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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8 01:57
박근혜가 유신의 주체이냐 아니냐가 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표현의 자유 문제는 좀 더 논의해볼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만, 박근혜가 유신의 주체가 아니라고 하긴 어렵잖나 싶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80320 뭐 별 일 아니라면 별 일 아니긴 합니다만... 참고로 10.26 당시의 박근혜는 대부분의 pgr들보다 나이가 많죠. 다들 모르지는 않고 당연하다면 당연한 건데 자주 간과하는 것 중 하나.
12/11/18 03:14
그렇군요. 두분 말씀 알겠습니다.
그런데 새마음운동이라는 것을 체제강화를 위한 수단인지 혹은 공익적 움직임인지, 또 그것이 체제강화를 위한 것이라 해도 그 박근혜씨를 유신의 주체로 볼것인지 아닌지, 또 박근혜씨가 유신의 주체인지 아닌지에 따라 저 작품들이 표현의 자유인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인지가 달라질 것인지, 이 세가지를 우선적으로 명확하게 정의해야 하겠네요.. 위의 문제를 차치하고 우선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되는가, 저 그림들은 명예훼손으로 처벌받는가, 그렇다면 인터넷의 수많은 조악한 합성들 역시 처벌의 대상인가... 라는 것에 대해 논의해보고 싶습니다.
12/11/19 03:02
물론 토론게시판이니 공적 인물의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의 충돌 문제는 현행 법을 떠나서 충분히 논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요.
발제하신 부분에서도 잘 지적하셨듯이 박정희의 독재에 대한 비판은 우선 망자에 대한 표현물인 데다가 박근혜의 아버지라는 관계성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공적 활동에 대한 평가이기에 표현의 자유가 넓게 인정되지만, 박근혜의 출산사실에 대해 표현한 부분은 공적 인물 영역 이론(간단히는 공인의 경우 표현의 자유가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에 비해 우선적으로 인정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공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무한정 외부에 노출되어도 좋다는 것은 아니고 공인의 활동영역을 내밀영역, 개인영역, 사회적영역, 공적 영역으로 나누어 보호 정도를 달리하자는 이론인데, 이에 따르면 미혼인 박근혜의 출산사실여부는 보호의 정도가 가장 강한 내밀영역 내지 개인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보호가 우선합니다)에 의할 때 박정희에 대한 풍자와는 분리해야할 부분이고, 응당 명예훼손이라고 보입니다. 일베나 디씨에서 만드는 악취미적 합성(필수요소) 중 이 표현물과 관련된 것을 국한해보자면 고인이 되신 노전대통령, 김전대통령을 운지, 핵볕정책 운운하면서 희화화하는 합성짤방을 생각해 볼 수 있을텐데, 이는 사실의 적시라기 보다 희화화를 통한 추상적 폄훼에 해당하여 모욕죄에 해당할 것인데, 노전, 김전대통령과 같이 망자에 대한 모욕죄는 처벌 규정이 없습니다. 만일 단순한 희화화를 넘어서 유족에 대한 모욕행위가 있다거나, 이 표현물의 출산부분처럼 망자들이 하지 않은 사실을 한 것과 같이 표현한다면 망자에 대한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는 성립할 수 있습니다.
12/11/19 15:09
표현의 자유에 정의와 도덕을 들이대는 순간 검열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이명박 쥐그림처럼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저 정도는 허용되야 다른
부분에서의 자유 또한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범위를 침범하는 것에 대한 문제는 정말 애매합니다. 엄격하게 다룬다면 현재 존재 하는 대부분의 표현들은 불가합니다. 느슨하게 다룬다면 거의 모든 부분에서의 표현들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의견의 차이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론 불특정 다수에 대한 표현은 무엇이든지 허용되어야 하고, 특정한 것에 목적을 두고 표현했다 고 해도 일단 그것을 '할 수 있는' 자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특정한 것의 관계자가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또한 감수해야겠지만 시도조 차 못한다면 이 세상에 더 큰, 다양한 변화를 잃는 것이라 봅니다. 물론 그로 인해 상처를 입을 사람이 있음은 분명하나 저에게 표현의 자유는 일반적인 기준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2/11/19 15:45
"너의 말에 전혀 동의하지는 않지만, 네가 말할 자유를 위해서 싸울것이다" 라는 누군가의 주장에 적당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법적으로 어떻게 판단해야하는가 다소 민감할수 여지가 있죠. 하지만 최소한 저런건 보편적 정서에서 혐오감을 유발하는 저질 그림일 뿐입니다. 물론 저정도라도 표현 할수있는 자유를 지지합니다만 저 내용 자체와 저작자에게는 강하게 비난하고 싶습니다. 가장 바람직한것은, 법리적으로 원칙적으로는 허용하되, 현실적으로 아무도 관심을 안가지고 다들 싫어해서 내버려 두어도 그냥 묻히는 상황이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 세상에는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부류가 약간씩은 있게 마련이니까요. 딱 그정도 선에서 끝나는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12/11/20 15:27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누구에겐가 저속하게 느껴지거나 역겨울 순 있겠지만, 저속하거나 역겹다고 예술이 아닌 것도 아니거니와, 예술이 아니어도 표현으로 보호받지 못할 것도 아니니까요. 어차피 공인(public figure), 특히 정치인이란 자리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고 그 자체가 온갖 품평의 대상임이 마땅할 진대, 그에 대해서 이정도의 표현도 제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일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어선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하고,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이 공식적으로 이를 비난하는 일도 삼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이야 저걸 보면서 기발하다 혹은 역겹다 등등 여러 품평을 내놓을 수 있고 그에 대한 토론도 가능하겠지만, 그건 거기에서 멈추어야겠죠.
