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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3 23:25:20
Name 앎과모름의차이
Subject [일반] 제 얘기를 잠시 여기다 적겠습니다. (2) (수정됨)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읽었습니다. 읽고 또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읽고 뒤로도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말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뭘 힘들게 살아 왔다고.

이건 남이 제 가치를 깎아내릴 때 하는 말이나 자기비하가 아닙니다. 제가 제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때 드는 생각입니다.

지가 뭘 힘들게 살았다고? 크크크

다른 사람들이 다 겪어 볼 법한 학창시절 낮은 성적이나, 아빠와의 갈등이나, 돈에 쪼들리거나, 그런 걸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았으면서.

아빠는 학창시절에 낮은 성적을 받아와도 저를 때린 적이 없습니다. 물론 화를 낸 적도 없습니다. 적어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랬습니다.

반면 형에게는 엄격히 대했습니다. 형은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습니다. 플라톤의 저서나 시집을 읽었습니다.

아빠는 10년에 걸쳐 형에게 정신적으로 폭행을 가했습니다. 형이 고등학교를 3수에 걸쳐 들어갔을 때도, 대학에 2번 떨어졌을 때도.

아빠는 그때 형을 군대 최전방에 보냈습니다. 형은 거기서 죽음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내 사랑스런 동생이 커서 옛날에는 형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네라고 말할까봐" 형이 죽음과 가까웠던 그곳에서 살아 나온 이유입니다.

나는? 나는 아빠한테 정신적으로 폭력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기억나진 않습니다.

형과 나는 거의 10살 터울입니다. 형이 언어폭력을 당할 때 나는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나를 어릴 적부터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이기주의적, 조건부적 사랑이라면 내가 당신의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을 받아왔을 때 끝났을 것입니다.
당신은 폭력은 커녕 내가 설사 마음이 다칠세라 낮은 어조로 조곤조곤 어떤 행동이 내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 얘기했습니다.
내가 변하지 않아도 차라리 당신은 아무 말을 안 했으면 했지, 거실에 있는 회초리를 든 적이 없습니다.
그 회초리는 제주도에서 당신이 "내 말을 안 들으면! 아주, 이 회초리로 혼을 낼 테다!" 라며 꺾어온 나뭇가지입니다.
나는 그 회초리가 당신의 농담 이상으로 활용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나를 그만큼 사랑했습니다.

나는 내 가정에서 일어난 모든 폭력의 대상이 된 적이 없습니다. 아빠도 엄마도 형도 나를 사랑했고 모든 비난의 화살은 나를 비켜갔습니다.

하하. 뭘 힘들게 살아 왔다고.

내가 쓴 글을 다시 봅니다. 웃기기만 합니다. 어쩌라는 건지 싶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 왔습니다. 나를 위로해 주세요" 하는 글을 읽으며 토악질이 나옵니다.


나는 사이코패스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엄마가 암에 걸렸습니다.

증세는 심해졌습니다. 엄마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원에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엄마는 자연히 엄마가 병원에서 죽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은 엄마가 나를 얼싸안고 울면서, "내가 없어도 잘 지내야 해..."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엄마가 죽으면, 내일 아침은 누가 차려 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생각을 떨쳐냈습니다. 영화에선 이러지 않았는데, 드라마에선 이러지 않았는데.
나는 엄마를 감싸안으며 눈물을 흘리려고 했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여전히 내 안의 일부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내 자신이 역겨웠습니다.
엄마가 죽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했습니다. 아빠는 우울증에 빠질 것입니다. 형은 아빠와 격하게 싸울 것입니다. 나는 밥을 혼자 차려 먹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사를 갈 것입니다.
그 상황이 닥쳐올 때 내가 어떤 기분일지 상상했습니다. 아직 닥쳐온 일이 아니라서 별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다행히도 일상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회복되었습니다. 나는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이 잊혀지길 바라며 내 어딘가에 묻었습니다.



