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과 감독님의 얼굴조차도 보기 죄송스러워 PC방에 왔네요. 
참.... 
팬여러분들에게 죄송하고 주변사람들 볼 면목도 없고 참.. 미칠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습한성과를 그렇게 보여준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는데 
이런 경기만 펼치고 가뿐하게 4:2로 떡하고 지니, 이젠 그냥 멍 하네요. 
멍 합니다.. 
프로로써 상대의 구종과 타구 방향을 연구해 나만의 수비를 해 나가야 하는데 
상대의 구종과 타구 방향을 예측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렇게 밖에 할수 없었던, 
다른 방법을 찾지못했던 저 자신에게 너무 나도 화가 납니다. 

이기기위해선, 어쩃든 할만하기위해선 저 타구는 꼭 잡아야해. 
저 공을 놓치면 주자가 살아나니 이기기 힘들어. 
제발 병살 나와라.... 
..라고 아무리 연습해도 결국은 수비는 운에만 의존할수밖에 없었던 
부족한 제 자신의 지금 모습에 어이가 없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경기들과 플레이를 하겠지만은 
오늘의 충격은 확실히 잊혀지질 않을것 같네요. 
지금까지 많은 수비를 오면서, 오만가지 상황들을 겪어오고 느껴왔지만, 
전부 그떄의 상황을 만든 나의 잘못, 공을 놓쳐 이닝을 못 끝낸 나의 잘못, 
그전에 타점도 못 내던 나의 잘못... 들을 탓해 왔지만.. 

...정말 오늘만큼은 
삼성은 확실히 투수전의 유리함과 사기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이 드네요.ㅠ_ㅠ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이렇게 운도 없는걸 보면ㅠ.ㅠ;; 하늘이 외면하니.. 

아~ 울고싶습니다. 명색이 프로라는 놈이 이런 핑계질이나 하고 있다니 
정말 참 비참하고 미칠것 같습니다. 
오늘의 전 강정호도 아니고 메이저리거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냥.. 유격수였습니다...
유격수.. 
ㅠ_ㅠ 
하~ 

갤이 참 시끌벅쩍한데.. 원래의 넥갤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급적이면 오늘경기 얘기는 하지말아주세요... 
저도 가끔 승부사가 되보고 싶습니다.. 
.....바보유격수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