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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9/29 09:20:28
Name 개망이
Subject [질문] 전제와 함의 잘 아시는 분 부탁드립니다ㅜㅜ (수정됨)
13. 다음 중 두 문장의 의미 관계가 같은 것끼리 짝지어진 것은?
㉠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갚았다. < 철수는 영희에게 돈을 빌렸다.
㉡ 우리 이제 디저트로 커피 한잔 해요. < 우리 방금 밥 먹었 잖아요.
㉢ 그의 집을 산 사람은 바로 그의 원수다. < 그의 집은 팔렸다.
㉣ 영희는 아직 시집을 가지 않았다. < 영희는 여자다.
㉤ 나는 동생과 남매지간이다. < 동생은 여자다.
① ㉠ - ㉡ ② ㉠ - ㉢ ③ ㉡ - ㉢ ④ ㉡ - ㉣ ⑤ ㉣ - ㉤

2014년 7급 기출 문제인데요.
답은 1번이고 많은 강사분들이 ㉠ ,㉡ 을 함의, ㉢,㉣을 전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봐도 ㉠ ㉢,㉣이 전제로 보이네요ㅜㅜ
솔직히 ㉡도 굳이 따지자면 전제로 보이고요...

전제는 사실문이 거짓일 경우에도 전제문 참이고, 전제문이 거짓일 경우 사실문은 판단 자체가 불가능함.
함의는 사실문이 거짓일 경우 전제문은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으며, 함의문이 거짓일 경우 사실문도 거짓인데요..
그 조건대로면 ㉠ ㉢,㉣ 전부 전제 같아서요.

1타 강사님은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빌렸는데 안 갚은 것일 수도 있고, 안 빌려서 안 갚은 것일수도 있으니까 함의
이렇게 설명하시는데 잘 납득은 안 갑니다...
돈을 갚든 갚지 않았든, 돈을 빌린 것은 전제되어 있지 않나요?
또 돈을 빌린 것이 거짓이라면, 갚았다는 아예 판단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 같은데요..

너무 답답해서 여기저기 찾아봤더니 한국어의 탐구와 이해라는 책에

1.2.2. 전제(presupposition)와 함의(entailment)
문장에는 단어의 의미들 이외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라는 문장에는 “친구에게서 편지를 받았다”라는 의미가 숨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문장에 숨어 있는 다른 의미로는 전제와 함의가 있다. 하나의 문장에서 더불어 전해지는 의미 가운데서 주문장의 부정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 이 전제이고, 주문장의 부정에 대해 영향을 받아 그 의미가 소멸되는 것이 함의이다. 전제의 특징은 주명제가 부정되어도 아무런 영향을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명제를 부정하여 그 정보가 보존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해당 정보가 전제인지 아닌지 검증할 수 있다. 전제와 함의의 관계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예)
가. 술 한 잔 더하고 갑시다. 가'. 바로 전에 술을 마셨다.(전제)
나. 철이는 영이에게 돈을 갚았다. 나'. 철이는 영이에게 돈을 빌렸다.(전제)

이렇게 써진 것을 보았는데... 해당 문제보다 훨씬 전에 발간된 것은 맞지만
전공책은 아닌 것 같고, 교양서적이라 정말 이 책이 맞고 저 문제가 문제 오류인지 확신이 안 서네요.
혹시 이쪽 전공하셨거나, 언어논리 문제에 자신 있으신 분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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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othrace
17/09/29 10:17
수정 아이콘
한 명제의 전제는 그 명제가 참/짓의 가치를 가지는 한 언제나 참이 되는 명제입니다.
가령 a)프랑스 왕은 대머리이다 b)프랑스 왕은 존재한다
에서 a가 참이든 거짓이든 b는 참입니다. 프랑스 왕이 대머리든 아니든 간에 프랑스의 왕은 존재한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왕은 대머리이다/프랑스의 왕은 대머리가 아니다 두 문장 전부 프랑스의 왕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는 뜻)