나는 스무 살입니다.
나는 졸업 후 1년간 돈을 벌었습니다.
나는 내년에 재수를 하려고 합니다.
재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형은 재수를 하지 마라고 합니다.
정보 공유의 시대이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는 전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으며,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래밍을 발전시켜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게 살 길이라고 합니다.
만약 재수를 한다면, 아빠가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갈 때까지 계속해야 할 것이며,
아빠가 원하는 "좋은 대학"의 허들은 아주 높고,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까진 아빠는 "좋은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겠지만
막상 내가 아빠 보기에 "그저그런 대학"을 가면
내가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좋은 대학"을 못 간 탓이라며 "좋은 대학"으로 옮기도록 권유할 것이며
말을 듣지 않으면 폭언으로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그렇습니다.
형이 OO대 를 갔는데,
분교에서 무엇을 하냐며 폭언한 끝에 형은 DD대 으로 갔고,
그래도 형을 인정해 주지 않자 형이 NN대 대학원에 갔고,
DD대 대학원을 졸업한 날 또다시 폭언을 하자
형은 "그 사람의 말을 들은 것은 인생 최악의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OO DD NN 대학 약자 아니오.

나는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가 이제 좋은 사람인지조차 의문이 듭니다.

사실 요새는, 내가 해온 모든 선행들은 전부 남의 눈에 잘 보이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나 하는 회의감이 듭니다.

아빠가 돈 한푼 없던 시절부터 죽도록 공부하고 고생해서 얻은 돈과 집과 따뜻한 세 끼니를 태어날 때부터 무료로 지급받고 있으면서,

자수성가한 아빠한테서 한 것 없이 무조건적인 사랑만 받고 있으면서, 내가 배은망덕한 생각을 저질렀던 엄마한테, 내가 배신한 형한테 사랑을 받으면서,

아빠가 내가 재수에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형에게 하는 것보다는 아주 미약한 수위의) 큰소리를 내자 "내 인생이 이토록 불행하다" 라는 글부터 쓰고,

아빠가 내 인생에 방해가 될 것 같자 손절할 생각부터 하다니,

나는 아주 파렴치한 아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힘든 점이 있고 잘못한 점이 있지만,
나는 씻기 힘든 죄가 아주 많습니다.
만약 사후세계가 있다면, 나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그 결과는 내 재수의 결과가 그렇듯 가망이 안 보입니다.


왜 아직도 읽고 있습니까?
지금까지 읽어 주신 당신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사실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내가 쓰는 말은 내 머릿속에서 필터링되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적은 오랜만입니다.

사실 내가 이렇게 내 생각을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장문의 글을 쓰는 것도 아주 오랜만입니다. 이전의 경우는 기억나지 않으니 내 인생 첫 번째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별 생각 없이 글쓰기 버튼을 누릅니다. 별 생각 없이 행동한 적도 아주 오랜만입니다.


P.S.
아빠는 정말로 날 사랑하고 있습니다. 형에게와는 달리 말입니다. 날 사랑하는 형이 아빠를 증오한다고 해서, 어떻게 내가 아빠를 욕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이라면 그럴 수가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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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20/04/13 23: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공격적 표현(벌점 4점)
에시리아
20/04/13 23: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바부야마
20/04/13 23:34
수정 아이콘
본인이 원하는 선택하시면서 아버지와 거리를 두세요. 죄책감 절망감과 멀어지시기를
서쪽으로가자
20/04/13 23:35
수정 아이콘
(당장 저부터도 잘 안되지만)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20/04/13 23:45
수정 아이콘
저도 스무살 즈음에 비슷한 글을 쓴 적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원해도 떨쳐지지 않는 생각들이 있어 괴로웠습니다. 지금은 그때를 생각하면 놀라우리만치 생각이 고요하고 평온해 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설령 지금의 의문들에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평온만은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찌미찌
20/04/14 00:16
수정 아이콘
당연히, 아빠를 미워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형은 형대로,,,,
앎과모름의차이님은 가족 한분 한분을 이해하시고 사랑하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힘들게 살아왔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더 힘든 삶을 살아온 가족을 관찰하였기 때문이고,
그 입장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사이코 패스는 아니죠.)

