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5/08 12:41:37
Name 소이밀크러버
Subject [일반] 아내 이야기 7
- 아내는 귀엽다 13

밤 11시가 안 되었는데 아내는 잠이 오는지 끔벅끔벅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고 싶지는 않은지 오빠랑 더 놀다가 자고 싶다고 칭얼거리는데 좀 귀여웠다.

'잘자' 하며 뽀뽀해 주니까 결국에 버티지 못하고 잠이 들었고

나는 살며시 거실로 나와서 플스를 켜서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를 했다. 호호.



- 아내는 사려 깊다 12

내가 6살 때부터 교류가 있던 친구가 결혼하게 되었다.

근래에도 명절이 되면 종종 만났고 내 결혼식에도 와준 친구라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대구에 가야 했다.

12월이라 너무 추워서 혼자 가고 싶었는데,

아내는 나 혼자 보내는 것도 싫고 자기도 축하받은 거니까 축하드리고 싶다고 따라왔다.

춥고 먼 길을 함께해 준 아내가 고마웠다.



- 아내는 사려 깊다 13

교구장을 주문해서 기사님이 오셨는데 현관문 도어락이 박살 나서 갇히게 되셨다.

경비실에 연락해서 밖에서 열어보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AS를 부르게 되었다.

기사님은 한 시간 조금 넘게 갇히게 되었는데 다음 배달도 있고 해서 너무 죄송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우리 때문에 배송도 차질이 생기고 퇴근도 늦어지실 테니 위로금이라도 드리고 싶었다.

그래도 이런 경우 배상의 의무는 없다고 해서 살짝 고민 중이었데,

아내가 먼저 위로금이라도 드리자고 제안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라서 바로 드리자고 이야기했고

기사님은 마음고생은 하셨지만, 환한 얼굴로 다음 배송지를 가실 수 있었다.



- 아내의 선물 5

결혼하고 맞이한 첫 번째 생일에 아내는 특별한 케이크를 준비해 줬는데,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파댕이가 그려진 케이크였다.

20220429-001.jpg

나 몰래 케이크 가게와 소통하면서 준비했고 가게와 카톡 하면서 들킬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케이크는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 케이크여서 맛있게 먹었다.

케이크 말고 선물도 하나 고르라고 해서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사서 아내와 재미있게 즐겼다.



- 아내는 귀엽다 14

현관 중문을 넘어서면 거실로 가기 전 오른쪽에 벽이 있는데 먼저 퇴근한 아내가 그곳에 숨어있다가 날 놀라게 했다.

평소에는 문을 열며 (그레이브즈 톤으로)내가 돌아왔다라고 말하면 답변을 해주는데

아무 말도 없길래 뭐라도 사러 나갔나라고 생각하다가 아내의 장난에 아주 깜짝 놀라버렸다.

아내가 까르르하며 좋아해서 웃고 말았지만, 꽤 놀란 나는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거실 창문을 통해 숨어있는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내는 나중에 또 같은 장난을 시도했고 이미 알고 있던 난 놀라는 척 아내의 장난을 받아줬다.

