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03/05 00:47
세조가 무슨 터프가이입니까. 맏형 문종 앞에서 말한마디 제대로 못꺼내고 깨갱하다 철도 안든 조카 죽이고 왕 되고 나서 평생을 악몽에 시달리다 기댈 곳 없어 불교에 기댄 인간인데.
20/03/05 03:25
요즘 세조 인기가 엄청 떨어지긴 했군요...
세조가 나쁜 놈은 맞는데.. 세조 때문에 조선이 망했다는 좀 많이 나간듯해요.. 수양 없었으면 금성이 뭔 짓 저질렀을걸요.. 이미 토양이 깔렸죠.. 세종은 잘난 아들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문종은 후사를 늦게 봤고(사실 당시로 보면 요절이라고 보긴 좀 에매하죠..) 사실 토양은 세종을 위해서 거칠것없이 다 쳐내버리던 태종이 차마 양녕은 제거하지 못한거부터 시작된것일지도..
20/03/05 04:13
소헌왕후가 오래 살아서 단종의 수렴청정을 했더라면 비극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누구보다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깊었던 수양이니..하다못해 형수이며 문종의 정비인 현덕왕후라도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IF스토리를 써봅니다.
20/03/05 04:40
세종이 정치를 잘했다는 것과는 별개로 정략적 판단이 옳았는가는 bad라고 봐야죠.
문종이 오래 살았으면 아무 일도 없을거다라는 건, If를 고려하지 않은 행보니까요. 좀 더 죽어지낼 수 있던 왕자들의 기를 말년에 살려놓은 것도 본인이고요. 사실 소통의 왕이라는 세종도 말년... 아직 40대 후반 창창한 나이에 이미 번아웃의 기미가 보였지요. 슬슬 신하들을 설득하는 일에 짜증을 내기 시작해서 말년에도 우리가 아는 그 세종이었을 가능성이 점점 떨어져가는 중이었죠. 세종이 장수했을 때의 if에 대해 마냥 장미빛 발상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다지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천재형 워커홀릭 왕들의 말년이 썩 좋지만은 않았음을 세계사에서 흔히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말은 했어도 세종도 사람인데 미래의 일을 어떻게 다 알았겠어요. 부모가 자식들의 장점만 눈에 들어오는게 당연하기도 하고. 자식들도 다 본인같은 줄 알았겠죠. 이래서 천재형은 좋은 감독이 못된다니까요... 크크크.
20/03/05 04:44
세종대왕을 보면 살짝 제갈승상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기틀을 잘 잡은건 맞는데 그걸 끌고 나갈수 있는건 자기나 자기에 준하는 천재라는 문종급이 아니면 힘든 체계였단 생각이 들어요.. 막말로 아무것도 안보여준 단종이 커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니깐요..
20/03/05 06:45
세종 후반기는 문종이 대리청정을 하던 시기라고 봐야죠.
문종이 재위가 2년 정도이지만 대리청정을 7년 넘게 했기에 실질적인 문종의 재위기간이 10년 정도 됩니다. 그러고 보면 문종이 요절을 한 것도 아니고 재위기간이 적은 것도 아닌데 결국 문제는 아들을 너무 늦게 봤다는 그거 하나네요. 왜 문종은 여자를 멀리했을까요. 왕조시대의 국왕은 후사를 보는게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데 말이죠.
20/03/05 05:39
세조때문에 조선이 망한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공신전이 남발되면서 군역과 납세를 하야 할 양민들이 다 사라졌고 세종때에 만든 온갖 이로운 정책을 해로운 정책으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전공자라서 이에 관련된 논문 수십편도 더 말씀드릴 수 있네요.
현대 한국으로 따지면 납세자 30%가 증발되고 세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군인도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20/03/05 07:56
저는 비전공자고 논문 수십 편 읽을 깜냥은 안 되지만요 ㅠ 몇백 년 전 일을 가지고 몇백 년 후에 '그거땜에 나라가 망한거야'라고 하기엔 비약이 커도 너무 크지 않나요? 납세자 30%가 증발되고 세수 줄고 군인 줄고 했다손 치더라도, 그게 왜란 호란 이상 가는 데미지였나요? 그럼 대략 4백 년 동안의 왕들 신하들은 다 뭘 한 건지요.
20/03/05 08:35
국가를 쇠락 시키는 결정적인 원인제공자니깐요.
조선이라는 국가의 고질적인 병폐를 세조가 유발시킨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납세자 증발 군인 줄고 그런거땜에 나라힘은 점점 줄어들고 그런거땜에 왜란 호란의 데미지가 더 커진거죠.
20/03/05 09:13
왜란, 호란은 짧고 크게 데미지를 입었다면 세조의 정책은 이후 조선시대 내내 출혈이 발생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겠네요.
이후 왕들이나 신하들이 적극적으로 뭘 하기가 힘든게 1. 왕 입장 : "야, 이건 아닌데 좀 바꾸는게.....?" 하면 신하들이 "저~언하~ 선대의 유업을 어쩌구 저쩌구~" 하다보면 지쳐서 GG. 2. 신하들 입장 : 우리 선조가 물려준 꿀같은 땅 다시 뱉으라고? 즐! 단편적인 예입니다. 결론요? 세조 개객끼입니다, 개객끼. - 덤으로 세조때문에 왕통도 꼬였죠.
20/03/05 20:58
저도 세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암군은 맞는데 비판의 정도가 과하다는 쉴드글들 보니 제가 놓치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혹시 정리 잘 된 논문 좀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