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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16 12:40:04
Name 초코머핀
Subject [일반] [13] 여행의 변천사


#1.

단체로 가는 수학여행을 빼고 혼자서 집을 떠나 본 건
대학 졸업해서 취직을 한 다음이었을 겁니다.
직장생활 3년 차. 편도 16시간의 런던행 비행기요.
비행기를 환승해야 한다는 것도, 생전 처음으로 인천-방콕-히드로 졸지에 공항 3개 찍어야 한다는 것도,
환승 타임이 채 1시간이 안된다는 것도 다 혼자 해야 하는데 살짝 무서웠습니다.
내 가방은 무사히 히드로 공항에서 픽업을 할 수 있을지,
숙소까지는 튜브타고 가야하는데 노선도는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아침 7시 도착이라 내렸을 때 제정신일 수는 있을지...
첫 해외여행이자 나홀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개뿔, 온통 걱정이었어요.
하지만 걱정한 게 무색하리만큼 그 넓은 방콕 공항에서 환승도 잘 했고,
입국심사도 잘 통과했고, 튜브도 잘 타고 내려야할 역에서도 잘 내렸어요.
4박 5일동안 밥도 잘 먹고 많이 걷고 잘도 돌아다니고, 숙소 근처 스타벅스에서 1일 1라떼를 하면서
알바생한테 컵 치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받아보고요.



숙소에서 지하철역 가는 길에 아침마다 만나던 한 영국인 할아버지께서
마지막날 아침에 인사를 하시더니 말을 거시더라구요.
한국에 돌아가면 편지를 써달라고요. 제가 영어를 잘 못 해서 편지를 못 알아보실 수도 있다고 했더니
자기 아는 한국 친구가 있으니까 그 친구한테 해석해 달라고 하면 된다고 하셔서
주소를 받아왔고, 나중에 돌아와서 여행 사진과 함께 편지를 보냈는데... 음, 잘 갔으려나요.
시간도 꽤 많이 흘렀고, 연세도 꽤 되어 보이셨으니 어쩌면 지금은 소천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할아버지, 그 때 아침마다 다정하게 인사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제와 하는 말이지만... 그 때 적어주신 주소..... 옮겨적느라 힘들었어요 ㅠㅠ





#2.

그 뒤로 한동안은 일본으로만 여행을 다녔습니다.
비행기 시간도 짧고, 티켓값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일본야구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시기라 1년에 못해도 두세번씩은 비행기를 탔어요.
쓰라린 우천취소도 당해보고, 뚜껑달린 세이부돔에서 비바람도 맞아보고, 노을이 지는 진구구장에서 이름모를 야쿠르트팬들과 우산을 흔들고,
재활중인 창용신을 만나겠다고 전철과 버스타고 낯선 시골 2군구장도 가고,
한국에 폭설이 내려 출근길이 엉망진창일 때 따수운 햇살 받으며 버스를 타고 LG의 스프링캠프지를 찾아가고...
지금도 그 때 사진들을 외장하드에서 가끔씩 꺼내 보면,
와 진짜 이 땐 무슨 체력으로 이걸 다 다녔나 싶기도 합니다.
체력이라고는 1도 없는데, 하루 일정 마치고 숙소 들어가면 메모리카드에서 사진 옮겨놓고 추려서
블로그에 포스팅할 거 따로 골라두고, 지인들이 부탁한 사진 다 메일로 보내주고, 다음날 동선 확인까지 다 했으니까요.




2010년대의 제 여행은 그렇게 야구로 시작해 야구로 끝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3.

남편을 만나고 나서는 주로 국내를 다녔습니다.
결혼 전 연애 기간이 짧기도 했고, 결혼 후에는 어디 멀리 나가는 걸 귀찮아 하는 남편 때문에
가급적이면 2박 혹은 길면 3박 정도로 다녔어요.
한번은 가평을 갔는데, 사실 가평을 가려고 간 게 아니라 다른 곳을 갔다가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게 되서 들렀던 거였어요.
여기서 하루 외박하고 가자고 맘을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숙소가 문제였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저 앞에 보이는 허름한 모텔 외부에 "전객실 리버뷰, 강이 보이지 않으면 환불!"
이라고 써있는 걸 보고 혹해서 들어갔어요.
외관에서 어느정도 낡긴 했겠구나 감안을 하긴 했는데 들어갔더니 뭐... 영락없는 낡은 모텔 수준이었구요.
리버뷰는 리버뷰였습니다.
단지 리버뷰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배추밭이어서 문제......




