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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1 20:42
참고
*사토리 2ch에서 탄생한 신조어로, 각종 유흥거리[2]는 물론 나아가 돈과 명예욕, 출세 등에도 관심을 끊은 채로 득도한 것처럼 욕망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일컫는다. '사토리'란 '깨닫다'라는 뜻의 '사토루'에서 파생된 말로, 마치 모든 것을 깨달은 수도승처럼 부귀영화나 현실의 명리에 관심을 끊었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21/02/11 20:46
예전에 다른 글에서도 한번 얘기했던 거지만 우리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섹스에 대한 갈망이 왜 없겠습니까. 근데 이제는 섹스 없이도 그냥저냥 살 만하잖아요? 다들 도태돼도 괜찮겠다 싶잖아요? 딸이나 치고 사는 거죠 뭐. 요새는 자위할 거리도 많습니다. 양질의 문화 컨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세계 각지의 스포츠 중계가 보편화된 시대니까요. 릅신 떵크 보고도 딸치고 앙까라 메시골 보고도 딸치고 페이커 개오지는 무빙 보고도 딸치고 하는 거죠. 흔히들 쌌다... 라고들 하잖습니까 왜. 걍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연애나 결혼보다 지리는 로맨스 영화 한 편이 쉽고 편하고 적당히 즐겁기도 하고, 치킨이나 먹으면서 "이게 섹스지"라고들 하는 시대입니다.
21/02/11 20:54
일단 설명은 그런데 어디까지나 '할수있다면 하고는 싶지만 그렇지않으니 포기'에 가까워서 여러 스펙트럼이 있습니다. 비건이 여러종류인것처럼...
21/02/11 21:01
그게 되시는 분들은 그게 또 좋을 수 있죠. 다들 즐겁게 살자구요. 새끼들 없어서 농장 망하는 거야 어쩔 수 있겠습니까. 다른 농장에서 돼지들 데려다가 굴리면 되겠지 뭐어~ 그 유입 돼지들이 우리네 우리를 개판으로 만들어도 당장 우리가 즐겁지 않다는데 어쩌라구요. 그거야 나중 일이고... 아니 그래서 강제로 새끼를 놓게라도 할 겁니까 엉? 그냥 그때가 오더라도 유입 돼지들이 우리 농장에 잘 적응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웬만해선 그렇게 안 되겠지만...
21/02/11 21:05
최경영의 경제쇼 보면 이제 시집온 베트남 여자들이랑 그 자녀들이 시골 대다수라 그들이 뽑는 자가 구청장 되고 국회의원되고 그러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구 하더라고요.
시골초등학교는 오히려 순혈 한국인이 왕따되는 세상이됬다고 하더 라고요, 그리고 그들이 시골 지주들이라고 하더라고요. 남자는 나이있어서 빨리 골골되고 돌아가셔서 세대교체 됬다고 말입니다.
21/02/11 21:24
일단 세상은 재미있습니다. 야만의 시대 끝물에 태어나서 재미있는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유희시대의 적자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재미있는것도 있는데, 나도 재미있는걸 만들어 보자는 꿈에 부푼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재미있는걸 계속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연애가 다 뭐람. 경제와 시간이 둘다 허락을 안해줍니다 크크크 원하는건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돈벌면 대충이나마 다 챙겨먹을 수 있고, 알고 싶은건 최상위의 전문지식이 아닌것 빼고는 다 쉽게 풀어서 알려줍니다.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잘 찾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습니다. 인간이랑 만나서 싸우기 싫고요,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논쟁 논의 해서 뭐 할겁니까. 귀찮기만 하지.
21/02/11 21:32
연애는 일단 심리적 부담에서 다른 유희랑은 비교를 불허하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그렇게들 느끼지요. 아 물론 쉽다고 생각하시는 고수 분들도 꽤 있습니다. 하여튼 경향으로 따지면 그렇단 겁니다. 근데 결혼이야 오죽하겠습니까.
21/02/11 21:41
결국 등가교환이라고 현실치환되어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사는 사람도 있고, 현실치환 개뿔 즐겁게 삽시다 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는거죠.
