요.
市民 OUTIS
17/11/27 10:49
수정 아이콘
플라톤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뤳잇 이죠. 한 철학자를 통해 체계를 쌓는 게, 제가 아는 가장 좋은 철학 공부 방법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편(변론 포함), 서간집 다 보는 것이 좋죠. 정암학당[이제이북스][서광사](박종현 교수) 책을 보면 됩니다. 천병희 교수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느 것을 가장 먼저 읽는게 좋은가? 란 질문을 친한 사람이 한다면, 박종현 교수의 [국가] 혹은 네 대화편을 묶은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을 추천해 줄 겁니다. [향연]을 먼저 읽어도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기 저작을 먼저 읽고, 초기는 간식으로 때우고 후기 저작으로 넘어가라고 하고 싶습니다. 중기 저작은 우리가 흔히 플라톤의 철학은 이렇지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중기에서 후기로의 이행기와 후기 저작은 조금 난이도가 있습니다. 또한 현대 철학에도 영감을 많이 줄 수 있는 부분이구요.
17/11/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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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향연은 봤고 저 네개 대화편 묶어논 거를 먼저 봐야겠군요. 고맙습니다.
市民 OUTIS
17/11/27 10: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문외한이라서 질문에 맞는 답을 주진 못하겠구요. 고대 철학자들이 던진 주제를 현대 철학자들이 지금의 시각에 맞게 풀어 낸 것은 꽤 되죠. 유명 철학자들의 개별 저작에서, 제가 본 책을 예로 들자면- 과학철학자인 칼 포퍼가 쓴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는 일종의 고대 철학 단편의 해석, 주석서가 되고, 하이데거의 [숲길]의 한 챕터는 '아낙시만드로스의 잠언'이죠, 고대 철학의 저작을 직접 다룬 것도 많습니다. 현대철학자들이 새롭게 의미 부여하는 개념어들 중 꽤 다수가 고대 철학자의 개념어 혹은 그리스어에서 차용한 거죠.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을 검은 게 글자구나 느끼며 볼 때 거짓말을 다룬 항목은 플라톤의 저작을 받아 안으며 출발한 것인데 매우 용어가 매우 낯설었죠. 그건 번역자가 중역해서라 생각하는 데 플라톤 대화편을 직접 번역(혹은 그 결과물은 인용)했다면 훨씬 쉽게 읽혔을 겁니다.