그 뒤로도 가끔 그 곳 앞으로 지나가곤 했는데
숙소 이름보다는 배추밭, 이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는 가지 않는 숙소고요.





#4.

혼자 다니는 여행에 익숙해서인지, 누군가와 함께 떠나면 전 유난히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한번도 길을 잃지 않았던 곳에서 길을 헤멘다거나,
가려던 맛집이 문을 닫는다거나,
대중교통에 문제가 생긴다거나,
날씨가 말썽이라거나.


큰조카를 데리고 갔던 오사카여행에서는 캐리어가 바뀌는 바람에 한 한시간 남짓 공항에서 못 나갔었고요.
이미 몇 번을 다녀갔던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길을 잃었고요,
교토에선 버스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어요.
이모 말 잘 듣고, 주면 주는대로 먹고, 가자면 가자는 대로 가는 착하고 조용한 조카를 데려간 여행이었는데
3박 4일동안 한번도 겪지 않았던 일들을 겪으니 영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알겠더라구요.
귀국해서 이제 다시는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재작년 4월 말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갔어요.
원래는 남편이랑 둘이 가려다가 연휴도 겹치고 해서 급하게 변경해서 모시고 갔었죠.
생전 여행 이런 거 다녀보신 적 없는 분들 모시고 가려니 저도 긴장했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날씨가... 날씨가... 3박 4일 있는데 3일을 비가 오더라구요ㅠㅠ
그것도 바람까지 같이 부는 장대비가!!!
야외 위주로 동선 계획했다가 망..... 중간에 아침식사 하려고 찜해놨던 식당은 그 날 영업 안함...
3일째날 고기 먹으러 간 숙소 근처 부페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난리......





말그대로 '살려주세요, 나한테 왜 이래요'...




#5.

그래놓고 11월에 친정식구들을 이끌고 또 제주도를 갔네요, 제가.
그런데 날씨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세상 맑고, 따숩고, 숙소 다들 좋아라 하고.
다만, 엄마가 위암 수술하시고 식이 조절을 하셔야 해서 맛집이요? 그게 뭔가요.
다른 식구들은 그래도 나름 구경한다고 사진찍고 그러고 있는데 저랑 남편은
식당찾고, 네이버지도랑 티맵으로 운전시간 계산하고, 이게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그와중에 언니는 자긴 한라산 가고 싶었는데 왜 안가냐고 삐지고.
산 아래까지 태워다준다 했잖아...... 가고 싶은 사람들끼리 다녀오라고....



다녀와서 남편이랑 둘이 결심했어요.
앞으로 멀리 놀러가는 건 둘이서만 가자고.




#6.

호캉스 좋아합니다.
밥은 하루에 두 끼면 되요.
커피는 하루에 3잔은 꼭 마셔야 해요.
가능하면 숙소에서 나가고 싶지 않아요.
침대와 물아일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남편의 성향이에요.
남편과 함께 다니다 보니 이 곰돌이 푸우를 잘 데리고 다니려면 몇 가지 유의사항이 필요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모닝커피 먹이기, 하루에 한 끼는 고기로 배부르게.
식사와 식사 사이에 커피 수혈해주고, 물도 많이 마시니까 상비하고,
호올스같은 사탕도 늘 가방 안에.
못해도 저녁 8시 전에는 숙소로 돌아와 뒹굴게 해주기.
처음엔 이걸 몰라서 시행착오를 좀 겪었는데, 한 번 그걸 알고 나니 좀만 챙겨주면 순순히 잘 따라옵니다.
물론, 저도 막 분단위 계획을 짜는 스타일이 아니긴 해요.
그래도 제가 이만큼 양보하면 남편도 군말없이 저를 따라와 줘요.



그래도 누군가와 함께 하려면, 그리고 그 대상이 앞으로도 함께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적당히 서로에게 양보하고 맞춰줄 필요는 있는 거겠죠.




#7.

