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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15 14:31:34
Name 껀후이
Link #1 https://www.nytimes.com/2021/01/12/technology/bitcoin-passwords-wallets-fortunes.html?searchResultPosition=3
Subject [일반]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돈 못 찾은 사람들(뉴욕타임즈 기사 소개)
안녕하세요. 다들 금요일 맛점하셨는지요?
날도 따뜻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나니 노곤해져서 잠도 깰겸 오늘 아침에 읽은 기사 하나 공유할까 합니다.

전 영어로 밥 벌어먹고 사는 직업이다보니 계속해서 영어를 안 잊어버리기 위해 아침마다 뉴욕타임즈를 구독합니다.
오늘도 기사를 읽던 중 흥미로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https://www.nytimes.com/2021/01/12/technology/bitcoin-passwords-wallets-fortunes.html?searchResultPosition=3

"Lost Passwords Lock Millionaires Out of Their Bitcoin Fortunes"

바로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막대한 부를 손에 넣었음에도 현금으로 교환하지 못하는 불운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전 주식이나 비트코인을 아예 안 해봐서 잘은 모르지만 기사내용상으로는 비트코인은 말 그대로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제공하거나 보관하는 회사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잊어버렸을 경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거죠...-_-;;; 제가 그동안 비밀번호를 만든 횟수보다 비밀번호 찾기를 한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등골이 서늘하네요. 비트코인 안 하길 참 잘했다 싶습니다...응?
가상화폐 데이터회사인 Chainalysis에 의하면 현존하는 18.5 million개의 비트코인 중 약 20% 가량($140 billion, 한화 약 154조)가 그러한 이유로 묻혀 있다고 하는군요. 기사에 나온 불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1.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독일 태생 프로그래머 Stefan Thomas는 2011년 자신이 제작한 영상의 댓가로 7,002개의 비트코인를 받았습니다. 이는 현재 $220 million(한화 약 2,420억)의 가치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비밀번호가 적힌 종이를 잃어버립니다. 비밀번호 입력 가능한 횟수가 10번이고 10번을 모두 입력하면 계좌가 잠겨버린다고 하는데, 현재 그는 8번을 시도했고 2번 남았다고 하네요.

"I would just lay in bed and think about it, then I would go to the computer with some new strategy, and it wouldn't work, and I would be desperate again."
"전 침대에 누워 (비밀번호가 뭘지) 생각해요. 그리고는 컴퓨터에 가서 새로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만 틀린 번호예요. 그리고 전 다시 좌절합니다."

2. LA의 기업가 Brad Yasar는 수천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지만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이 담겨있는 하드드라이브를 진공포장하여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방치해뒀다고 합니다.

"I don't want to be reminded every day that what I have now is a fraction of what I could have that I lost."
"현재 제가 가진 것은 제가 가질 수도 있었으나 잃어버리게 된 것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매일같이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3. 바베이도스(Barbados)에서 온 기업가 Gabriel Abed는 2011년 비트코인 비밀번호가 있는 컴퓨터를 그의 동료가 포맷하는 바람에 800개의 비트코인($25 million, 한화 약 275억)을 잃었다고 합니다.

4. 그러나 이들이 좌절만 했을까요?

