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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8 14:31
내 얘기가 아니면 다들 도덕과 양심을 가지고 말하겠지만, 당장 임신 초기에 내 아이가 다운증후군인걸 알게되면.... 아이는 평생을, 부모는 남은 일생을 다 걸어야 하는데요
22/04/18 14:32
부도덕이라는 말의 논리가 궁금하네요.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해명했군요. 분명히 선택은 당신의 것입니다. 제 의견이 도움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라면 낙태할 것입니다. 당신이 아이를 절실히 원한다면 다시 임신을 시도하는 건 어떨까요. 낙태를 하느냐, 다운 증후군 아이를 세상에 내놓느냐 중 택일하라면 도덕적이고 현명한 선택은 낙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미국, 특히 유럽에서 임산부 대부분은 낙태를 선택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 발 더 나가서, 만약 당신의 도덕성이 저와 마찬가지로, 행복의 합을 크게 하고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바램에 기초하고 있다면, 임신 초기 낙태 기회를 버리고 다운 증후군 출산을 강행하는 건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 논쟁을 일으킬 수 있고, 더 논의가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어쨌든, 당신은 아마도 평생 아기를 키우듯 성인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입니다. 아이는 아마도 수명이 짧겠지만, 만약 그 아이가 당신보다 오래 살게 될 경우, 당신이 죽고 나면 누가 그 애를 돌볼 건지 걱정해야 되겠지요. 이 경우 다수가 낙태를 선택한 건 놀랍지 않습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선택은 전적으로 당신의 것이며, 전 당신이나 다른 누구에게 제 견해를 강요하려고 시도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22/04/18 14:48
https://www.fmkorea.com/best/4534417493
여기 나온 내용이 그 부분인거 같습니다. ------ 당신의 도덕성이 저와 마찬가지로 행복의 합을 크게 하고 고통을 줄여야 하다는 바램에 기초하고 있다면, 임신 초기 낙태 기회를 버리고 다운 증후군 출산을 강행하는 건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
22/04/18 14:52
결국 공리주의 철학 문제 같은데 이게 출산과 장애 부분을 건드려서 그렇지 주제를 바꿔서 같은 논리의 주장을 펼치면 오히려 지나치게 급진적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2/04/18 14:41
임신 극 초기, 뇌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의 태아는 너무나도 명백하게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어렵지 않고 너무나도 쉬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 도킨스의 첫 트윗은 말투가 좀 그래서 논란일 수 있을 거 같은데, 해명은 더할나위없이 깔끔하네요. 저 해명조차 비난하는 사람은 어떤 근거로 하는건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내로남불 아닙니다. 제 경우라면 전 망설임 없이 낙태할겁니다.
22/04/18 14:50
여기서 질문은
다운증후군 아이낳을래? vs 아이없이 살래? 의 문제가 아닌 다운증후군 아이낳을래? vs 다운증후군 아이 낙태하고 아이없이 살래? or 새아이 임신할래? 의 문제라는거죠. 그냥 아이 없이 사는것과 임신한 아이를 낙태 하는건 다른 문제니까요.
22/04/18 14:43
태아가 어느 정도 자란 이후의 낙태는 부도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런 경우에 선택하는 낙태는 도덕적 신념을 이상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다른 선택을 할 동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낙태가 문제라고 비난할 경우에 너나 사회가 키울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낙태 자체가 산모가 임의로 결정할수 있는 권리이다라는 주장에는 원리주의적 악담을 퍼붓고 싶군요
22/04/18 14:44
주변인이 그랬다면 비슷하게 이야기했을것 같습니다. 낙태가 권리냐 묻는다면 아니라 할것 같은데, 산모의 충격과 죄책감을 줄이는 차원에서는 할 수도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22/04/18 14:45
어느 쪽이든 근거가 있는 말이지만 일단 저 발언 자체는 실언이 맞는 것 같네요. 낙태할 권리가 있다는 것과 낙태하지 않고 낳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22/04/18 14:47
제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면 고민을 엄청 할 것 같아요, 낳자니 이후의 삶에 당연히 문제가 되고 그렇다고 해도 내새끼인데...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비난할 문제는 아니죠. 진짜 내로남불입니다.