현대 철학은 예전의 고민들을 받아 안고 발전한 것이고 유명 철학자 대부분은 고대 철학에 전문가기도 하죠. 당면한 문제는 당시의 시각으로 풀어야 된다고 보고, 당시의 시각은 과거 결과물의 축적이니 굳이 고대와 현대의 교통을 따로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Repppo님이 원하시는 '고대 철학에서는 요런 주제를 이렇게 다뤘는데, 현대 철학에서는 이렇게 다룬다'는 저작은 철학사, 윤리학사를 제외하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혹은 플라톤과 현대철학자들의 대화를 다룬 책인데 그것 중 추천할 만큼 좋은 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대 철학에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은 고대의 고민에 대해 별 감흥이 없는 겁니다. 그 당시의 고민에 관심이 없는 것은 1. 현대(지금)과 너무 다른 주제로 고민한다고 느끼는 것이고, 2. 당시에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당시에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고민이 (나에게는) 고민으로 다가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대 철학책보다 고대 문학을 먼저 접하는 게 나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고대 문학을 원전번역한 것을 읽으면 이것 역시 고루하게 느껴져서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기본 소양이 있어야 흥미가 생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인데 쉽지 않죠.
17/11/27 11:13
수정 아이콘
댓글 고맙습니다. 전체적으로 다 맞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제가 너무 쉽게 가려고 했나 봅니다. 데리다 책을 봐도 플라톤부터 레비스트로스까지 다 나오죠. 하나 묻자면 차이와 반복에서 거짓말을 다룬 챕터가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市民 OUTIS
17/11/27 12:2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차이와 반복]에 대해서, 제가 이전 댓글에서 짚고자 했던 부분은 어딘지 모르겠네요.(다른 책에서 간접인용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죄송합니다) 번역하신 김상환 교수님의 번역상 문제제기한 부분은 제 잘못입니다.
플라톤, 정확히는 고전적인 진리론인 상응론-진술(말)과 사태(사실)은 일치해야 참이고 어긋나면 거짓-에 대한 부분은 들뢰즈의 책 전체에 관련됩니다. 참과 거짓은 논리학 뿐만 아니라 존재론과도 연관되는데, be동사의 쓰임 때문입니다. '~이다'와 '~존재하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쓰여서 계사(이다/아니다)로 쓰이면 진리론과 존재하다로 쓰이면 존재론과 관련되죠. '아니다'와 관련해서 여러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이런 논의가 플라톤의 '소피스트'에 있고 들뢰즈도 인용하죠. (편의상 영어로 바꿔보자면) be동사의 혼용에 따른 모호성이 존재론과 진리론에서 문제가 되고, 역으로 우리 언어에서는 그런 혼동이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이 부분을 지적해 존재론은 모호해 하는 학자도 있었고, 한국에서는 서양의 존재론으로 우리가 철학하는 것이 타당한가의 문제제기도 있습니다. //참고로 박종현 교수는 ~이다/~있다로 번역하십니다((혹은 명사형일 때는 ~임/~있음). 이 부분을 참고하시겠다면 이상인 교수의 [진리와 논박]을 보십시오. 이 번역의 차이로 존재론자가 인식론자가 돼 버립니다. 또 없음, 무는 무규정성과 혼동이 되고 아직 규정되지 못하는 것은 무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서 절대적 질료를 이와 유사하게 언급한 부분도 있고, 헤겔의 경우는 비슷하게 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임은 규정성, 어떤 것의 의미를 뜻합니다. 무규정성과 없음(무)의 혼용을 예로 들자면, 존재에서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을 아리스토텔레스는 질료라고 봤습니다. 모든 개체는 형상과 질료로 이루어지는 데, 개체에서 질료는 차이를 발생시킵니다. 차이를 발생시키는 개개의 질료의 윗 단계가 절대적 질료라고 한다면 절대적 질료는 일종의 형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플라톤 식으로 이야기 하자면 개개의 질료의 이데아죠) 절대적 질료가 형상이라면(또는 그와 유사하다면) 차이가 생기진 않죠. 그렇다고 보통의 형상(편하게 본질)이라면 어떤 의미는 가집니다. '나'=시민 우티스는 사람(본질, 형상)이며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개성이 있죠. 이런 개성을 나타내는 게 질료이고 사람임이라는 본질이 형상입니다. 형상은 어떤 의미를 가지지만, 절대적 질료는 절대적 질료라는 것 이외에 어떤 류와 구분되어지는 의미는 없다는 거죠. 그래서 무규정적이라고 합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서 각 개념어가 명확하게 하나의 의미로 규정되는 예는 아주 적습니다. 왠지 어렵다 생각되면 다 여러 개의 의미가 있고 심지어는 상반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절대적 질료의 무규정성에서 없음(무)의 혼동이 생기게 됩니다. //참고로 형상(에이도스)과 이데아는 둘다 '보다'라는 단어에서 왔습니다. 하지만 속 의미를 살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영혼으로 보는 것'의 의미입니다. 물질계인 감각에 의존하지 않고 영혼으로 보라는 것이고 물질계의 만물유전의 법칙이 아닌 영원불변의 고정적인 것이 대상이 된다는 의미죠. 추천해준 책은 단순 번역책이 아니라 주석서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암학당의 선생님들과 박종현 선생님의 플라톤 번역은 꽤나 훌륭해 플라톤 철학을 인용한 현대 철학자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현대철학의 전문화된 개념어를 고대 그리스어의 생활언어로 이해하면 어렵던 현대철학도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정도로 받아주세요. 반대로 익숙해지면 더 쉽다고 느껴지는 철학개념어를 더 낯설고 어렵게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도 되죠.
17/11/27 12:39
수정 아이콘
'고전적인 진리론인 상응론-진술(말)과 사태(사실)은 일치해야 참이고 어긋나면 거짓-에 대한 부분은 들뢰즈의 책 전체에 관련됩니다.'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들뢰즈의 책이란 차이와 반복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의미의 논리면 생각해 볼 얘기지만 차이와 반복에서 그런 얘기를 하나요? 전 잘 이해가 안 되는 게 그런식의 논증은 칸트에서 다 정리된 거 아닌가요? be동사 얘기는 좀 뜬금 없이 보이고요 '들뢰즈도 인용하죠' 인용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市民 OUTIS
17/11/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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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차이와 반복을 어렵게 봐서 뭐라 평할 수 없습니다. 지금 댓글 달면서 쭉 목차를 보고, 제가 기억했던 부분을 찾기 위해 색인을 보며 든 생각을 말씀드린 겁니다.

