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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 19:06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런 거 같아요.
뭘 해도 남 눈치를 보고, 일을 생각해서 배우기보다 남에게 눈치 보지 않기 위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의 반복이라... 이런 분은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칭찬해주면서 옳지 잘한다. 오 이것도 할 줄 알아? 잘 하는데.. 하며 이끌어주는 리더가 필요한데, 직장 생활에서 이런 상급자 만나기 어렵죠. 당장 성과도 떨어지니 감정적으로 윽박지르는 말이 나오는 게 쉬운 한국 직장 문화...
20/02/09 19:08
영상도 못봤고 모르는사람이지만 아래 첨언한게 정말 저사람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맞을까요?
일하려는 의지가 있는데 일을 못해서 온갖 욕을 먹는게 정말 맞는분석인지 부터 생각하게 되네요
20/02/09 19:21
제가 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 본 말이 있습니다.
니가 뭐 판단해서 하려고 하지 마라 니가 판단해서 잘 된 거 하나도 없다. 뭔가 나름대로 하려고는 하는데 그게 항상 한 두가지 나사가 빠져서 오히려 일을 망쳐버립니다....제대로 했다고 생각함에도 그러죠. 서로서로가 미치는 겁니다. 한 두 번이 아니에요 ㅠㅠ.....
20/02/09 19:47
그렇군요 그런 얘기를 듣기시작하면 아무래도 의욕이 떨어지고 악순환이 시작되겠네요....
요인을 외부에서 찾는게 맞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는데 남이 쉽게 물어볼만한 문제는 아니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20/02/09 19:10
혼난다, 꾸중을 듣는다는 표현 자체가 한국어에서 사라지거나 덜 사용되어야 하는 표현입니다. 너무 어감이 강하고 상명하복의 느낌이라, 언어의 힘으로 대상을 주눅들게 합니다.
20/02/09 19:11
http://m.inven.co.kr/board/webzine/2097/1141242
요거 생각나네요 하버드 교수가 직업에 대해 말한거
20/02/09 19:12
지금은 사람의 업무능력에 대한 난이도가 낮은편이라 소수의 일머리없는 사람의 일이라고 치부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에게 요구되는 평균 능력치는 높아지고 높아질수록 소수에서 다수의 사람이 저런 상황에 놓여질걸 생각하면 다수가 죽창을 들고 다같이 망하거나 1984같은 세계관이 펼처지거나 기본소득지급등으로 좀더 민주주의가 연명하거나..
20/02/09 19:20
지금도 충분히 높아요. 현재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수준은 100년 기준으로 학자가 될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나 배우는 거였고, 대학에서는 현재 고등학교에 속하는 지식들을 가르쳤습니다. 일반적인 직업에서도 수학적인 직관력이 필요하고, 거의 대부분의 직종에서 완전히 다른 2개국어로 된 글을 읽어야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거 못 따라가면 할 수 있는 직업이 없어요.
20/02/09 19:37
말씀하신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수준이나 직업이 화이칼라에 해당하는 사무직이고 워라벨이 높은 직업들이라면 맞는말이지만 그 외의 직업이 직업이 아닌건 아니죠 모든 직업군을 평균으로봤을때는 수학적인 직관력은 기본적인 산수정도이고 완전히 다른2개국어를 읽지 못해도 먹고살 직업은 구할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기준은 화이트칼라 직업군만을 말씀하신거같은데 다수의 사람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구하지못하는건 현재까진 아닌거같네요
20/02/09 21:01
규모가 조단위인 공공기관에서 전표 떼는 수준의 일을 하면서도 1억원에 가까운 연봉 받아가거나, 몇몇 공공기관에서 하는 업무수준을 봐서는, 화이트칼라라 할지라도 대다수 직장이 요구하는 최소수준의 능력이 높지는 않을거 같네요.
20/02/09 21:05
딱히 댓글은 안달았었는데 "사칙연산" 부터가 인간의 뇌로 자연스럽게 처리하도록 되어있는 업무가 아닙니다. 글자를 읽는 것도 마찬가지고, 심지어는 예전 기계와 비교도 안 되는 요즘 기계의 동작 역시 그렇습니다. 텔레마케터를 한다고 해도 예전에는 방문했던 사람들이 100km, 200km 밖에서 전화를 걸어 오니 업무의 밀도가 비할 바 없어졌고요.
20/02/09 19:14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고 하다보니 일반적인 사무직, 서비스업에 맞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죠.