22/04/18 14:49
저희도 검사했고 아니라는 말에 다행히라고 하니 당시 아버지가 하셨던 말이 기억납니다. 그 검사는 왜 하는 건데? 장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안 낳을 거야?? 장애가 있어도 생명인데 당연히 낳아야지. 하시더군요.
전형적인 공돌이에 무신론자 이과적 마인드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시라 놀랐습니다. 이과적 마인드라는 걸 내가 굉장히 왜곡해서 이해하고 있었구나 반성했고요. 저도 아이 가지기 전에 가장 고민했던 부분인데 지금이라면 낳습니다.
22/04/18 14:50
근데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참 착한것으로 알고 있긴 해요.. 휴.. 어려운 문제죠.
다만 '낙태하는 것이 도덕적이다." 라는 말이 좀 역린을 건드린게 아닐까하는... 왠지 모르게,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는 선택을 한 부모에게 넌 비도덕적이야.. 라고 말하는 것같아서.. ( 물론 도킨스 선생 의 사고체계에서 공리주의? 에 기반한다면 비도덕적인게 논리적으로 참일수는 있겠지만..)
22/04/18 14:51
낳고서 유기하느냐, 낳고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평생 고통받느냐...
다운증후군의 치료가 가능해진 뒤라면 몰라도 저라면 낙태하겠습니다. 유기는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고, 남은 평생만이 아닌 사후에 아이를 누가 보살펴줄지까지 걱정하면서 사는 건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하잖아요...
22/04/18 14:53
만들어진신 10년째 책장에 ㅠㅠ 언제 다보나...
도킨스도 칼세이건도 참 글 잘써요.. 왜 이과문과 머리를 다가지고 있냐 불공평한 세상
22/04/18 15:12
만들어진신… 이랑 한권더 있는데.. 저도 “이기적유전자”처럼 잘 읽히진 않더라고요. 제가 나이먹은건지 번역문제인지 애초에 도킨스옹이 잼없게 쓰신건지는 몰겠지만.. 이기적유전자 는 한달음에 바로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22/04/18 15:28
최근(작년?)에 나온 신간으로 "신, 만들어진 위험" 추천드립니다. 짧고 아주 술술 읽힙니다. 기본적인 주제와 방향은 만들어진 신과 매우 비슷하고요.
22/04/18 14:54
실언일 수도 있지만 용기있는 발언 같네요
다운증후군 아이라도 소중한 생명이니 낳아서 기르세요 같은 말은 하기 쉽죠 내가 키워줄 것도 아닌데 하지만 반대로 말하는 건 지극히 어렵죠 논란이 불보듯 뻔하니까요
22/04/18 14:55
저도 임신 초기 태아는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입장이라 기본적으로 임신당사자들에게 낙태의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발현이 명백한 병은 그 선택의 합당한 사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쉽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그런 선택의 보장이 병을 가지고 태어났거나 앓고 있는 사람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참으로 어렵네요.
22/04/18 14:56
전 그래서 얼마 전에 20대 초반의 젊은 부부가 다운임을 앎에도 불구하고 너무 당연하게 낳고 키우기로 결정한 모습에 뭔가 울컥하더라구요. 뭘 모르고 저러나 젊은 패기에 저지르는건가.. 또 어차피 인생에 길잡이는 많으나 인생사 다 다른거라 결국 의지할만한것은 아무 것도 없이 모른채 판단하는게 대다수인지라 뭐가 맞다고 할 수 없지만.. 왠지 눈물이 나오는 경험이었습니다.
22/04/18 15:00
죽도록 힘든데, 애만 혼자 두고 갈수 없어서 죽지도 못하죠.
