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15 14:41:25
Name rclay
Subject [일반] 플레시의 인상깊은 장면들에 대한 감상(스포)

원작에서 플래시는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납니다
어머니는 조커가 되 있었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막으려고 하면서도 불살주의가 아니라 범죄자들을
죽이는 잔인한 히어로로 변모하죠
시간여행을 하는 플래시도 잔인한 히어로였던
이세계의 배트맨도 서로를 만나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은 원작에서의 백미였습니다

영화에서 플래시는 계속 웨인이라고 부르지만
자신을 웨인이라고 얘기하지는 않죠
오래된 가족사진을 쓰다듬으면서 회상에 잠기는데
웨인 본인일수도 아버지일수도 열린 스토리로 놨던것
같아요 모든 빌런들을 소탕하고 거미줄 쳐진 배트케이브 술에 찌든 모습 등을 통해서 원작의 모습과
배트맨의 과거를 상상해보는건 원작 팬들에게
즐거운 포인트였을거 같아요

원작 팬이든 아니든 볼 수 있게 약간 열린 스토리로
둔 느낌이었죠

지구에 오자마자 실험실에 갇혀 연구실 실험동물로만
지낸 슈퍼걸 술에 찌들어 저택에 누워있는 배트맨
슈퍼걸은 그래도 플래시의 헌신에 감동받아 돕기로 하지만 지구인에 대한 미심쩍은 마음이 가슴 속 어딘가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조드 장군을 물리치지 못하고 죽는 베드 엔딩으로 이어집니다

배트맨도 죽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데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 지켜야 할 주변인이 없었다는게
원인이 되었지 않나 싶었어요

옛날 향수를 자극하는 이 클래식 배트맨은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하는 어수룩한 액션을 선보이는
신참 배트맨과 달리 굉장히 멋있게 나옵니다
그런 배트맨과 슈퍼걸도 조드 장군과 클립토인을
어찌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악역도 그렇게 나쁘지
않게 나왔다 느꼈어요

극 후반부에 리버스 플래시가 나오고
백발이 되어버리고 수도 없는 시간을 보낸
이 리버스 플래시는 플래시가 상대하기에
너무 강력한 적이었어요
본인 자신인데다가 너무 많은 시간동안 경험을
쌓아올렸기 때문에 전투로 이기는 전대는 너무
말도 안되는 무리수였죠
그래서 본인이 본인을 찌르게 되서 사라지게 되는
패러독스 장면은 말이 되긴 하지만 최종보스가
액션하나 없이 사라져 버려서 좀 김새는 감이
있었죠

마블의 멀티버스가 너무 죽을 쑤고 있고
그에 반해서 플래시의 멀티버스는 기대치
이상으로 너무 좋은 영화였어요

두명의 플래시가 달리기 포즈잡고 양쪽에서
달려나가는 장면도 뭔가 호쾌했죠

저는 리부트 영화라고 하길레
좀 더 새드 엔딩 영화일줄 알았는데
마지막은 좀 해피 엔딩으로 끝나더라고요

원작 팬의 아쉬움을 잘 챙겨주는
그런 영화였던거 같아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orschach
23/06/15 15:23
수정 아이콘
사진 장면에서 이번 영화의 웨인이 아마 아들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었었을겁니다. 그래서 그 땐 나중에 본인이 '토마스'라고 하려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좀 더 뒷 장면에서는 '자신의 부모님의 사망' 이야기를 명확하게 해서 기본적으로는 브루스 웨인으로 설정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배우가 마이클 키튼이다보니 실제로는 그냥 브루스 웨인으로 볼 수 밖에 없기도 하죠. 크레딧에 뭐라고 나왔는지 자세히 볼걸 그랬네요.

플래시포인트가 언젠가 영화화가 된다면, 진짜 서로 죽이려고 싸우는 다이애나와 아서, 제프리 딘 모건이 연기하는 토마스 배트맨 등등 꼭 실사 영화로 보고싶었던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건 이제 불가능해진 것 같아서 아쉬움이 좀 남네요 흐흐