4-1. Stefan Thomas는 비록 큰 돈을 잃었지만, 일부 비트코인의 비밀번호는 기억해내어 돈을 갖게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큰 돈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2012년 가상화폐 스타트업인 리플에 조인(!!!!!!!)하였고, 리플의 화폐인 XRP로 손해분을 보상 받았다고 합니다.
4-2. Gabriel Abed은 800개의 코인을 잃은 후에도 계속 비트코인을 구매하였고, 최근에 그가 잃은 $25 million을 훨씬 상회하는 100 acre의 해안가 근처 땅을 구매(!!!!!!)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비트코인 비밀번호는 안전한가요? 하시는 분들은 잘 보관하시기를 바랍니다.
금액 단위가 상상도 못할 정도여서 주식이나 비트코인 안 하는 저도 식은 땀 나게 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크크
그래서...비트코인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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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엔
21/01/15 14:35
수정 아이콘
저 스테판 토마스 라는 사람은 세금 내야 하는데 비트코인 지갑 주소 모른다고 말하면서 세금 안내고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탈세 목적인듯요
껀후이
21/01/15 16:37
수정 아이콘
오옷 그런 일이...?!? 기사 사진에 되게 우울하게 실려서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큼...-_-;;
다이어트
21/01/15 14:39
수정 아이콘
저도 비트코인 예전에 처음 구매할때 쓰고 남은 0.2 코인쯤 있었는데 어디서 뭐 할려고 어떻게 구매했는지 조차 생각이 안 나네요...
그때만 해도 오 남은거 몇 년 뒤에도 쓸 수 있을려나 봐야지 하고 신경도 안 썼는데 (그땐 잔여액이 몇 천원도 안 했던거 같았는데)
껀후이
21/01/15 16:39
수정 아이콘
기사에 나온 계산대로라면 0.2코인이면 거의 7백만원 되는 것 같은데...
지금 시세는 어떤지 모르겠군요 크크
21/01/15 14:51
수정 아이콘
수천만원치가 있는 이더 지갑에 몇달 만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비밀번호를 까먹은적이 있습니다. 식은땀이 줄줄나고 손발이 벌벌 떨리더군요. 모든 비밀번호 가능성을 조합해서 3일만에 찾아내긴했습니다만 끔찍한 기억이었네요.
핫자바
21/01/15 15:10
수정 아이콘
덜덜덜 고생하셨어요
껀후이
21/01/15 16:39
수정 아이콘
후덜덜덜....
수천만원만 돼도 엄청 큰 돈인데...찾아내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피알엘
21/01/19 17:19
수정 아이콘
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찯으셔서 다행이네요
리자몽
21/01/15 14:56
수정 아이콘
이유 없이 떨어지는 곳이라 도박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승률 자체는 도박보다 높을수는 있는데 그러다 욕심부리다 망하면 패가망신하는건 도박과 똑같으니까요
껀후이
21/01/15 16:41
수정 아이콘
그냥 읽다보니 주식인듯 주식아닌 주식같은 느낌이랄까;
저기 나온 가브리엘은 바바도스라는 섬나라 주민인데 미국에서 자신 같은 섬나라 주민에겐 은행계좌도 안 만들어주나 보더군요
그런 자신에게 비트코인은 은행 같은 역할을 해주니까 800 코인을 못 찾았음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그 뒤로 돈을 벌어서 섬도 사고 뭐 그랬다네요 흠
21/01/15 15:14
수정 아이콘
저도 2001년인가 비트코인이라는게 처음 등장했을 때 컴퓨터로 채굴하긴 했었죠. 뭔가 신기한 건가 싶어서...
당시에도 개인 컴퓨터로 채굴해봤자 턱도 없어서 무슨 외국의 채굴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깔고 같이 채굴해서 나눠받는 방식이었는데...
당연히 하다가 그만뒀고 잊고 살았는데... 지금 이렇게 될 줄이야... ㅠㅠ
다행히 얼마나 채굴한지는 기억이 안나서. 그냥 좀 하다가 말았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근하면서 컴퓨터도 켜놓고 나오곤 했는데...
간손미
21/01/15 15:52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 개념자체가 처음 등장한게 2008년경으로 알고 있었는데 2001년에도 있었나요?
21/01/15 16:02
수정 아이콘
아.. 2009년 인가 보네요. 그 프로그램 돌리던 방과 컴퓨터로 기억을 떠올리려고 보니... 대충 컴퓨터 기억이 나고...
그럼 대충 2002년 월드컵 이전인거 같아서... 그래도 무슨 기억이 거진 10년이나 차이가 나다니... 나이 먹은거 새삼 느끼네요.
이젠 2001년이든 2009년이든 다 비슷한 옛날일같으니...
21/01/15 16:08
수정 아이콘
0.1비트만 있어도 400인데...
21/01/15 16:24
수정 아이콘
2013년에 비슷한 방식으로 채굴한 분 글 봤는데 하루에 0.0045 채굴했다고 하네요.
21/01/15 16:33
수정 아이콘
지금 시세를 4천만원이라고 놓고 보면 하루에 18만원씩 버는 거였네요. 부업으론 완전 혜자인데요. 크크...
21/01/15 16:41
수정 아이콘
당시엔 전기세 겨우 버는 수준이었다고 투덜대는 글이었는데 존버했으면 크크크크크
껀후이
21/01/15 16:42
수정 아이콘
기사에 나온 사람들처럼 그냥 잊으시는게...크크
비트코인이 생각보다 엄청 오래된거였네요
Regentag
21/01/15 15:18
수정 아이콘
비밀번호 10번 틀리면 잠겨버리는건 비트코인 프로토콜 자체에 정의된걸까요?
특정 비트코인 클라이언트의 기능이라면 계속 시도해 볼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고쳐서 시도하면 될텐데 그렇게 못 하는걸 보니...
21/01/15 15:30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의 공식 지갑(거래소 잔고같은거 말고)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공식적인 지갑의 사양은 정해져있습니다!
소스코드를 고쳐서 시도가 된다면 그거야말로
해커들이 마음대로 여기저기 훔칠수 있는 월렛을 훔쳐다가 마구마구 지갑을 열어다가 맘대로 빼가고 여기저기서 절도 파티가 시작되면서 비트코인의 신뢰성이 없어질듯..!
아라온
21/01/15 15:35
수정 아이콘
그렇다면,, 고의로 남의 비트코인 비번오류 10번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거죠?
해커가 남의 비트코인을 터는것보다 남의 비트코인 망가트리는것은 쉬울것 같고,, 그러면 처벌도 안받나?
유료도로당
21/01/15 16:02
수정 아이콘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월렛에 비번을 입력하는거 얘기인것같습니다.
회색사과
21/01/15 15:51
수정 아이콘
초반에 채굴 좀 해보다 잊혀진 비트코인도 꽤 될겁니다.

