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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7/16 18:39:17
Name 라울리스타
Link #1 https://brunch.co.kr/@raulista
Subject [일반] 『팩트풀니스』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기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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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왠지 영어 사전에 있을법한 느낌이지만, 저자 한스 로슬링이 새롭게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책에서는 '사실충실성'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이 세계를 왜곡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사실충실성을 통해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보자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담긴 책입니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세계를 왜곡된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저자는 테스트를 위해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 A : 거의 2배로 늘었다.

□ B : 거의 같다

□ C :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평소 시사에 대해 상식이 풍부하신 분들은 이 문제를 보자마자 정답을 맞추었겠지만,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답을 골랐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근거로는 저자는 이 질문을 14개국(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미국, 벨기에, 한국, 일본, 프랑스, 스페인, 헝가리)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물어봤는데, 평균 정답률은 7%에 불과했습니다. 문항이 3개이니 잘 찍어도 정답률이 33%는 될 것이지만, 7%에 그쳤다는 점은 우리가 세상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오해해서 알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답은 'C :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 세계의 경제 사정은 점점 좋아졌습니다.




위 질문을 포함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총 13개의 테스트 질문을 던집니다.




- 오늘날 세계 모든 저소득 국가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여성은 얼마나 될까?

- 세계 인구의 다수는 어디에 살까?

- 오늘날 세계 기대 수명은 몇 세일까?

-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일까?

- 유엔은 2100년까지 세계 인구가 40억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주로 어떤 인구층이 늘어날까?

- 지난 100년간 연간 자연재해 사망자 수는 어떻게 변했을까?

- 오늘날 세계 인구는 약 70억이다. 아래 지도 중 이 70억의 거주 분포를 가장 잘 나타낸 것은?(사람 1명은 10억을 나타냄) ※ 책 본문에는 지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 오늘 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간 학교를 다닐까?

-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 세계 인구 중 어떤 식으로든 전기를 공급받는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 세계 기후 전문가들은 앞으로 100년 동안의 평균기온 변화를 어떻게 예상할까?




언론을 통해 많이 노출된 마지막 기후 관련 문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11개 질문들의 정답률 역시 높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대한 정확한 '팩트'를 알려주면서, 우리가 세상을 오해해서 바라보는 이유로 10가지 본능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극빈층 비율의 변화' 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저자는 인류의 소득 수준을 총 4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하루 1달러의 소득입니다. 플라스틱 통을 통해 우물에서 물을 길러오기 위해 맨발로 이동하며, 식사는 주로 간단한 죽으로 해결합니다. 2단계는 하루 4달러의 소득입니다. 1단계 보다 3달러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닭이나 달걀을 구입하여 식량을 보충하고, 자전거를 사서 물을 길러오는 시간을 단축 시킵니다. 가스레인지로 요리를 하며 전등을 켜고 숙제를 합니다. 3단계는 하루 16달러의 소득입니다. 저축이 가능하며, 수도가 공급됩니다. 오토바이를 통해 이동하며, 냉장고에 음식을 저장합니다. 자녀는 고등학교까지 진학하여 후에 부모세대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는 직장으로 취직이 가능합니다. 4단계는 하루 32달러의 소득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대학 교육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삶에는 여유가 있어 여기에서 3달러를 더 번다고 삶의 질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질문으로 돌아가면, 1800년에는 대부분의 인류가 1단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멀리갈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는 1단계에서 4단계로 가장 빠르게 진입한 국가입니다. 불과 1960년대에는 국민의 대부분이 1단계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년 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9%가 1단계의 삶을 살았다고 하면, 현재는 불과 9%만이 1단계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전세계 인구에서 엄청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웃나라 중국의 변화만 봐도 우리는 충분히 세상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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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의 모습. 전 국민의 대다수가 1단계의 삶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 오해의 원인을 저자는 10가지 본능 중 '부정 본능'으로 설명합니다. 우리는 전쟁, 기근, 자연재해, 정치적 실패, 부패, 예산 삭감, 질병, 대량 해고, 테러 등 안좋은 소식에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극빈층 비율처럼 세계는 다양한 분야(아동 사망, 아동 노동, 전기 보급, 여학생 교육 등)에서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진적인 개선은 뉴스거리가 되기 힘듭니다. 특히 더 이상 비밀이 없는 미디어의 시대가 된 요즘엔 과거보다 더 부정적인 뉴스가 많이 탄생하고 그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오해하기 쉽습니다. 특히 범죄 뉴스가 나올수록 많은 분들이 '요즘처럼 흉흉한 세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과연 요즘 우리 나라의 길거리가 거리 조명도 빈약하고, CCTV도 없어서 치안 사각지대가 넘쳐났던 80, 90년대보다 더 위험할까 생각하면 '팩트'는 금새 밝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10가지 본능 중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것은 6장에 나온 '일반화 본능' 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을 생각할 때는 일반화 된 '고정관념'에 맞추어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예전에 축구를 안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놀랄 일이 전혀 아닌데 말이죠. 브라질의 인구가 2억 명이 넘기 때문에 10%만 축구를 안좋아한다고 해도 축구를 안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의 숫자는 2천만명이 넘습니다. 한국 사람 중에도 김치 싫어서 안 먹는 사람도 꽤나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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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김치 선호도(2019), 5.8%의 사람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출처 : 디지틀조선일보)





