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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 20:40
어렸을 때 일어난 상처는 정말 평생 가죠. 저도 아직 생각나는 일들이 꽤 있으니..
그래도 더 큰 사랑을 받기도 했고 부모님도 지금의 나와 별 차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분도 자신이 행한 일들을 덮을 수 있는 수준의 대화와 사랑을 베풀어서 관계를 회복 하셨으면 합니다.. 그게 가능할지 여부는 둘째치고요..
20/02/02 20:56
어렸을 때 상처는 다들 있을겁니다.
당연히 부모님도 사람이기에 여러 실수를 할 수 있죠. 하지만 위 글 사례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보여요. 물론 잘 풀린다면 좋겠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대학 입학하고 나서 연락이 끊켜도 이상하지 않아 보일 정도이니까요.
20/02/02 20:34
저도 미국이었으면 어머님이 백방 친권 박탈 당하셨을정도로 힘들게 자라서 사이가 안좋았는데,
개인적으로 저런 과거의 고통을 용서하게 되는건 부모가 잘해줘서가 아니고, 어머니가 너무 나약하고 정신적으로 몰려있던 사람이구나 라고 느낄때 였습니다. 용서해주든 복수하든 본인의 몫이니 남이 오지랍 부릴껀 아니고 , 단지 저 고등학생이 저처럼 가끔씩 어린시절 기억때문에 일그러진 얼굴로 잠에서 깨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도 예전의 고통이 가끔씩 올라오더군요.
20/02/02 20:35
그래도 아들이 잘 큰거 같아 다행입니다.
저런 아들이면 좀 더 크면 어머님과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할 수 있겠네요.
20/02/02 20:48
이성적으로 큰게 잘 큰거죠.
저 상황에서 엇나가지 않고 이성적으로 커준 게 얼마나 대단합니까. 탈주하는 것도 아들의 선택이니 존중해 줘야 하구요. 관계 회복도 그저 기대만 해야지 그걸로 강요해서는 절대 안되구요.
20/02/02 20:46
비슷한 일 수두룩하게 겪어봐서 너무 몰입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현타 정도가 아니라 내가 왜 이 사람 자식으로 태어났을까, 라는 생각까지 해봤네요.
20/02/02 20:42
대학교 입학하면 연 끊어진다 봐야죠 저런 경우는
이미 본인은 마음의 준비를 다 끝내놨을 겁니다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일뿐이죠 그나마 사고 안치는게 다행...
20/02/02 20:44
자기 업보죠 뭐
본인이 아들을 쌩깐거....그거 몇곱절로 내가 지금부터 무시 받는다 생각하고 그 이상으로 해야 되돌릴까 말까 할거에요.
20/02/02 20:47
아들이 엇나간게 아니라면 저런 상황에서도 동생이랑은 비교적 잘 지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도 아닌걸로 봐서 진짜 대학가면 가족이랑은 더욱 더 멀어지겠네요.
20/02/02 22:05
아들이 애초에 스스로 가족의 일원이 아니라 생각했을 확률이 높아보여서... 동생이랑 사이 좋을리가 없죠. 사실상 남남 일테니...
글 작성 시기 보면 지금쯤 독립해서 연끊고 살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20/02/02 20:51
저는 사람이 삐딱한건지 이제 와서 반성하는 척이라도 하려는게 남매 사이가 나빠서(=딸이 불편하다) 그러는것 같아서 좋게 안 보이네요.
20/02/02 20:56
저도 공감합니다. 지금와서 아들에 애정이 생겼을 확률은 제로인데.. 단지 주변의 눈과 번듯한 가족을 가지고 싶은 분수넘은 허영심에 기인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20/02/02 20:54
많이 늦긴했지만 뒤늦게라도 엄마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결심을 했으니 불행 중 다행이네요.
당장은 힘들어도 개선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4년 전 글이라서 더 궁금하네요...
20/02/02 21:16
저 정도의 인성을 가진 아이면 부모가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텐데요.
요는 부모가 얼마나 진정성있게 꾸준히 노력하느냐겠죠.
20/02/02 21:17
여러번 아들이 어렸을 적 엄마에게 보냈던 사랑이 일방적으로 거절당했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면....성인되고 독립해서 좋은 여성 만나서 좋은 가정 이뤄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20/02/02 21:31
뭐 케바케고 통계치는 누구도 가지고 않지 않겠습니다만, 제 주변에서는 불행하게 큰 아이가 좋은 엄마아빠 되는 케이스를 제법 봤어요.
20/02/02 21:24
이건 부모의 손을 떠난문제죠. 아들이 나중에 그래도 부모님인데 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돌아오지 않는이상... 부모의 노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고 봐야죠.
