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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2/22 13:36:07
Name 추천
출처 2ch
Subject [텍스트] [2ch] 갈 곳 잃은 증오
나는 고등학교 때 일진 4명한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

 

 

 


거시기 사진을 찍히거나 두들겨 맞거나 반 애들 앞에서 놀림당하거나

 

책상에 칼로 욕을 새기고 거기에 수정액을 채워 지울 수도 없게 되거나

 

우유팩을 던지거나 정말 이것저것 당해서 죽고 싶었다.

 

 

 

 

나는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고등학교는 어떻게든 졸업했지만 대학까지는 갈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별볼일없는 백수다.

 

 

 

 

작년에 갑자기 고등학교 동창회 연락이 왔다.

 

이제까지 한 번도 날 부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나는 스물네살이나 먹은 백수였으니까 물론 거절하려고 했다.

 

 

 


그러다 끈질기게 나오라고 조르던 녀석이

 

그때 그 일진 중 한명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동창회에 나가기로 했다.

 

동창회에서 모두들 웃고 떠드는 그 앞에서

 

내 인생을 망친 그 네 명을 보란 듯이 때려주자,

 

그래서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동창회는 최악이었다.

 

그 넷은 정말로 저질스러웠다.

 

 

 


일진 넷은 동창회에 조금 늦은 내게 다가와 갑자기 용서를 구했다.

 


「옛날에 왕따시켜서 정말 미안해. 계속 반성했어.

너를 괴롭힌 우리 넷 모두 잘못을 빌고 싶었어.」

 

 

라며 나한테 진심으로 사과했다.

 

 

 

 

동창회가 끝난 다음에도 나를 불러 내어

 


「이런다고 네 상처가 나을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미안해, 용서해줘.」

 


이러면서 일진 중 리더였던 애는 무릎까지 꿇고 빌었다.

 

 

 


일진 중 둘은 명문대를 졸업 한 엘리트가 되었고

 

나머지 둘도 탄탄한 회사에 취업한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분했다.

 

일진은 죽을 때까지 아주 나쁜 일진으로 남아있길 바랐다.

 

그런데 만나보면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사회적인 지위도 어느정도 있고 말이다.

 

 

 


반대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계속 백수.

 

게다가 계속 너희들을 증오하느라

 

인간관계 같은 것도 못 만들고 그때 그 상태로 멈춰있다.

 

사회성 같은 걸 배울 수도 없었다.

 

나의 증오는 대상을 잃고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나한테 동창회 날은 정말 죽고 싶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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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21/02/22 13:38
수정 아이콘
진심어린 사과는 금융으로 해야 합니다.
나무위키
21/02/22 13:38
수정 아이콘
학폭이 참 무서운 일입니다..
21/02/22 13:39
수정 아이콘
워... 내용은 슬픈데 글은 좋네요.
21/02/22 13:41
수정 아이콘
스연게 보다 가져왔습니다
raindraw
21/02/22 13:43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소름끼치는 이야기네요.
벌점받는사람바보
21/02/22 13:45
수정 아이콘
혼자 괴로울게 아니라 복수를 빨리해야 한다는 말이군요
마늘빵
21/02/22 13:51
수정 아이콘
뼈가 있네요..
뽀롱뽀롱
21/02/22 13:53
수정 아이콘
잃을게 없던거처럼 행동하던 놈들이 잃을게 생기면 제일 싼 무릎부터 파는거죠
웃기는건 사과를 공개로 했네요
이쥴레이
21/02/22 13:53
수정 아이콘
이전 고등학생때 친구들이랑 우리도 그렇고 우리반도 그렇고 우리학교도 그렇고 이렇게 양아치스러운놈들이 엄청 많은데
이놈들이 다 그대로 졸업하고 사회나가고 그러면 세상이 얼마나 더 썩어빠지게 될까하고 진지하게 걱정(?)한적이 있었습니다.

