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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0 00:09
하나하나 딴지 걸면 가루가 되도록 깔 수 있고 그걸로 책 한 권도 나올 수준이지만, 연출이고 나발이고 당파전술을 배끼리 들이받는다고 해석하는 또라이가 감독인 게 현실이니 뭘 더 기대하겠어요. 왜군 등선육박 못하게 하려고 창과 칼을 꽂아놓은 개판 + 흔들리는 배 위에서 저리 격렬하게 뛰어다닌다? 이 영화의 수준을 너무 잘 보여주는 거죠.
역사적 사실의 탈을 뒤집어 쓴 팝콘무비인 게 이 영화에 대한 가장 정확한 평가일 텐데, 가장 우려되는 게 일반인들이 이걸 사실로 믿을 수 있다는 거. 하... 아저씨 이딴 식으로 영화 좀 만들지 마요. 이런 쓰레기가 한 편이 더 남았다고???
22/07/10 01:15
전 명량 좋던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역사 왜곡이 나온 것도 아니고, 어느 정도 극적 각색은 필요하기도 하고, 뭣보다 캐러비안의 해적처럼 해전 묘사가 그지 같은 것도 아니고요. 명량 해전만큼 잘 찍은 해전 찾아보기 힘들어요.
22/07/10 01:35
판타지인 캐리비안의 해적과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명량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투씬만 놓고 보면 봐줄 만은 한데, 화려함을 위해 왜곡시킨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22/07/10 01:49
근데 명량 오락 영화라서요;; 사실상 전투 구도는 왜곡 없이 잘 따랐다고 봅니다. 이순신 장군님 혼자 캐리하다 이길 각 보이니까 나머지 배들 합세한 거 맞으니까요. 뭐, 디테일한 부분이야 오락 영화답게 조미료 팍팍 쳐야죠.
명량의 조미료가 불편하시다면 마스터 앤드 커맨더라는 영화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 감독이 제작사 엿맥일 수준으로 고증에 집착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갠적으루 해전 다룬 영화 중에 원탑으로 칩니다. 역사 좋아하시고, 대항해시대 좋아하시면 개꿀잼입니다.
22/07/10 01:51
재미를 위해 백병전 넣거나 멘붕한 아군 넣는 장면은 별 신경 안쓰였는데 민초 감성 자극한다고 앞치마 펄럭거리는 장면에서 산통 다 깼었습니다.
22/07/10 02:20
오락 영화인데 그걸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저희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팩션입니다.] 했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을 애매한 태도로 일관했죠. 왜 그랬는지야 당연히 이해는 됩니다만.
일례로 제가 현재 임진왜란 해전과 유관계한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참여 중인데, 참여하신 작가님 중 한 분이 영화 명량과 한산을 레퍼런스로 갖고 오셔서 "이 사람들도 나름의 근거가 있으니까 이렇게 구현하지 않았겠느냐" 하시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22/07/10 07:56
[작가님 중 한 분이 영화 명량과 한산을 레퍼런스로 갖고 오셔서] 아... 이러면 알레르기 반응 나오실만두...
아니 그걸 레퍼런스로 가지고 와서 "이 정도 때깔은 나와야"가 아니라 "나름의 근거"라고 그랬다고요?
22/07/10 02:23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1) 역사적 사실로 확정지을 수 있는 부분과, 2)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과, 3) 대립되는 설이 있을 경우 양쪽 모두에 개연성이 있어서 작가적 상상력으로 어느 쪽이든 취해도 되는 부분과, 4) 사실을 알 수 없으니 재미를 추구하되 흐름만 잘 지켜주면 될 부분 등을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만, 명량은 사실로 확정지을 수 있는 부분이나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 등에서 왜곡이 많아서요...
22/07/10 04:23
이순신, 명량해전과 관계 없는 작품이었다면 해전 봐줄만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때깔은 좋아요.