여행을 같이 가보면 정말 친한 친구하고도 싸우게 된다고 하잖아요.
평소 모르던 부분들이 눈에 띄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에서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고요.
사실 저도 여전히 혼자 다니던 여행이 그리워요.
누구 눈치도 볼 필요없이 내가 가고 싶은, 보고 싶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이요.
하지만 현실은......
이젠 적당히 포기하고 코시국이 끝나면 어디로 가볼까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출장도 갈 생각 말라는 껌딱지 남편님은
출근해서 그랑사가를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과금은 한 달에 10만원만 해.
나도 그만큼만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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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잘모모
21/03/16 12:52
수정 아이콘
따스한 글이네요 흐흐흐 런던 여행 가셨다니 정말 부러워요 ㅠㅠㅠ 아직 혼자 여행을 다녀본 적은 서울 말곤 없지만... 크크 홀로 해외 여행을 가고싶기도 하네요!
초코머핀
21/03/16 13:58
수정 아이콘
전 해외부터 먼저 다녀와서 그런지 국내여행이 어색해요 크크크
일단 스타트를 끊으면 수월합니다!
먼산바라기
21/03/16 13: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초코머핀
21/03/16 14: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D
닉네임을바꾸다
21/03/16 13:14
수정 아이콘
남편은 혼자 에스프로젠을?
초코머핀
21/03/16 13:57
수정 아이콘
저도 합니다.
다만, 남편이 저보다 먼저 길을 개척하는 중이에요...
제가 먼저 시작했는데, 이상한 일이죠...?
닉네임을바꾸다
21/03/16 14:09
수정 아이콘
어허 같이 안가고 혼자 앞질러 가다뇨 크크
aDayInTheLife
21/03/16 15:34
수정 아이콘
멀리 누군가 가면 품이 많이 들죠. 크크 챙겨야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그래도 다녀와서 좋아하는걸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혼자 여행파긴 한데 가족이랑 코로나 끝나면 한번 같이 가려고요. 크크
초코머핀
21/03/16 19:13
수정 아이콘
남편 하나 챙길 때하고 가족들 다수를 챙겨야할 때하고
스트레스 차이가....ㅠㅠ
의견제시라도 좀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런 거 하나도 얘기 안하다가
막상 맘에 안드는 눈치면 제가 너무 괴롭더라구요ㅠㅠ
서지훈'카리스
21/03/16 16:00
수정 아이콘
부부간에 어느 정도 성향 맞으면 여행이 참 좋죠
초코머핀
21/03/16 19:14
수정 아이콘
비슷하기도 하고 상대가 파악이 되니까 맞추기가 더 편했어요.
이젠 남편 원하는 거 반, 제가 원하는 거 반 적당히 절충하는 게 가능합니다. 크하.
답이머얌
21/03/16 16:37
수정 아이콘
마눌도 아들들도 모두 제가 하자는대로 순순히 따라와서 계획만 잘 짜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2주 여행이라 하루 정도 호텔에서 쉬는 날을 두었더니, 다들 오케이 하더니만 어디 나가고 싶어 하던 하루의 시행착오만 빼고선요.
초코머핀
21/03/16 19:20
수정 아이콘
전 다른 건 괜찮은데 먹는 것 때문에 좀 난감할 때가 있어요.
나름 맛집이라고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별로일 때...
이게 왜들 그렇게 극찬하는 맛집인가 싶을 때가 종종 있어서 남편한테 미안할 때가...ㅠㅠ
답이머얌
21/03/16 19:41
수정 아이콘
전 일반적으로 맛집이라해도 줄서거나 기다림이 있는 곳은 안가요. 그정도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고요.

오히려 기대없이 갔던 이름없는 집을 발견할때의 쾌감이 더 큰것 같아요.

전 집사람은 입맛이 아주 무감각해서 쓰레기 같은 음식 아니면 그냥저냥 잘 먹어서(반대로 제가 맛있다는 음식도 그냥 먹을만 하네라는 평가) 이것도 여행에서 식당 고를때 부담없어서 좋네요. 애들이야 아직 입맛이란게 형성되기 전이라 좋아하는 고기류만 들어가면 되고.

다만 잠자리만큼은 깨끗해야 하는데, 지방 여행하다보면 꼭 좋은 곳만 고를리가 없어서...