아 그건 일반 아이도 마찬가지라고요? 아뇨. 힘든 정도랑 죽지도 못할 기간의 길이가 몇배 차이납니다. 100살쯤 돼도 70먹은 아이때문에 쉬지도 죽지도 못할거에요. 만약 운좋게도 그때까지 생존할 경우에 한한 일이지만. 아 혹시 순간적으로 그게 왜 운좋은거냐는 생각이 드셨나요? 그러면 낳지 마세요.
22/04/18 15:01
엄마라는 존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내 몸 안에 있는 아이를 내가 그렇게 한다고 생각해보면,
남자보다 더 괴롭고, 더 결정하기 어려울거에요.
22/04/18 15:02
낳는것에 대한 존중은 할 수 있지만 결국 그 아이는 자라서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야만 하잖아요?
부모도 결국 죽게 될테고 형제들이 있다고 평생 같이 살아가진 않을테니.. 그럼 그 친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걸까요?
22/04/18 15:12
임신하기전엔 몰랐는데 임신하면 태아나 산모를 위한 검사가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몇가지 검사를 하며 여기서 결과가 잘못 나오면 나는 낙태를 선택할수 있을까? 고민했었습니다. 무릇 이 시기의 부모들이 다 그렇겠지만.. 대표적인 다운증후군 검사가 목투명대 검사인데 이즈음이면 12주인데 이정도만 되어도 머리몸통 팔다리 척추뼈 다 보입니다. 그 모습 보는 상태에서 검사 결과 안좋게 받고 이건 세포니까 지워도 돼 라고 쉽게 생각할수 있는 사람 몇 없을겁니다 아주 많은 고민과 눈물,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으로 낙태를 택했을겁니다 여튼 검사는 무사히 넘어가서 잘 크고있지만 현실이 된다면 정말 힘든 시간이 될것 같아 그 선택하신분도 충분히 존중하고 싶습니다
22/04/18 16:24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운증후군이 발견되었다고 해도 중절을 할 수 없다는 거죠.
판례가 있습니다. 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 제1호는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로 임산부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이 정하는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를 규정하고 있고 위 법 시행령 제15조 제2항은 같은 법 제14조 제1항 제1호의 규정에 의하여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는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으로 혈우병과 각종 유전성 질환을 규정하고 있을 뿐이며, 다운증후군은 유전성 질환이 아님이 명백하다.
22/04/18 16:44
저도 그런 생각했었습니다
목투명대 검사하긴 하는데 이걸로 낙태가 되나? 궁금해서 찾아볼까했지만 괜히 말이 씨가 된다해서 검색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22/04/18 15:14
반대의(?) 예로 가끔 뉴스에 나오곤 하는 치매 부모때문에 고통받던 자식이 저지른 범죄도...
물론 비정한 선택이지만 한편으론 이해 합니다.
22/04/18 15:20
개인적으로 하루속히 존엄사 안락사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법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반대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어느 하나 희망이 없는 경우에도 인감의 존엄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고통(자산과 가족 모두가 될 가능성이 높음)속에 살아다가 돌아가시게 하는 일이 옳은일인지 모르겠어요. 고령화 사회이고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다뤄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2/04/18 15:15
이쪽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본인이 그 아이 평생 책임져 줄 거 아니면 비윤리적이니 어쩌니 할 권리 1도 없습니다. 누구나 남의 일에 대해서는 한가롭게 도덕이 어쩌니 할 수 있겠죠. 막상 본인의 자식일이라면 99% 없애는 쪽을 선택합니다.
22/04/18 15:17
중절을 선택 할 수도, 낳을 수도 있는 문제고, 중절을 추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절대다수의 절대행복을 위해 낳는게 부도덕 할 수 있다는 공리주의 철학 이야기는 없어도 될만한, 쓸모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저 부분이 없다면 저 글에 굳이 반박하거나 다른 말을 덧붙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는 것이구요.