20년정도 지나고 그때 양아치같은 사람들이 이제는 다 누구에 아버지와 어머니,
한가장으로 자영업을 하고 회사를 다니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을 보니 뭔가 사회가 사람을 만들어가나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회적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는건가라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네요.
본문을 보니 그때일이 생각이 납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2/22 14:02
수정 아이콘
공개 무릎 쇼 크크크.. 아 열받아
서린언니
21/02/22 14:17
수정 아이콘
이제 괴롭히던 놈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죠? 세탁 잘 했네요
술마시면동네개
21/02/22 14:17
수정 아이콘
김x규 잘살고 있니?
Liberalist
21/02/22 14:36
수정 아이콘
사과를 하려면 돈으로 해야죠. 평생 가는 트라우마 남겨놓고서 아무런 보상 없이 무릎 꿇고 미안 이러는건 그저 피해자를 조롱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학폭 가해자가 억단위 보상금 제시하고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지, 그거 아니면 피해자의 망가진 삶을 되돌릴 수 있지 않고서야 아무 의미 없습니다.
이런이런이런
21/02/22 14:40
수정 아이콘
정XX...죽었으면 좋겠는데...
다시마두장
21/02/22 14:45
수정 아이콘
사회에 나가 성공해서 남부러울 게 없어졌는데 과거의 오점이 남아서 찝찝하고, 그걸 그저 값싸게 털고 후련해지고 싶은거죠.
사과는 돈으로 해야 한다는 말에 100% 동의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1/02/22 15:18
수정 아이콘
아 이거 좀... 공감이 조금 가네요.

초등(사실 국딩) 때 저를 직접 괴롭힌 애는 아니지만 소위 일진이라서 좀 무서워했던 친구가 이십대 후반 때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는데 전 아직도 약간 무서운데 그친구는 되게 반갑게 기억하더라고요.

저도 뭐 특별히 그것때문에 트라우마 생긴것도 아니고 적당히 돈벌면서 잘살고 있을 때라 저정도로 충격은 아니었는데 어쨋든 그친구도 연세대인가 졸업해서 sk 다니던데 참 씁쓸했습니다. 나보다 키도 크고 날티도 여전히 나고 나름 인기있는 외모인데 학벌도 좋고 직장도 좋아 ㅜㅠ
21/02/22 15:26
수정 아이콘
인터넷엔 당했다는 사람만 많네요..
21/02/22 15:40
수정 아이콘
학생때 한반의 일진수를 생각해보면 당연한거 아닐까요?
까리워냐
21/02/22 15:49
수정 아이콘
피해자는 억울하니까 글이라도 쓰는거지, 가해자는 뭐 자랑할 일이라고 인터넷에 글까지 쓸건 아니죠
handrake
21/02/22 15:50
수정 아이콘
가해자는 자기가 가해자인걸 인식못하는 경우도 많을겁니다. -_-
21/02/22 15:56
수정 아이콘
음 말을 좀 덧붙여야 할 것 같은데
전체로 보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소수라서 대부분은 학폭이랑 상관없는 사람들일텐데 피해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는 얘깁니다.
21/02/22 16:06
수정 아이콘
사실 인터넷 상에서 많아보이는 피해자 수 합쳐봤자 몇 안됩니다. 당장 연예인 스포츠인 학폭 터진거 많아보이지만 숫자세보면 몇 명 안되죠.

전체에 비해 소수인것도 맞고 그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도 당했다며 글을 쓰니까 많아보이는것도 맞죠.
랜슬롯
21/02/22 16:33
수정 아이콘
윗분이 적어주셨지만 많은 일들이 그러하듯 사실 인터넷상으로 많아보여도 실제로 그 비율을 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을겁니다. 학창시절 분위기가 예전처럼 그런것도 아니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건 절대 아닐꺼고.. 가해자들은 기억 못하는 경우가 많을꺼고 피해자들은 그 상처가 영원히 가슴속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살면서 그런일들이 있지 않나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그런 상처들... 학폭도 그런류라고 봐야죠.
AaronJudge99
21/02/22 17:17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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