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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4 01:55
제가 본 바둑중에 단 한 수로 이렇게 어이없이 형세가 확 변한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아...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에서 실수로 자충수를 놔서 여류 국수가 바뀐 박지은 선수의 대국까지 포함하면 처음은 아니군요. ㅠㅠ
14/09/04 10:57
작년 챔결 이세돌, 안국현바둑도 장난아니었습니다. 공배메꾸다 역전당하는것보다는 아니지만, 역전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역전이었죠.
14/09/04 02:04
세돌의 돌 자는 중국엔 없는 글자인가 보군요. 돌 석 자 밑에 새 을 자 들어간 (乭).. 돌 석 자 밑에 '리을' 을 넣었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거 같긴 한데 (...)
14/09/04 17:40
실제로 하층민들이 구한말에 돌 석에 리을 같아 보이는 새 을 자를 결합해 만든 한자라는 설이 있습니다.
신돌석 장군 이야기 나오면 늘 같이 나오곤 하던 레파토리죠.
14/09/04 19:07
예 그 이야기는 아는데 을자의 모양 때문에 쓴 건지 음 때문에 쓴 건지 잘 모르겠다는 거죠. 꺽자는 확실히 기역에서 따온 게 맞는 듯한데... 어떻게 보면 향찰에서 음훈을 모두 사용해서 우리말을 표기하던 전통과도 비슷한 것 같고 :)
14/09/04 02:04
..... 이게 게임으로 말하면 캐삭빵 급의 대결인데...
이세돌 9단은 다 져도 본전은 건지고.. 구리 9단은 한판이라도 지면 말 그대로 캐삭.....
14/09/04 02:59
그런데 이세돌 9단의 그 한수는 구리가 예측 가능했는데 실수로 못 막은 걸까요 아님 이세돌 9단이 아무도 모르게 잔뜩 노리고 있다가 한방을 먹인 묘수인가요? 해설들이 말하던 뉘앙스는 후자인데 구리 본인은 실수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는 느낌도 있네요.
14/09/04 03:44
내용상으로는 분명 둘 다가 포함되어 있는데, 비중을 따지면 전자가 높다고 봐야겠지요.
이세돌이 노림수를 둔 건 맞는데, 구리가 수를 읽고 제대로 응수를 해 줬으면 이세돌의 노림수는 수포로 돌아갔을 테고 구리가 이겼을 테니까 말이죠.
14/09/04 04:27
평상심을 강조하는 것으로 봐서는 포커와 닮은 면이 많아보이네요.
뭔가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을 상대를 틸트에 빠뜨려서 자멸하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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