다크소울 개똥겜 하면서 안하는 사람도 있고, 갓흥겜 하면서 어렵게 하는 사람도 있고, 존망겜 하면서 내복단으로 하는 사람도 있잖습니까. 어차피 국가는 게임회사든 우리가 상관할바 아니죠. 소멸하든 부흥하든 알아서 돌아갈겁니다. 내가 그러겠다는데 뭔상관?? 글고 쟝글에 육식동물만 있으면 다 주거요 크크크크 아 물론 전기철조망 치는 놈들 있으면 사살. 우릴 잡아먹는 놈들이 있는건 용서하는데 보호종처럼 보는 사람은 용서가 안됩니다. 그건 아이지! 인천 게이밍었습니다.
21/02/11 21:29
돼지에서 벗어나 용까진 아니어도 호랑이 까지는 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것 같아 저는 계속 노력하려고요.
이대로 만년 가붕게로 살기는 싫네요.
21/02/11 21:36
부럽고 배아픕니다... 그래도 응원하겠습니다. 사촌이야 아는 사람이니 땅을 사면 복장터지지만 봄날엔님은 제가 모르는 분이시니까요. 조금이라도 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날엔님 같은 분이 있어야 또 사회가 정체되지 않고 흘러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21/02/11 22:04
그쵸... 제가 원하는 농장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수 있습니다. 뭐 어쨌든 한국 돼지로 태어났으니 다른 농장의 실상을 잘 모르기도 하구요. 한국 농장의 실상이라는 것도 그저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뿐이지, 제가 알면 뭘 얼마나 잘 알겠습니까. 그냥...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저만 답이 없는 게 아니라 대부분 다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세상이 나아지기를 바라지 말자는 거죠. 적당히 살아도 적당히 즐겁잖아요? 다같이 그냥 포기하고 적당히 살아버리자구요~ 아 물론 결혼해서 애까지 나아가며 우리 농장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유지해주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21/02/11 22:26
어차피 깨어나봤자 '매드사이언티스트와 통속에 쳐박혀 있는 나'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비루한 꿈을 적당히 잘 즐기고 가자 그런 생각으로 삽니다
21/02/11 22:21
저는 이러한 발상들이 모여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각자 개인이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안타까워요.
도대체 답이 뭘까요 한두명 보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생각하는 지인한테 그래서 어디가 좋은 나란데 이러면 뭐 북유럽 독일 이러는데 뭐 딱히 잘 알지도 못해요. 그냥 게임에서 맨날 자기클 구리고 뭔 패치를 하든 불만만 말하는 징징이들이 생각납니다.. 그냥 할수 있는 시간동안 내 재능만큼 즐겜할수 있는데 말입니다.. 네 뭐 저도 예전엔 사실 한 징징이 했는데 결혼하고 애낳으면서 좀 달라진것도 있어요. 어쨋든 저는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할수 있는걸 하고 즐길건 즐겨야지 체념이 답이란 얘긴 많이 안타깝습니다.
21/02/11 22:31
그렇죠. 결과적으론
근데 개인이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말하는 겁니다. 잔에 물이 반이 차있는걸 반밖에 없어, 반이나 있네 그게 큰 차이 인거자나요.
21/02/11 22:36
네... 그렇긴 한데 "반이나 있네?" 라고 하기에는 마인드적으로다가 어려우니까요.
반이라도 되면 다행이지 반의 반인 경우에는요? 반의 반의 반인 경우에는요? 얼마나 있냐도 사실 주관의 문제일 수 있긴 한데 그게 반이라는 생각부터 잘 안 들잖아요. "그래 어쩔 수 없지... 대단한 양은 아니지만 반의 반의 반이라도 내 일평생의 몫으로 마셔가며 살자" 저는 이런 체념적인 태도가 쉽고 편하고 적당히 행복하다고 봅니다. "반이나 있네?"보다는 덜 긍정적이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잘 안 드는 것을...
