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회사 건물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루러 갔다 왔습니다.

바로 옆 칸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우렁찬 방귀 소리와 함께 동변상련을 겪고 있는데
옆 칸에서 울리는 전화벨소리.   스피커 폰인지 볼륨이 커서 그런지 대화게 다 들리는데..

"오빠 ICT 경고등 또 떴어"
"응?"
"ICT 경고등 또 떴다구"
"무슨 소리야?"
"지금 차타고 가는데 ICT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아 차 이야기야.."
"그렇다니까.  지난번에도 떴더니 또 떴어"
"그럼 차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봐"
"운전 중인데 어떻게 시동을 꺼"
"길 한쪽에 세워두고 해봐"
"지금 차가 많은데 어떻게 세워"
"위험하니까 그렇지..  조심해서 차 길가에 대고 멈춘 다음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봐"
"아 몰라.  알았어 끊어"

여자분이 원하는 대답이 뭔지 뻔한데 남자분이 참 답답하더군요.

"그래?  정말 놀랐겠구나.  지금 어디야?  자기는 괜찮아?"

동변중에 훈수를 둘 수도 없고..  차라리 볼륨이나 작았으면 몰랐을 텐데...
그냥 조용이 끊고 나왔습니다.   (전화 말고)


추신 : 제가 ICP를 ICT로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Injection control pressure 로
디젤 차량 부품이라네요.
http://www.diesel-dave.com/vehic/manual/vt1/vt118089.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