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9/22 08:02:4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2881059617
Subject [일반] <파이트 클럽> - 왜 이걸 이제 봤지?(약스포)

그러니까, 저한테 <파이트 클럽>은 조금 애매한 영화였습니다. 결말을 비롯한 몇몇 이미지로 남아있는 영화인 동시에, 감각적인 연출로 유명한 동시에, 이걸 언제 한번은 봐야지 생각만 하던 영화 중 한 편이었죠. 그 전에 먼저 제 데이빗 핀쳐 감독의 역사를 짚어보자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맨 처음 극장에서 보고, 이후 나온 작품들을 보고 <세븐>을 나중에 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나이가 안되었거나, 혹은 태어나기도 전인 경우였으니까요. 여튼 그래서 <파이트 클럽>은 언젠가 봐야지 하고 냅뒀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9월달에 넷플릭스에서 내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봐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일단 초반부의 감탄은 소위 말하는 감각적 연출이 여전히 감각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혁신적 촬영이나 기법을 사용했다는 영화들은 지금 다시보면 촌스러운 부분이 보일 텐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임팩트 넘치고 감각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네요.


두 번째는 마초성입니다. 그러니까, 이 요소는 다른 것과 엮어서 이야기하게 될 수 밖에 없는데, 현대 사회의 억압입니다. 어찌보면 이야기의 주제 자체는 이후에 나온 수많은 영화들과 비슷할 거에요. 기본적인 얼개도 어찌보면 비슷할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특징은, (그리고 어쩌면 호불호가 갈릴 지점은) 특유의 폭발하는 마초적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래드 피트라는 배우의 젊은 시절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와 마초적 분위기가 말 그대로 영화 내내 지배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억압, 혹은 짜여진 틀 속에서 (이케아 가구로 표현되는 소비사회에서) 누구나 일탈을 꿈꾼 적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지점을 공략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게, 혹은 의미심장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어떤 측면에서는 매끈하게 뽑힌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 어찌보면 흥행 실패나 혹은 개봉 당시의 저평가가 이해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마초적이라는 얘기는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영화라고 생각하구요. 어찌보면 '컬트'의 영역에 가장 걸맞는 (이동진 평론가의 표현에 따르면) 컬트의 만신전에 들어간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카미트리아
22/09/22 08:09
수정 아이콘
The first rule of Fight Club is: you do not talk about Fight Club.
The second rule of Fight Club is: you DO NOT talk about Fight Club!
네리어드
22/09/22 08:20
수정 아이콘
You met me at a very strange time in my life.
aDayInTheLife
22/09/22 08:23
수정 아이콘
명대사가 참 많은 영화네요. 흐흐
22/09/22 08:27
수정 아이콘
섹쿠시한 브레드 피트
aDayInTheLife
22/09/22 08:44
수정 아이콘
야성적이면서도 반항적이더라구요 흐흐흐
22/09/22 08:46
수정 아이콘
지극히 페미닌한 제 성향에도 불구하고 인생 영화 꼽으라면 항상 들어가는 영화. 결말부는 잊혀지지가 않네요.
aDayInTheLife
22/09/22 08:54
수정 아이콘
저도 마초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끼는데 그 ‘일탈’의 분위기가 좋았어요.
*alchemist*
22/09/22 09:42
수정 아이콘
분위기 죽이죠 흐흐흐흐흐 그냥 가만있어도 노튼은... 아.. 이거 이야기하면 혹시나 스포가 될 수 있겠구나 크;
아무튼 타일러 더든 멋지죠. 흐흐흐 브래드 피트도 참 멋있는 배우에요
aDayInTheLife
22/09/22 10:22
수정 아이콘
어허 약 스포입니다? 크크
영원히하얀계곡
22/09/22 10:13
수정 아이콘
뭔 영화인지 모르고 친구방 가서 봤는데, 반전에 뒤통수 크게 얻어맞았네요.
제 영화경험 반전영화중 반전 최고였습니다.
aDayInTheLife
22/09/22 10:22
수정 아이콘
반전 자체보다는 저는 영화의 에너지가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22/09/22 10:22
수정 아이콘
빵횽 몸이 너무 이쁨. 축복받은 골격..
aDayInTheLife
22/09/22 12:34
수정 아이콘
크으 번들거리던 피와 근육…
페로몬아돌
22/09/22 11:03
수정 아이콘
최고 영화
aDayInTheLife
22/09/22 12:34
수정 아이콘
왜 좋아하시는지 알겠더라구요.
부질없는닉네임
22/09/22 11:49
수정 아이콘
브래드 피트가 60억 인구 중에서 가장 섹시하던 시절
aDayInTheLife
22/09/22 12:35
수정 아이콘
엄청 마초적인데 또 끌리더라구요.
22/09/22 12:05
수정 아이콘
데이빗 린치감독이든가요? 핀처인가?;;
파이트클럽 재미있게 보셨다면
감독 나이먹기전 작품 한번 찾아보세요.
언젠가부턴 별로인데
그시절 감독작품 정말 좋습니다.
aDayInTheLife
22/09/22 12:34
수정 아이콘
핀쳐입니다 흐흐 세븐은 이미 봤네요. 스릴러의 대가… 느낌에서 이젠 거장으로.
22/09/22 12:44
수정 아이콘
세븐이 제인생 영화에요. 흐흐
빵형 마지막 들판씬..!!
뉴타입
22/09/22 12:37
수정 아이콘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거친 영화죠.
aDayInTheLife
22/09/22 12:51
수정 아이콘
거칠다. 그 표현이 적합한 것 같네요.
elegantcat
22/09/22 13:21
수정 아이콘
'We do your laundry, cook your food and serve you dinner. We guard you while you sleep. We drive your ambulances. Do not fuck with us.'

