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4/16 18:33:26
Name 정국
Subject [일반] [일상글]첫사랑과의 민망한 재회
주의 : 사랑 얘기 아님


저는 이 글(https://pgr21.com/freedom/83917)을 쓴 사람입니다.
(이전 글 요약 : 교사가 꿈이었으나 오랫동안 시험에 떨어져서 꿈을 포기하기로 함.)





기간제 원서 접수 시즌이 다가왔다. 오랜 고민 끝에 원서를 여기저기 넣었다. 떨어진 곳도 있었고 감사하게도 서류가 통과한 곳도 있었다. 그런데 슬프게도 통과한 학교들의 면접일이 동일했다. 나는 기존에 일하던 학교를 선택했고, 다행히 면접을 통과했다.
(다 적진 못해도,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간은 5개월 남짓. 육아휴직 자리였다.

나는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 그렇다 코로나가 문제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누구나 처음이겠지만...),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고야 말았다.

개학 전부터 아주 자주 학교를 나왔다. 업무도 해야 했고 수업 준비도 해야 해서...
그러다 몇 차례의 개학 연기와 마주했고, 온라인 개학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정책과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 지침이 내려오던 날, 내가 퇴근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이소에 들러서 삼각대와 스마트폰 터치펜을 산 것이었다.
그런데 터치펜은 감도가 정말이지 별로였다. 그림은 그리겠는데 글자는 쓰기가 어려웠다. 나는 본문 텍스트에 이것저것 필기를 하면서 가르쳐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판서가 중요한데 그것이 전혀 되지 않았다.
유튜브를 보니 삼각대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책상 위에 두 손과 종이가 나오게 한 뒤 판서를 사인펜으로 하는 선생님이 계시길래 나도 도전을 해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으아닛 내 목소리가 이랬단 말인가!?????   녹음이란 걸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녹음된 내 목소리는 아주 들어주기가 힘들었다. 판서도 괴발개발이었다.
28분을 찍었는데 2.7기가가 나왔다. 우리 학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온라인 클래스는 한 강의 당 20분/400MB 제한이 있다. 인코딩을 하니 어찌저찌 용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가독성이 매우 좋지 않았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녹화를 시도한 끝에 나는 삼각대와 기존 녹화분을 버리고 PPT 녹화를 선택했다.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에 녹화 기능이 있는 걸 아시나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내가 가르치는 과목은 피피티에서 입력이 안 되는 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과서 pdf 파일을 캡쳐해서 쓰기도 하였다. 저작권 문제로 출판사와 전화도 여러 번 했는데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 주시더라... (감사합니다 금* 출판사)

학교에서 쓰는 파워포인트 버전은 2016이었는데, 2016버전은 그 이전 버전보다 녹화 화면 인터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쉽게 얘기하면 가장 쉬운 녹화 방법이 원테이크 녹화 방식이랄까...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했다.
또 다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녹화를 시도한 끝에 나는 무사히 18분짜리 강의를 얻었다.
나는 고등학교에 근무하기 때문에 50분짜리 수업을 해야 하지만 학생과의 상호작용 없이 내 말만 다다다 하기 때문에 1차시에 가르칠 내용이 20분이면 다 끝나버리더라...