제 사촌 동생은 미국에서 학교 다녔는데 강의에서 써보라고 비트코인을 나눠줬었다고 하더라구요 크크크
우스타
21/01/15 16:21
수정 아이콘
나카모토 사토시의 지갑...
껀후이
21/01/15 16:43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대로 잊혀진거나 저런 식으로 비번 까먹은 경우나 다 해서 150조 가량이 된다는 말 같았습니다 크....
Endless Rain
21/01/15 15:51
수정 아이콘
이 비번 찾는거때문에 최면치료?도 한다는 이야기를 본거같은데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21/01/15 16:22
수정 아이콘
미래에 뜨는 직업(?)이 될 수도 있겠네요 크크
껀후이
21/01/15 16:45
수정 아이콘
비번 찾아주는 회사도 있다고 기사에 나오더라고요
비트코인이 얼마나 큰 시장이면 파생되는 회사나 직업이 다 생기는군요;
우스타
21/01/15 16: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10번 틀리면 잠긴다는 건 IronKey라는 암호화 USB 드라이브 얘기네요.
+) 방산업체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이메이션 갔다가 지금은 킹스턴 소유네요.

지갑 자체의 비번(passphrase)은 브루트포스가 가능하고요,
지갑 주소로부터 돈을 인출하는 데 쓰이는 개인키(private key)를 제로베이스에서 알아내는 건 2^255 차원쯤 떨어진 이야기라...
21/01/15 16:43
수정 아이콘
그럼 저 사람은 비번만 기억을 못하는게 아니라 지갑의 주소도 모른다는 거군요.
지갑의 주소만 알면 비번 입력은 10번 제한없이 가능하니까요.
브루트포스가 가능하다는 것은 임의의 숫자를 넣어보는게 아니라
아마 최소한 자기가 비번을 만들던 패턴에 따라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해본다라는 거일테구요.
우스타
21/01/15 16: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황상 저 사람은 지갑+개인키 뭉치를 암호화 USB에 넣었는데, 그 암호화 USB가 10번 제한이 있다는 소리같아요.
보통 아이언키는 하드웨어 암호화이기도 했고...