너무나 희망적인 것은 앎과모름의차이님은 스무살입니다.
남과는 다른 삶을 살아왔고(특별히 남들보다 불행하다고는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힘들어 한 경험들이 쌓여있습니다.
이것은 살면서 역지사지하며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원천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고령은 아닐듯 싶고,
기회가 된다면 가족 누구에게라도 이야기를 해보면 좋을듯합니다.
형도 사랑하고 아빠도 사랑하는 데,
형과 아빠도 서로 상처주지 않으면 내가 행복할 것 같다....
건강하지 않은 엄마를 기회되는데로 도와주시고,
자신의 생각을,,, 가치관을 가족에게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을 이해시키거나, 가치관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금은 아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들고, 형도 힘들고, 글쓰신 분도 힘들어 보입니다.
Pluralist
20/04/14 00:28
수정 아이콘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가족 문제라서 답은 없지만...
사랑하시라고 말씀드려봅니다.
고민하시고 선택과 후회하시고
그리고 사랑하세요.
모두를.
20/04/14 01:25
수정 아이콘
사이코패스는 모르겠지만
어느 감정이 결여된 분은 맞으신듯 합니다
본인이 어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없네요 본인이 사랑받는다는 것만 인지할 뿐이구요

이미 성인이 된이상 본인도 감정이나 인성,성격을 고치긴 힘들다는것을 알겟죠

그냥 본인이 최대한 행복하게 살수 있는 길로 가세요
그래야 주변이 모두 행복합니다
저격수
20/04/14 02:37
수정 아이콘
인지치료나 약물 복용으로 인성이나 성격은 고칠 수 있고,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습니다.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 라는 말 절대로 함부로 하지 마세요.
어떻게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놀라울 뿐입니다. 당신의 성격은 백지 상태에서 (백지가 아니라는 것이 정설인 듯하지만..) 부모를 비롯한 주변 환경에 의해 형성되었고, 성년이 된 후에도 당신이 공부하는 것, 당신의 주변인, 당신의 금전적 여건에 따라서 끊임없이 바뀝니다. 사람은 고쳐집니다, 당신이 의도한 대로 정확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서 문제지.
김첼시
20/04/14 02:55
수정 아이콘
남한테 함부로 하지말라 어쩌구 하기엔 님 첫플이 제일 함부로 쓴거같고 놀라운데요.
저격수
20/04/14 03:22
수정 아이콘
나름 진지했는데요. 고민 많이 하고 달았습니다.
찬양자
20/04/14 04: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항상 느끼던 건데 님은 센스있게 폐부를 찌르는 일침을 항상 하고 싶어하시나 안타깝게도 일말의 통찰이나 지성은 찾기 힘들어요. 저 무례한 첫댓글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불쾌할 뿐이에요.
저격수
20/04/14 1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침할 생각 없다고요. 다른 사람 맘대로 판단하지 마세요 불쾌하게. 아 진짜 적당히 좀 해야지
아 저사람은 일침하고 싶어하는 거다 이렇게 보이는 건 문제일 수 있는데 저는 남한테 크게 관심없어요. 그냥 님이나 여러 사람하고 생각이 다르니 뭔 일침 이런 걸로 보일 수는 있는데, 아 저사람은 그냥 사고방식이 좀 이상하구나 이러고 지나가면 되지 뭔 일침병걸렸다 하면 그건 인신공격의 영역이 됩니다.

