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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06 14:09:06
Name 이파랑
Subject [유머] 판타스틱 실화 - 나의 아버지
저희 아버지는 체육선생님이십니다

정말 무섭구요. 어릴때 얼굴이 부어서 학교에 등교한 저를보기만해도 저희 아버지의 존재감은

이미 친구들의 뇌리에 박혀있었나 봅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였습니다

그때까지 단 한차례도 단 한명의 친구도 저희집에 데리고 왔었던 역사가 없음을 문득 예감한 저는

아침식사중에 조심스레 아버지께 물어보았죠

"아부지. 애들이 아부지땜에 집에 안놀러오는거 아세요? 그런이미지좀 벗으시고 이제 한번만 데려오면 안될까요?"

저희 아버지는 그딴거 신경 안쓰인다는듯이 말없이 식사를 하시다가

"뭐? 그게 무슨소리야! 오늘이라도 데려 와!"

라고 고함을 치셨습니다.......... -_-;

좋은 아버지 이미지로 한번 해보자면서 흔쾌히 승락을 받게 되었고...


다음날 바로 결전의 날이었습니다.

마침 그날 어머니는 일때문에 집에 안들어오시는 날이었구요

아버지랑 저랑 둘만 있게되는 집에 친구가 무려 세명이나 놀러 왔습니다.

아버지께선 퇴근길에 닭도 사다가 주시고 손수 과일도 잘라 주시며 즐거운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어 갔죠

물론 제맘속 아버지는 점점 커져만 가고 데려오길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너무나 크게 들었구요

그다음날 아침식사 역시 아버지께서 미리 일어나 준비해주신다는 사실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

아버지는 친구들과 제 머릿수, 아버지것까지 해서 계란후라이를 5개 하시고 김치찌게에 불고기, 스팸등을 구워

아침부터 한상 크게 차리신거죠

본순간 저는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었다면 저런 아침식사에 어디부터 손이 가시나요?

식사 중반즈음 아버지는 중저음으로 낮게 깔린목소리로  제친구들 123의 눈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훑어 보시며

"계란후라이도 쳐먹어"

라고 말씀하시고

전 소중한 친구 셋을 잃었습니다






p.s얘들아 돌아와라 이제 계란후라이 안줄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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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06 14:15
수정 아이콘
하하...스팸인가요?
땅과자유
08/11/06 14:17
수정 아이콘
하하하 이런글 보면 저도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녀석인데.. 학교 다닐때 정말 금요일이면 거의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서 좀 한심스럽게 살았었거든요. 그리고 나면 항상 그 친구 집에 가서 음악 들으면서 술 한잔 더 하면서 자게 되는 경우가 많았죠.
친구 녀석집 토요일 아침메뉴는 항상 정해져 있었어요. 워낙 그 집 식구들이 그 음식을 좋아했기 때문인데.. 저희는 정말 힘들었었죠.

왜냐하면... 그 음식이.. 카레였거든요.

그래도 나중엔 익숙해 지더라구요. 그 다음부터 술 먹은 다음날 못먹는게 없어졌답니다.
밑힌자
08/11/07 09:40
수정 아이콘
갑자기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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