저자는 사람의 생활 방식은 국가, 문화, 종교 등 보다 오히려 소득수준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중국의 2단계 소득인 사람은 같은 중국의 4단계 소득인 사람보다 오히려 지구 반대편 나이지리아의 2단계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음식을 조리합니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젊은이의 생활 모습은 같은 한국의 지방 벽지에 있는 어르신보다 같은 대도시인 런던, 도쿄 등의 젊은이의 모습과 더 유사할 것입니다.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아프리카' 입니다. 미국, 중국, 인도를 넣어도 더 큰 땅에 54개국 1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곳에도 1단계부터 4단계의 삶이 다양하게 공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프리카에 대해 말할 때 '아프리카에서는...'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 할 때가 많습니다. 그 덕분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케냐의 관광객이 줄어들고 타격을 받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두 국가와 케냐간의 거리는 무려 런던과 테헤란의 거리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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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실제 크기. 미국, 중국, 인도 등 3개 대국을 넣어도 부족합니다.




이 책은 '세상은 좋아지는 부분도 있고, 나빠지는 부분도 있다. 다만 사실에 충실해서 이해하자'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보다 한 권만 읽어본 사람이 더 위험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한 개그맨 이경규의 명언인 '무식한 자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즉, 우리는 우리 가지고 있는 지식 수준 내에서만 세상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해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관련 자료들을 충분히 찾아보는 습관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그러한 데이터와 자료를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훈련하는 것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 입니다.




책의 메시지도 좋았지만, 저자인 한스 로슬링이 글 자체도 정말 잘씁니다. 특히 자신의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매 챕터마다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탁월하며, 깔끔한 문장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하여 읽기에도 매우 편하고 부담이 없었던 책이었습니다. 따라서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그 동안 자신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편견의 틀을 깨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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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멜로
22/07/16 19: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세상을 팩트와 팩트가 아닌 것으로 나누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팩트거나 팩트가 아닌 말보다는 팩트도 아니고 팩트가 아닌 것도 아닌 말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서요
어떤 의도가 담겨져 있어서 팩트가 교묘히 숨겨져 있는 말들은 더 그렇고

팩트풀니스라는 단어에는 그래서 사실 반감이 들어요
팩트와 팩트가 아님이라는 이분법적 구분 자체가 굉장히 편협함을 유발하는 사고 같아서
SkyClouD
22/07/16 19:15
수정 아이콘
JTBC이후로 팩트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죠. 근데 저 단어는 원래 [가공되지 않은 사실]은 이렇습니다. 라고 말하기 위해 선택했을텐데 이미 기존의 사실-언론의 시선으로 본 현상이라는 단어와 똑같은 이미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가공된 사실과 가공되지 않은 사실을 둘 다 사실로 취급하는 정보전달자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그런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은 원래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가공된 사실, 그리고 일부만 사실인것들을 전체인양 취급하는게 위험할 뿐이죠. 사실과 거짓 그 중간 어딘가에 있다고 말해야 하는 그 시점부터 이미 그건 사실이라고 말해선 안되는겁니다.