21/02/11 22:51
예전부터 생각한건데 물이 반밖에 없으면 채워야되는거 아닌가 란 생각이듭니다
물이 반이나 있다는 사람이야 말로 그것에 만족할테니 아무런 발전이 없고 물이 반밖에 없다는 사람이야 말로 부족한 물을 채우려고 하겠죠 오히려 저는 문제상황을 바꾸는건 긍정이 아닌 부정이라 봅니다 근데 실제상황입니다님은 물이 반밖에 없다고 이미 인지하고있으면서 그것을 채우기 귀찮으니 반이나있다고 자기를 속이는 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저로서는 두분 다 이해하기 힘드네요
21/02/11 22:57
네 결국 이 글부터가 채우려고 하지 말고 그냥 부족한 물이라도 적당히 만족하며 살자는 거니까요. 그 만족이란 게 "반이나 있네" 같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만족까지는 안 되더라도, 체념적인 만족이라 해도 말입니다. 저는 "반이나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저 그렇다고 해서 채우자는 결론이 나오는 건 아니란 거죠. 채우는 건 빡센 일이니까요. 오히려 채우려고 하다 보니 불행해진다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체념하자는 것입니다.
21/02/11 23:25
아니죠 님은 반밖에 없다는걸 충분히 아는데
반밖에 없어도 이정도면 충분해라며 반이나 있네 란 것과 다를바 없다고보여요 채우려고 하다보면 불행해진다 하는데 그런 자기합리화가 더 불행하다 생각되네요 채우는게 아무리 빡세더라도 그걸 못하는 내가 존재한다는게 더 비참하지않나요 설령 내가 물반컵이면 부족함없이 너무나 충분해도 더 채울수 있다는걸 알면 내가 채울수있는 비어있는 부분이 신경쓰이지 않나요?
21/02/11 23:30
"충분해"라는 점에서는 같을 수 있죠. 그걸 넉넉하게 여기지는 않다는 점에서 "반이나 있다"라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거구요. 뭐 그게 더 불행하다고 느끼실 순 있습니다. 어차피 행복이냐 불행이냐는 정해진 게 아니라 각자가 느끼기에 다른 거니까요. 니켈님께서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렇게 살면 되는 겁니다. 저는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그냥저냥 사는 게 더 행복하다는 쪽이구요.
21/02/11 23:56
제말은 물이 반밖에 없다 라는걸 인지하신 시점에서 행복할수 없단겁니다
처음부터 물이 반이나 있어는 부정적 상황에도 개의치않는 긍정성이라면 님은 주변에 물 몇잔인 사람,물탱크째로 뿌리는 사람등을 보며 자기 자신의 물 컵이 반있으니까 그냥 나에겐 이게 충분해란 겁니다 그냥 자기 합리화지 행복이랑은 거리가 있죠
21/02/12 00:12
니켈 님// 제 말은 그 시점에서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니켈님의 생각일 뿐이란 거죠. 아 물론 그렇다고 제 생각이 꼭 맞다는 건 아닙니다. 각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삶을 사는 거죠. 또 각자가 맞다고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거구요. 저는 그런 합리화가 편하고 적당히 즐거운, 손쉬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신승리, 자기정당화 이런 걸 굉장히 높게 쳐요. 자위라는 게 결국 그런 거죠. 아니 왜 자위도 즐겁잖습니까. 자위는 행복 아니에요? 아니라고 생각하면 뭐 니켈님한테는 아닌 겁니다만... 그럼 니켈님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해 나가시면 되는 겁니다.
21/02/12 00:56
실제상황입니다 님//합리화로는 행복은 얻을수 없다고 봅니다
그냥 불행에 무뎌지는거지 정답은 없다고 할수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행복과 합리화는 정 다르다 있다고 보고 오히려 고통이 있어야 행복입니다 만약 인생이 치트모드처럼 계속된다면 아무재미도 없고 행복도없죠 뭔가의 성취감이 있어야 재밌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봇 상대로 백판이겨봤자 아무런 재미없지않나요 그건 예측가능하고 뻔하며 너무 쉽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사람과 해도 브론즈에서 하는것마냥 실력차이나서 발로해도 백판하면 백판다 이긴다면 재미가 없죠
21/02/12 01:12
니켈 님// 네 저도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는 합니다. 공감을 못할 뿐이죠.