20/02/02 21:27
저도 중2때부터 탈주각 재다가 고등학교 가면서 탈주한 사람인데
탈주가 오히려 관계 회복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탈주 과정도 굉장히 인생의 큰 경험이 되었구요. 저는 오히려 저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저는 고등학교 이후로 독립(?)했어요.
20/02/02 21:30
그런데 저는 저렇게라도 후회하는 엄마라면 시간이 더 흘러 개선의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저희 엄마는 제가 말씀 드릴 때 마다 "그래서 나만 나쁜 년이고 너만 잘났다 이거지!?" 이러셨었는데 이번 설에 "그래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 이 말 한 마디에 평생 맘 속에 있던 부모님에 대한 미움이 눈 녹 듯이 사라지더라고요.
20/02/02 21:33
글쓴분이 아직도 저런심정으로 노력하고 기다려주고 하고있다면.. 분명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아들 입장에서는 어릴때 본인 인생 근본에 대해 흔들릴정도의 사건들이 일어나서 가치관도 그렇게 정립되었다는건데.. 설령 아들이 엄마를 이해하게 될지언정.. 사랑을 줄수있을지는 모르겠네요.
20/02/02 21:35
저만큼은 택도없고, 비슷한 유형이지만 훨씬 정도가 약하게 어릴 때부터 컸는데요.
어릴 때 받은 상처는 치유가 어렵다는 말은 다들 알지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사실 직접 겪은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제 경우일 뿐이라서 다른 사람도 저와 같은지 잘 몰라요. 제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어릴 때 받은 '상처'는 별로 아프지 않습니다. 보통 인식을 못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부모의 사랑을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사람은 그 사랑이 당연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은 관계가 회복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것조차 저 엄마의 입장이예요. 제가 보기에 저 돈을 쓰지 않은 건 '엄마의 돈은 더러워서 쓰지 않겠다'는 심리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냥 엄마 돈이니까 안쓰는게 맞다고 생각할거예요. 엄마가 아들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잖아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기도 돈을 버는데. 아들 입장에선 엄마와의 관계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평생 그렇게 자랐기 때문에 왜 그래야하는지 체감이 안됩니다. 그냥 도덕시간에 교육받아서 가족은 화목해야하고 서로 사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그런 걸 배워아는 것이지, 애뜻한 감정이 없어요. 그걸 잃어버린게 아니라, 그게 생기질 않은 겁니다. 그래서 상처가 아프지도 않아요. 그게 왜 상처인지 이해가 안가니까. 처음부터 날개가 없이 태어난 아이가 본인이 날지 못하는 것에 상처받고 힘들어할까요? 물론 주변에서 나는 모습도 보고 그러면 상처를 아에 안받는 건 아닙니다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아프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없었거든요. 만약에 저 어머니가 10년 후에 다른 25년된 가족들처럼 화목해지려면, 그 10년동안 다른 가족들의 2.5배에 해당하는 정을 쌓아야해요. 15년을 외면한 사람이 그게 가능할까요? 게다가 관계라는게 상호 노력으로 이뤄지는 건데, 저 아들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갈걸요? 어머니 혼자서 다른 가족들이 서로 쌓는 정의 2.5배분을 따라 잡을 수 있을까요? 그것도 불가능해보이는데 그만큼 쌓아봐야 10년이 지나서 겨우 '다른 가족들'만큼 정이 쌓이는 거죠. 참. 괜히 좀 흥분했네요.
20/02/02 22:11
하긴 아들 입장에서는 저렇게 지내는게 자연스러운걸지도 모르겠네요.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왜 이럼? 이럴지도
가족말고 친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어떻게 대할지 궁금하네요
20/02/02 21:35
요즘엔 아들보다는 딸을 바라는 집이 훨씬 많아서 아들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사회분위기도 그렇고요. 성별 아들로 나왔다는 소식에 실망하는 지인들도 많구요.
20/02/02 21:59
아들있는 엄마인데 진짜 그렇습니다. 옆에 아들이있는데도 ' 아들이에요? 딸도 낳아야죠 ' 혹은 ' 딸이 아니라서 섭섭하셨겠어요 ' 등등 진짜 후려치고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20/02/02 21:49
한 순간이었던 카네이션이 아들의 마음엔 평생 가슴에 박힌 못으로 남을겁니다.
치유가 되는게 아니고, 용서를 하고 숨길 순 있을지언정, 지울 순 없는 기억이 될거에요. 저는 저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제 공부 문제로 매일 다투셨는데, 그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거든요. 정말 저 상황에서도 잘 큰 아들이라고 보입니다.
