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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3 22:19
지고 나면 스트레스가 심한데 예전보다 오래간다
이유가 다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이 부분에서 뭔가....울컥하더군요.
18/08/03 22:29
예전 인터뷰에서도 패배는 일시적인거지 자기는 항상 최고였다고 느끼다가 지고나면 다음번에는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느낀다는 식의 인터뷰를 봤을때도 울컥했습니다. ㅜㅜ
18/08/03 22:19
거의 혼자서 팀 끌고 롤드컵 결승을 갔던 작년이나,
심지어 롤드컵을 제패한 재작년도 자기 기준에 못미쳤다는 얘길 봤을땐 정말 이 선수가 느끼는 부담감이나 자기한테 요구하는 기준이 얼마나 높은건지 감히 상상이 안가더군요
18/08/03 22:37
실력적인 문제로 자신감을 잃었다고 보시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페이커는 14시즌에 폰, 다데, 루키 등에 치이며 실력적으로 명백히 밀렸지만 팀의 에이스로 대우받았습니다. 실제로 이후 리빌딩도 페이커를 중심으로 짜였고 이번 스프링까진 그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경기력을 떠나 그냥 팀 운영에서 완전히 밀렸죠. 지금까지 티원 하면 페이커였고 페이커 본인이 잘하면 떡상하고, 못하면 무너졌는데 커리어 처음으로 주전자리가 아닙니다.
18/08/03 22:48
저건 이번 섬머 시즌 전에 했던 심리 상담일걸요? 거기다 15년도 제라스 아지르 메타일 때 한동안 이지훈 선수가 주전이었던 적도 있었죠.
작년까지의 인터뷰와 올해 스프링 때부터 인터뷰를 보면 기조가 확 달라졌어요. 작년까지는 일시적으로 부진할 순 있어도 내가 최고고 결국엔 승리할 자신이 있다였는데 올해 인터뷰 부터는 한타 승리각을 보는데 있어서도 확신이 없다고 했죠. 제 생각엔 작년 롤드컵 결승전 패배가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습니다.
18/08/03 22:53
일단 주전경쟁 부분은 제 착각이 맞는것 같은데
이지훈 페이커구도는 명백히 페이커쪽에 방점이 찍힌 상태에서 이지훈도 기회를 얻는데 가까웠다고 기억합니다. 다른 분들도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전부 비슷한 글이라서 이것 하나만 달겠습니다.
18/08/03 23:05
저도 이지훈 vs 페이커 경쟁에서 넘버1옵션은 팀내에서 페이커라고 정해놓았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지만
그렇게 정해놓는것은 어쨋든 둘의 폼이 비슷할 때의 얘기인거죠. 이지훈과 페이커 당사자 입장에선 즐기는마음도 있었겠지만 서로에게 확연히 밀리지 않는 탑 기량을 유지하는것에대한 부담감도 심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8/08/03 22:49
함정은 이게 스프링 이후, 섬머 시작 전에 찍혔다는거죠. 그러니까 주전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그리고 피레안 선발이라고 해봤자 고작 최근 4경기입니다. 페이커는 15년에 그보다 더 큰 산이었던 이지훈과도 주전경쟁을 했었죠.
본인 말대로 스스로에대한 의구심이 생긴게 가장 큰 것 같아요.
18/08/03 22:57
지금도 에이스 대우는 받는걸요. 블라디 경기력은 제가 봐도 안좋아서 빠진거같은데 솔랭에서도 블라디는 영 아닌 모습 보여줬는데 픽이 꼬여서 그런지 블라디를 하게된게 아쉬워요. 피레안 선수한텐 미안하지만 이지훈정도로 해도 결국 스크 주전자리는 페이커죠.
18/08/03 23:01
전 오히려 너무 과하게 에이스의 무게와 주위의 기대감을 짊어진게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
말이야 팀보다 위대한 선수 어쩌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팀게임이고 언제나 혼자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 잘하는 선수와 함께 할 때 더 빛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전 시즌들과 비교를 해봐도 팀의 무게중심이 자기한테 쏠린게 아니라 적절히 배분된 15시즌이나 17스프링 시즌에 가장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도 있고요.
18/08/04 11:37
그건 당연한게 상대팀의 견제 수준이 달라지니까요.
괜히 세체미끼라고 불렸던 게 아니죠. 밴픽부터 견제당하고 플레이에서도 상대 정글 서폿이 지독하게 미드팔 때가 많았죠. 이럴 때 마린이나 뱅이 캐리를 해주면 상대도 그 전략을 못쓰게 되고 그런 판짜기에서 카시오페이아나 라이즈로 라인전부터 압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8/08/03 22:45
페이커 선수가 은퇴하거나 다른 리그로 떠나면 저는 더이상 롤을 안 볼 거 같아요..
딱히 스스로를 페이커 개인팬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어째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짠하네요. 임요환이 스타판을 떠날 때 같은 느낌도 들고..
