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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9 02:52
인간이 유인원일 때부터 상대가 나쁜놈인지 좋은놈인지 복잡하게 생각하며 판단하다가 상대가 나쁜놈이었다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하는 놈들만 살아남아서 그렇셉습니다만..
24/12/19 07:25
현대에는 판단 좀 천천히 한다고 해서 죽거나 다칠 일이 거의 없어졌는데도 타인을 성의없이 판단하려하니 문제겠죠. 삶의 파편화가 많이 진행된 시대일수록 타인의 삶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음에도 말이죠.
인간으로 태어나서 본능의 부적절함을 인지했으면 그것을 고칠 줄도 알아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24/12/19 11:02
1. 천천히 신중하게 판단해도 될 때도 성의없이 대충 판단하는게 문제라는건데 말씀은 핀트가 어긋난거죠.
2. 유인원 때처럼 목숨이 왔다갔다 할지도 몰라서 재빠르게 판단해야만 사기를 피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어지간하면 생각할 시간 충분히 있습니다. 3.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 조심하는 것은 자기방어적인 영역에서만 수행하면 충분합니다. 섣부르게 타인은 잘못된 사람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논쟁(싸움)을 벌이는건 잘못하는거죠. 타인은 잘못된 사람일 것이라는 전제 하에 논쟁(싸움)을 벌이는 것과 타인이 잘못된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니 나는 조심하겠다는 다릅니다.
24/12/19 11:18
뭐 외부로 드러내는건 둘째치더라도 본인 내부에선 판단이 즉각 이뤄지거나해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을건 현대라고 달라질 부분이 있나요?
그리고 일단 판단=싸움은 아니죠...그 뒤에 자기방어적으로 갈지 싸움을 거는거일지는 판단이후의 이야기죠
24/12/19 11:30
본인이 판단하는 것 가지고 뭐라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본인의 섣부른 판단을 재빠르게 사실화 시켜놓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잘못됐다는겁니다.
~는 아니죠. ~의 이야기죠 이러시는데 애초에 그렇게 따지면 저는 사기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타인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나쁘다고 한 거지요. 타인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으면 사기 못 피하나요? 왜 관련을 시키셨는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즉각 판단해야만 피할 수 있는 사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피할 수 있는 사기가 더 많구요. 유인원 시대랑 비교하는게 실례고 "유인원 시대부터 그렇게 진화했으니 현대인들이 유인원 시절처럼 행동해도 어쩔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결론내면 안 된다고 했던거죠.
24/12/19 11:33
뭐 사기같은거는 대표적으로 즉각 판단이 필요하니까요
나중에 생각해보고 할 즈음엔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사기는...
24/12/19 06:55
철학자 사르트르가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했을때, 한 문장만 뚝 때어내서 그렇지, 요즘 사용되는 "크큭, 인간은 쓰레기야"라는 뜻이 아니라 보다 더 복잡미묘하고 어려운 의미였다지요.
인간은 '자신'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도덕에 대한 통제권이 있습니다. 온갖 철학자를 인용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 때문에 그랬노라고 인터뷰를 하면서 행인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만들거나, 살인범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마징가 제트가 하나요 둘도 아니고 수십만 수백만 억으로 바글거리니 바로 '타인'입니다. 같은 행동원리를 어느 정도 공용한다고 전제는 되지만, 자신의 모든 원칙이 닿지 못하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깊은지 얕은지도 알 수 없는, 나의 종말점, 아 타인이여. 세상의 가장 도덕적인 성인에게, 가장 끔찍한 악마에게 최고의 당혹감을 선사하는건 타자의 도덕률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됨 그 자체입니다. 그게 그 사람의 죄죠 그런 맥락에서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는 "지옥이 있다면 타인이 아닐까 (Hell is other people)"이라고 자신의 부조리극에서 표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께서 번역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짧은 문장 안에서 순서의 앞뒤가 그 사이에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탁통치 오보 사건 만큼이나 한국인들의 생각에 악영향을 오래오래줄 그런 희대의 오역이 아닌가 그리 자체 순위를 매겨보곤 합니다. 더 읽어보기: https://sgunews.sogang.ac.kr/front/cmsboardview.do?siteId=sgunews&bbsConfigFK=3630&pkid=878979
24/12/19 08:08
저것보단 나를 포함해서 착한데 멍청하다로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살찔꺼 알고 몸에 나쁜거 알다가 귀신같이 먹을때만 되면 잊어먹는 지능인데, 어디서 좋은것들 보고 베껴봐야 남이보면 프랑켄슈타인이죠...
24/12/19 08:48
뭐, 애초에 성악설이든 성선설이든 중요한 건 그러니 환경과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론이라서...
전 사람의 본성이 어떻든 규정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타고난 선인이든 악인이든 뭔 상관이랍니까. 그게 악행의 정당화가 되는 것도 아니고 선행의 가치에 변화를 주는 것도 아닌데.
24/12/19 09:00
저도 좋아하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실 복잡한 사람이죠. 그걸 단면적으로 해석하니까 좋은사람/나쁜사람으로 쉽게 말할 수 있는거고요. 그래서 '나는 단수가 아니다' 인거죠.
24/12/19 09:01
모두가 대체로 복잡한건 동의하는데, 나쁜 사람인건 모르겠습니다.
복잡하게 나쁜 사람도 있고, 복잡하게 좋은 사람도 있고, 복잡하게 좋기도 나쁘기도 한 사람도 있고. 대체로에 벗어나는 단순하게 나쁜 사람과 단순하게 좋은 사람도 있고. 물론 '나'라는 개인은 타인의 일부를 보고 '그 사람이 나에게' 하는 행동 등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긴 하고요.
24/12/19 09:39
이게 좀더 확장되면 '네가 속한 집단은 단순하게 나쁜 집단이고 내가 속한 집단은 복잡하게 좋은 사람들이다' 가 되죠
이를테면 일부드립 같은거
24/12/19 11:05
제가 볼 때는 단순하고 나쁜 놈도 꽤 많습니다마는...
너무 편향적인 일반화가 아닌가... 오히려 나이 들면서 유치하고 나쁜 인간들이 저렇게 단순하고 유치한 이유에서 저러는구나가 더 보이는...
24/12/19 11:21
좀 더 바꿔서 말하자면,
본인은 이러이러한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을 뿐이지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고 주장하지만 타인의 복잡한 사정은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고 빠르고 단순하게 나쁜놈 낙인을 찍고 본다는 얘기죠. 무슨 복잡한 사정이라는게 본인한테만 적용되는 줄 아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내용인 것이죠.
24/12/19 11:27
유명인 비난 타임 왔을때도 저 문구를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사람'일거라고 전제하시는 분들이 참 많죠. 물론 단순해보이는 사안도 있지만 딱봐도 사실관계가 복잡한 사안도 많은데...
24/12/19 12:49
딱봐도 복잡해 보이는 사안을 복잡하게 이해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복잡해 보이니 뭐 굳이 내가 첨언해봤자 의미가 없겠네‘하고 말 없이 넘어가고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받아들이는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일침을 빙자한 비난은 기록에 남아서 “여론“을 형성하는게 현재 인터넷 시대의 문제죠.
24/12/19 20:54
쉽게 판단하면 편하고 안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것이 많죠.
순간의 쉬운 판단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고 지금도 계속 보고 있죠.
24/12/19 23:45
근데 저런 스탠스가 악용되면 논란의 여지 없는 악인/악행도 억지실드치는데 악용되기도 하는지라... 상대주의는 필요한데, 그 상대주의 자체보다는 그 상대주의를 어느정도로 적용해야 하느냐가 항상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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