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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2/20 13:10:15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분석] 지니어스 우승자는 하늘이 내린다.
[1]
지니어스 우승자를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지니어스 우승에 있어서 운이 얼마나 중요한가...뛰어난 역량만으로 될 수 있는건 아니다, 라는 아주 뻔한 얘길 한번 해보고 싶어서
시즌3 종료 후, 지니어스 게시판 닫히기 전에 쓰는 저의 마지막 글로 남겨둘까 싶네요.

[2]
시즌1, 홍진호는 데스매치 3연승을 거두었습니다만 vs 박은지 전을 제외한 나머지 두 데스매치는 위험했습니다.
초반 김구라의 베팅에 거의 막판까지 몰렸었죠. 시즌2 vs 은지원 인디언홀덤처럼 기존 칩이 훨씬 모자랐다면
홍진호가 졌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vs 성규 전략윷놀이도 중간에 성규가 유리한 타이밍이 있었구요.

무엇보다 결승전...프로포커플레이어에게 포커경기를 쥐어준 점, 그리고 말들이 많았던 결트키...
결트키 전에 결합게임에서 김경란이 더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건 맞고,
같은 그림 찾기는 어찌될지 몰랐기에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저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지니어스 내내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홍진호의 우승에 큰 이론이 없었습니다.

[3]
시즌2,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만,
일단 시즌2에서의 활약상이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는 이상민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7라운드에 탈락한 홍진호가 상위 라운드에 간 다른 모든 플레이어들보다 역량이 모자라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죠.
실제로 시즌2 우승자인 이상민과도 잘하는 영역이 다를뿐, 동급이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보는 분들이 절대다수일겁니다.
이상민을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구요.

또한 혹여라도 이상민이 가넷부자가 되기 전에 데스매치에 가서 홍진호, 임요환과 인디언홀덤에서 만났더라면...
결승전 3라운드 콰트로에서 카드운이 임요환에게 더 좋았다면...
아이템 운이 임요환에게 더 좋았다면...

반대로 카드운, 아이템운이 임요환에게 좋아 2:1로 임요환이 우승했다 하더라도, 역시 '1경기때 프로포커플레이어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인디언 홀덤이 나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4]
시즌3는 지니어스가 하늘이 내린다는 것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즌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결승전 명경기로 완전체 지니어스로 거듭난 장동민, 하지만 모노레일 하연주와의 극적인 데스매치에서의 생존이 아니었다면,
그는 여태까지 사칙연산 알지도 못하는 사알못으로 통하면서 쓸쓸히 무대에서 사라졌겠죠.

그 외에도 결승전 1경기를 통해 이종범이 문철마삼에 성공했다면, 쌍민 데스매치의 승자는 눈에 보이는 상황이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 보여준 장동민의 플레이는 시즌3 우승자로 충분히 인정받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결승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으로 인해 거품설을 모두 잠재우고
'홍진호의 게임실력과 이상민의 정치능력을 겸비한 완전체' 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지요.

[5]
이렇게 역량만으로는 안 되고, 변수가 너무 많아 [운] 이라는 요소가 굉장한 지니어스에서,
결과론적이지만 가장 납득이 되는 우승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의 [운]도 가히 지니어스급이네요.
아마 지니어스를 보며 이 게시판을 들락날락 거리는 피지알 분들도 대부분 이스포츠 팬이시거나, 이스포츠 팬이셨을텐데
저는 이런 각본 없는 드라마를 보면서 초창기에 제가 이스포츠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이 시즌3를 들어서면서 나름대로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았나 싶은데,
다음 시즌4는 또 어떤 모습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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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14/12/20 13:27
수정 아이콘
모든 종류의 게임에서 운이 작용하죠. '귀신이 돕는 승부사'란 표현이 왜 있겠습니까. 인디언포커에 대해 부연하면 김구라는 마음만 먹었으면 홍진호보다 칩 2배 많은 상태로 시작할 수도 있었죠. 김구라가 도신등극하고, 시즌1은 김경란의 우승으로 끝난 채 시즌2는 제작 안 됐을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Mephisto
14/12/20 13:30
수정 아이콘
운도 실력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즌3이라고 생각됩니다.
The Genius
14/12/20 13:59
수정 아이콘
그냥 게임 이해력으로 가서 시즌1 차민수, 시즌2 홍진호, 시즌3 오현민 이렇게 우승했다면 납득은 갈 지 몰라도 재미는 낫다고 하기 힘들겠죠. 그런 약간의 불확실성과 그걸 뛰어넘으려는 전략의 대결, 그리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결과가 재미를 이끌어 내는 것 같습니다.
에바 그린
14/12/20 16:49
수정 아이콘
최근 계속 올라온 상금 랭킹이라던지, 우승,면제,데스매치 우승 횟수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도 뭔가 플레이어의 실력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지표인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생겼는데, 역시 이런 운적인 요소라든지 분위기를 주도하는 그러한 능력 또한 지니어스에서의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김경란씨의 다수 연합을 구성하고 상대 연합을 와해시키는 능력, 이상민씨의 촉과 능글맞은 대인관계, 그리고 장동민의 세트장 전체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등이 바로 이러한 능력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중지능이란 표현을 쓰는데 참 맞는표현 같아요. 저도 이번 결승을 계기로 제가 마음속으로는 오현민과 홍진호의 저런 계산된 플레이에만 너무 환호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네요. 이러한 측정되기 힘든 능력을 가진 장동민씨나 김경란씨의 능력 자체는 조금은 평가절하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시즌간의 비교는 무의미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다만 이런 능력은 특히나 다른 참가자와의 관계에서 나오기때문에 같이 참가하는 출연진의 구성에도 영향을 받을거 같긴 해서, 이러한 사람들만 모은 왕중왕전 등을 한다면 어떻게 발휘될지 궁금하긴 하네요 흐흐.
늘지금처럼
14/12/20 17:31
수정 아이콘
[운]이라고 하면 준결승전의 김유현 주사위 하드캐리가 빠질수 없죠~
차우차우
14/12/20 21:0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운이라는 항목은 가정에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마저 실력이라 믿고, 운에 기인한다는 직감도 이전경험에서 얻은 피드백이라 여기기 때문에

그렇게 믿지만, 하연주씨가 결승 갔을 때 어땠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병풍인줄 알았는데 갈수록 강력해보였어요
더불어 김유현씨가 하는 배팅게임도 못 본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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