가령... 인생 치트모드? 개꿀잼일 것 같은데요? 봇 상대로는 노잼 인정인데 인간 상대로 한다 쳐도 꼭 랭겜일 필요는 없죠. 랭겜 아니어도 적당히 재밌습니다. 오히려 랭크를 올리려고 아득바득 용쓰니까 더 고통스럽고 더 노잼이란 겁니다. 근데 제가 무슨 말을 더 해도 공감 못하실 거예요. 제가 그런 것처럼요. 그냥 니켈님 그런 그런 분이시고,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21/02/11 22:59
보통 이런 예는 채울수 없는 상황임을 가정하는거죠.
내가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는데 노력한다고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날수 있는게 아니자나요? 그 상황에서 그 평범함에 감사하고 행복할수도 있는건데 금수저들 부러워하면서 불행해 할수도 있다 그런 얘기죠
21/02/11 23:15
가정에서 물이 채울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어떻게 생각하든
컵의 반밖에 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니 긍정적이나 부정적이나 차이가 없죠 집에 돈이 없는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나 똑같은거고 그냥 이러나 저러나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그 어떤 메세지도 없다고봐요 어차피 컵의 반의 물로 살 사람이라면 근데 채울수 있다고 가정하면 다르죠 그 금수저가 아닌 상황, 그 평범함이 싫으면 물을 채우려고 해야하지않을까요? 제가 봤을땐 물이 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 채우려고 하지않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옛날에 다1 50~90 왔다갔다 두달넘게 하다 그냥 박제하고 부캐했거든요 세판이겨봤자 한판지면 돌아오니 이거에 시간넣는게 아깝다생각되고 그만뒀죠 이제와서 생각하면 시즌말 종료때까지 더 계속 해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1/02/11 23:25
오히려 제 가치관이 니켈님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말이 반이 있는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할수 있는 노력을 해서 현실적인 행복을 찾자는 겁니다. 어차피 해도 안돼 우린 그래봤자 개돼지야 이런 생각에 대한 반감인 거니까요
21/02/11 23:40
네 저도 가장 이해안되는게 해봤자 개돼지야 라는 뉘앙스에요
이거는 물이 반밖에 없다는걸 알면서 채우는 행위가 싫으니까 난 물 반이면 충분해 라고 하는 겁니다 처음부터 물이 반이나 있네 라는 마인드의 긍정성과는 달라요 돌아오긴 했는데 결국은 어느정도 피정님과 생각이 비슷한거 같네요 반이나/반밖에 얘기는 개인적 감정이고 그보다 반만큼 차있는 컵에 물을 채우는게 맞다고 보는거니
21/02/11 23:49
니켈 님// 제가 인터넷이든 주변서든 봤던 개돼지론? 얘기하는 분들은 보통 자기가 가진건 매우 하찮게 또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남이 가진건 대단한것 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컷어요. 그래서 들었던 예시구요.
다시말하지만 결과적으로 제 생각이 똑같습니다. 채울수 없는건 그냥 받아들이고 채울수 있는건 노력하고 사는거죠.
21/02/11 23:27
그 자기 위안이 중요하단 거죠. 물론 니켈님처럼 문제상황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요. 그게 더 행복하다면 말입니다. 물론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존처럼 차라리 불행한 게 낫다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어차피 답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답은 채우려고 하다가 불행해지지 말고 그냥 체념하자는 것입니다. 몇번은 채우려고 해봐도 좋겠죠. 근데 너무 빡세게 애쓰지는 말구~ 제가 보기에는 이게 더 행복에 가까운 것 같거든요. 물론 어떻게든 포기가 안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꿈이 있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복받은 분들이지요. 혹은 저주를 받은 분들이거나요. 그들이 복을 받았든 저주를 받았든 저는 그런 분들 깊이 존경합니다. 근데 보통은 그냥 체념하는 게 낫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듭디다.
21/02/11 23:51
뭐 열정론을 설파하는건 아닌데...
