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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1/07 13:26:55
Name 해맑은 전사
Subject [일반] 커피, 에스프레소, 수동머신 (수정됨)
콜록 콜록

코로나에 걸렸다 격리가 해제되었습니다. 첫 3일 정도 많이 아팠고 자잘한 후유증만 조금 남았습니다.

쉴 때 이것저것 미뤘던 글도 좀 쓰고 생각도 정리하다가 갑자기 커피 관련 글을 PGR에 써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커피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인스턴트던, 커피숍이던 누가 타주거나 사주면 먹는 정도? 그러다 사무실에 원두커피를 수동 그라인더로 갈아 드립으로 마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덕분에 몇 잔 얻어 마셨는데, 아뿔싸, 이 원두가 나름 품질 좋은 스페셜원두였습니다. 그냥 아메리카노인데 꽤 맛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뭔지 모르지만 원두별로 여러 맛을 느끼며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프랜차이즈 커피는 콕 짚어 말하지는 못해도 입에 잘 안 맞았습니다. 커피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놈이 입맛만 높아졌습니다.

조금씩 커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커피는 다양한 기구, 방식으로 즐기는 음료입니다.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렇게까지 방대한 분야인지. 유튜브에서 검색하며 영상 보다가 홈카페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습니다. 홈카페 어쩌구 저쩌구 찾아다니다가 한 영상을 보게 됩니다.





띠용. 이런 게 있나? 뭐.. 뒷 이야기는 뻔합니다. 저 ROK라는 기구를 샀고, 사고 보니 그라인더가 필요해서 그라인더도 샀고.. 잘못했다고 빌고.. 지금은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근질거립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수동커피머신에 대해 알리기 위함입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 → 홈카페를 즐기는 사람 →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먹는 사람 → 수동머신을 쓰는 사람으로 추려보면 수동머신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마이너 장르란 소리죠.


왜 마이너한가?
일단 에스프레소는 강한 압력으로 커피에 물을 통과시키는 방법인데, 수동머신은 사람의 힘으로 그 압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제가 사용하는 ROK는 운동기구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한 번에 3잔이 한계입니다.

두 번째로 일정한 압력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반자동 머신처럼 기계로 압력을 정하는 게 아닌, 나의 감과 경험으로 압력을 맞춰야 합니다. 물론 이 단점은 장점이 되기도합니다. 다양한 조건에 따라 내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원두량, 분쇄도, 물량, 템핑 등. 조건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압력도 달라야 하는데 경험이 쌓이면 내가 압력을 조절하며 에스프레소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이 과정을 제 옆에 있는 사람은 생쑈라고 부릅니다.)

세 번째로 모든 취미분야가 비슷하겠지만, 홈카페도 한번 발을 담그면 헤어 나올 수 없습니다. 장비에 엄청난 관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기변병도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수동머신도 그러합니다. 뭐 이리 종류가 많고 새로 나오는 제품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그러면 수동머신의 장점은 무엇이냐?
일단 갬성입니다. 흔치 않은 마이너 중 마이너. 생쑈를 하며 뽑아낸 커피 한잔이 내 입으로 들어올 때의 그 맛. 주변 사람들의 신기해하는 눈빛(회사 한번 가져가면 그날 업무는 못 합니다.)

두 번째 청소가 편합니다. 전자동이나 반자동머신은 보일러가 있어서 기계 내부에서 물을 끓입니다. 그리고 물이 지나가는 장소, 원두와 만나는 장소 등을 모두 깔끔하게 청소해야 하는데, 수동머신은 대충 분해해서 쓱쓱 닦으면 됩니다.

세 번째 맛이 좋습니다. 원두가 커피 맛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잘 갈고 잘 내리면 정말 괜찮은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우리 회사 분들은 모두 따봉을 날렸습니다.