반면 함의는 한 명제가 거짓인 경우 참/거짓의 가치를 가지지 못하는 명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뭔 말이냐면 어떤 명제가 거짓인 경우, 다른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을 때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a)그 사람은 총각이다 b)그 사람은 남자다
라고 했을 때, 그 사람이 총각이 아니라면(a가 거짓이라면) 그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다는 거죠.
개망이
17/09/29 10:45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이걸 알아서, 기역을 전제로 봤는데ㅠㅠ 어떻게 보셨나요?
Samothrace
17/09/29 10:58
수정 아이콘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갚지 않았을 경우에는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애초에 안 빌려서 안 갚은 것인지, 돈을 빌렸는데 안 갚은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참/거짓에 대한 진리치가 없기 때문에) 전제가 아니라 함의인 것이죠.
근데 다시 문제를 보다 보니까 이거 정말 전제와 함의에 관한 문제가 맞는지 좀 의심스럽네요. 평서문이 아니라고 해서 전제가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 은 청유문을 써놓고 전제인지 함의인지 구분하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난이도란 생각이 듭니..
Samothrace
17/09/29 11:33
수정 아이콘
㉢ 같은 경우에는 전제문이 안긴 문장이어서 판단하기가 쉽지만
㉣도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저게.. 전제 맞나?...
Samothrace
17/09/29 11:25
수정 아이콘
저도 수준이 낮아서 별 도움은 못 드린 것 같네요 쏘리...
개망이
17/09/29 14: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답변 감사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p :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빌렸다
q :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갚았다.

-q :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갚지 않았다.
p : 돈을 빌렸다는 여전히 참.
으로 보았습니다... 돈을 갚지 않았다는 말이 돈을 빌리지 않았다. 를 내포할 수가 있나요ㅠㅠ.. 직관적으로 너무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역으로
-p :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빌리지 않았다
q : 철수가 영희에게 돈을 갚았다 -> 진리치 공백으로 봤는데요
프랑스왕은 대머리이다처럼.. F가 아니라 아예 T/F 판단 불가 아닌가요ㅠㅠ....
제가 보기에는 프랑스왕은 대머리이다와 같은 문장인데요...
ㅠㅠ너무 어렵네요.. 전공이 의미론이었는데...크크;
Samothrace
17/09/29 15:53
수정 아이콘
말씀을 들어 보니까 그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헷갈리네요.. 애초에 화자가 그걸 전제하지 않고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을 텐데.. 전제란 것 태반이 원래 그런 화자의 믿음세계를 반영하는 화용론적 전제라고 그러지 않았던가 싶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기윽이 함의라면 리을도 함의여야 할 거고(영희가 시집을 가지 않았다고 해도 영희가 남지여서 시집을 안 간 것인지 여잔데 시집을 안 간 것인지..)
리을이 전제라면 말씀하신 것처럼 기윽도 전제여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니은도 굳이 평서문으로 고치면 ~을 것이다로 바뀔 것 같은데 이러면 전제가 되지 않나 싶어요. 해설 찾아보면 과거형으로 바꿔서 참/거짓 따지고 있던데 대체 왜 과거형으로 바꾼다는 거지 의문문만 생김..
개망이
17/09/29 16:0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정말 출제자의 의도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언급한 책이 임용고시 준비하는 분들도 보는 책이기도 하고, 예문이 똑같은
것으로 봐서 출제 교수진이 해당 교재를 참고로 한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우리 이제 디저트로 커피 한잔 해요. - 우리 방금 밥 먹었잖아요.와 술 한 잔 더하고 갑시다.-바로 전에 술을 마셨다.도 연관성이 있는 예문이고요...) 왜 답은 다른지 알 수가 없네요.
출제 의도가 정말 전제/함의인지도 의문입니다. 전제/함의 문제가 아닌데 그냥 공무원 강사들이 전제/함의 문제라고 껴 맞춰 넣은 것 같기도 하고요..
개망이
17/09/29 16: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친구는 보자마자 저렇게 풀더라고요. 제시문들이 너무 전제/함의문 같아서 열심히 풀고 있었는데ㅠㅠ
거기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 표시도.... 선후 관계 표시 아닐까요
출제자가 '<-' 대용으로 쓴 거 같기도 하네요
flowater
17/09/29 18:00
수정 아이콘
저런 공부를 해본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철수 동생이 빌린돈을 철수가 갚았을 가능성도 있어보이네요.. 말장난이긴 하지만요..
개망이
17/09/29 18:08
수정 아이콘
헉! 그럴 수도 있네요. 소름 돋았습니다ㅜㅜ 그러면 함의로 볼 수 있네요ㅜㅜ
다른 사람 돈일 거란 생각 자체를 못 해 봤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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