온톨로지가 존재론인데, 이걸 영역하자면 being론입니다. be동사는 '~이다'와 '존재하다'로 번역될 수 있고, 진리론은 '~이다/~아니다'의 문제이고, 존재론은 있음과 없음에 대한 입론입니다. 이것이 혼용되어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용어의 처음 의미를 생각하면 왜 그런지 알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차이와 반복'의 어느 부분이냐고 딱 제기하라고 하신 것은 안 읽고 떠드는 게 아니냐는 힐날이시라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제대로 모릅니다. 다만, 그래도 어느 부분이냐고 하시면 몇 군데 적시할 수는 있습니다.(책 하단의 각주를 쭉 살펴봤습니다. p.287에 플라톤의 소피스트를 인용한 부분은 윗 댓글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없음의 구분-상대적 없음의 유형-정도를 다룬 것인데, 저도 읽은지 꽤 되서 기억이 가물합니다) 물론 여기가 제가 첫 댓글에서 집고 싶던 부분은 아닙니다(챕터 마지막 페이지로 기억해서)
17/11/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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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사의 서양 언어에서 개념은 저도 니체나 하이데거를 통해서 알고는 있습니다. 제 얘기는 차이와 반복이란 책이 그런 협소한 의미에서의 존재론을 표방한 책은 아닌 것 같다는 겁니다. 말씀해주신 차이와 반복 287쪽을 봐도 이건 이데아와 시뮬라크르의 관계의 문제를 말하는 게 아닙니까.
市民 OUTIS
17/11/27 13:14
수정 아이콘
차이와 반복은 Repppo님이 저에게 설명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들뢰즈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원전번역의 묘미를 느끼는 부분을 제시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걸 위해 모르는 '차이와 반복'을 들춰보다가 플라톤의 저작 중 '거짓'을 다룬 책들을 들춰보고, 제 자신의 멍청함만 느꼈을 뿐이네요)
17/11/27 13:16
수정 아이콘
음...고대철학 덕후시군요. 플라톤 읽다가 모르는 거 생기면 쪽지해도 되나요?(수줍)
市民 OUTIS
17/11/27 13:28
수정 아이콘
5년 전까지는요. 다 까먹었습니다가 아니라 줄 치고 일어나면 다 잊습니다. 제 책 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현출지도 꼽고, 어떤 책(특히 플라톤 까는 책)에는 여백에 반박글도 쓰지만, 다 그때입니다.
17/11/27 13:37
수정 아이콘
市民 OUTIS 님// 그래도 할래요(단호)
市民 OUTIS
17/11/27 13:05
수정 아이콘
혹시나 해서, 제가 Repppo님이 기본소양도 없는 게 아니냐고 비꼰 거라 느끼셨다면 그럴 의도는 절대 없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저는 현대 철학 하나도 모릅니다. 고대 철학에 흥미를 가지신다면 부가적으로 흥미를 돋울 책들을 소개시켜 주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재미가 중요하지 스트레스 갖고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괜한 오지랖을 부렸습니다. 괜찮은 책 제목만 아는데 추천하는 사람이 있어 보여야 관심을 가지시지 않을까 생각해서 주절댔습니다.
17/11/2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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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댓글만 봐도 내공이 느껴지는데요. 그냥 제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얘기한 것 뿐입니다.
市民 OUTIS
17/11/2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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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인지 궁금하지만, 제 실력이 허접해서 따라올 수 없을 겁니다. 지금은 어떤 분들은 욕하는 책을 많이 읽어서 쭉 멍청합니다. 하지만 장르소설을 무시하진 마시길;;