네 번째 전기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몇 개 제품은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의 힘만 사용합니다. 그래서 캠핑이나 집 밖에서 괜찮은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다섯 번째 고장이 적습니다. 원리가 단순한 기계라서 소모품 몇 개 빼고는 특별히 신경 쓸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이, 추출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라인더 분쇄도 조절부터 물의 양, 원두 양, 물 온도, 추출할 때 압력 등 조금씩 변화를 주며 나만의 커피를 만드는 재미가 아주 좋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수동머신에 관심이 생긴 분을 위해 몇 개 제품을 적어보겠습니다. 대략적으로만 적겠습니다. 유튜브나 네이버에 검색하면 저보다 훨씬 고수들이 올린 정보가 많습니다.

먼저 ‘라파보니’입니다. 가장 고가이고 수동머신 끝판왕이라고도 불립니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100만원 이상의 고가입니다. 수동머신인데 보일러가 달려있습니다. 제대로 된 압력을 준다고 합니다. 너무 비싸서 처음부터 눈에 안들어 왔습니다.

NRG의 노유민씨가 홈카페계에서 꽤 유명합니다. 이분의 라파보니 눈탱이 맞은 이야기입니다.






‘카페랏 로봇’입니다. 모양이 80년대 미래 로봇을 그린 만화에 나올 법하게 생겼습니다. 가격은 50만원대입니다.





‘아람’입니다. 수동 그라인더처럼 돌려서 추출합니다. 그래서 힘이 덜 듭니다. 가격은 75만원 정도 합니다.






‘플레어 에스프레소’입니다. 가격은 제품별로 77만원, 43만원, 18만원입니다. 작두처럼 생겼습니다. 나름 느낌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쓰는 ‘ROK’입니다.




제가 플레어와 ROK 둘 중 엄청 고민했습니다. ROK를 선택한 이유가 24만원이라는 가격 때문입니다. 거의 플레어에 반값이라 생각하고 구매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ROK라는 머신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ROK는 영국 제품입니다. 그래서인지 완성도나 이런 게 좀 떨어집니다. 대충 아메리카노만 마시겠다 생각하면 그 순정 자체로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한국인들은 참지 못하고 더 상위의 물건을 만들어 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이 나서서 부품을 직접 제작했고 부품을 장착하니 놀라운 결과물이 만들어집니다. 맨 위에 저를 이 세계로 끌어드렸다는 유튜브의 머신과 순정제품을 비교하면 총 3곳이 다릅니다. 끓인 물을 넣는 곳, 그 물이 나와서 원두와 만나는 곳, 그리고 압력을 버티는 ARM(팔) 부분. 이 세 부품을 업그레이드 한 겁니다. 순정으로는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없습니다.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머신과 포터필터 결합부분에서 물이 삐직삐직 빠져나옵니다.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이왕 산 거 더 고품질의 커피를 마시겠다는 의지가 나중에는 집착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저도 급한대로 물 나오는 부분만 구매해서 장착했습니다.

비용은.. 20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거의 기계값이지요. 하지만 저 머신의 회사직원도 아닌 순수 마니아가 소량 제작한 제품이라 비싸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3가지 업그레이드 부품을 다 교체한다면 60만 원이 넘습니다. 뭐 그래도 저는 할 마음 있습니다. 하나만 바꿨는데도 퀄리티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만일 이런 업그레이드 관련 정보를 미리 알았으면 고민 없이 플레어를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업그레이드 세계에 빠짐)





위 제품들은 최소 20만원 이상의 고가입니다. 힘들게 커피 마시는데 비싸기까지 한 것들입니다.
저렴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레버프레소’는 로봇과 ROK 방식이지만 가격은 10만원 초반입니다.

‘피코프레소’ ‘나노프로소’는 악력으로 펌핑하는 제품입니다. 10만원 후반입니다.

‘컴프레소’와 ‘에어로프로스’는 5만원 전후 가격입니다. 얘네도 악력으로 쥐어짜는 스타일입니다.



10만원 미만 대의 제품들은 대부분 휴대용으로 여행이나 캠핑에서 쓸 수가 있게 크기도 작고 추출도 편합니다.





저가에서 고가까지 모든 수동머신은 추출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저는 처음 샀을 때 1주일 동안 꽤 많은 양의 원두로 실험했습니다. 지금은 저만의 방식이 생겼고 그 방식을 기준 삼아 계속 다른 시도를 해 보는 중입니다.