나는 강의를 EBS 온라인 클래스에 올리기 위해 인코딩이라는 것도 해보고(다음팟 인코더 만세!)
어떤 버전의 강의 녹화분이 나은지 남자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다(이 글 보고 있냐? -남친이 피지알 알려주었습니다 2011년 즈음에)
그렇게 EBS 온라인 클래스에 강의를 올리는데... 아뿔싸... 강의가 안 올라갔다.
서버의 문제인 듯 했다.
그래서 유튜브에 올리고 링크를 걸었다. (유튜브 링크를 거는 기능도 있어요!)
맨날천날 보기만 했지, 올리는 건 처음인지라 가슴이 무척 두근댔다. 앗, 나도 이제 유튜버 데뷔인가...!!!(비록 부분공개를 해서 검색은 안 되지만...좋아요와 구독도 막아놨지만...)
하지만 유튜브 링크는 안 좋은 점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강의 링크를 다른 곳에 공유할 수 있어서, 우리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EBS 온라인 클래스는 데이터가 무료인데 유튜브 링크 강좌는 그렇지 않다는 점...
얼굴이 나오지 않으니 전자야 그렇다 쳐도 후자가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EBS 온클에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인코딩이 문제인가? 서버가 문제인가? ... 알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강의가 올라갔다. (사이트 문제였어요)
테스트로 강의를 들어보는데, 역시나 오글거렸다. 내 목소리가 이렇게 높았던가, 내 혀가 이렇게 짧았던가, 내 말이 이렇게 빨랐던가...


내가 업무를 보고, 강의를 녹화하는 동안 내가 속한 실(교무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예 젊은 선생님들에게 모든 걸 떠맡기는, 퇴직을 앞둔 선생님도 계셨고,
똑같이 퇴직을 앞둔 선생님임에도 여기저기 물어가며, 퇴근을 늦춰가며, 변화에 적응하는 선생님도 계셨다.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는 점이었다.
어려운 게 있으면 조금이라도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요청 받은 사람은 흔쾌히 자기 시간을 할애해서 알려주는 모습. 정말 감동적이었다. 특히 내 옆자리 선생님이 젊은이이자(?) 만능 재주꾼이어서 여기저기 불려가며 이것저것을 알려주었다. 그 선생님은 비교과 선생님이어서 수업을 할 일이 우리 학교에선 없는데도 일당백을 할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아무튼 간에 나는 어렵사리 강의를 녹화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열정이 생겨서 2주차 하고도 절반의 강의를 녹화했다. (저는 지금 고2를 가르치기 때문에 고2 온라인 개학 일정에 맞는 강의는 다 찍은 상태예요)
동료 선생님에게 빈 교실을 빌려서, 혀가 꼬이면 다시 녹음하고, 녹음하고, 또 녹음했다.
녹화한 내용 중에 임용 시험에 나왔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틀린 문제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이 녹화를 옛날에 했다면, 그 기입형 문제를 맞힐 수 있었을 텐데...

강의를 녹화하고, 개학 전에 내준 과제 게시물에 댓글(피드백)을 달고, 업무를 하고, 수업 준비를 하고... 고된 하루였지만 그래도 솔직히 말하자면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마음이 편했다. 다만,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이런 나에게, 아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바로 zoom을 이용한 원격 수업!
우리 학교는, 온라인 개학 기간 중에 무조건 쌍방향 온라인 강의를 해야만 했는데,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주어졌다.

지난 주에 모의로 쌍방향 수업을 해보았는데, 애들 출첵하는 것만 해도 15분이 훌쩍 지났다.
그래도 들어와주는 애들이, 캠을 켜주는 애들이, 내 말에 대답을 해주는 애들이, 그것도 안 되면 채팅으로라도 대답해주는 애들이 무척이나 기특했다. (zoom 프로그램 참 좋은 것 같아요... 해킹 위험이 크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1,2학년 온라인 개학이라서 실제로 수업을 하는 날이었다. 물론 우리 과목은 동교과 선생님들과의 협의 하에 오리엔테이션으로 진행했지만...

다문화, 도움반(특수교육대상자) 학생들 외에는 모두 다 들어와서 뿌듯했다.

얘들아, 너무 보고 싶었어.

나는 괜히 이것저것 친밀감을 올릴 말들을 해보았다. 처음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처음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웃어주면, 풀어주면, 아이들이 간을 보다가 기어오른다. 이것이 교사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전해지는 말이지만 나는 올라가는 입 꼬리를, 만개하는 잇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매체를 접하는 것도,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도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우리 학교는 교과서 배달도 했다.
나는 담임이 아니라 부담임이기 때문에 교과서 배달에 대한 부담이 덜했지만, 그래도 학교 주변 동네의 아이들에게, 언니 차를 호출해서 교과서를 나눠주었다. 그날 뒷좌석에 앉아서 그런지 차멀미가 너무 심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마저도 추억이다.