그런 분들은 학생 때부터 자기 적성이 이쪽이 아님을 인식하고 자기가 잘 할수 있는 분야를 찾아가면 베스트인데, 저 분을 포함해 많은 우리나라 청년들이 획일적,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해 미스매칭되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싶네요. 람과 부딪칠 일이 적은 일들, 이를테면 예술이나 기술 등... 그런 직업에 대한 흥미를 가지거나 재능을 발견할 수 있게 여러가지 기회를 주고 경험해보게 하는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2/09 19:26
인지력 사고력 행동력 친화력 등이 모두 다 부족하여 어떤일을 해도 남들보다 부족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정최저임금에 해당하는 노동생산력을 선천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데 법적으로 장애는 아니라면?
20/02/09 19:16
세상에 모든 일을 다 못하는 사람은 없긴하지만... 능력이 그다지 안필요한데 먹고살만큼 돈을 주는 직장은 보통 자리가 다 차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20/02/09 19:18
제 직업이 딱 그런 자리 입니다. 신체 건강하고 범죄 경력 없는 한국 성인 남녀라면 누구든지 언제나 일할 수 있는 법으로 확실하게 보장되어 있는 직업이지만 자리는 항상 남아돌죠. 왜냐구요??
1주일에 17명이 들어오면 18명이 나가기 때문이죠. -첫 교육 때 직접 들은 말-
20/02/09 19:27
다른 사람들은 나왔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는게 사주경계하며 서 있기, 사람 응대하기, 서류작업 좀 많이 정도인데
대신 교대근무 필수라서 한 달 기본이 280시간 한명만 없어도 300시간 훌쩍 넘기는 직업인지라 생체시계 비틀어지는 거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은 매우 힘들죠. +비오면 빗속에서 눈오면 눈치우면서 더우나 추우나 땀흘리며 옷 껴입으며 밖에 있어야 되기도 하니 더더욱...?
20/02/09 19:17
딱 저네요. 눈치없는 사람. 어쩌면 사회적 언어장애 라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애매한 정신병과 아닌 그 사이 어딘가 끼인 인간.
그래도 지금은 그나마 적절한 직장에서 적절한 인생을 살며 돈 어느정도 괜찮게 여유있게 살고는 있는데 참 힘들죠.... 저걸 최대한 참으면서 아주 오랜 기간 적응을 하면 눈치가 학습이 됩니다. 이 상황에선 그걸 해야 된다 라는 걸 몸에 익히는 거죠. 이 과정이 아주 고통스럽습니다. 거기에 참고 못 봐주는 또라이들이 꼭 하나씩 어디에나 끼어 있어서 온갖 갈굼과 폭력을 오롯이 받아내야 하죠. 1년 안 되서 그놈 쇠파이프로 뚝배기 깨 부수고 퇴사하려고 했는데 위쪽에서 어떻게 캐치하시곤 먼저 보냈더라구요. 그 이후 저에 대한 태도가 180도 변했습니다. 갑자기 방에 같이 지내면서 적응 다 도와주더라구요-_-;; 그 땐 몰랐는데 말입니다. 까는 사람들 만큼이나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서 지금은 학습된 눈치를 바탕으로 이래저래 욕심없이 일 하고 있습니다. 물논 돌발상황에선 얄짤없이 어버버 하지만. 그 때 도와주던 분이 아직도 도와주고 계시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썩 살 만한 인생이 되었어요. 저거 실행하고 감옥갔다 나왔으면 지금쯤 저는 없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하하핫. 그냥 너무 저 같아서 주절거려 봅니다.
20/02/09 19:21
저런타입이 또 성실하게 배워서 인정받기도 힘들어요. 애초에 성실하기가 힘들거니와(남들보다 더 해도 남들보다 덜 성과가 나오는데 의욕이 남아있기 힘들죠) 아무리 성실해도 같은실수 5번하면 인정은 커녕 열받거든요. 저 짤 보고 저분에 대해 측은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직장동료로 만나면 하루에 속으로 몇번씩 썅욕을 할겁니다. 시간당 생산성 개인차가 적은 완전반복노동은 기계에 뺏기고 있고, 편의점 알바조차 혼자 냅두기 힘드니 점점 궁지로 몰리는거죠. 사회는 실전이기때문에 배려를 할 여유가 있는곳이 거의없어서...
20/02/10 09:26
있다는게 정설입니다. 노력도 대부분 재능이란 거죠. 노력은 재능과 별개로 둘 수 있다고 착각(혹은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지만요.
20/02/09 19:33
피씨방, 술집 서빙이나 판매일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 많고 손님 눈치 잘 보고 빠릿빠릿 해야 하는 일인데... 애초 일을 잘못 고른 느낌이 있네요.
기술학교 같은데 다니면서 생산업 쪽에 반복 노동 쪽 알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20/02/09 19:40
안타깝네요.
저도 어렸을때 친구들이랑 노가다 나갔다가 40키로짜리 시멘트 곰방 하는일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거기 반장급 되는 아저씨가 학생은 앞으로 힘쓰는일은 하지마 같이 일하는 사람도 힘드니까 이 소리 듣고 한 일주일 동안 제 쓰레기 같은 근력 자책하면서 우울했던적이..
