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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7 23:08
저 어릴땐 세조 이미지가
야심 때문에 나쁜짓을 한 놈... 자기 조카를 왕해먹자고 폐위시키고 괴롭힌 놈... 그렇지만 통치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한 놈...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놈 세 조 이런 이미지였는데 요샌 그냥 이도저도 아니고 인간말종 폐급 쓰레기 암군이라는게 대세더라구요
18/11/07 23:10
저도 비슷한 이미지 갖고 있었네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자기 왕해먹겠다고 조카 끌어내리고 사람을 저렇게 죽인 놈이 좋은 정치를 할 리가 없겠죠-_-...
18/11/07 23:13
태종-세종-문종으로 이어지는 태평성대를 말아먹어버렸죠.
왕 자리에 눈이 멀어 한창 상승세 타던 나라를 하향세로 돌려버리고, 자기 자식들 빼고 친척들을 죄다 죽여버려서 명분도 날려버리고. 차라리 난세에 태어났으면 모르겠는데, 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 어거지로 왕이 되려고 했으니...
18/11/07 23:14
게다가 중요한 건 조선왕조 임금중에 단종만큼 정통성이 있는 왕이 없었다는 겁니다. 적장자 출신의 왕이 조선 26명의 왕중 불과 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종은 본인이 문종의 적장자이면서 문종도 세종의 적장자였죠. 무려 2대를 거쳐 내려온 장자 출신의 왕이라 조선 역대 모든 임금중 정통성이 탑오브 탑인데 그걸 밀어내고 일으킨 쿠데타니 사육신이나 생육신 같은 사람들이 나오는게 당연
18/11/07 23:57
그런면에서는 숙종을 따라갈수 없죠
단종의 어머니는 단종을 낳을 당시에 후궁이였다가 사후에 중전이 된 케이스지만 그래서 단종은 자신을 보호해줄 유력가문의 외척이 없었죠 숙종은 그냥 중전이 낳은거라서... 정통성은 숙종이 탑오브탑입니다.
18/11/07 23:16
통치자의 싸패짓에 대해서는 현대관점으로 보면 안되고 그시대 시점에서 좀 고려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공신들 토사구팽이라던지..), 얘는 거기에 해당이 안되죠
18/11/07 23:17
(수정됨) 세조의 가장 최악은..
세종때 완성된 시스템을 모두 갈아버렸다는 점이죠 교과서에는 단순히 의정부사서제에서 6조직계제로 바꾸었다고 나왔지만요 세조때부터 관학파가 공신 중심의 훈구파로 변질되고 이들을 견제할 시스템을 갈아버린 것도 세조라 결국 성종때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그 이름도 찬란한 사림파가 정치에 등장하게 됩니다 관학파가 주류였던 세종시기 과학력은 중국에 밀리지 않았지만 사림파가 주류가 되면서 과학의 발전이 멈춘 수준이 아니라 후퇴를 시작했으니..
18/11/07 23:20
수양놈이 잘 한 정책은 딱 하나가 있는데 장경판전 지어서 팔만대장경 살린거죠. 이거 빼고는 나머지는 레알 그 누가 왕이 됐어도 세조정도는 했을듯
18/11/07 23:39
그래도 세조때가 조선에서 군사, 외교등 대외적으로 가장 강성한 시기였죠
세종때부터 정비한 군사제도가 세조때와서 빛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심심하면 압록강 두만강 넘어서 여진족들 두들겨 패고 서일본 제후들과 오키나와에서도 조선에게 조공을 올릴정도로 대외적 위세는 조선통털어서 가장 강한시대였습니다. 다만 그뒤의 왕이 된 예종이 자신의 왕권에 위협이 된다고 하여 그때 활약했던 무장들을 숙청해서 그 대외적 융성기가 세조때 끝나 버립니다.
18/11/08 00:40
군사, 외교적으로 강성한건 세조가 잘했다기 보다 세종-문종으로 이어지는 태평성대 받아먹은거죠.
누가 했어도 저정도는 했을겁니다.
18/11/08 01:17
물론 그런면도 없지 않지만
이시애난 진압하고 바로 그 군대를 쉬지 않고 이만주를 친건 여느 다른 왕이였으면 결단하기 어려운 결정이였죠 그 타이밍이 아니고서야 태종때부터 괴롭혀왔던 이만주를 잡을수 없었거든요
18/11/08 05:12
이제 제가 볼 토전사 다음화가 딱 이 내용인데요.... 예고편에 임용한 박사님이 하신던 얘기 '쿠데타로 집권한 사람들은 대부분 외치에서 유연책을 써요'.... 스...스포일러!
18/11/07 23:49
수양의 인간말종짓의 최고봉은.. 자기 친형 문종의 무덤 파헤쳐서 형수인 현덕왕후 권씨의 유해를 화장시킨것이죠. 어머니뻘인 세종의 후궁 혜빈 양씨를 죽인것도 포함.. 소헌왕후가 오래 살아서 단종의 수렴청정을 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으려나요. 그래도 수양이 효심은 깊었으니..
18/11/08 00:28
일설에 의하면 효심이 깊은 수준을 넘어 마마보이 수준이었다는 말도 나오더군요. 아마 어머니 살아있었으면 진짜로 쿠데타는 꿈도 못꿨을 거라고.....
18/11/08 00:28
사실 결과가 좋아서(?) 넘어가는 거지 태종의 무인정사도 그닥...