영화 후반부가 조금 급히 마무리 된 느낌이 많은데, 전 어린 플래시가 그렇게 쉽게 퇴장을 한 부분 보다 그 정도로 반복적으로 시간을 돌려가면서 까지 무언가를 바꾸려 했던 이유를 좀 더 설득력 있게 그려줬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었습니다.
빵pro점쟁이
23/06/15 17:47
수정 아이콘
배트맨 / 부루스 웨인 - 마이클 키튼
이라고 크레딧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 중에 처음 만났을 때
왜 내가 알고 있는 웨인씨와 나이가 다르냐는 질문에
모든 시간선의 흐름이 일직선 방향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해줬던 것 같아요
Betelgeuse
23/06/15 15:48
수정 아이콘
저는 초반부에 벤애플렉 브루스가 플래시의 시간여행을 만류하면서 지나간 과거를 바꾸려 하지말고, 그 상처들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거다 라고 대사하는게 꼭 dc유니버스에 대해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인상깊더라구요. 그 수많은 말아먹음과 대차게 실패했던 그 많은 영화들 덕에 마지막으로 이러한 플래시 영화가 나왔다고…dc붐은 온다 흑흑..
23/06/15 16:54
수정 아이콘
30년 전 이야기+조커 웃음주머니+배트카 보면 마이클 키튼은 팀 버튼의 배트맨이 맞다고 봅니다.
빵pro점쟁이
23/06/15 17:35
수정 아이콘
C형님 슈퍼맨에서 울컥 했다가 바로 N형님 슈퍼맨 보고빵 터졌던 게 제일 강렬했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엄마랑 마지막 대화 나누는 엔딩은 역대급으로 감동 터지게 뽑을 수 있었는데 좀 아쉬웠어요
블랙리스트
23/06/19 14:35
수정 아이콘
언급하신 후반부 리버스 플래시가 리버스 플래시 아닙니다. 드라마판 플래시로 치면 사바타라는 캐릭어와 비슷합니다. 시간여행을 계속 하게 되면서 뭐 생리게된 자기 자신 그런 거죠 크크

리버스 플래시는 배리 앨런 어머니를 죽인 악당입니다. 에오바드 쏜이란 작자고 플래시가 강해지도록 돕기도 하죠 흐흐 영화판에서는 리버스 플래시도 넣으려 하다가 너무 복잡해서 안 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989 [정치] "정부가 강물이 되어달라" 김예지 의원 질문 영상 [77] 빵pro점쟁이14361 23/06/15 14361 0
98986 [정치] 단통법 드디어 [72] 악질17235 23/06/15 17235 0
98985 [일반] 플레시의 인상깊은 장면들에 대한 감상(스포) [6] rclay6266 23/06/15 6266 1
98984 [일반] 도둑질 고치기 上편 (에세이) 두괴즐7547 23/06/15 7547 10
98983 [일반] [넋두리] 아니, 국과수도 모르겠다는데 대체 왜 항소한 건가요? [70] 烏鳳13708 23/06/15 13708 52
98982 [일반] 세상은 넓고 못찾을 건 없다(feat.타오바오) [8] 여기에텍스트입력9858 23/06/15 9858 6
98981 [일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겪은 버튜버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 감상기 [44] 잠잘까13207 23/06/14 13207 15
98980 [일반] [강스포] 플래시 : 최고의 한시간 반, 아쉬운 30분 [27] roqur9018 23/06/14 9018 2
98979 [일반] (노스포) 더 플래시. 만족감 반, 아쉬움 반 [24] Rorschach8412 23/06/14 8412 4
98978 [일반] 초보자 입장(?)에서 게이밍 컴퓨터 부품 간단히(?) 보는 법 [26] manymaster11577 23/06/14 11577 15
98977 [정치] 이용호 "방통위원장에 합리적·상식적 사람 곤란‥이동관 같은 사람이 가야" [101] 베라히14804 23/06/14 14804 0
98976 [일반] 참을 수 없는 해방감, 야외배변 [33] 만렙법사11205 23/06/14 11205 40
98975 [정치] 조국 파면 및 민주당 의원 돈봉투 의혹(제목수정) [131] 후마니무스13834 23/06/14 13834 0
98974 [일반] [역사] 순대에 찍어 먹는 양념장, 근본은? / 순대의 역사 [40] Fig.112339 23/06/14 12339 38
98973 [일반] 법제처 법령해석(정부 유권해석) 경험담 [13] up8885 23/06/13 8885 4
98972 [일반] 삼성전자, ‘월1회 주4일’…월급받는 주 금요일 쉰다 [93] 톤업선크림18183 23/06/13 18183 10
98969 [일반]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사망 [24] KOZE12113 23/06/12 12113 0
98968 [일반]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3] 노틸러스6344 23/06/01 6344 6
98967 [정치] 한덕수, ‘후쿠시마 괴담’에 “도 지나치면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치할 것” [346] 빼사스21411 23/06/12 21411 0
98966 [일반]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사냥개들> [40] coolasice12271 23/06/12 12271 1
98965 [일반] 흔한 기적 속에서 꿈이가 오다 (육아 에세이) [14] 두괴즐7228 23/06/12 7228 16
98964 [일반] 아쉽게 끝나가는 수성의 마녀 (스포) [21] 피죤투8863 23/06/12 8863 3
98963 [일반] 추천 게시판이 재가동 중입니다 [11] bifrost8537 23/06/12 8537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