브루트포스는 그 지갑+개인키 뭉치에 암호가 걸려있을 시를 말하는 거고요.

지갑의 주소를 알더라도 개인키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 개인키란 지갑을 만들 때 자동으로 생성되는 값이라서,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하는 "비밀번호" 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상기한 뭉치 암호를 풀어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비트코인으로 도네를 받을 목적으로 지갑 주소를 알려주고 있어요.
https://github.com/gurnec/btcrecover

지갑 주소를 가지고 누구나 이 지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최근 거래는 어디로 오고 갔는지를 볼 수 있지만, 개인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이체를 할 수 있어요.
https://www.blockchain.com/btc/address/3Au8ZodNHPei7MQiSVAWb7NB2yqsb48GW4

이 개인키를 브루트포스로 알아내려면 최대 2^256 가지의 키로 시도를 해야하는데, 현재로서는 불가능이라는 게 맞죠.
껀후이
21/01/15 16:45
수정 아이콘
아 맞습니다 IronKey 라고 기사에 나옵니다!!
역시 몰라서 내용 이해가 완벽하진 않았네요
설명 감사합니다!!
유료도로당
21/01/15 16:27
수정 아이콘
일종의 탈중앙화의 함정이라고나 할까요. 탈중앙화가 중앙화된 방식에 비해 우월한점도 있겠지만 그 반대급부로 이렇게 불편한점이 있는거죠. 은행을 통해서 송금하면 은행이라는 중앙화된 관리자가 있으니 잘못된 송금을 복구시켜주기도하고, 잃어버린 비밀번호를 찾아주기도 하지만 그와같은 중앙화된 기관이 없이 개인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에서는 그런 책임도 온전히 개인에게 있다는 얘기이죠.

하지만 암호화폐를 다룰때도 중앙화된 기관의 힘을 빌 수 있는데, 업비트, 빗썸, 코인원 같은 '거래소'를 통해서 비트코인을 보관하거나 송금하면 되는거죠. 예를들어 내 비트코인이 모두 업비트 지갑에 보관되어있다면, 업비트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고 한들 업비트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복구가 가능해집니다. 어쩌면 같은 거래소 지갑내의 이동이라면, 과오송금도 되돌려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 편리함을 얻는 대신, 원래 블록체인과 무관한 중앙화의 리스크까지 함꼐 지게 되겠죠.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안전한 상태임에도 업비트가 해킹당한다면 내 자산이 다 털릴수도 있음. 극단적으로 가정해서 업비트가 갑자기 문을 닫고 내돈을 들고 튄다면..?)

반면 본문과 같이 개인지갑에 보관한다면 리스크에서는 보다 자유로워지지만, 나의 실수를 복구해줄 중앙화된 기관 따위는 없으니 그 모든 책임을 내가 지는것이지요. 그냥 그런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 비트코인의 가치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지만 초창기에는 1비트가 채 1달러도 안되던 시절도 있었으니, 초기에 재미로 채굴하거나 어떤 이유로 비트를 수백~수천개 구매했다가 흥미 떨어져서 잊어버린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긴 할겁니다.
빵시혁
21/01/15 18:41
수정 아이콘
예전에 비트코인 핫할때 비번얘기 뭐 이런게 다있지?? 했었네요

비번자체더 어려운데 잊어버리면 아예 찾을 수 없게 되버리니 원;;
21/01/15 18:43
수정 아이콘
13년도쯤에 한국카드 안받는 전자제품 사이트 우회용으로 비트코인 사서 결제하고
그랬었던거같은데. 그때 1코인이 5만원? 정도 가치였던거같아요
그때 직구하려고 몇개 사놨다가 묵혀놨다면.. 한 몇백만원될때 팔긴 했겠지만요
약쟁이
21/01/15 19:12
수정 아이콘
2012년~2013년 헨버(이걸 안다면 당신도 훌륭한 H한 사람이겠죠?)
한다고 외국애들이랑 거래하려고 비트코인 백단워로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죠. ㅠo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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