최대한의 노력도 안하고서 포기하면 아깝지 않나요? 가령 누구랑 비교했을때 대회나가서 번번이 입상밀리면 재능이라 치부하고 딴걸로 이기겠다 생각할수 있는데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만두면 그냥 내가 안한거고 사실 내가 더 재능이있었다면 손해잖아요 이길수 있는데 안한거니까 아쉽지 않나 란 마인드 입니다
21/02/12 00:02
니켈 님// 아쉽죠 왜 안 아쉽겠습니까. 근데 잔을 채우는 일이란 고통스러운 일이니까요. 채우려는 행위부터가 고통이고 귀찮고 그냥 하기 싫습니다. 그러다가 해봤는데 안 되면 더 고통스럽구요(뭐 그게 얼마나 노력한 거겠습니까마는). 그래서 저는 그런 고통을 이겨내고 계속 도전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사실 뭐 저도 여기서 다같이 포기해버리자~ 라고 지껄이는 중입니다만 모든 노력을 그만두자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당연히 아니죠. 애초에 그런 인생이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다들 저마다 할 수 있는 만큼 해왔던 거겠지요. 다만 사다리 그거 너무 올라가려고 애쓰진 말자,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체념하자 뭐 그런 마인드적인 이야기죠.
'응 아니야 너 그거 할 수 있는 만큼 해온 거 아니야. 더 할 수 있어' 이거는 아니지 않나... 뭐 그런 생각입니다.
21/02/12 00:22
실제상황입니다 님// 물론 저도 그런 분야있긴합니다. 살좀찌우고 근육만들려고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면서 슬림해서 괜찮아 이게 더 옷맵시 좋아 이러고 자위합니다. 모든 분야에 다 그렇게 전력으로 할순 없잖아요. 근데 내가 좋아하는 분야,관심있는 분야,인정받고 싶어하는 분야에서는 실제상황님도 열심히 하지 않나요. 열정타령하는 젊은 꼰대처럼 비춰질까봐 조심스러운데 자기자신에의 투자는 멈추면 아쉽지 않을까요?
21/02/12 00:25
니켈 님// 네 저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그냥저냥 합니다. 인정받고 싶은 것도 이젠 딱히 없구요. 언젠가는 또 열심히 하고 싶은 게 생길지도 모르죠. 그러나 딱히 경쟁하고 싶진 않습니다. 발전을 추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저냥 자기만족적인 마인드로다가...
21/02/12 00:47
니켈 님// 뭐 그때 돼서 그런 열정이 생긴다면 저에게도 좋은 일이겠죠. 근데 그렇다고 그렇게 헛고생 하고 싶지는 않고 아득바득 살고 싶지도 않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가령 제가 내일부터 갑자기 미술에 꽂혔다고 쳐봐요. 그래서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그냥 자기만족으로 그림이나 끼적이겠죠. 학원 같은 데 그냥저냥 다닐 수도 있겠지만 뭐 그렇게 크게 애쓰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전하고 성공하려고 그러진 않을 거란 말이죠. 그냥 자기만족으로만... 그냥 자위용으로만...
21/02/11 22:55
그 관점으로 보면 저는 너무 진작에 체념을 해버려서 별 와닿는게 없는거 같기도 합니다.
저는 진짜 뭣도 가진거 없는데 그냥 내 자식 재롱 보면서 하루하루 맛있는거 같이 먹고 와이프랑 투닥투닥 알콩달콩 사는게 만족스럽거든요. 이걸 누리기 위해 그렇게 많은게 필요한지 모르겠고 아님 이것만으로 만족이 안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 어떤분이랑 키워 하면서 영어유치원 어쩌구 하면서 결혼이 사치제니 얘기하시는데 전 기가 막히더군요. 전 제 아이 그런데 보낼 생각도 능력도 없는데 제가 죄를 짓는걸까요? 제 아이가 어느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면 능력도 없이 애싸지른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걸까요? 저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더 힘들일이 많겠지만 결혼하고 아이낳은게 잘한일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걸 뭐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꼰대처럼 충고할수도 없는일이고 그렇다고 동의도 안되는데 그냥 안타깝지 뭐 어쩔수가없죠.