코플스톤의 철학사1권이 재발간했더군요. 예전에 읽었는데 이제사 소장하게 됐습니다. 혹시나 해서... 그리고 박홍규 선생님 전집이 흥미를 끌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간신히 대학은 졸업은 했는데, 철학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10대, 20대때)에 학력고사 성적에 맞춰 생각했습니다. 이후에야 이게 왕도로구나 했지만 지금은 내 머리론 안돼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대학원생, 아니 노교수와 제자 교수들은 어떻게 토론할까 궁금했는데, 박홍규 선생 전집(1권은 논문모음)은 실제 강의하며 나눴던 대화를 묶은 유고집입니다. 박홍규 선생은 플라톤과 베르그송, 프랑스철학에 있어서 으뜸가는 학자셨습니다.
17/11/27 13:31
수정 아이콘
소은 박홍규님 저도 좋아합니다. 한국 형이상학의 대부시죠. 베르그손은 들뢰즈 때문에 봤는데 박홍규님 창조적 진화 강의록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市民 OUTIS
17/11/27 13:43
수정 아이콘
괜히 댓글 달았네요. 저보다 낫습니다.

많이 아시겠지만, 책 소개를 하자면

거드리(거쓰리)의 [희랍(헬라스) 철학 입문] 박종현 옮김
콘포드 [종교에서 철학으로] 남경희 역
브루노 스넬 [정신의 발견] 김재홍 역

원전 아닌 책 딱 3개를 추천하자면 요겁니다.
아카넷에서 나온 [소크라테스 이전 단편선집]은 필수 소장템.

인강이나 외부에서 강연도 들이시는 분이라면 진짜 전문가에게 물으시면 되겠네요.
17/11/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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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이네이스, 오디세이아, 일리아스, 신통기, 역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그리고 플루타르코스에서 솔론 부분.
이걸 다 사서 읽으실 필요는 없고...
근데 종교에서 철학으로, 정신의 발견 여기서 나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현대철학이 재미있는데 고대철학이 너무 재미없는 건 아마 고대인들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그런 걸 거예요.
분석철학도 해설서부터 조금씩 시작하시고 고대 철학에 대한 이해가 생기시면 지나치게 자폐증 같지는 않을 거예요. 대륙철학이나 분석철학이나 같은 문제에서 가지치기해서 나온 거니까...
한국 사람들이 그런 느낌을 가지는 건(저 포함) 아무래도 분석철학쪽으로 가지치기해서 나온 서양철학 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문제의식하고는 생소한 부분이라 아니 그래서 이게 뭔데? 이걸 이렇게 머리 아프게 해서 어디다 쓰라고?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고대철학이나 이런 쪽을 좀 만지작거리다 보면 아 대륙철학쪽에서 말하는 문제 중에서 이런 부분이 분석철학에서 지금 얘기하고 있는 부분하고 닿아있는 거구나 하고 알 수 있지 않으려나 없으려나...(저는 들뢰즈 사르트르 같은 대륙철학을 잘 모릅니다만)
그래도 분석철학 계통에서 심리철학이나 과학철학 같은 건 재밌을 겁니다.
저도 거스리 책 박종현 교수가 옮긴 건 추천합니다. 플라톤 책을 저보고 추천하라면, 대뜸 국가부터 보는 건 반대합니다. 변명, 크리톤, 메논, 파이돈에서 국가로 가는 편이 나을 거예요. 국가가 플라톤의 정수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벌어진 아테네의 혼란과 더불어 플라톤의 그전 저작들의 개념을 어느 정도 깔고 있거든요. 솔론의 개혁도 좀 알면 편하고...
그리고 사실, 플라톤 철학을 볼 때 또 핵심적인 부분이 뭐냐면 소피스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철학을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셨다니 아시겠지만 어느 정도 A학자의 학설에 대한 B학자의 반론에 대한 C학자의 반론 이런 느낌이 있거든요. 플라톤 철학이 감동적이고 재밌기 위해서는 플라톤이 왜, 어떤 동기에서 소피스트들의 어떤 학설을 지금 이렇게 열을 올려가면서 반론하고 있구나 이 부분이 와닿아야 되요. 확실히 저도 왜 재미없지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소피스트나 그리스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재미없긴 할 거같아요.
17/11/27 23:20
수정 아이콘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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