12/11/20 15:31
그럼 고흐가 몇푼 받고 그림 팔던 시절엔 쓰레기였던 그림이 시대가 바뀌니까 수천억짜리 예술이 되고, H.O.T는 베토벤보다 음반 더 많이 팔았으니까 더 위대한 예술가이고, 일류 AV배우의 야동은 안팔린 독립영화보다 예술적입니까? 대중이 인정하냐 마냐가 안 중요하단 게 아니라, 그게 예술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수가 없단 겁니다. 대중이 인정하냐 마냐, 좋아하냐 싫어하냐 는 상품성의 문제죠. 혐오스러우니까 예술이 아니란 말만 봐도 그렇고, 예술이란 단어를 좀 오해하시는 것 같군요. 예술=상품 이 아닙니다.
12/11/20 15:32
그 작업이 예술로 격상되어 찬양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고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것이냐의 문제죠.
그렇게 본다면 이것 역시 기본적으로는 보호받아야 할 범주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정서적 혐오, 혹은 조금 더 나아가 객관적인 면을 가미해준다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준수에 대한 욕구가 정치인 개인에 대한 평가나 풍자에 있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선 안될겁니다. 그런 표현물을 좋아하진 않을 수 있고, 그런 표현을 하는 자에 대한 비판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표현을 했다고 형사처벌을 받는 일이 생겨선 안될겁니다.
12/11/20 15:36
그러면 왜 대중에게 저 그림을 노출했죠? 그냥 예술계에 조용히 그들만의 리그 처럼 그들끼리만 보고 있어야 할 그림 아닌가요?
그리고, HOT 나 베토벤은 애초에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클래식 음악이 당시에는 지금의 대중음악 정도의 위치였다는 얘기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현재는 음악 그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베토벤과, 애초에 대중을 타겟으로 잡고 나온 HOT 음악은 아예 비교대상이 아니죠. 대중이 좋다고 하면 좋은거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음악을 하게되어버리는게 HOT 니까요 더군다나, 제 생각엔 저 그림은 매우 대중적인 그림입니다. 그 표현하기 위한 주제부터, 표현을 위해 들고온 박근혜, 박정희부터 해서 모든것이 대중적인 것 같은데요? 그렇게 보이지 않으시나요?
12/11/20 15:39
이미 여러 분들이 말씀 했잖습니까. 공인에게 가해지는 폭력보다, 사회가 표현의 자유를 통해 얻는 공익이 더 큼을 근대의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구요.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 매우 크다고도 말했구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서 세금으로 먹고사는 권력있는 공인들이 고생하는 게, 표현의 자유를 제약해서 발생하는 부작용보다 압도적으로 작기 때문에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표현의 자유라고 해서 무슨 말이든 해도 된다는 건 아닌데, 님께서는 "본인의 의사에 반한다면"이라는 지나친 제약을 요구하셨으니 그에 대해 반박한겁니다. 그건 표현의 자유 자체를 없애자는 말과 거의 동급이니까요.
12/11/20 15:42
대중에게 보고 느껴라 라고 하고 끝날 작품이면 매우 오만한 겁니다.