21/02/11 23:05
저도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이란, 가정이란 그런 것이겠죠. 근데 그거야 나아보지 않으면 또 모르는 거라서요. 아니 머리로는 아는데 말입죠... 뭐 그렇습니다. 자식은커녕 연애도 결혼도 빡센 마당에. 아 물론 자식을 낳아보지 않아도 자식으로 태어나긴 했으니 가족의 가치를 알긴 하죠. 근데 그게 자식으로서 느끼는 거랑 부모로서 느끼는 거랑은 다를 테니까요. 부모는 자식 재롱만 봐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근데 자식은 아니거든요. 어렸을 땐 몰라도 머리가 굵어지면 가족이 귀찮기도 귀찮고 일단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바쁘죠. 결혼이나 자식이 사치라고 느껴질 법도 합니다.
21/02/11 23:30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하건 자기맘인데 결혼이 사치제다 일반 명제식으로 단정해 버리니 했던말이구요.
낳아보지 않음 모르는거 맞고 제가 나아보니 너무 좋아서 하는 얘기입니다.
21/02/11 23:34
저도 낳아 보지 않아서 하는 이야기일 뿐이죠. 어쩌겠습니까. 일단 낳아 봐야 아는 건데 낳아보기 전에는 사치처럼 느껴지는 것을. 아 물론 낳아 보지 않은 입장에선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뿐입니다. 저는 피정님이 느끼시는 행복 또한 존중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구요...
21/02/11 23:43
그리고 사실 결혼이나 자식 낳는 게 행복하지 않을 거라기보다는 거기까지 도달하기도 어려워서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죠. 섹스나 결혼은커녕 연애부터 포기한다는 세상 아닙니까. 비용과 편익을 분석해보고, 아싸리 그냥 포기하고 거기에 쏟을 에너지를 다른 즐길 거리에 쓰는 게 더 이득이다!를 실천 중인 거라고 봅니다. 다른 즐길 거리는 일단 접근성이 좋으니까요. 행복은 덜할 수 있어도 진입장벽이 훨씬 낮죠.
21/02/11 23:58
그 어렵다의 장벽을 너무 남의 기준으로 높게 잡는 경향이 보이기도 합니다.
위에 예를든 영어유치원 같은게 그런거죠. 내 자식 그런데 못 보내면 불행하지 않겠냐 이런거요. 차없으면 연애 못한다면서 시도 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봤구요.. 좀 생각해 보니까 정보가 너무 넘쳐나는게 남자들을 좀 소심하게 만드는거 같기도 해요. 그냥 잘 모르고 자신감으로 들이대야 하는것을..
21/02/12 00:05
피정 님// 요새 인스타다 뭐다 해서 그렇지 않아도 컸던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더 잘 전시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약간 그런 맥락으로 글을 쓴 것이긴 합니다. 그런 비교질과 경쟁이 인간을 더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런 거 하지 말고 가붕개로서 적당히 체념해가며 살자... 라는 거구요
21/02/12 00:16
실제상황입니다 님// 얘기를 하다보니까 그렇게 결론이 되긴 하는데 사실 우린 개돼지니 가붕게니 이건 오히려 그 비교질 도식에 갇혀서 자포자기 한탄 하는 늬앙스인거니까요..
위에 썻지만 저는 요즘은 할수 있는것 조차 포기하는 분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안타깝거든요.. 오히려 포기가 아니라 남의 기준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할수 있는만큼 하고 사는게 비교질 도식에서 벗어나는거죠.
21/02/12 00:20
피정 님// 네 근데 저는 우리에게 주어진 프레임에서 탈출하려면 그 프레임에서 시작하긴 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이렇게 말해버리자 이거죠. 그래 그래 가붕게가 되자 개돼지가 되자. 그게 왜? 물론 표현상 불쾌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저는 오히려 역으로 이렇게 말해버리는 게 낫다고 봐요.
21/02/12 00:42
실제상황입니다 님// 아하 그런 얘기군요. 다른 댓글 반응들도 그렇고 그 부분이 본문에서 조금 더 강조되었다면 하는 살짝 아쉬움은 드네요.
21/02/12 00:04
전 오히려 결혼은 사치인게 맞다고 보는게 낫지않을까 싶어요
명품도 사치니까 사고싶듯이 사치니까 더 하고싶던데 명품사고 좋은 집,차 사고 싶은것처럼 그렇게 결혼도 하고 싶은거 아닌가 최소 저로서는 그렇습니다
21/02/12 00:09
그 말하신분은 그 얘기가 아니라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거지 평범한 사람은 못한다 늬앙스로 한거라서요..
