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1/02 13:10
아이돌 = 연기 못함
만화 원작 드라마 증가등으로 인한 작가의 창작범위와 역량 감소 해외 드라마 구매등으로 인한 입지 감소 등이 복합인거 아닐까요. 사실 최근 일본 드라마중에 각잡고 진지하게 본건 한자와 나오키 말고는 없고.. 그냥 대충 보는 드라마만 늘어난 이유도 큰거 같아요. 별도로 일드의 1/3정도가 형사(탐정?)드라마라서 취향 문제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7/11/02 13:32
데이브 스펙터라는 프로듀서 출신 일본에서 십수년 방송관련 일하는 미국 탤런트가 있는데 그 사람이 좀 전에 본문의 질문에 대해 관점을 신랄하게 발표한게 화제가 돼서 피지알에도 관련 글이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검색을 해도 안 나오네요. 분명 피지알에서 봤는데
17/11/02 13:49
흠 저도 한때 일본드라마 분기별로 기대작들 골라보고 그랬는데 최근 몇년간은 안보게되더라구요... 제 느낌으론 한드가 사랑 타령만 이어지는거랑 비슷하게 일드도 내용이 보다보면 다 비슷비슷 하다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17/11/02 14:40
개인적으론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드를 가끔 일본 영화랑 묶어서 몰락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드라마는 제작 환경이 영화랑 많이 다를 뿐더러 애초에 몰락이란 단어를 쓸만큼 세계적으로 잘 나갔던 것도 아니어서요. 그리고 업계에서도 딱히 관심은 없는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팔릴만한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요. 예전 일드가 좋았단 말은 추억 보정이나 과거 미화가 들어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향상 예전 일드들이 진지하고 어두운 게 많아서 이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구요. 김탁후 같은 당시 청춘 스타들의 활약도 꽤 많은 지분을 차지할 겁니다. 작년 기타가와 에리코 각본의 드라마(운명을 닮은 사랑)를 실소를 머금고 완주하면서 이 드라마가 90년대 후반에 김탁후 주연 드라마로 나왔으면 대박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롱베이케이션이나 일억개의 별 같은 에리코의 드라마가 똑같은 각본으로 최근에 나왔다면 당시만큼 좋은 평가를 받긴 힘들 겁니다. 특히 한국에서는요.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당시에 먹히는 감성이었던 거죠. 시청률 떨어진 건 그냥 컨텐츠의 다양화로 인한 거니 언급할 이야기도 아니고요. 제 결론은 일드는 딱히 발전도 퇴화도 하지 않았는데 보는 사람이 변했다 입니다. 저는 일드를 학습 목적으로 처음 접해서 취미가 됐고 재미가 없더라도 끝까지 보는 편인데요. 요즘에도 괜찮은 드라마는 꾸준히 나온다고 봐요. 다만 우리나라에 소개되려면 대중적 인기를 누려야 하고 유명 배우가 나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막도 나오기 힘들어요. 당연한 이야긴데 기술적인 면에선 발전도 있었다고 보고요. 다만 한국인 입장에선 한국드라마가 발전하고 다양해졌고 미드 같은 양질의 대체제, 반일 감정 때문에 일드라는 컨텐츠의 매력이 많이 떨어졌구요. 특히 남성(아재) 시청자들에게 그런 거 같습니다. 윗분 말씀처럼 열심히 보던 분도 언젠가부턴 질리구요. 소수의 매니아 문화라 정식 루트로 보려면 가격도 비싼 편이죠. 반면에 정식 수입은 늘어서 자막 제작 쪽은 상당히 움츠러든 상황이고요. 그래도 저는 일드만의 매력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보는 편인데요. 한드나 미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상업적(=덜 재미있고)이라 창작자의 의도가 많이 들어가고 쌈마이하고 실험적인 연출을 좋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티비 드라마인 고잉마이홈이나 최근 사카모토 유지 각본의 드라마들을 보면 느낄 수 있는 게 안 팔릴 것들인데도 만듭니다. 좀 구닥다리 같지만 이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쿠도칸 같은 작가도 좀 변했긴 하지만 여전히 좋은 각본을 쓰고 있다 생각합니다. 작년 한중일 피디 포럼에서 사카모토 유지 각본의 언젠가 이사랑을 떠올리면...(한국 제목 당신을 울리는 사랑)이라는 드라마가 일본 대표?로 소개되었는데요. 이걸 보고 한국 중국 피디들이 고개를 저었다고 하죠. 요즘 젊은이들은 이렇게 어두운 이야기 싫어한다고요. 재미있는 건 일본에서도 저 드라마가 게츠구 최저시청률을 갱신했거든요. 이 기록은 금방 또 깨지긴 했는데... 근데 사카모토 유지는 올해 또 콰르텟이란 드라마를 들고 왔죠. 여기서도 본인 스타일은 그대로죠. 인기 작가고 고정 지지층이 있어서 가능한 이야기겠지요. 결국 일본드라마는 여전히 그냥 자기들 방식대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시청자가... 특히 한국 시청자가 변했다. 다른 거보다 이 점이 크다고 전 생각합니다. 일본드라마 내적인 변화도 있긴 하겠지만요.
17/11/02 16:22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90년대~00년대에는 그때 먹히는 감성으로 만들어서 대박쳤고 현재에 먹히는 감성이 아닌 거면 결국 퇴화가 아닐까 싶긴 합니다. 트렌드를 못 쫓아간다는 의미니까요. 뭐.. 한국 시청자들 한정이라면 그다지 상관없는 얘기긴 하겠습니다만.
17/11/02 16:45
엄밀히 말하면 그렇긴 하네요. 현상 유지도 퇴화라 볼 수 있죠. 보는 눈은 변화, 발전? 하니까요. 사실 요즘 일본 드라마 별로다 라는 말은 일본인 사이에서도 있습니다.
17/11/02 16:23
어렴풋이 떠올려 본 의견이었는데 정곡을 찔러주셨네요. 사실 나름 선별해둔 명작 드라마의 목록이 차츰 줄어드는 게 안타까워 쓴 글이었는데, 아직도 제 취향인 정극류의 진지한 드라마들 역시 만들어지고 있다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네요. ^^;
*사카모토 유지, 기억하고 찾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