어쨌거나, 여행에서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는 뜻밖의 여정인듯 싶어요. 계획보다 늦어져서 엉뚱한 곳을 헤매다 보석을 발견하기도 하고, 잡석 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하고...코로나가 잠잠해지면 또 많은 추억쌓기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21/03/16 20:13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녀서 대학교 졸업 후 가족끼리 졸업여행을 2주 정도 했는데,
부모님과 형의 가이드를 하면서 꽃보다 할배가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구나 싶더라구요.

보고 싶은게 생기면 직진하시는 아버지, 너무 오래 걸으시면 다리가 아프고 힘드신 어머니, 그 중간 어딘가에서 은근히 에너지가 넘치는 형...

운전-식사 메뉴 선택-관광 코스 선택-숙소 예약 모두 다 제가 하고 집에 보내드린 후에는 돌아와서 몸살나서 며칠 앓아누웠습니다.
물론 엄청 재미있고 좋은 과정들이었지만, 힘들긴 진짜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나중에 한번은 더 해보고 싶기는 해요.
좀 더 상세하게 계획 잘 짜서, 재미나게..
초코머핀
21/03/17 14:31
수정 아이콘
가족여행, 생각만 해도 뒷골이......
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고려해야할 구성원의 성향, 취향이 많아져서 힘들더라구요.
비슷하면 그나마 좀 나을텐데 절대 그럴리가 없고.....

그래도 다시 해볼 마음이 또 드신다니 대단하시네요.
전 양가 한 번씩 모시고 다시는 이런 거 안한다고 결심했는데 ㅠㅠ
21/03/17 14:40
수정 아이콘
이렇게 가고 싶은 이유가 음..
사실 힘든 부분들 정말 많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족이라고 하지만 같이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얼굴 보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잖아요.
그래서 다 같이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을 때 서로 취향이 다른 걸 극명하게 느끼는 거죠.
그렇지만 그렇게 다 같이 있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제가 잘 해서 같이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도 또 들어요.
다 같이 많은 걸 겪고오면 그 추억으로 몇년은 행복하게 얘기할 거리가 생기거든요.
그치만 감당 가능한 선에서만 하세요.
여행에서 즐거움이 많으셔야 돌아오셨을 때의 피로도 감당할만하지 가서 스트레스가 더 크면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이죠 ㅠ
Jedi Woon
21/03/16 23:24
수정 아이콘
저도 제 아내와 여행 스타일이 다른편입니다.
아내는 관광이 중심, 즉 풍경이 좋고 바다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고, 뭔가 예쁜 혹은 독특한 구석이 있는 곳을 좋아라 합니다.
반면 저는 배낭여행 스타일, 즉 사람들과 부대끼고 적당히 고생하면서 현지인들을 구경(?) 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여행은 확실히 소수, 성향이 일치하면 즐겁고 기억이 많이 남지요.
성향이 어느정도 다르더라도 배우자까지는 어느정도 맞춰줄 수 있죠.

일행이 늘어날 수록 정말 수학여행 때 담임선생님의 심정이 이랬나 싶은 생각이 들죠.
초코머핀
21/03/17 14:32
수정 아이콘
앗 맞아요, 수학여행 때 담임선생님의 기분!!! 그거였어요!!

전 아내분과 비슷한 취향이고, 남편은 그냥 이불속에서 뒹굴 수만 있다면 어디든 좋아, 주의긴 한데
그래도 많이 제게 맞춰줘서 고맙기도 해요.

즐거우려고 가는 여행인데,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그 때부터 고통....ㅠ
판을흔들어라
21/03/17 09:35
수정 아이콘
여행가이드의 가치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혼자 여행한 적은 없네요. '혼자' 무언갈 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드나봐요. 얼마전에 '혼자' 등산 다녀왔습니다. 괜히 혼자 가고 싶어서요. 같이 여행을 간다면 다 같이 이해심을 발휘하고 양보하고 그래야겠죠
초코머핀
21/03/17 14:34
수정 아이콘
일행이 네명을 넘어가면 가이드 딸린 단체여행이 제일 좋은 거라는 걸
친정식구들과의 여행을 통해 깨달았어요.
초등부터 팔순 으르신까지 나이대가 분포하는 11인 여행에 식사, 관광지 고르느라고 진짜.....
그나마 큰맘먹고 결제했던 숙소를 다들 마음에 들어해서 다행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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