20/02/02 21:56
와.. 저 어머니는 그래도 대단하네요..
적어도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를 아들이 어떤 상처를 받았을지를 너무도 잘 알고 계시네요.. 진심으로 아들과의 관계를 돌리고 싶어서 글을 적으신거 같은데 안타깝긴 하지만 결론을 내리는 건 순전히 아들 몫인거 같고 어머니께서 하실 일은 그저 아들이 결론을 내릴 때까지 묵묵히 잘 대해주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고도 고3 이후 떠난다면 어쩔 수 없구요. 아들도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될 겁니다. 아.. 그래도 우리 어머니가 잘못을 아셨구나.. 그렇게 잘못을 알고 뉘우치는 사람들도 몇 없구나 라는 것을요..
20/02/02 21:58
저런거 안고쳐집니다. 이미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서 무게추를 되돌리려면 정말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야하죠. 보통의 인간관계면 손절각인데 가족이니까 뭐...
말로는 아무리 해도 안될겁니다.
20/02/02 21:59
능력키워서 독립할 생각밖에 없을듯. 독립해서 연 끊지않고 가끔 보다보면 사이가 좀 나으려나요
근데 16년에도 독박육아라는 말을 썼군요
20/02/02 22:02
자식들에게 버림받은 독거노인들중 저런 케이스들 많을 겁니다. 자식들이 다 나쁜놈들이란것도 언더도그마이죠. 시간이 흘러 자식들도 부모가 되고 부모도 실수할 수 있는 거구나 깨닫기도 하며 이해할 수 있겠지만 용서가 다 되는것은 또 아닌거니까요.
20/02/02 22:10
저건 안 엇나가는 이유가 명확하죠. 잘돼서 경제적 독립을 해야 완벽하게 관계 끊고 엿먹이는 거거든요. 그냥 아들 죽었다고 생각해야죠. 장례식장에도 안간 성동일씨 같은 케이스도 있는데요.
20/02/02 22:16
엄마가 자기 잘못은 잘 아는군요...
"재워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내가 너한테 못 해 준 게 뭐가 있냐" 이런 식으로 반응하면 정말 최악의 관계가 될 텐데. 그나마 반성은 하니 개선의 여지는 보이네요. 아들 탈주 후에 남보다는 가깝고 친구보다는 먼 적절한 사이로 지내는 게 서로 행복할 듯합니다.
20/02/02 23:00
부모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부모가 되면 자식이 저런 불행을 겪는거죠. 이제와서 후회하고 노력한들 무슨 소용일까 싶군요.
버스는 이미 안드로메다까지 갔을텐데.... 비슷한 처지에서 자란지라 아들에게 깊게 공감되서 그런지 어머니란분의 저 글조차 위선같아 보입니다. 아들이 이성적으로 자라서 다행이죠. 패악질같은걸 부렸으면 본인만 더 불행해 졌을테니...
20/02/02 23:04
어떤 관계에서라도 애정이나 애착은 조건부로 형성되는거라 관계가 부모자식이라고 해도 조건충족이 않되면 애정이나 애착이 없는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정말 뒤늦게라도 반성하는 형태라면 수십년들여서 본인이 죽기 전까지 해당 관계를 수습하려고 노력은 해볼 수 있겠습니다.....
20/02/02 23:49
저 어렸을때 보는거 같네요. 고3때 대입시험 마치자 마자 하루도 안놀고 다음날주터 빡세게 알바해서 알바비모아 독립했죠. 독립계획은 중3때부터 선생님들과 상담해가면서 현실적으로 준비했었고... 차이점이 있다면 전 새어머니였고 여동생은 친딸이라 대우가 너무 다를수밖에 없었던건데 저집은 친모인데 저렇다는게 좀 신기하네요
20/02/03 00:40
저건 엄마라는 사람의 욕심이네요 자기만 만족하고 싶은 이미 아들은 아무도 가족이라 생각안할껍니다. 이미 나가서 살준비 다 끝내놓고 있을 수 있습니다. 대학 기숙사부터 해서 군대갔다와서 내가 어떻게 살고 살아야할지 이미 계획은 다 되어있을껍니다.
참 엄마라는사람 이기적의 끝이네요.
20/02/03 05:57
무조건 부모가 헌신적 노력해서 사죄하고 맘열도록 해야합니다 저상태로는 고졸하자마자 연끊고 탈주할거로 보이는데요 이제 2년 남았습니다
20/02/03 13:26
어릴 때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적이 있었는데 다 크고 나서 잘해주셔도 어릴 적 상처는 영영 가더라고요... 아무도 모르죠 예나 지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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