결론적으로 수동머신의 최대 매력은
커피를 마시겠다는 마음이 들고,
물을 끓이며 원두를 개량해서 갈고,
머신과 포터필터와 컵을 데우고,
힘들게 쥐어짜서 에스프레소를 뽑고,
머신을 후딱 청소하는 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해 고민하는 순간.
기변 하고 싶지만 참아내는 절제 미덕.
때문에 수동머신을 끊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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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북
23/01/07 13:55
수정 아이콘
머신가격이 24만원인데 업그레이드 하나에 20만원 들었다는 부분에서 현웃 터졌습니다. 너무 재밌고 즐거워 보이네요.
저도 캡슐커피머신 졸업하려고 엄청 찾아보고 있는데, 덕분에 시야 넓히고 갑니다.
해맑은 전사
23/01/07 17:35
수정 아이콘
참고로 24만원짜리를 당근에서 미개봉 신품 12만원에 샀습니다. 헤헤
23/01/07 14:01
수정 아이콘
커피도 참 신기한거 많네요
저는 걍 카누만 먹는데 크크크크
해맑은 전사
23/01/07 17:42
수정 아이콘
회사에 카페했던 분이 카누만 마십니다. 결국 다 같은 거라며..
23/01/07 14:47
수정 아이콘
커피도 대놓고 장비병이 심한 종목이죠...
전 수동머신은 아니고 집에는 브레빌을 쓰는데, 좀 안 맞는 원두나 어려운 원두(너무 라이트로스팅이거나 싱글오리진)는 브레빌로 세팅 잡기가 너무 어려워요.
아마 내장 그라인더 품질이 떨어지는것도 있고 압력 영향도 있겠죠.
근데 제가 다니는 학교 에스프레소룸에 라마조끄 머신이 있습니다. 거기 비치된 원두가 제 스탈이 아님에도... 진짜 시원시원 막힘없이 추출되요 ㅠㅠ
언젠가 라마조끄 가정용 머신을 들이는게 꿈입니다 크크
개인적으로 캠핑에는 드립커피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침에 쌀쌀할때 일어나서 물 올려놓고 천천히 원두갈고 느긋이 추출하는 그 느림이 캠핑의 여유로움과 잘 어울립니다.
Octoblock
23/01/08 07:16
수정 아이콘
제 브레빌도 같은 증상인데 어떤 원두는 압력이 잘 나오고 어떤 원두는 잘 안되더라구요. 내장 그라인더가 말고 따로 그라인더를 쓰는데 뭐 입자 크키와 양을 어떻게 조절하면 또 되기도 하는데 까탈스럽더라구요. 진짜 커피머신은 아니고 좀 장난감 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람쥐룰루
23/01/07 14:50
수정 아이콘
홈카페 좋죠 수동머신이라니...집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다니 너무 부럽네요
저는 드립커피를 주로 마시다가 그나마도 귀찮아서 프렌치프레소로 넘어왔습니다(물붓고 원두 넣고 한번 저어주고 마지막에 거름망 누르면 끝)
에스프레소 저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라인더도 바꿔야되고 해서 당장 입문하기는 어려울지도요
해맑은 전사
23/01/07 17:37
수정 아이콘
하나하나씩 가더라구요. 업그레이드 하나씩 하고 다음은 그라인더.... 아마 그 다음은 반자동 하나...
이러면 안돼!!
폰지사기
23/01/07 15:01
수정 아이콘
커피병의 최종 루트는 캡슐머신 / v60 푸어오버라고 생각합니다.
최종적으로 맛을 타협해서 노동을 줄이게 됩니다.
녹용젤리
23/01/07 15: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 그거난데...
V60좋아요.
해맑은 전사
23/01/07 17:38
수정 아이콘
저도 결말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닙니다.
카미트리아
23/01/07 17:46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그 조합이라
다른 거 기웃 거리고 있는데 너무 비싸서 못가고 있어요
폰지사기
23/01/07 20:43
수정 아이콘
비싼거 사놓고도 저 조합만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멈추세요!
슈퍼너구리
23/01/07 15:03
수정 아이콘
핸드그라인더 + 핸드드립 조합으로 마시다가 너무 번거로워서
네스프레소 캡슐커피머신 이용중인데
수동커피머신이라니요????? 맛이 궁금하네요.
도전해보고 싶긴한데 엄두가 안나고......
이런 세계도 있다니 신기하네요 크크
글 재밌게 봤습니다!
해맑은 전사
23/01/07 17:39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은 중간에 캡슐이 있었습니다. 너무 편해서 좋은데 뭔가.. 뭔가.. 부족함이 있어서 찾다찾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23/01/07 15:28
수정 아이콘
카플라노스 컴프레소 한번 시도해보세요