이렇게 일차원적인 소통방식은 정말 최악입니다. 마치 언젠가 느꼈던 이명박 정부와도 같습니다. 1. 본인의 사고가 절대적이라는걸 믿고 있는것. 2. 적어도 대중보다는 본인의 사고가 우월하다는 것으로 스스로 인지할것 하지만, 작가가 일차원적인 소통을 하건 말건 대중 역시 이미 노출된 작품에 대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불쾌할 수도 있죠. 그리고 많은 대중들은 불쾌함은 저질이라고 느낄 소지가 많습니다. 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군요. 어쨌든 처음으로 돌아왔으니 학문적 영역에서 예술을 판단하지 않는 대중들이 판단하기엔 저질이라고 느낄거라는 말씀을 한번 더 드리죠.
12/11/20 15:53
프렌시스 베이컨이라는 작가의 그림을 보면 보는 이로 하여금, '쾌'라는 감정보다는 '불쾌'의 감정을 주기 쉽다고 보여집니다. 가령 얼굴의 구조가 파편화 되어있거나, 동물과 인간의 구분이 모호하거나 그렇죠. 사람들은 그 안에서 불안정감을 느끼지만 그로써 인간 신체를 "탈경계화"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인간 신체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 받습니다.
더 쉬운 예를 들어볼까요? '비극'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까? '비극'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사례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소포클라스부터 시작해서 끝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중들에게 좋은 감정을 주는 것은 아무래도 '희극'쪽이겠지요. 그러면 '비극'은 '희극'보다 열등한가요? 프렌시스 베이컨의 그림은 대중적인 만화책보다 열등한가요? 사실 일반론적으로 봤을 때 어느쪽도 열등하고 어느쪽도 우등하지 않습니다. 그게 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되야하지 않을까요.
12/11/20 15:59
강간은 전혀 비슷한 예가 아닙니다. 강간은 내 성적 결정권을 침해 받는 겁니다. 간단히 말해 권리가 침해 받으므로, 폭력인 겁니다. 그런데 애초에 "남이 나에 대해 표현할 것을 막을 권리"란 건 없습니다. 도대체 그런 권리가 어느 나라 어느 법전에 있나요? 가공의 권리를 만들어내면 곤란하죠. 하물며 공인이 말입니다.
절름발이이리의 자위를 묘사한 예술품이 있다고 할 때, 그건 제가 명예훼손이나 모욕등으로 고소할 수도 있겠죠. 애시당초 저는 공인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런데 Zygote 님이 주장대로면, 누군가가 절름발이이리가 단지 웃는 그림을 그렸을 뿐인데 제가 제 생각에 추한 얼굴이 나왔다는 이유로 그것을 못그리게 막을 수 있으며, 절름발이이리가 웃는것을 그린 것도 폭력이며, 절름발이이리의 웃는 얼굴을 그려도 (절름발이이리가 원하지 않는다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라는 명제가 성립해야 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결국 "당사자의 의도"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란겁니다. 이 차이가 이해가 안가십니까?
12/11/20 16:05
그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 표현의 도구가 특정 사람이고, 그 특정 사람이 싫다고 하면 당연히 제한 받아야죠.
에둘러 말할 필요 없이, 저 그림 가지고 박근혜씨에게 가져다 주면서 박근혜씨가 진심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하면 하시는 말씀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제가 진심으로 제가 웃는 얼굴 쓰지 말라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 아닌가요? 애초에 그 사람이 싫어하면 쓰지 말아야 한단건 예의의 차원이지, 권리의 문제가 아닌데요. 남이 싫어하는 짓 하니까 폭력.. 뭐 이런식으로 단순히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식이면 양다리 연애 하는 것도 폭력이고, 폭력이니까 처벌해야겠네요. 예의와 도덕의 관점을, 법적이고 권리와 관련된 영역에 끌고 오시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12/11/20 16:08
Zygote님의 주장인, "대중에게 공개를 한 이상 대중의 판단이 무조건 예술의 우열을 가린다."
이걸 비판하는 것인데요. 여기엔 학문이고 자시고가 없습니다. 어떤 예술 작품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해서 저질 취급을 받고 어떤 작품은 대중적이라고 해서 다른 예술작품보다 뛰어나다는 생각 자체가 천박하다고 얘기하는거죠. 이건 마치 "흥행에 성공한 <두사부일체>가 흥행에 실패한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보다 작품성이 더 뛰어나다. 왜냐? 대중이 예술의 우열을 가리니까"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거니까요. 누군가는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의 작품성을 더 높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게 천박하다는 겁니다.
12/11/20 16:18
논점이탈을 저지르시네요. 제가 대중의 평가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까? 대중의 평가가 예술작품의 우열을 가리진 않는다고요. 그럴거면 예술 평론가들은 왜 있나요. 대중이 선택한 것이 좋은 예술인데. 영화제 작품상도 다 최다 관객 동원한 영화한테 줘버리면 되지 심사위원은 왜 있습니까.