이 영화가 극장에서 재개봉했을 때 저는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이 대사를 보고 묘한 감동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이게 카타르시스?
aDayInTheLife
22/09/22 14:5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이분 위험하신 분이네요 크크
MissNothing
22/09/22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한 5년전쯤 본것같은데, 그때만해도 처음 봐도 반전은 이미 예상 가능할정도로 좀 클리셰적이였지만
그거 제외해도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 미국이 그러했듯 지금 한국상황이 딱 저상황이니까요 크크
aDayInTheLife
22/09/22 14:52
수정 아이콘
폭발 직전의 권태감…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미 뭐 저도 스포 달긴 했지만 알면서 보긴 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덴 이유가 있다 싶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660 [일반] 뉴진스 그리고 쿠키와 cookie [96] 얼우고싶다16332 22/09/24 16332 4
96659 [일반] 계량컵의 비밀 [39] 랑비16638 22/09/23 16638 21
96658 [일반] (스포)더 보이즈 시즌1 감상 [18] 그때가언제라도9688 22/09/23 9688 0
96657 [일반] [단독]건보공단 팀장 70억 원 횡령…지난주 독일로 도피 [55] 로즈마리19411 22/09/23 19411 4
96656 [정치] [갤럽] 尹 긍정평가 28% [166] 아이는사랑입니다24384 22/09/23 24384 0
96655 [일반] [컴퓨터] RTX 4000번대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요 말아요? [70] Nacht16522 22/09/23 16522 7
96654 [정치] "한국, 일본에 빚졌다…한일 정상,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112] 잉명28767 22/09/23 28767 0
96653 [일반] 코로나 19 전국민항체조사 결과 및 해석 [49] 여왕의심복24808 22/09/23 24808 99
96652 [일반] 이달의 문화(만화)생활 정리 [16] Cand16250 22/09/23 16250 2
96651 [정치] 윤석열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301] 어강됴리38107 22/09/23 38107 0
96650 [정치] 바이든과 그 외 해외 정상들을 만난 대통령 사진들 [548] Octoblock36923 22/09/23 36923 0
96649 [정치] [속보]대통령실 "尹 막말, 우리 국회 야당을 향해 말한 것" [550] 50741 22/09/22 50741 0
96647 [정치] 정치를 바라보는 태도 [35] meson18329 22/09/22 18329 0
96646 [정치] 기시다 총리: 여론조사 따위에 안 휘둘릴것이다. [22] 나디아 연대기20685 22/09/22 20685 0
96645 [정치] 용와대 : 바이든이랑 만나서 인플레감축법... [159] 능숙한문제해결사27749 22/09/22 27749 0
96644 [일반] 우리은행 횡령금액, 707억으로 업데이트 완료! [44] Leeka22788 22/09/22 22788 3
96642 [일반] 방산전시회 DX KOREA 2022, 이모저모 [21] 어강됴리15220 22/09/22 15220 4
96640 [일반] 경찰 경고에도 심야에 배관타고 여친 집 침입 폭행한 스토킹 남성, 영장 기각 [174] Leeka26805 22/09/22 26805 11
96639 [일반] <늑대사냥>영화 후기(스포 포함) [15] 블레싱18958 22/09/22 18958 2
96638 [정치] 김건희 박사논문 심사위원 5명중 4명, '박사' 아니었다 [147] 능숙한문제해결사27562 22/09/22 27562 0
96635 [정치]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658] 대법관61773 22/09/22 61773 0
96634 [일반] <파이트 클럽> - 왜 이걸 이제 봤지?(약스포) [26] aDayInTheLife17497 22/09/22 17497 1
96633 [일반] 9월 FOMC 요약: 희망이 보이나, 방심하지 않겠다 [41] 김유라20876 22/09/22 20876 1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