저는 집에 절대로 머신을 들이지 않는다는 주위라서.. 플레어, rok , 또 뭐냐 그 레버프레소 별에별 수동기구 다 시도했는데

돌아돌아 5만원짜리 컴프레소에 정착했네요, 섭이네샵에서 파는 3d 프린팅 도징링+템퍼 같이 사서 쓰는데

이게 최고네요.. 물론 그라인더를 좀 타긴 하는데 이건 수동 에스프레소 머신은 다 마찬가지니까..
해맑은 전사
23/01/07 17:41
수정 아이콘
수동은 rok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만일 다음이 있다면 마누스....
하루04
23/01/08 09:19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조합이네요. 컴프레소 + 섭이네샵 도징링 + 템퍼
커피 맛있어요!
(근데 얼마전에 필립스 1200도 구매했..)
윤성호
23/01/07 18:00
수정 아이콘
구경해보니까 머신만큼 중요한게 그라인더라고 얘기들 하던데 그라인더는 뭐 쓰시나요?
해맑은 전사
23/01/07 18:32
수정 아이콘
시작 그라인더 엔코 샀습니다.
23/01/07 18:48
수정 아이콘
항상 도구로 시작해서 커피콩으로 끝나는 여정이 되죠
Funtastic
23/01/07 19:50
수정 아이콘
캡슐 -> 핸드드립 -> 반자동으로 정착했습니다.

캡슐의 한계를 느끼고 핸드드립으로 갔는데, 바텀리스 반자동 추출 장면을 멍하니 보다 이거다 하고 바로 갈아탔네요.

저는 자르와 니체 사용 중인데 말씀 주신 것 처럼 원두 배전도, 분쇄도, 탬핑, 풀림, 평탄화, 압력, 온도 등 무수히 많은 변수를 조절해가며 커피 맛을 찾아가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단점은 맛과 가격 때문에 밖에서 커피 사먹는게 너무 싫어졌네요ㅠㅠ