18/08/03 22:56
지금 페이커가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 '롤드컵' 결승이 컸던 것 같아요. 롤드컵 결승에서 반복된 실수로 패배를 하고 그 이후에 확신,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보입니다.
18/08/03 22:57
페이커의 기량이 떨어졌다기엔 작년 롤드컵 준우승의 주역이었고 올해 스프링 시즌에서도 와카전에서 이기고 케티를 1경기에서 잡기도 했죠.
저는 지금 부진이 단순히 기량 하락이 원인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여전히 페이커와 동세대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롤판인 걸요. 뭐 그래도 결국엔 본인이 이겨낼 수밖에 없겠지요. 잔인하지만 그게 프로의 세계이니까요.
18/08/03 23:01
한경기 한경기 평가가 롤러코스트 타는 롤판에서 모든 선수들 심리상태가 저렇게 불안정하겠죠. 특히 정상을 찍었던 선수는 더하면 더했지 엉망이리라 봅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팬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되리라 보고 페이커가 힘냈으면 좋겠네요.
18/08/03 23:12
이번에 롤드컵 못가면 중국이나 북미가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우리야 페이커 계속 보고 싶은게 사실이지만
상혁이는 자기의 인생을 살아야죠. LCK에서는 이루고 싶은거 다 이뤘고, 이제 다른 세상 다른 사람의 인생도 보고 느꼈으면 합니다. LCK 우승 롤드컵 우승이 인간 이상혁의 모든것이 되어서는 안되죠.
18/08/03 23:34
다큐 보고 든 생각은,
페이커는 skt 나가면 프로생활 안 할 것 같네요. 모든 걸 다 이루기도 했고.... 이걸 보고 느낀 점은, 개인적으로는 은퇴 후 대학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18/08/03 23:52
페이커 선수 도전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지금까지 이룬 것 만으로도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고 넘치게 잘했습니다 그냥 앞으로 무조건 응원합니다.
18/08/04 00:25
팀원들이 실수했을 때 내가 잘한다고 생각이 든다.....
이게 참... 모든 프로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스노우볼이란게 존재하는 롤은 더욱 심하죠. 팀원들이 부진해도 겉으론 격려하겠지만 한편으로 원망스럽고 다른 팀의 선수들과 비교도 되고.... 자기가 실수했을 때 우리 팀원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겁도 날테고.... 롤 프로게이머는 정말 못할 직업인 것 같아요. 트라우마 걸릴정도로 맨탈이 갈려나가는 직업입니다. 실수 한 번이 눈사태로 이어지고 그동안 모두 다같이 노력했던 모든걸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심판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경기전에 다들 얼굴은 웃으면서 농담도 주고받는데 손은 덜덜덜 떤다고 하는거 보고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18/08/04 00:49
페이커 선수는 자기의 기준이 매우 높은것 같아요. 남들보다 매우 기준이 높아서 자기가 쌓아올린 지금의 커리어도 완벽하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매우 채찍질 하는게 아닌가..
18/08/04 01:40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라는 건 이견의 여지가 없죠.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페이커가 부담을 덜기를 바라기 때문이고요. 하지만 현시점에선, 페이커에겐 그런 말들마저 '여기까지인가'라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나쁜 말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페이커는 '선수 페이커'의 모습이었고, 선수 페이커는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부터 보는 페이커는 '인간 이상혁'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인지의 평가는 앞으로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페이커 본인이 '인간 이상혁'을 발견하고, 그로인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느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커가 어떠한 모습으로 있던지 간에 페이커를 좋아하고 떠받드는 이유는, 페이커가 단순히 게임을 잘해서가 아닙니다. '인간 이상혁'이 존경받고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전 이상혁선수가 페이커로써 한 번 더 이스포츠에 커다란 충격을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18/08/04 02:09
전 여전히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고 만화처럼 부활했으면 좋겠지만 예전 절대자가 되는건 매우 힘들것 같아 보입니다 인터뷰나 짤들 보면 불가역적인 멘탈 데미지를 받은것 같아요 이걸 극복 할 수 있겠으나 그 극복의 형태가 예전의 극강의 모습이 아닌 어느정도 타협점이 모색된 모습일 것 같거든요 나이들어서 체력적 이슈를 받아들인 호날두나 메시처럼요 그들은 여전히 최고지만 그들 전성기때보다는 못하거든요 전 페이커가 저 이슈를 극복해도 비슷한 해결 방식이 될 것 같거든요
18/08/04 07:20
오 이런.
자기 기준에 자기가 정말 마음에 안 들고 자기가 다시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드는 상태.. 이건..사실 폼 증강도 필요하지만 시간도 필요할 겁니다. 팬으로써 꼭 다시 예전 모습 되찾길 바랍니다.
18/08/04 11:44
더이상 자기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을때...이때부터 선수들은 자기 플레이가 안나오죠.
작년 롤드컵 결승때 지고 쓰러져 울던때가 분기점이였겠네요. 그냥 조용히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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