천박하다 (淺薄--) [천ː바카다] 다른 뜻(1건) [형용사] 학문이나 생각 따위가 얕거나, 말이나 행동 따위가 상스럽다. 사전적인 정의입니다. A or B 의 형태로 되어있죠. "학문이고 자시고 관심 없으니 대중의 판단이 최고다" 라는 뉘앙스의 주장을 하셨는데 이건 A 부분에 걸립니다. or 으로 묶여있고 A에 해당하므로 사전적 정의가 완벽하게 충족되네요. 이 상황에서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2/11/20 16:39
Zygote님께서는 대중이 불쾌함을 느끼면 '저질'의 예술 작품이라고 하셨는데 그 주장이 천박하다고 한 것입니다. 대중예술 자체가 천박하다고 한게 아니고요. 위의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후 확장되는 주제에 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짧게 답변해 드릴게요. 거의 대부분의 예술 작품은 상업적(대중적) 성격을 이미 내포하고 있습니다. 순수 예술이라는 분야가 있긴 하지만 그건 거의 Zygote님 말대로 그들만의 리그에 가깝고요. 대중 예술 중 장르 영화를 예로 들면 감독은 대중성을 어느정도 고려해서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동시에 본인이 작품안에서 추구하는 예술적 가치 역시 추구합니다. 그게 일맥상통하면 좋은데 충돌할 경우도 있죠.(항상 그럴때는 아니지만) 그래서 감독은 선택을 해야합니다. 이 중 상업성(대중성)에 치우치면 "지나치게 상업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받게 되고 독자적인 작품성에 너무 매몰되면 "김기덕"씨와 같은 감독이 생기기도 합니다. 결론은 대중적인 영화 안에도 작품성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물론 그 작품성 역시 상업성 안에 종속 되어 있습니다. 그걸 알고 인정하고 대중 예술을 하는 것입니다. 작품성과 상업성은 동시에 도달할 수도 있고 충돌해서 양자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만 추구해서 작품성이면 순수예술 아니면 대중예술 이렇게 가르는게 아니라요.
12/11/20 16:42
처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이를 비난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모르겠군요. 뭐 비난하지 않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박근혜와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현명한 태도라는 것은 확실합니다만 비난할 수도 있는 일이죠.
앞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저는 저 그림을 저질, 역겹다고 생각합니다. 일베 디씨의 저질스럽고 역겨운 합성들과 마찬가지로요. 다만 둘다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욕을 먹을 일이라고는 생각하구요. + 추가로, 저 그림의 제목이 '골든타임 최인혁 각하에게 경례'인가 그렇더군요?? 좀 어처구니 없는 제목이기도 하고 최인혁 역을 맡은 배우에 대해서는 모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체 왜??? 제목이???
12/11/20 21:45
차분하게 다시 다 읽고 댓글 남겨드립니다. 본문의 논점과 관계 없는 주제에, 제가 경영학도라 오래전에 관심을 끊어서 내공이 얄팍한 분야에 대해서 길게 토론하는 것 같아서 조금은 낯이 뜨겁네요.
우선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드릴게요. Zygote님의 주장 자체가 일종의 순환논증으로 그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Zygote님의 주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중이 예술로 인정해야지만 예술이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예술은 학문적인 범주의 예술이 아닌 '대중들의 입장'에서의 예술이다. 입니다. 제가 다시 읽어보면서 정리한 것이니까 혹시 틀리면 고쳐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근데, 저 논리를 뜯어보면 "대중이 예술로 인정하는건 대중 입장에서의 예술이다"이고 이것은 곧 계속 주장하고 계시는 "대중 입장에서의 예술이 아닌 것은 (대중 입장에서의) 예술이 아니다" 라는건데 이건 A는 A다 라는 것과 같은 항진명제입니다. 즉 그 자체로는 참이죠. 하지만 그 어떤 외연도 갖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논증을 하려면 증명하고자 하는 결론을 다시 전제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건데 그걸 지금 하고 계시는 겁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과 별개로 Zygote님 주장은 맞습니다. 하지만 대중 입장에서의 예술로서의 의미가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예술' (Zygote님이 말하시는 '학문' 범주에서의 예술)과는 다르다는 것이죠. 이걸 주장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도대체 왜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예술보다 대중입장에서의 예술적 정의가 앞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건 마치 복잡한 과학이론(학문적 범주)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렵기 때문에 참이 아니라는 것과 같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요. 그리고 추가로 우리는 합리성을 전제로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다양성은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술을 대중성이라는 잣대 하나로 평가한다면 다른 수많은 미학적인 정의들은 의미를 상실하고 대중적이지 않은 예술을 향유하지 않는 수많은 소수자들의 예술은 非예술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폭력적인 사고방식을 보고 천박하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천박하다'라는 표현을 과격한 표현이라 생각하실까봐 부연합니다.