자르가 외관이 마음에 안들어서 바꾸고 싶은데, 그 가격대에 가변압 가능한 적당한 머신이 없으니 고민입니다^^;
해맑은 전사
23/01/08 21:18
수정 아이콘
자자자자....자르.....
23/01/07 19:54
수정 아이콘
crm3605 직구로 사서 몇번 굴리고
엔코 인줄알고 마에스트로 당근에서 사서 몇번쓰다가
요즘엔 콜드브루가 제일 편하네요
분쇄해서 물통에 넣어놓으면 다음날 완성!
탕수육
23/01/07 20:07
수정 아이콘
수동에서 캡슐로 전자동으로 다시 수동으로 자꾸 입맛이 바뀝니다.
폰지사기
23/01/07 20:46
수정 아이콘
V60 카츠야 4:6 레시피, 트리콜레이트 가끔 사용 + 핸드 드립용 핸드밀1개
CRM3605 + 미뇽 스페셜리타로 에쏘
유당 불내증 있어서 상위기기 업글 할 마음은 없고 이렇게 쓰고 있긴한데 그냥 캡슐 사드세요~
R.Oswalt
23/01/07 21:55
수정 아이콘
에센자 미니 쓰면서도 크리아티스타 기변병 오는데, 여기서 머신으로 가면 진짜 감당 안 될 듯 크크
캡슐커피에도 만족하지만, 원두 갈면서 드립이든 머신이든 그 번거로운 과정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항상 가슴 속에...
해맑은 전사
23/01/09 10:02
수정 아이콘
그 시간을 즐기고 추출된 결과를 보며 다음 커피를 고민하는 과정의 반복이죠.
Not0nHerb
23/01/07 22:41
수정 아이콘
아니 핸드 드립도 귀찮아서 잘 안하는판국에 수동이라니?? 굉장하시네요.
한동안 모카팟으로 타협하다가 손잡이 깨먹고나서는 그냥 겸허히 받아들여 캡슐마시고 있습니다. 라바짜 캡슐 좋아요 :)
23/01/08 00:00
수정 아이콘
몇달 째 고민만 하면서 하루에 몇 잔씩 비싸게 배달로 미련하게 사서 마시고 있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어서 반갑네요. 물론 지르신 거긴 하지만..
게으름 투성이인 제가 현실적으로 안착하기 가장 좋은 방안만 보고 있습니다.
청소도 너무 싫어하니 말씀하신 방법이 정말 이끌리긴 하네요.
여수낮바다
23/01/08 02:26
수정 아이콘
집에선 필립스 머신, 출근해선 네스프레소 or 드립백 or 카누를 합니다
다 각각의 맛이 있어서 돌아가며 하는데, 아직도 초짜라 그런지 걍 특별하게 어느 방식이 더 좋진 않고 다 좋네요
Quantum21
23/01/08 06:01
수정 아이콘
플레어를 언젠가는 사봐야지 합니다만...
23/01/08 10:11
수정 아이콘
묻어가는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어느순간 네스프레소가 맛이 너무 없어져서 다른 기계로 갈아탈려고 고민중인데.

완전 초보자가 사용할만한 기계가 뭐가 있을까요? 예산은 100만원까지 보고 있습니다...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폰지사기
23/01/08 14:44
수정 아이콘
그라인더가 커피맛의 80%정도는 차지한다고봐서 그라인더 4~50 쓰고나면 커피 머신은 선택지가 없어집니다. 예산안에선 CRM3605 뿐이에요.
혹은 그라인더 일체형쓰시면 bes870이 되긴한데 결국 그라인더가 너무 아쉬워요. 예산 더 쓰실거 아니면 캡슐 계속 쓰시는게 나을듯
해맑은 전사
23/01/08 21:1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7A3ZzJluFy0
어떤 방식으로 내리실 건지 몰라서 그냥 유튜브 퍼 왔습니다.
23/01/08 10:55
수정 아이콘
평소에 핸드드립으로 자주 마시는데 이번에 유럽여행 후 에스프레소가 너무 좋아져서 장비를 뭘 살지를 계속 고민중입니다.. 역시 방대한 세계군요. 모카포트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퍼피별
23/01/08 18:21
수정 아이콘
에스프레소랑 모카포트는 성격에 차이가 있어서 대체 수단은 아닐거같군요. 저가 반자동 머신부터시작해보세요. 추출 머신보다는 그라인더에 더 투자하셔야 합니다
23/01/08 13:09
수정 아이콘
수동이라니.. 초심자가 수동이라니.. 사실상 커피 마니아가 아니라 장비마니아의 기질이 발동하신거라고 봐야할것 같습니다.
전 스스로를 카페인중독자 그리고 커피 미식가라고 칭하는데 수동에스프레소는 마시기 전까지 어마어마한 귀찮음의 요소때문에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고 모카프레소와 핸드드립으로 입문했다가 전자동머신구매와 좋은 그라인더 구매로 막을 내렸습니다..
솔직히 좋은 커피맛은 생두품질(또는 특징)과 로스팅에서 결정된다고봐서.. 취향은 존중합니다
해맑은 전사
23/01/09 10:14
수정 아이콘
원두가 70%이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유명한 에스프레소바에서 너무 맛나게 마신 후 그 원두를 사왔는데.... 그 맛이 안납니다. ㅜㅜ
23/01/09 13:19
수정 아이콘
원래 맛이라는게 다 개취의 영역이다 보니 저는 90%라 생각하지만 크크, 70%이든 90%이든 크게 중요하진 않을것 같고요.
다만, 말씀하신 그 이유는 대략 이렇게 추정합니다.
1. 감성의 영역 : 그 바에서 먹는 분위기, 커피를 담은 용기의 재질 등(실제로 커피는 종이컵이나 스테인레스재질보다 사기잔에 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커피 전문가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 맛에 영향을 얼마나 주는지는 저도 몰르..)
2. 신선도의 영역 : 일단 카페에서 볶은 후 손님에게 내놓는 원두의 신선도와 밀봉후 판매하는 원두의 신선도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원두의 유통기한을 보통 1달 이내로 보는데, 가장 맛있는 기간이 로스팅 후 3일~1주 이내, 그리고 2주/3주/4주 마다 맛이 급격하게 달라지는데.. 산패에 원인이 있다고들 하는데 저도 이건 저도 실제로 강하게 느끼는 부분인것이.. 1주와 2주의 차이는 못느꼈는데, 1주와 3주는 급격하게 맛의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오신 커피를 볶은 날과 드신 날을 대략적으로 확인해보시면 어느정도 답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몇가지 있는데 크게 저 두가지 정도가 보통 현장과 홈카페에서의 맛의 차이를 유발하더라 하는 경험담 입니다.
-안군-
23/01/08 14:09
수정 아이콘
모카프레소에서 더이상 진화(?)를 못하고 있는 1인. 더이상의 귀찮음은 naver..
23/01/08 15:23
수정 아이콘
저는 본문에 없는 rossa, rota2고민하다가 rossa구매했는데
쓰다보니 에어 충전이 귀찮아서... 잘안먹게되네요. 저거 왜샀냐고 구박만 듣고있음..
그래서 퍼콜레이터도 하나 사뒀는데 안쓰게 될까바 포장을 안뜯은.. 크크
결국.. 드립이 젤 편하네요.