노력해서 애들 영어유치원이든 뭐든 다해주고 하면 좋죠. 그걸 위해 열심히 사는거구요. 근데 그걸 못하면 아예 시작을 하면 안되는 것 처럼 말하니까요
21/02/12 00:49
니켈 님// 흐흐 전 뭐 누가 뭐래든 제 삶이 좋은데 어떤 결혼 기준 예를 들면 서울에 집, 신행은 하와이 몰디브, 뭐 월수입은 얼마가 되야하고 어쩌고..이런거에 너무 얽메이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결혼은 어쨋건 하냐 아니냐 보다는잘하는게 중요하긴 하죠. 그 기준이 사실 내적인게 훨씬 큰건데..
21/02/11 23:50
어디 가지 말고 그냥저냥 삽시다. 그래도 우리 생이 계속된다는 건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적당히 즐거운 것들 찾아가며 적당히 즐겁게 살아요 우리
21/02/11 23:57
이재용을 보며 저 사람은 저렇게 행복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하게 살고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 날엔가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어요. 포기하면 편한데. 어차피 회사에서 박박 기어봐야 노예1, 노예2 기타등등인건 똑같은데 뭐하러 죽어라 일하고 온갖 스트레스에 깔려 살며 술퍼마시고 약먹으며 사나.
그런데 문제는 이미 처자식이 있는 몸이었다는거죠. 외벌이이고. 답이 없더라구요. 포기하기엔 이미 늦은거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죽어라 일하고 온갖 스트레스에 깔려 살며 술퍼마시고 약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21/02/12 00:03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거야~ 나는 이걸 아니까 도망도 안치고, 그냥 여기서 살겠다로 결론이 난건가요?
그럼 지옥이 아니고, 현실이 살만한것처럼 보이는데요. 살만하면 행복해하면서 살아야죠. 나중에 후회만 안하면 됩니다.
21/02/12 09:41
명찍탈이죠. 실제로 뭐 얼마나 많은 돼지들이 이 농장을 탈출할 수 있을는진 모르겠지만요. 언제는 탈출할 수 있어서 킹찍탈 거렸겠습니까. 아 물론 탈출할 수 있는 돼지분들도 건승하시구요.
이거 정치글 아닌가요 ㅡ.ㅡ.
21/02/12 09:53
정치적 견해의 표명이라기보다는 시대 문맥을 짚어내려는 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에도 다소 과격한 정치인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실제로도 꽤나 대세라는 뜻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게 킹찍탈 시절만큼이나 정치적으로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정 받아들이기 어려우시다면 탭을 바꾸겠습니다.
21/02/12 13:57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하위 10프로로 태어나 그래도 운과 노력이 따라줘서 괜찮은 평민 수준에는 이른 것 같은데, 최근 3년간 사다리가 다 끊어진 바람에 더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나 투자의 리스크가 너무 커졌네요. 이젠 더 올라가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제가 누리기 위해 쓰는 것으로 진로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주변에서 독하게 산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는데, 이렇게 될줄은 몰랐네요.
걱정되는건 30년 후의 한국 미래가 밝아보이지 않아서, 노후를 보낼 대안국가를 미리 찾아 언제나 이주할 자격은 젊을 때 갖추어야 될것 같습니다. 그렇게만 되면 뭐 만족스럽게 살다 가지 않을까 싶네요.
21/02/12 17:11
5년전 회사를 그만뒀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의 웨이브에 운좋게 올라타면서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경제적 자유는 누리면서 살 수 있을 듯합니다. 당시 와이프를 설득하지 못해 지금도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상사와 승진, 연봉에 스트레스 받으며 좀비처럼 살고 있을 겁니다. 보기 싫은 사람은 안보면 되고, 하고 싶은 일, 꼭 필요한 일만 하니 한계시간 효용과 만족도가 높습니다. 개돼지 가붕재 헬조선을 외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기회를 잡고 있고,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는 자신의 부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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