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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0 18:34:08
Name 저퀴
Subject [기타] [기타] [WOW] 가로쉬와 안두인의 대화
'두렵나?'

'네?'

물이 떨어졌고, 안두인의 몸이 쑤셨다.

'두렵나?'

가로쉬가 다시 물었다. 물음은 별 뜻 없이 하는 듯했다. 마치 그가 대화거리를 만들고 싶은 것처럼. 안두인은 이게 시발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진심이든, 거짓이든 그가 원치 않는 이야기가 쏟아지리라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죠. 당신은 사슬과 마법이 부여된 철창에 갇혀 있죠. 날 해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기 몸뚱이가 안전할지 겁 먹는건 한 가지 이유일 뿐이야, 다른 이유도 있지. 다시 묻겠다. 두려운가?'

'이봐요.'

안두인은 의도적으로 탁자에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난 당신을 찾아 왔습니다. 바인이 말하길, 당신은 나하고만 이야기할거라고 하더군요. 뭘 말하든 간에 말이죠.'

'아마도 내가 말하고픈 건 네 공포일지도.'

'그러면 아마 우린 시간만 낭비하는 중이겠군요.'

그는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멈춰.'

안두인은 멈춘 채로, 가로쉬에게 돌아갔다. 그는 자신에게 화가 났다. 손바닥에 땀이 차고, 몸의 떨림을 멈추려 애썼다. 그는 가로쉬가 자신이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않았으면 했다.

'왜 그러길 바라죠?'

'왜냐하면... 내가 대화를 나누고 싶은 건, 너 뿐이거든.'

왕자는 눈을 감았다. 그는 나갈 수도 있었다. 가로쉬가 자신과 놀려 한다는 것은 확실해보였다. 왕자가 원치 않는 대화를 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왜 그러는 걸까? 안두인은 겁이 났지만, 나가고 싶진 않았다, 아직은.

그는 깊게 들이쉬며 말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죠.'

가로쉬는 의자를 가르켰다. 안두인은 자신의 무게를 느끼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눈섭을 올리며, 기다리고 있음을 알렸다. 

'넌 내가 변할 수 있음을 믿는다고 했지.'

가로쉬가 말했다.

뭘 보고 그리 생각했지? 내가 한 짓을 봤을텐데?' 

다시 진실된 감정은 없고, 호기심만이 생겼다. 안두인은 대답하려 했지만, 주저했다. 제이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니 제이나는 더 이상 따르고 싶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가로쉬를 해치우자는 의견에 바리안이 좀 더 따를만한 사람이란 것을 알았고, 그 점이 제이나를 사랑하기에 슬펐고,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좋았다. 

'차례대로 하나씩 물어보죠.'

가로쉬가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린 흥정에 성공했군. 넌 내 생각보다 더 좋은 협상가구나.'

안두인이 짧게 웃었다.

'고맙군요.'

그 오크는 더 크게 웃었다.

'너부터 해라.'

안두인은 선취점은 가로쉬가 올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요. 난 아무 것도 바뀌지 않기에, 당신이 바뀌리라 믿습니다. 당신이 호드의 대족장의 자리를 빼앗긴 건, 당신의 명령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죠. 그리고 마침내 당신을 거부했고요. 당신은 호드의 대족장에서 죄수가 되었죠. 당신은 또 바뀔 수 있어요.'

가로쉬가 건조하게 웃었다. 

'네 뜻은 산 자에서 죽은 자란 말이겠지.'

'그건 한 방법일 뿐이죠. 그러나 그게 유일하진 않아요. 당신이 한 일을 되돌아볼 수 있죠. 보고 들으면서 당신이 행한 고통과 손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다시 기회가 주어지면 그렇게 하지 않도록 결심할 수 있어요.'

가로쉬는 멈칫거렸다. 

'난 인간이 되지 않을거다.'

가로쉬가 으르렁댔다.

'누구도 기대하지도 않고, 원하지도 않습니다.'

안두인이 답했다.

'하지만 오크는 변할 수 있어요. 당신은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요.'

가로쉬는 침묵했다. 그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안두인은 팔을 꼬으려다 참으며, 대신 느긋하게 보이려 하며 기다렸다. 환한 눈에, 거친 털의 쥐 하나가 자다가 일어나곤, 코를 씰룩거렸다. 그리고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호드의 대족장이었던 자의 감방 동료는 쥐였다.

'넌 운명을 믿나, 안두인 린?'

잠시 안두인을 당황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모르겠네요.'

그는 말을 더듬었다. 냉철했던 모습은 없었다. 

'내 말은, 난 예언이 있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우린 선택권이 있다고 봐요.'

'네가 빛을 선택했나? 빛이 너를 선택했나?'

'모르겠어요.'

안두인은 이 질문을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처음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를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의 끌림을 느꼈다. 그는 빛의 평화를 원했었다. 하지만 그게 빛의 부름인지, 자신이 쫓아온건지 알 수 없었다.

'넌 빛을 거부할 수 있나?'

'내가 왜 그래야 하죠?'

'여러 이유로든. 금발의 사랑 받았던 왕자가 있었지. 그는 성기사였고, 그러면서 빛을 거부해버렸지.'

분노와 모욕감이 안두인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가 피가 쏠린 얼굴로 화를 냈다.

'난 아서스가 아닙니다.'

가로쉬는 미묘하게 웃었다. 

'넌 아닐테지,'

그는 그 말에 동의했다.

'난 그럴지도 몰라.'

- 전쟁 범죄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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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
14/03/20 18:39
수정 아이콘
헐퀴!
열혈둥이
14/03/20 18:45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언제 날잡고 워크래프트 소설 전부 탐독하고 싶어요 ㅠ
14/03/20 18:49
수정 아이콘
와 재밌네요.
이거 어디서 볼수있나요?
14/03/20 18:52
수정 아이콘
이번에 출시될 예정인 전쟁 소설 내용 일부가 북미 홈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전체 내용은 한국어판 출시가 아직 예정된게 없습니다.
14/03/20 18:50
수정 아이콘
워크-와우 스토리라인은 정말 .. 반지의 제왕급이죠
14/03/20 18:55
수정 아이콘
이야....엄청난 떡밥인거같은데요?
14/03/20 22:14
수정 아이콘
진짜 워크래프트 줄거리는....게임 만들때 스토리 별로 안중요하다는 사람들 뒤통수를 세게 후려치죠
Siriuslee
14/03/20 22:3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다음턴에 안두인이 가로쉬의 용암거인을 정배해 갔다고 합니다.
이글 내려주세요.

어? 이게 아닌가?
정육점쿠폰
14/03/20 22:49
수정 아이콘
안두인이 가로쉬의 생각을 읽더니 갑자기 고어하울을 꺼내는데..
중용의맛
14/03/20 23:57
수정 아이콘
빛이 당신을 태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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