그냥 영화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이순신(완벽한 영웅)에 대한 이미지를 최대한 이용하고 부추기는식으로 만들어서 영화 보는 내내 온몸을 비비 꼬면서 차마 나가지 못하고(일행이 있어서) 끝까지 봤습니다. 완벽한 영웅도 사실은 불안해 했을 것이라는 인간적인 면모를 위해서 악몽을 꾸는 이순신을 그렸지만 그냥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고 고뇌하는 영웅의 이미지를 더 추가하는 장치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해전만 뜯어보자면 제가 명량해전의 실제 전투기록은 차치하고.. 명량해전에서 쓴 전략이라는 게 있고 기세가 왔다 갔다 하는 흐름도 있을텐데 실제 전투기록은 초반에 대장선 혼자서 싸운다는 것 말고는 다 무시한 게 아닐까 싶게도 그냥 흔히 해상전투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있더라구요. 단지 화면 때깔이 좋다는 점 말고는 이 영화가 명량해전을 다루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싶었습니다. 대장선 혼자서 어떻게 오랫동안 버텼을까.. 133척이나 되는 왜선들을 상대로 12척만으로 어떻게 이겼을까에 대한 의문을 전혀 풀어주지 못하더라구요. 그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다가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기는구나 싶었네요. 실제 전투 기록이 너무 말이 안되고 재미요소가 없는 것 같아서 MSG를 팍팍 뿌린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앞에서 말한 의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해석)은 전혀 안보이고 그냥 뽀대나게만 찍은 것 같아서 별로였습니다. 저는 치마 펄럭이기 이전에 일찌감치 포기(?)하고 봤기 때문에 오히려 치마 펄럭이는 건 영화 명량에서는 자연스러워서 괜찮았습니다(?) PS: 명량에서의 판타지 주선군 갑옷을 버린 건 그나마 피드백이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본문 짤을 보니까..
22/07/10 03:09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을 보여준 영화를 전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명량정도면 사람들이 원하는 해전을 정말 잘 구현한거 같아서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사가 좀 구리고 역사 왜곡 문제가 있긴하지만요. 뭐 대작이라는 거도 아니고 괜찮은 팝콘 무비라는건데 이거도 아니다라는 사람들이 많긴 하더군요. 물론 그런 의견이 소수니까 1800만이라는 역대급 흥행을 한거겠지만서도
22/07/10 10:02
저는 별로였습니다. 해전씬의 웅장함과 긴장감은 나름 훌륭했으나, 앞치마 + 소용돌이에 빨려드는 배를 다른 배가 '밧줄'로 견인 + 우리 후손들이 우리 개고생한 거 알아 줄까? 를 대놓고 설파하는 내레이션(교훈 하사) 의 3단 콤보에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 극적 각색이나 그 외 ??? 했던 장면들은 그러려니 할 수준은 됐습니다만 충격이 너무 ㅜ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주인공의 귀여움이 이런저런 오류를 다 용서하게 했는데, 저 3단 콤보는 명랑의 좋았던 부분을 모조리 깎아먹게 하더군요. 물론,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점은 매우 동감합니다. 조미료가 불편하면 말씀하신 마앤커 나 해왕기(...)를 추천... 저 방패 장면도 영화 자체가 훌륭하면 그냥 넘어가 줄 거고요 :)
22/07/10 11:12
방패를 던져서 다시 되돌려 받는다면? 받지 않고 다시 발로 차서 또 적을 쓰러뜨린다면? 그렇게 배 한 척에 혼자 침투해서 배를 폭발시키고 돌아온다면? 인도급 간지포풍 가즈아~~~~
22/07/10 06:34
- 국뽕이 1g이라도 함유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체질을 가지신 분
- 사극을 감상이 아닌 감시의 대상으로 여기며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며 깔거리를 찾으시는 분 명량은 두 집단의 심기를 거스르니 (온라인상에서) 어마무시한 까임을 받았던 것.
22/07/10 08:32
거북선이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이며 왜적놈들을 때려부시는 것을 보이는 장면은
이순신을 영웅으로 여기는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장면이자나요. 현실이나 고증과 다르더라도 관객들을 위해 영화적인 표현으로 도전해볼만한 장면인것같은데요 고증이니 역사적 왜곡이니 이런기준으로 혀를 차는 건,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2/07/10 08:57
영화는 영화로 봐야한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한다 이런 태도가 위대한 국모 명성황후와 불멸의 용장 원균을 만들었죠.