22/04/18 15:18
그래서 낳는 선택은 부도덕적입니까? 저 트윗은 낳지 않는 것이 도덕적이 아닌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넘어서 반대로 다운증후군의 부모들은 immoral하다는 의미를 담은 트윗이죠. 이걸 좋은 반응을 기대하기는 너무 어렵지 않나 싶네요
22/04/18 15:19
"만약 당신의 도덕성이 저와 마찬가지로, 행복의 합을 크게 하고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바램에 기초하고 있다면, "
이걸 공리주의를 빌려 도덕적 행위로 포장하려고 드니 문제죠. 이 무슨 사이코패스의 도덕인가요? 공리주의? 늙어서 사회에 폐끼치면 아파도 치료안받고 제깍제깍 죽어야겠구만
22/04/18 15:44
그런 관점에서 안락사 문제가 있죠. 다른 불치병 외에도 치매도 본인이 안락사를 원한다면 이걸 법으로 허락해야 할까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22/04/18 15:19
다운증후군이니까 슬프고 우울한 삶을 살다 갈테니까..
본인과 주변사람들이 슬프고 힘든 삶을 살 확률이 높으니까... 어차피 힘들게 살거면 낙태하는게 좋잖아? 라는 논리가 저는 와닿지 않네요. 과연 다운증후군에 걸렸다고 그게 불행한 삶과 바로 연결이 될지...
22/04/18 15:57
장애인 보호자의 우울증 지수 [평균]은 19.43 입니다. 16 이상인 비율은 52%입니다.
일반인 평균은 5.03, 저소득층이 11.92 입니다. 16 이상이면 우울증 검사 및 치료를 권장합니다.
22/04/18 16:41
안키워봤습니다. 다만 아이가 임신 초기에 다운증후근 확률 50%라는 이야기는 의사한테 들었습니다. 슬기님은 키워보셨어요? 무슨의도로 키워봤냐고 물어보시는지? 그리고 뭐가 재미있다고 크크 웃으시나요?
22/04/18 16:43
총뀨율님처럼 안키워봤다는 댓글을 바로 위에 달았는데도 키워봤냐고 묻는 주의력을 가지신 분들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의견을 개진하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22/04/18 16:50
슬기님 뭐가 웃겨시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제 댓글이 그렇게 웃긴가요? 제가 슬기님 웃길려고 쓴거라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공감능력이 굉장히 떨어지시네요 저는 제 감정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다른 사람 감정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슬기님처럼 키워보지도 않고 무례하게 다른 사람에게 다운증후군 아이키워본적있냐는 무례한질문은 안합니다. 그저 위의 논리가 나한테는 와닿지 않는다고 말한게 뭐가 문제인지요? 슬기님이야 말로 공감능력이나 언어이해 능력좀 좀 키우시는게 좋을 것같네요. 그리고 슬기님이야말로 타인의 감정 좀 소중히 여기시죠? 한 두줄의 말로 그냥 비꼬지 마시고요
22/04/18 17:12
보통 사람들도 살기 팍팍해서 출산율, 혼인율 바닥치는 마당에 다운 증후군에 걸렸다고 불행한 삶과 연결이 안된다고 하기엔 좀 그렇네요.
문제는 그 아이의 삶뿐만이 아니라 부모, 형제의 삶도 같이 힘들어진다는거죠. 흙수저 집안에 태어나도 낳음 당했다고 하는 소리가 나도는 요즘 세상에, 모르는것도 아니고 다운증후군인걸 알고 낳는게 과연 아이나 부모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건지는 모르겠습니다.
22/04/18 15:20
남의 뱃속 아기한테는 저도 4대 성인 및 세상에서 가장 따숩고 정답고 천사처럼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요즘 다시 회자되는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들이 화제던데 김제동처럼 그냥 가만히 있어~ 넌 귀해~ 응 아무것도 안해도 잘 살아~ 그런 세상이 아니게 한 어른들이 나빠~ 얼마든지 해줄 수 있습니다. 근데 내 아이, 내 가족, 내 지인 이라면 뒤통수부터 후려갈기고 가서 영어단어라도 하나 더 외워라 라고 쌍욕부터 박아주렵니다. 서장훈처럼 죽어라 노력해라 라고 말해 줄랍니다.