아내는 자신이 성공했다고 또 재미있어했고 놀라지 않았던 나도 아내와 같이 웃어줬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완전연소
23/05/08 12:49
수정 아이콘
원래 잠투정 하는 마눌님 재워놓고 하는 게임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지요.
저도 이번 연휴에 혼자 자기 싫다고 잠투정하는 마눌님을 달래서 재워놓고, 문명5를 달렸습니다. 흐흐흐
스카이다이빙
23/05/08 12:54
수정 아이콘
아니... 어디 출산 담당부서(?)에서 바이럴 하시는 것 아닌가요? 흐흐
요슈아
23/05/08 13:00
수정 아이콘
그 케잌 들고 있으시는 사진이....?
이런 거 보면 결혼하고 싶어지는데 일단 안생겨요.
StayAway
23/05/08 13:07
수정 아이콘
우수 요원 표창식이 있겠습니다
리니시아
23/05/08 13:09
수정 아이콘
남편분도 참 좋으신 분인것같음
이러다가는다죽어
23/05/08 13:13
수정 아이콘
나라에서 보낸 요원인가요?
강동원
23/05/08 13:18
수정 아이콘
국정원!
Asterios
23/05/08 13:58
수정 아이콘
달달하네요
분쇄기
23/05/08 19:30
수정 아이콘
왜 배가 아프....농담이고 부럽습니다.
23/05/08 23:53
수정 아이콘
아내 분이 좋은 분이면 높은 확률로 남편 분도 좋은 분이기에 부럽지는 않습니다?
감자크로켓
23/05/09 07:44
수정 아이콘
졸리지만 자고 싶지 않아하는 거 뭔지 알 것 같습니다 크크
이렇게 좋은 기억들을 적어놓는 습관 참 좋은 것 같아요.
인생을살아주세요
23/05/09 09:47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근데 진심으로 지금까지 쓰셨던 글 + 앞으로 올리실 글 모아서 에세이 책 하나 내도 될 거 같네요. 잘 팔릴수도 있고, 무엇보다 두 분께 특별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흐흐
소이밀크러버
23/05/09 16:47
수정 아이콘
아하하 그 정도의 글은 아닌 것 같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칭찬 감사합니다.
서지훈'카리스
23/05/09 13:50
수정 아이콘
그레이브즈 톤 x. 문도 O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일반] [공지]자게 운영위 현황 및 정치카테고리 관련 안내 드립니다. + 선거게시판 오픈 안내 [30] jjohny=쿠마 25/03/16 38849 18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7] 오호 20/12/30 315656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69918 10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76490 4
105261 [일반] 강의 특성에 따라 4대문명이 달라진 이유 [22] VictoryFood3836 25/10/22 3836 17
105260 [일반] 유혹하고 돈 버는 구조 [10] 신정상화3892 25/10/22 3892 1
105259 [일반] 캄보디아 청년, 다수는 그저 또 다른 가해자인가? [68] 신정상화6623 25/10/22 6623 7
105258 [정치] “수십억 아파트 갭투자하고 국민은 안된다?” 정부, 여론 들끓자 전문가 불러 ‘당부’ [부동산360] [324] petrus10494 25/10/22 10494 0
105257 [정치] 조희대의 대법원, 12월 3일 계엄 따른 조치 논의됐나? [427] 빼사스12528 25/10/21 12528 0
105256 [정치] 김건희 이배용과 함께 경회루에서? [18] 삭제됨4771 25/10/21 4771 0
105255 [정치] 돈을 번 아파트, 돈을 못 번 아파트 분석 [43] 바람돌돌이5995 25/10/21 5995 0
105254 [일반] 뉴미디어 시대, 중세랜드의 현대인 [11] meson4275 25/10/21 4275 0
105253 [일반] "트럼프, 젤렌스키에 지도 던지며 압박에 욕설까지" [82] 철판닭갈비11739 25/10/21 11739 11
105252 [정치] “한두 잔 마신” 지귀연 술자리 170만원…대법 감사관 “징계사유 안 돼” [127] 빼사스12309 25/10/21 12309 0
105251 [정치] 이 대통령 '냉부해' 논란 보도, 명태균·김건희 공천 개입 보도보다 2배 많았다 [29] lightstone5791 25/10/21 5791 0
105250 [정치] 부읽남 국토부차관에게 듣는 부동산 썰 [256] 문재인대통령11863 25/10/21 11863 0
105249 [정치] 검찰청 ‘연어 술파티’ 의혹 당일, 김성태 ‘페트병에 술 준비’ 지시 녹취 확인 [112] 베라히9976 25/10/20 9976 0
105248 [일반] 놓치고 뒤늦게 후회하며 쓰는 SMR주 이야기(겉핥기) [28] 깃털달린뱀4518 25/10/20 4518 4
105247 [일반] 나를 스쳐지나간 불꽃 [2] 내꿈은세계정복2803 25/10/20 2803 25
105246 [일반] (주식 관련 글이 올라오길래) 20년 시장생존자의 의견 [21] 퀘이샤4907 25/10/20 4907 11
105245 [일반] 이 시국에 집 팔고 주식에 몰빵한 썰 [154] 휘군11984 25/10/20 11984 22
105244 [일반] <어쩔수가없다> - 기묘한 합리화. (강스포) [10] aDayInTheLife4055 25/10/19 4055 2
105243 [정치] 정부가 보유세 손대려나 봅니다 [470] 비브라늄21213 25/10/19 2121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