나는 분명 피지알에게 나의 첫사랑과 헤어지겠다고 글을 썼는데, 어쩌다 보니 다시 도돌이표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선택을.

계약이 5개월 남짓이라. 코로나 때문에 학사 일정이 밀린지라, 방학식 며칠 전에 사라져야 하는 입장이라 슬프지만, 지금은 그저 좋다.

다시 너희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만날 수 있어서.

강의를 3주차까지 찍어놔서 온라인 개학을 한 주 더 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건강이 최고니까 코로나 빨리 사라지시고 애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오늘 실시간 쌍방향 수업(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그런 말을 들었다.

“이번 학기 OO(내가 가르치는)과목, 재밌을 것 같아요!”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이다.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이렇든, 저렇든, 코로나가 얼른 물러가서 애들 좀 봤으면.

계약 기간 끝나기 전에 애들 한 번도 못 보면 슬플 것 같다.

시험을 너무 자주 떨어져서 ‘붙어서 정교사가 되어야지’라는 말은 못해도,

적어도 올해는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내자. 2020.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모두 파이팅입니다.



추신 : 제가 지난번에 글을 썼을 때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도 많았고 따로 쪽지를 보내주신 분들도 많았는데, 그때 받은 위로가 참 감사했었습니다. 그런데 간사하게도 다시 이 일을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행복하니까 아직은 괜찮은 거겠죠?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모두 하시는 일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쥴레이
20/04/16 18:47
수정 아이콘
아들이 오늘 학교가고 싶다고,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합니다. 입학식도 안하고 학교 한번도 가본적없는 1학년 신입생인데.. 폰학교 드립 생각나다가... 뭐 아들이 전혀 알수 없는 드립이겠지 하고 다음에 신나게 놀아줄게 하고 이야기 했는데 참 걱정입니다. ㅠㅠ
Hammuzzi
20/04/16 18:57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선생님의 열정과 애정이 보답받을, 좋은 날들이 기다리고 계실겁니다.
키큰꼬마
20/04/16 19:08
수정 아이콘
선생님, 너무 예쁜 마음이에요. 그 마음에 보답을 받으실
날이 분명 올 거에요. 첫사랑이 끝사랑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서쪽으로가자
20/04/16 19:24
수정 아이콘
남자친구가 있으셨군요??
흥, 칫, 뿡!



.... 비록 코로나 때문에 이상한 상황이지만, 조금이라도 정국님께 즐거운 시간이 되길 기원합니다!
꿈꾸는사나이
20/04/16 19:42
수정 아이콘
학교의 모습은 다 똑같군요 크크
제가 쓴 일기인줄 알았습니다.
늦깎이 나이에 시험에 합격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으니...
부디 그 꿈을 놓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달의소녀
20/04/16 22:13
수정 아이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얼른 상황이 나아져서 다같이 등교했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랄게요!
답이머얌
20/04/16 22:20
수정 아이콘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하죠. 그리고 그런 사람 밑에서 배우는 아이들도 행복할테구요.

확실히 교사와 의사는 직업정신만으로 일을 해나가기엔 고귀한 가치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4/16 23:08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화이팅입니다 선생님!
20/04/17 00:17
수정 아이콘
얼마전 재밌게 본 -블랙독-이 생각나네요.