20/02/09 19:45
그냥 안타까움. 저렇게 짤리면서도 계속 이거저거 해보려는거 보면 의욕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데..
뭐만해도 욕만먹으면 자존감 바닥치고 의욕자체가 사라지는데..
20/02/09 19:56
일부 업종은 일머리가 많이 필요한 서비스업, 영업판매직인데 업종선택도 좀 이상한데...하긴 그런것까지 포함한게 일머리가 없다는 거지만요.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정말 인간기계부품이 되는 정도쯤이어야 할텐데 이런쪽은 갈수록 자동화가 되어가는 추세고 사실 10여년전에 공장알바할때도 컨베이어벨트앞은 대부분 아주머니들이었고 남자알바들은 이러저리 왔다리 갔다리 옮기고 집어넣고 정리하고 이런일이었어서 단순반복작업이란게 구체적으로 뭐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장일만해도 다 최소한의 능률향상용 일머리는 필요한 노동들인데.
20/02/09 20:18
서비스직을 선택한게 좀 신기하네요
작업종류가 한정적인 공장직으로 일을 알아보는게 좋을거같은데요... 생산직의 경우 일머리보다는 성실함이 더 중요하니까요 안망하고 같이 쭉 갈만한 안정적인 직장만 잘 찾으면 될거같아요
20/02/09 20:42
이것저것 찾아봐야되는데 이미 의욕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 참 힘든 케이스 같네요. 저도 저렇게 꽤 오랫동안 헤맨적이 있어서 공감이 됩니다. 옆에서 보면 환장하지만 본인은 더 환장하고 있거든요.
20/02/09 20:53
생각보다 공장 같은데에는 단순작업만 하는 직종이 있습니다.
물론 최저시급이고 임금인상도 없죠. 자동화가 되면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기계값이 인건비보다 싸지기 전에는 일할 수 있죠.
20/02/09 20:54
최저임금을 까려는 건 아닌데..
돌이켜보면 저런 분들한테 최저임금이 장애가 되겠네요 반복숙련도가 궤에 오를 때까지 좀 적게 받고 일배우면 시간 오래 걸려도 될거 같은데 구직자는 많고 최저임금은 준수해야하니 기다려줄 데가...
20/02/10 07:29
업장이나 기업에선 좀 적게 받고 시간 오래걸리는 사람은 필요 없습니다.
채용에는 목적이 있고 정해진 업무 범위가 있습니다. 그럼 최저임금의 반을 받는 사람을 둘 뽑으면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신입을 교육하는데도 적지 않은 업무시간이 들어가고 이런것 모두가 비용인데 비용이 두배죠.
20/02/10 09:46
물론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사장이 사정을 봐주려고 하는 경우에도 용이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PC방 알바 같은 건 친소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순 있으니까요)
20/02/09 21:21
직장을 잘못구한거죠. 위에 나열된 직장들 전부 능동적인 뭔가를 해야되는 직업들입니다.
저런 타입은 라인 들어가면 딱이에요. 라인 들어가서도 죠지면 그때가서 내가 뭔 하자가 있구나 해야되는 겁니다. 직장 구한거 보니까 어떻게든 구할 수 있는 직장 중에선 쉬운일 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데요.
20/02/09 22:36
정말 진심으로 지능문제입니다
지능과 지식은 다르구요 노가다를 해도 지능 높은사람이 더 빠르게 잘해요 신체조건이 같아도요 인간 사회가 발전하면서 아이큐 100이하의 사람들이 가질수 있는 직업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하죠 그런 느낌이죠.
20/02/10 07:41
피터슨교수 가 생각나네요
지능의격차가 생각보다 더욱 실제적이고 심각한 격차들을 낳고있는데 이게 현재진행형이라 무능력자를 위한 일자리복지 경제복지책을 마련치 않으면 그들의 생존자체가 위협받을수있다는 식의 얘기를 이따금씩 했었죠
20/02/10 10:46
저도 지금 같이 일하는 친구가 딱 저렇습니다
초대졸로 들어와서 이 회사에서 같은 일만 4년째인데 단순 업무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그 친구가 올리는 결재는 단순 업무 보고라도 두세번 읽고 피드벡 해줘야합니다 고졸 계약직보다도 일을 훨씬 못해요 안타깝긴하지만 같이 일해보면 복장터져요 성실하고 착해서 본인 앞에서 크게 화도 못내고...
20/02/15 06:54
전문직 & 기술직 에도 저런분들 가끔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먹여살려주죠. 실수해도 할 줄아는사람이 필요하니까.
몇년 같은 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실수가 줄어들죠. 그런데 '년' 단위의 습득과정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방법은 전혀 안쓰기때문에 기술이 사장되면 같이 사장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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