22/04/18 15:21
비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게 꼭 비도덕적인 건 아닌데 immoral 발언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야 당연히 할 수 있는 조언이고요. 생각해보면 꼭 다운증후군이 아니라도, 양육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이상의 효과를 내는 사람은 항상 소수죠. 사람의 가성비는 대체로 좋지 않지만 각자 권리를 누리고 살죠. 또 그게 맞는 방향이고요.
22/04/18 15:21
리처드 도킨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네임드 무신론자들 저서좀 읽어 보면 진짜 종교만큼 과격하고 폭력적인 주장이 가득합니다. 심연과 싸우다 심연이 된건지
22/04/18 15:22
저는 동의합니다. 책임져줄거 아닌 이상 누구도 낳으라고 강요해선 안돼요.
낙태함으로써 얻는 고통도 온전히 그 부부의 것이기에 그 또한 우리가 강제로 죄책감을 주입해서도 안되는거죠. 나쁜 부모라고 욕하지만 사실 여기에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이 가장 도덕과 멀리 떨어져있죠.
22/04/18 15:22
전 매우 급진적이어서
현황에선 자유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강인공지능이 세계정치경제를 독점할 특이점이후에는 성관계의 자유와는 별개로 명확하게 키울의지와 능력이 있는사람중 T.O가 나는만큼만 시험을치든 자체적으로 판단하든 선별하여 임신과 출산을 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하는게 좋다고봅니다.
22/04/18 15:30
강요해선 안되죠 어느 쪽으로든. 근데 그게 아이의 행복이나 불행 때문이라고 말하진 맙시다. 적어도 그것만은 그 아이 당사자의 몫이죠. 그러고 보니 전에 비슷한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는군요. https://pgr21.com/freedom/89922
22/04/18 15:37
저 분의 도덕은 최대다수 최대행복이니까요. 일관성은 있으니까 말씀처럼 도킨스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할 수는 있는데... 정작 댓글 다수에서는 윤리적인 도덕 이야기도 많다는게 함정인 듯.
22/04/18 15:33
특정 경우에 낙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는데
도덕적/비도덕적 판단을 억지로 하려고 하니 문제가 되는 거죠. 이 사안만 놓고 보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해도 판단의 논리 자체는 매우 위험해 보이네요. 다른 사안에 잘 못 쓰일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순 없구요.
22/04/18 15:40
저도 도킨스의 말에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트위터의 140자만 봤을 때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그 뒤의 긴 해명을 보면 납득이 가네요.
22/04/18 16:12
요즘같은 극단사회에서 다운증후군까지 있다면 결국 낳아준 부모를 원망하게 될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순간의 행복을 감미료 삼아 불행의 순간들을 견딜수있지만,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이가 보통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울 누릴 순간이 많을까요
22/04/18 16:15
미혼 입장에서 이성적으로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이 맞다는건 알겠는데
사람은 별로 이성적이지 않기 때문에 저 상황이 되면 제 생각이 바뀔 가능성이 높겠죠 한가지 확실한건 장애를 가진 애를 출산하겠다는건 스스로 가시밭길로 향하는 것이라는 거죠 선천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집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어보면 너무 힘들더군요 ㅠ
22/04/18 16:27
애초에 왜 이렇게 빠른 시일에 다운증후군 검사를 하고 그 결과가 나오는지를 생각해보면 명확한 해답이 존재한다고 보는데. 저도 유전자 검사를 하고 기다려본 입상에서 도덕적으로 어렵지만 현실적으론 쉬운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라고 해도... 묘한게, 내 자식 키우고 생명과 건강의 소중함이 어느때보다 명확한 지금 저한테 그 상황이 닥치면 이렇게 할꺼다 라고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22/04/18 16:29
아이를 가진 입장에서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네요.