팩트풀니스라는 단어에 반감을 느끼신다면 정말 건조한 - 가공되지 않은 사실과 나머지를 구분해서 보실 수 있다는 이야기일거에요.
비온날흙비린내
22/07/16 19:42
수정 아이콘
일단 팩트라는 단어 자체가 반박 가능성을 원천 봉쇄해버리는 감이 있어서 좀 싫습니다. 세상 굴러가는 게 꼭 1+1=2처럼 깔끔하게 떨어지는 게 아닌데 특정 현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서 팩트라고 칭해 자기의 주관적 의견을 마치 검증된 진리처럼 들리게 하려는 의도가 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팩트라는 말에 대응하는 한국말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꼭 영어 단어를 써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SkyClouD
22/07/16 20:13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자기 주관으로 정제했다는데선 다를게 없는데 꼭 팩트라고 하는게 참 그래요.
구미나
22/07/17 01:36
수정 아이콘
팩트라는 단어가 반박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려는 뉘앙스가 있다는 말
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합니다.
22/07/17 06:53
수정 아이콘
타인과 생산성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객관적인 정보, 팩트 위주로 주장을 구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소양이지만, 논의와 별개로 굳이 팩트 운운하는 건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를 돌려말하는 경우일 때가 너무너무 많아서 좀 그렇죠. 요즘은 아예 원뜻에서 벗어나 대놓고 뇌내상상과 날조한 정보, 객관성 없는 주관적인 의견까지도 팩트팩트 거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팩트가 얼마나 우기기 용도로 많이 사용됐으면 저런 용례로까지 통용되나 싶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22/07/17 02:23
수정 아이콘
가공되지 않은 사실은 세상에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건 그걸 다루는 순간 가공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우선 관찰자의 주관을 배제한 관찰이 인간의 사고체계로 가능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공하지 않은 현상을 자료로 만들수는 없습니다.
raw data 조차도 현상중에서 어떤 자료를 수집하느냐로 가공된 자료니까요….
닉네임을바꾸다
22/07/17 15:06
수정 아이콘
뭐 물 반컵도 반밖에나 반이나로 가공되는게 현실이니...
서쪽으로가자
22/07/16 20:26
수정 아이콘
적어도 본문의 내용만 보면 그러한 수많은 것들이 뒤섞인 와중에도 적어도 ‘사실’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이분법적으로 나눈걸로 보이지 않고요.

그리고 그러한 ‘사실’에 기초해서 ‘주관’,’의도’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한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건 제 견해)
앙겔루스 노부스
22/07/16 23: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게 팩트 라는 용어조차도 정치적으로 오염되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그렇긴 하죠. 제가 보기엔 지금 시점에선 raw data 같은 더 건조한 용어를 써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팩트란 용어가 처음 나왔을때는 충분히 그런 느낌이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저런걸 만들어도 또 오염될 거 같긴 하고...