12/11/20 22:14
어떠한 것이든 허용될 리가 있겠습니까.
일반적으로 그 자체가 명백한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경우(예컨대 어떤 정치인이 집단 강간에 참여하거나 그 피해자가 되는 경우)에 이른다면 그것은 제재받겠지요.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특수한 상황에 의해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예컨대 각종 선거기간의 경우 선거법에 의하여 표현의 자유가 여러가지로 제한되고 있으므로, 그러한 제한사유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선거기간의 해당 방식의 표현은 금지될 겁니다. 결국은 그렇지 아니한 경우와의 경계선을 어디에 긋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인데, 적어도 위 그림 정도는 선을 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된다는 겁니다.
12/11/21 01:02
어쩌다가보니, 쓰레기 얘기를 하다가 예술얘기까지 좀 멀리 나온것 같습니다만, 댓글 달겠습니다.
다시 얘기해보죠. 줄리님께서 대중영화 안에, 학문적 순수예술적(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요소를 넣기도 한다고 하셨던 말에, 그 예술적 요소를 대중이 이해했다면 그 작품은 그 때부터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예술의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대중이 예술로 인정하는건' 이라고 한 적은 없구요, 느낀다 가 인정한다 라고 생각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어쨌건, 대중영화를 예로 드셔서 드렸던 말인데 적어도 대중영화라면 김기덕 감독이 용을 쓰고 예술적 코드를 넣어도 대중이 알아보지 못한다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대중입장에서의 예술을 제가 계속 말하는건, 대중예술은 '듣고 본 다음에 나에게 이익(돈, 명예)을 줘' 라는 말이 내포되어 있기 대문입니다. 대중과학 이라는 말이 없는것은, 과학이론은 대중들에게 '내가 이 이론에 대해서 알려줄께' 라고 하지, '듣고 보고 나에게 돈을 줘' 라는 것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그 대중에게 설명해 지는 과학은 대중의 동의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게 있다면 언젠가부터 유행하는 창조과학(?) 같은 것이겠죠.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와서, 같은 작품이라도 대중예술과 순수예술 사이에 걸쳐있을 수 있습니다. 대중에게는 쓰레기라고 하더라도,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작품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여전히 대중에게는 쓰레기가 맞습니다. 누군가 그 진실된 예술적 가치를 알려줘도, 대중이 받아들이면 작품, 못받아들이면 쓰레기죠. 여기에는 어떤 부정도 없습니다. 대중예술을 하는 순간 '여러분 듣고 봐주세요' 라는 말을 암묵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대중예술을 하는 입장에선 어쩔수 없는겁니다. 못느낀느걸 느끼라고 하려면, 옆에 붙어서 설명해주던가, 아니면 어쩌라고? 라는 말이 나올수밖에 없는거죠. 대중예술로 나왔으면 대중이 느낄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하는게 맞습니다. 좀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방안에 틀어박혀있는 오타쿠의 정신세계나 순수예술을 하는사람의 정신세계나 그들만의 세상에서만 인정받는다는 부분은 크게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이라고 하신다면 어쩔수 없지만, 폭력적이라고 느끼시는 부분조차 그게 현실입니다. 실제로 스포츠의 비인기종목 누가 관심 가지나요? 그게 재밌는지 모릅니다. 당사자들이야 재밌다고 하겠죠. 대중들은 그런 비인기종목들이 재밌는줄 몰라서 경기장에 발을 들이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예술작품이 그 자체로 예술이 아닌가? 라고 하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대중예술 에서 벗어나, 순수예술을 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말이죠.
12/11/27 04:12
예를들면,
"pgx X같은 싸이트!!" 이런 내 자유이고 내 예술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막지 말아주세요. 라고 한다면 이건 표현의 자유가 되는겁니까?? 그리고 예술가 본인이 이건 내 자유다. 내 표현이니 막지 말아라. 라고 한다면 이것은 대중들의 판단의 자유를 또한 막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대중들 입장에선 거부감이 느껴진다면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표현을 하면 되는것이고,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면 되는것 아닌가요. 다만 중요한것은 물타기 혹은 마녀사냥식의 표현이 아닌 개개인의 현명한 판단속에서 나온 의견일 때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표현을 자유롭게 한다면, 국가나 법이 표현의 자유를 통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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