수동은 내리는 갬성맛으로 먹는거라 내리는게 귀찮을거같으면 절대 사시면 안 됩니다..
Jedi Woon
23/01/08 18:31
수정 아이콘
큰 기대를 접고 스벅 오늘의 커피로 타협하고 있습니다.
커피의 장점이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가능한 건데, 내 취향 찾아가고 즐기기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걸 깨닫고 그냥 저냥 커피 기준을 낮추고 있습니다.
23/01/09 00:25
수정 아이콘
저는 훼이마 610n에 핸드드립으로 7년째 마시고 있는데 어찌됐든 집에서 커피 내려 마시는 분을 뵈니 반갑네요
스타벅스바리스타
23/01/09 01:48
수정 아이콘
사실 커피는 남타커입니다. 흐흐
애플프리터
23/01/09 14:18
수정 아이콘
10년넘게 풀오토매틱머신으로 집에서 꼬박꼬박 2잔씩 마시고 있는데, 같은 빈인경우 반자동이 더 맛이 있나요? 지금도 스벅보다는 집이 맛있는데, 더 맛있는 커피가 있다고 믿고 마시고 싶습니다.
저글링아빠
23/01/09 15:47
수정 아이콘
예전에 라파보니보다는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엘렉트라 레버 머신으로 입문했었습니다. 기계가 없어서 이태리에서 직수했었죠. 옛날 생각 나네요...

에스프레소라는 게 미세한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세계라, 수동 머신으로 일정하게 좋은 품질의 커피를 만들어 내기가 사실은 어렵습니다.
재미있냐 하면 매우(!!) 재미있습니다만, 사실 돌아보면 원두 낭비가 심해지죠. 갓 샷 한 잔을 위해 여러 번 시도하는 재미를 위한 거라 생각하면 또 말이 되지만... 심할 때는 200g 한 봉을 다 쓰고도 매쉬와 온도 압력 프로파일링을 못 잡았던 기억도 있네요.

결국은 그라인더-> 머신 순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핸드드립으로 돌아가거나 둘 다 하거나 이렇게 되겠지만,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원두와 커피 추출을 몰랐을 것 같기도 하네요.
정말 재미있는 시기이니 재미있게 지금을 오래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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