태어났으면 어떻게든 부양하고 사랑할걸 알기 때문에 저런 경우 아이가 부여받은 생이 평생 너무 힘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22/04/18 17:11
삶의 모든 부분에 타인의 도움이 평생 필요한 아이와 그 부모들을 아주아주아주 많이 접한 입장에서,
도킨스가 약간 말을 가다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취지에 공감합니다.
22/04/18 17:13
낙태 반대한다는 사람들 데려다놓고 장애인 복지에 대해 한번 얘기 들어보고싶네요 크크 남일이라고 너무 쉽게 얘기하는거 아닌지
22/04/18 17:18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해본 경험으로 다운증후군 아이인거 알면 때려죽여도 낙태합니다 크크 여자가 무조건 낳는다 하면 이혼한다 마인드입니다.
태어날 아이한테도 못할 짓임
22/04/18 17:45
아래층에 중학 여자아이가 살고 사소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할 수 없고 잠깐 이야기 나눈 게 다지만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22/04/18 17:50
다른건 몰라도 5번은 이해가 안갑니다.
전자를 말할수있다면 후자도 당연히 말할 수 있어야되는거고 후자가 안되면 전자도 당연히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22/04/18 18:04
저도 둘째가 다운증후군 고 위험군(확률 약 1/100) 정도로 나와서 양수검사 할지 말지 아내랑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아내는 그 당시에 양수검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고, 만약 다운 증후군이라도 그냥 낳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었지요. 저는 만약 검사해서 다운증후군이라면 낙태를 하는 쪽이 맞다고 생각했구요. 결국 검사를 하고 다행히 다운증후군이 아니라서 출산 잘했고 아주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내 아이가 극심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서 평생 고통 받는다면, 저는 그게 더 힘들 거 같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22/04/18 18:46
영알못이라 늬앙스를 정확하게 파악할순 없지만 워딩이 좀 쓸데없이 쎈거같기도 하네요.
법적으로는 물론, 도덕적관념으로도 낙태를 하든 안하든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않을만큼 대등한 사회가 되길 바라네요. 낙태를 하는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건 물론, 굳이 중증장애확정인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걸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
22/04/18 20:57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이제 팔다리가 막 생기고 있는 내 자식이면 망설일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데
냉정하게 보면 그냥 지옥불로 걸어들어갈거냐 말거냐의 문제라 아이의 인생 이전에 부모 인생이 너무 불행해짐
22/04/18 21:13
도킨스라서 할 수 있는 말이겠죠. 다른 유명 학자였다면 섣불리 말하기 힘들었을겁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예전엔 낙태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네요.
22/04/18 21:27
다운증후군 자녀의 부모가 고위권력층이거나 돈이 많은 상황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부모도 불행하고 아이도 그닥 행복하지는 못할 겁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주는 파워는 무시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도킨스의 의견에 공감하고, 저에게 닥쳤어도 낙태를 선택할 겁니다.
22/04/18 22:23
장애아들이 수영장이용했다고 부모가 청소했다는 사건이나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지으려고 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었지만 결사반대하는 것을보면 낙태했다고 욕 못하죠
22/04/19 00:43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동창이 장애 있는 딸 육아하는 거 보면... 그냥 저 선택이 생명을 앗아가는 비윤리적이라는 말은 못하겠네요.
아주 멀리서 지켜봐도 가슴에 뭔가 커다랗게 막혀있는 느낌인데 당사자들은 오죽하겠나요.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사회적 시선이 온전한 하나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텐데요.
22/04/19 06:22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겁니다.
문제의 포인트는 낙태하는게 부도덕하다는게 아니라 "낙태하는게 도덕적"이라는 늬앙스로 도킨스가 해명하는 글에서 얘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누가 낙태가 부도덕하다고 얘기했나요? 그냥 가치중립적으로 보자고요. 우리의 양심이 이득=도덕이라는 공리주의로 치장한 사이코패스나 수긍할 도덕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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