다만 그럼에도 역시 그 어떤 관점을 가진 사람이라도 반박할 수 없는 아주 드라이하고 기계적인 지식들은 역시 있어야 한다고 보긴 합니다. 지난 30년간 절대빈곤이 20억명이 줄어들었다는 자체는 사실이긴 하니까요. 다만, 이 20억명의 감소가 세계화의 성과다, 라고 하면 시장주의자들이 좋아할테지만, 줄어든 20억명의 상당부분이 중국인이다, 라고 하면 중남해에서 좋아할테죠. 실제로는 둘 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만서두. 어느 시점에선가는 로우 데이터에서 해석이 조금이라도 개입하기 시작하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최대한 밀더라도, 이런 지식 자체는 필요하긴 하다고 봅니다.
라울리스타
22/07/17 10:05
수정 아이콘
이 책은 오히려 이분법적 구분을 경계합니다. 저자도 세계의 경제사정이 나아지도 빈곤층이 줄었기 때문에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 라고 결론 짓지는 않습니다. '세상은 나아지는 면도, 안 나빠지는 면도 있다' 라고 말하지요. 따라서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언론이 제시하는 가공된 데이터에 의존하지는 말자...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이 책의 후반부에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즉, 그 동안 우리가 부족했던 것이 관련된 수치를 찾아보는 노력이었다면, 그 수치를 알아냈다고해서 진실을 다 아는 것도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따라서 수치들을 토대로 정확하게 해석하는 통찰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2/07/17 12:21
수정 아이콘
저도 논리와 팩트를 중요하시는 편이지만 이 말의 요지에 동의합니다. 특히 사회과학에서의 팩트는 정말 그걸 퍼뜨리고 해석하는 자의 주관과 한끗차이인 경우가 많은데 마치 "팩트"가 진리인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악용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안군-
22/07/16 19:21
수정 아이콘
세상을 건조하게 볼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감정에 휘둘려서 사실을 호도하는 경우도 많고, 상식보다 확증편향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졌죠.미국의 큐아넌이나 우리나라의 안아키, 페미니즘이 좋은 예가 될거고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구밀복검
22/07/16 19:56
수정 아이콘
세계적 평균이란 OECD가 아니라 (중국 + 인도)/2에 가까울 공산이 크죠.
22/07/16 20:20
수정 아이콘
흥미가 동하는 내용인데 번역 퀄리티가 궁금하네요
비온날흙비린내
22/07/16 2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예전에 한번 읽어봤었는데 제 기준에서 번역 퀄리티가 아쉽다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은 쪽이었죠.
22/07/16 20:56
수정 아이콘
번역 별로라 덮어버린 책이 많은데 오역은 모르겠고 읽는데 불편 없이 번역은 잘 된 편입니다
22/07/16 21:0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매끄럽게 읽는게 불가능한 번역서들이 좀 있어서 폭탄 한번 밟으니까 책 사기 전에 꼭 물어보게 되더군요.
22/07/16 21:09
수정 아이콘
애초에 TED 강연으로 유명세를 얻은 사람이라 내용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문장도 명쾌해요
22/07/16 20:57
수정 아이콘
중간중간 나이브해지는 지점이 많지만 어렵지 않고 거시적 흐름을 짚어본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책이에요
22/07/16 23:27
수정 아이콘
괜찮은책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상식 고정관념이라는게 얼마나 허술한지 조금 짚어볼수있다는 점 만으로도 좋은책
달달한고양이
22/07/16 23:33
수정 아이콘
저도 세상을 얼마나 비관적으로만 보고 있었나 깨닫게 만든 책이었어요.
22/07/17 13:21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책이긴 합니다. 통계를 해석하는 것도 결국 주관이 개입되기 쉬운 영역이고, 그냥 막연하게 대략적인 정보로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던 것들이 그러려니 하지 않았다라는 점을 지적해 줍니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웠던 점은, 작가가 지적하는 오류를 작가 역시도, 심지어 책 내에서도 범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작가가 초반에 지적한 직선 본능에 따라, 미래를 직선적으로 예측하는 장면들이 좀 있었습니다. 통계학자이지 경제학자는 아니구나 싶은 부분들도 있었고요. 그런 부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그만큼 빠지기 쉬운 논리적 오류들을 짚어준 거니까요.
22/07/18 09:30
수정 아이콘
참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참고로 전 예시의 질문에 거의 제대로 답변할 수 없어서(…) 창피함을 느끼네요.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거라도 읽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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