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4/16 16:41:43
Name Love.of.Tears.
File #1 anemone_2396299_1920.jpg (306.6 KB), Download : 61
Link #1 https://brunch.co.kr/@loveoftears/478
Subject [일반] 바다 위에 핀 꽃




만개한 꽃잎이 땅 밑으로 떨어질 때
새어 나오는 서운함…
그 연유는 아마
꽃이 가진 본질이야 말로
필 때나 질 때나 변함없이
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줄 알면서도 애처로운 것은
잠시 동안의 이별이 아쉬워서일 것이고
동시에 생명의 소중함을
너무 뒤늦게 안 미련함과
후회의 탓이겠지요


나는
지난날
바다 위에 핀 꽃들을 보았습니다
단 한 번도 그 꽃들을 향해
피어줘서 고맙다고 쓰다듬거나
격려해주지는 못했지만
그 영롱함을 다 만끽하지도 못한 채
이별할 때는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왜냐하면
그 꽃들은 여느 꽃들과 달랐거든요
보통, 꽃이라 함은 저물어감을 목도해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 달래도 되지만  
찬란한 꽃망울만을 보이고
안녕한 그 꽃들은 단, 일생만
세상과 조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글퍼지는 마음에
솔직히 많이 울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그 꽃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피어지고,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산했을 때
만나게 될 화려함은 어느 정도였을까 하고
상상해봤거든요













이젠 나도
눈물을 거둘 테니
누군가의 안일함과 이기심으로 인해
아스라이 잠들었을 영혼 담긴 꽃들이여
이제와 그리고 영원히 행복하기를…


April 16th 2020
세월호 6주기를 기억하며
잊지 않겠습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세월호 희생자 분들의 안식을 기도합니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20/04/16 16:59
수정 아이콘
어울리는 BGM 추천하고 갑니다.

https://youtu.be/2C2C6vaER1g
[정경화 - 내 영혼 바람되어]

그 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 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그 자리에 잠든게 아니라오.

나는 천의 바람이 되어
찬란히 빛나는 눈빛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되어
하늘한 가을비되어

그대 아침 고요히 깨나면
새가 되어 날아올라
밤이 되면 저하늘 별빛되어
부드럽게 빛난다오

그곳에서 울지마오
나 거기 없소,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그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소, 이 세상을 떠난게 아니라오.
Love.of.Tears.
20/04/17 11:34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7561 [일반] 바둑계 소식. 미투로 인했던 김성룡 제명은 절차상 위법 1심판결 [38] Love&Hate13465 20/08/07 13465 2
87118 [일반] 당나라에서 배향했던 역대 중국의 명장 75인. [55] Love&Hate15623 20/07/07 15623 6
87078 [일반] 후경의난 완결. [8] Love&Hate12576 20/07/05 12576 24
87054 [일반] 을지문덕이 선비족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 부족 울지부. [7] Love&Hate13197 20/07/03 13197 24
87020 [일반] 백제인을 그림으로 그려남긴 황제 이야기. [18] Love&Hate13764 20/07/01 13764 16
86990 [일반] 후경, 마침내 남조를 무너뜨리다. [6] Love&Hate13120 20/06/30 13120 21
86970 [일반] 남북조시대는 어떻게 종결이 되었나. 후경의난. [17] Love&Hate13111 20/06/28 13111 27
86915 [일반] 황제의 구혼을 거절한 여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15] Love&Hate14433 20/06/25 14433 25
86892 [일반] 배송지에게 삼국지 주석을 달게한 남자. 유의륭 이야기. [11] Love&Hate11321 20/06/24 11321 13
86878 [일반] 백종원씨도 울고가실지도 모르는 비빔냉면 레시피 대공개. 매우 쉬움. [16] Love&Hate11444 20/06/23 11444 13
86726 [일반] 수문제의 통일의 초석을 다진 남자. 우문옹. [16] Love&Hate10556 20/06/15 10556 17
86597 [일반] 겐페이나 한판 칠까. [19] Love&Hate11462 20/06/06 11462 11
86560 [일반] 엄마 명문대 가면 애인 생긴다며! [33] Love&Hate14699 20/06/04 14699 12
86330 [일반] 산넘어산 게임을 아시나요? [44] Love&Hate71943 20/05/20 71943 11
86186 [정치] 김복동 장학금 이야기. [87] Love&Hate18809 20/05/12 18809 0
86085 [일반] 이 돈까스가 정말 대단해. [43] Love&Hate22011 20/05/07 22011 14
85985 [일반] 바둑계 김성룡 전 9단, 미투로 한국기원에서 제명당한 전모. [47] Love&Hate17565 20/05/02 17565 8
85975 [일반] [스연] 바둑에서 '올해의 묘수'가 터져버렸습니다. [113] Love&Hate25528 20/05/01 25528 31
85784 [일반] 어제는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12] Love.of.Tears.7845 20/04/21 7845 3
85751 [일반] [WWE] 레슬매니아 36… 그 후 [7] Love.of.Tears.9635 20/04/18 9635 1
85727 [일반] 바다 위에 핀 꽃 [2] Love.of.Tears.8987 20/04/16 8987 8
85377 [일반] [WWE] 하나 마나 한 소리이고, 갖나 마나 한 미련 [14] Love.of.Tears.9522 20/03/26 9522 0
84138 [일반] 거울도 안보냐던 그녀. [39] Love&Hate12267 20/01/24 12267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