욕 먹기 싫으면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제 역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라고 한 줄만 삽입하면 되는데 안하잖아요.. 앞으로 중국이 한푸가 어쩌니 김치가 중국 전통음식이니 해도 입다물고 이해해줘야 할듯. 다큐가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작품이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가지는 이상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겁니다. 실제로 사람들 역사 인식에 픽션이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 사례가 수도 없이 많은데 영화는 영화다라고 책임 회피하는 건 좀..
22/07/10 09:23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역사를 알게(?) 되었다는 말은 애시당초 역사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이고, 이는 역사왜곡(?)의 파급효과가 시한부임을 암시하죠. 당장 몇년 전에 방영했던 드라마 내용도 거의 다 까먹는 판에..
그리고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는 장면을 경중을 따지지 않고 모두 '역사왜곡'으로 퉁쳐버리는 것 역시 억까에 가깝다고 봅이다. 명백한 악인 or 졸장을 선인 or 명장으로 둔갑시키는 것과 일개 전투장면에 삽입된 과장 or 오류를 동급으로 취급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봐요. 이런 논리라면 절도죄도 사형에 쳐해야 함.
22/07/10 12:21
정도의 차이를 봐야한다는건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시로 드신 원균, 명성황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미지나 인식을 생각하면 이런 왜곡의 효과가 시한부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역사에 관심이 조금만 있어도 좋은 이미지를 갖기힘든 이들인데, 별다른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 이들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는 그들이 이전에 봤던 대중적인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한 바에서 멈춰있는 경우가 많죠. 추가) 다만 제가 명량은 안보고 한산도 안볼예정이라 잘은 모르겠다만.. 위의 짤 정도의 디테일도 문제가 되냐?는 솔직히 애매하네요. 제 눈에는 영화적 재미를 위한 과장으로 보이는데 누구는 진짜로 믿으려나요;;
22/07/10 11:20
제가 정확히 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셨네요.
심지어 1천만 넘게 봤잖아요. 명량. 그런 허섭한 영화를. 하... ㅠㅠ 처음부터 [이건 팩션이에요 데헷.] 했으면 저도 당연히 입 닫습니다.
22/07/10 09:57
역사 좋아하지만 명량정도면 잘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고증은 그냥 하나의 도구일 뿐이죠. 너무 허무맹랑하면 영화에 몰입이 안 되긴 하겠지만, 그것에만 노골적으로 집착할 필요는 없죠. 인터스텔라를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까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22/07/10 11:52
별상관 없다고 봅니다. 역사를 고증에만 맞춰야하면 그냥 다큐를 만들면 되요. 하물며 다큐조차 고증 틀린 것들이 널렸는데 뭐 영화에 전투고증까지 따지나요.
22/07/10 12:00
영화적 연출이나 대중 콘텐츠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를 무시하는 게 아니에요. 전투 고증만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러시면 더 할 말은 없죠. 제가 두정갑을 입어야 하는지 찰갑을 입어야 하는지, 임진왜란 당시에 두정갑 일색으로 묘사된 게 가당키나 하냐? 이런 얘길 한 건 아니었잖아요.
22/07/10 12:10
명량이 뭐가 그렇게 고증으로 까일만한 요소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순신을 무슨 역적으로 만든 것도 아니고요. 언제나 느끼지만 덕들이 만족할만한 컨텐츠를 만들면 대게 망하죠. 그냥 다큐가 되어버리거든요. 명량은 고증으로 까여도 천오백만명 이상이 본 영화가 됐고요.
22/07/10 13:20
역사를 공부하기 전에 영화라는 컨텐츠에 대한 이해력을 좀 키우실 필요가 있어보여요. 고증 안 된 영화보니 답답하죠? 영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님을 보는 것도 비슷합니다.
22/07/10 13:48
뭘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고 어디까지 멋대로 할 거냐의 문제죠. 아예 처음부터 팩션입니다 걸어놨으면 좋았을 것을요.
22/07/10 14:05
명량이 '하나의 허구가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러고 영화가 시작하나요? 팩션이다 아니다 그런 말이 있고 없고든 아무 상관없죠. 어디까지가 영화적 허구인지 역사적 사실인지를 판단하는 건 대중의 몫입니다. 그리고 영화적 이해가 부족한 님도 콘텐츠 일을 할 수 있잖아요? 역사적 고증부족한 영화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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