후계 구도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인 왕에게 직접적인 반기를 든거니.. 가만있었으면 신변이 위험했다느니 실질적인 장자인 정종을 옹립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솔까말 다 자기가 왕하고 싶어서였죠.. 무인정사때는 아니지만 대신 머리를 철퇴로 후드려깐것도 아무리봐도 태종따라한거고.. 그것도 태종은 대낮에 저자거리에서 저지른 것이었죠.. 형제 상속이란것도 태종이 시작한거고.. 정종이 적자가 없어서 그렇지 서자는 굉장히 많았고(15명) 조선 왕중에 서자(내지는 얼자까지도..) 출신 왕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사실 정종 다음 왕은 정종의 아들이 되는게 원칙에 맞겠죠.. 걍 태종은 자신이 잘했고 자기 아들이 세종이었다는것에서 면죄부를 받았던 거지.. 앞의 왕이 왕조 역사상 최고의 쓰레기+자신은 걍 옹립된것일 뿐인 중종이나 앞의 왕이 점차 망가져가며 왕의 어미, 형, 동생 죽이고 자신의 동생까지 죽여서 복수겸 생존 위협 제대로 느낌 인조와는 명분과 동기에선 하늘과 땅차이죠..
18/11/09 09:29
사실 태종 과소평가가 심한데 세종 없었더라도 태종이 펼친 정책들 하나만으로도 역대급 왕이죠 태종이 가족들에게는 싸패 이미지급일수도 있으나 백성들에겐 조선 어느 역대 왕도 할수없었던 따뜻한 아버지라는 점도 태종이 칭송받는 이유중에 하나죠
18/11/09 12:24
저도 태종이 뛰어난 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왕에 오른 과정은 세조랑 다를바가 없었다는 거죠 막말로 세조가 정치를 겁나 잘했다? 그럼 그게 태종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조카 죽이고 왕됐다는게 변하진 않을거구요
18/11/09 13:18
근데 정도전을 죽이지 않았으면 이방원 본인도 죽었을꺼라 수양과는 다르다고 봐야죠 방번 방석 죽인것도 왕조시대에서 인간적인 편이라 이해가 가구요 이방원은 적어도 무분별하게 숙청하진 않았습니다 과정 자체는 전근대시대의 수많은 정적 숙청들에 비하면 명분 실리 다 챙긴 인간적인 숙청인 편입니다
18/11/08 00:49
조선 알못인데, 적통성 이야기할 때 보통 왕의 정부인의 장손이 적장자맞죠?
근데 제 생각에, 결국 조선 왕조 계보 보면 뭐 삼촌이 왕했다가 둘째가 왕했다가 후궁이 왕비가 되어서 왕하고 이렇게 한번이라도 꼬이면 1대조부터 쭉 적장자도 아니라서 별 의미도 없는거 아닌가요? 예를들어 어차피 세조 이후로는 전부다 적장자가 아닌 그런 개념이 아니라 세조가 왕됐으면 이제 다시 적장자 조건 리셋! 이렇게 되는건가요? (세조를 중심으로 다시 정실의 장자가 적장자라던가)
18/11/08 00:57
예전에 태종과로 봐줬던건 너무 미화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쿠데타는 얼마든지 저지르고 어린 조카는 죽여버리지만 먼치킨 큰 형이 살아있을 땐 아무 말도 못하고 아부나 떨고 가족이나 신하들에 대해서는 필요한 숙청도 제대로 못하는 소인배로 보이네요. 태종이야 결과로 증명했고 아들이 역대급이라.
18/11/08 04:26
조조의 후계자들과 비슷한 구도인데 직접 비교해봐도 후계자 급이 너무 차이납니다.
조비가 조창에게 무에는 밀리지만 문에서는 우위고, 같은 건안칠자지만 문필에서 조조,조식과 급이 다르다고 평가 받는 반면에.. 문종은 세조를 문무 다 바르고, 안평대군은 문만 동급, 통치자 역량은 아예 상대가 안될정도라... 계유정난은 조창보다 못한 놈이 공신일부와 종친을 틀어쥔후에 조예를 죽이고 정권을 차지한거라 보면 답이 없....
18/11/08 01:05
조선 초에 장자 정통성이 어디있어요. 태조는 고려를 무너뜨렸고 정종은 1자 왕자의 난으로 기존 세자가 폐해진 덕에 어거지로 자리에 올랐고
태종은 2차 왕자의 난 때 같은 부모 밑에서 난 형과도 목숨 걸고 싸워서 다섯째인데도 왕이 됐고 세종은 셋째인데도 왕위에 올랐는데. 왕과 비 1화에서 신구가 맡은 양녕대군이 그 때까지 조선에 장자 승계 정통성 같은 건 없다고 했던 말이 맞아요. 문종이 자리에 오른 것도 장자여서라기보다는 형제들 중 단연 잘나서 그런거죠. 그렇게 생각하면 계유정난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요. 문종은 워낙 잘났기 때문에 수양대군이 기꺼이 승복했지만 어린 조카가 적장자라는 이유만으로는 왕위를 내줄 이유가 없었던거죠. 그런 적이 없었으니까.
18/11/08 01:45
있긴 있습니다.
애초에 그 장자 정통성 때문에 방석 세자 책봉이 불만 엄청 산 건데요. 그 후에 방원 힘이 너무 세서 그걸 씹은 거고. 그 후에 바로 가지도 못하고 정종이 한번 받고 넘겨줬죠 실질적 장자라서. 양녕도 충녕 세자 만드는거 양녕이 그 쓰레기인데도 장자 실드가 있었던 거 감안하면 진짜 조금만 덜 쓰레기였으면 무난히 왕 됐겠죠.
18/11/08 02:11
사실상 조선을 말아먹기 시작한 기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어떤 암군보다 밑일 수가 없죠...
다때려 부시고 왕으로 서면 된다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셈이라 물론 조선 유학자들의 기저에 깔려있는것은 맞지만 그걸 직접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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