좋은 선생님으로 계속 계셔주시길 바랍니다
할러퀸
20/04/17 01:50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직종에 있는데.. 참 부끄러워지네요.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가르치시는 선생님 같은 분이 참교사입니다. 전 지금 어서 영상 만들러 가야겠어요.
In The Long Run
20/04/17 06:28
수정 아이콘
이런 분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학생들도 스승이 어떤 뜻인지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20/04/17 08:18
수정 아이콘
따뜻한 댓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댓글을 못 다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오늘 하루도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탄산맨
20/04/17 09:25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시네요 ㅜㅜ 다들 힘든시기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미트볼스파게티
20/04/17 10:03
수정 아이콘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첫사랑이 끝사랑 되시길 바랍니다. 흐흐
데오늬
20/04/17 11:16
수정 아이콘
제가 학교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기어오른다 어쩐다 해도
결국 학생들을 좋아하고 신경써주는 선생님은 인정하고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애들은 자기 좋아하는 사람 본능적으로 알아본다고 하는데 애들 아닌척 해봐도 결국 다 애들이었던 거죠 뭐 흐흐
장고끝에악수
20/04/18 16:29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응원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5740 [일반] [팝송] 메간 트레이너 새 앨범 "Treat Myself" [12] 김치찌개6507 20/04/18 6507 1
85739 [일반] 단장斷腸 [14] 후추통8528 20/04/17 8528 13
85738 [일반] [스연] 오늘 뮤뱅에서 데뷔한 신인(?) 유닛 두 팀 [28] 무적LG오지환10672 20/04/17 10672 2
85737 [일반] [스연] (여자)아이들이 데뷔 후 첫 지상파 1위를 차지했습니다 [42] Davi4ever9638 20/04/17 9638 4
85736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와 면역력 [26] 프로맹11235 20/04/17 11235 36
85735 [일반] 국방TV, '본게임' 폐지... 토전사도? [35] 치열하게14461 20/04/17 14461 0
85734 [일반] 뉴 멕시코. [57] This-Plus10171 20/04/17 10171 0
85733 [일반] [유럽] 프랑스, 새로운 제국의 설립을 주장하다 [86] aurelius18268 20/04/17 18268 5
85732 [일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뉴스네요 [51] 루트에리노14916 20/04/17 14916 0
85730 [일반] 아베내각 지지율 39%, 그리고 차기총리 후보군들 [151] 어강됴리19149 20/04/17 19149 3
85729 [일반] 코로나 뉴스모음 사이트 [4] 싶어요싶어요9470 20/04/17 9470 3
85728 [일반] [일상글]첫사랑과의 민망한 재회 [16] 정국12270 20/04/16 12270 23
85727 [일반] 바다 위에 핀 꽃 [2] Love.of.Tears.9704 20/04/16 9704 8
85726 [일반] 성우 후지와라 케이지(藤原啓治) 사망 [30] 이호철14752 20/04/16 14752 0
85725 [일반] 수도권 코로나 확진자 추이 업데이트 (4/16) [35] 손금불산입14487 20/04/16 14487 8
85724 [일반] 일본의 요코하마시의 보육교사 감염 입막음+ 한국코로나대처 보도 [126] 기사조련가20444 20/04/16 20444 2
85723 [일반] 6년 전 오늘 [64] 루데온배틀마스터14405 20/04/16 14405 39
85722 [일반] [스연] 로켓펀치 근황 (상남자 커버, 투표인증, 대한외국인 또 출연) [10] 어강됴리10027 20/04/16 10027 0
85721 [일반] [스연] 독일 정부 "8월말까지 대규모 이벤트 금지"…분데스리가 5월 재개 계획에 제동 [25] 강가딘9821 20/04/16 9821 1
85720 [일반] 제 인생에 국제기구. (aurelius 님의 글에 덧붙여) [5] boslex11476 20/04/16 11476 6
85719 [일반] 예전에 군부대쪽 일을 하나 받은적이 있습니다. [33] 공기청정기12520 20/04/16 12520 8
85718 [일반] 아이폰 SE가 공개되었습니다 [162] Leeka19012 20/04/16 19012 4
85717 [일반] [도서] 노트르담, 프랑스의 영혼 [3] aurelius9020 20/04/15 9020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