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된 기사에 따르면 서울구치소가 박근혜를 위해 특별 독방을 만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일반 독방의 4배 규모에, 샤워 시설을 새로 설치하고, 일반적으로 다 달려있는 CCTV를 제거한다고 하네요.

저는 박근혜가 다른 수감자들과 떨어져서 독방에 수감되는 것에는 아무런 이의가 없습니다. 경호라든지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으니 그래야만 하겠죠.

또, 만약 박근혜가 질병으로 인해 감방이 아닌 병실에 수감되거나, 설령 구속집행정지가 되더라도, 지금만큼의 문제의식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명백한 꼼수일지라도 어쨌든 법에 나와있는 절차이긴 하니까요.

하지만 독방을 특별히 개조하는 것은 저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요. 게다가 CCTV 제거는 또 뭔가요. 사고 위험성으로 치면 일반적인 수감자들보다 지금의 박근혜가 더 높으면 높았지 절대 낮지는 않을텐데 왜 제거해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라... 법적으로 경호 외에 모든 예우를 박탈당한 모지리 전직 대통령일지라도 최소한의 예우는 물론 필요하겠죠. 그런데 그 예우는 의전처럼 남들에게 보여지는 부분에 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방에서 덜 불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예우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박근혜가 징역 3년을 받는다면 아무리 변호사 접견이나 무한한 영치금 따위로 일반 죄수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수감생활을 하겠지만 그래도 징역 3년이라는 형식은 똑같이 지켜야 하잖아요. 평등하게요. 그런데 특별 독방은 그 형식 자체를 너무 많이 파괴하는 거라고 봐서요.

저는 정말 이상하고 부조리한 일이라고 보는데... 박근혜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말씀을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미처 생각 못 한 내용이나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