여기서 정치성향 같은 문제 아니면 웬만하면 인신공격 안하던데 여러 번 이런 댓글을 보니까 그래 보이긴 하는구나 싶네요. 그니까 앞뒤 사족 자르면 너 진짜 보기 싫다, 불쾌하다 네요. 알겠습니다, 심각한 모욕을 당한 기분인데, 일단은 참아볼게요.
배두나
20/04/14 07:01
수정 아이콘
“섹스하세요”에 님들이 내 댓글의 의미를 제대로 몰라서 그러는 거임!하고 의미 부여를 하려 과정과 설명을 아무리 곁들인다한들 수준 이하라 생각해요.
20/04/14 07:44
수정 아이콘
유치하네요.
트윈스
20/04/14 08:17
수정 아이콘
글올라온지 4분만에 저런 댓글 달아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뇨..
20/04/14 08:42
수정 아이콘
무례하고 유치하시네요 진짜
저격수
20/04/14 10:07
수정 아이콘
무례하다고는 절대 생각 안합니다. 유치한 건 맞고,
아저게안죽네
20/04/14 14:38
수정 아이콘
랭커님도 진지하게 고민 많이 하고 달았는지 대충 적은건지 어떻게 아시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하셨나요?
배두나
20/04/14 06:56
수정 아이콘
뭐죠. 혼자 급발진하는 댓글은
하피의깃털눈보라
20/04/14 10:41
수정 아이콘
남 지적하는건 좋아하면서 본인은 지적당할 행동만 하고 있으니 크크
20/04/14 07:42
수정 아이콘
시간 지나면 이글도 흑역사가 되는 날이 올겁니다.
그 전글도요
저도 그랬고 많은 사람이 그래요
그냥 쭉 살아보시기 바래요
정 힘드시면 삼담도 꾸준히 받아보시는것도 좋구요
20/04/14 08:32
수정 아이콘
인간실격의 요조가 문득 떠올랐네요.
가라한
20/04/14 08:42
수정 아이콘
개인적 생각이지만 삶의 스트레스가 부모로 부터 오면 님처럼 되기 쉽습니다. 그쪽으로 관심과 에너지를 쏟고 감정적으로 얽히면 얽힐수록 괴로워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라도 거리를 두려고 하는거죠.
제가 봤을 땐 이렇게 부모님께 정서적 반응이 안 생긴다고 이렇게 괴로워 하시는데 사이코 패스는 아니신 것 같구요. (글쓴이께서 얼마나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저 역시도 부모님 때문에 힘든점이 많았고 어찌 보면 지금도 그래서 님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는데, 이렇게 글이라도 쓰신것은 잘 하신 겁니다. 이렇게 부모님께 정서적 반응이 안 생긴다고 괴로워 하시 성격인데 평소에 어디가서 보모님 때문에 괴롭다 말을 잘 못하셨을거에요. 부모님 흉보고 뒷담화 하는 패륜 자식 되는 거 같아서요.
그러다 보면 여러가지로 안으로 곪습니다.
님 나이 때 친구들 한테는 사실 털어 놓기도 마땅치는 않지만 정말 믿을만한 친구 있으면 담담히 그냥 얘기를 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님의 장래나 진로에 대해서는 부모님의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본인이 결정하세요. 어떻게 되든.
물론 본인 결정이 무조건 최선이란 보장은 없겠죠. 하지만 이제 성인이시잖아요? 성인이란게 자기가 결정하고 책임 지는 독립 인격이란 뜻이거든요.
반대로 부모님 의견을 따랐다가 잘못된다고 부모님이 님 인생을 책임져 주실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이제부터는 부모님께 잘 하는건 일단 2순위고 아니 아예 무시하시고 어떻게 해야 내가 잘 될까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그 과정이나 결정도 본인이 심사 숙고하고 노력하시는 수 밖에 없어요.
본인이 잘 되어야 그 다음에 부모님께 뭐 해드릴 수 있는거지 그 역순은 절대로 안 됩니다. 그리고 일단 성인 자식이 뭔가 자기 중심 없이 사회에 제대로 자리 못 잡게 되는 것 만큼 부모에게 불효가 없죠.
그러니까 다른건 다 제쳐두고 본인 생각에 무엇이 본인 인생에 최선인지만 생각하고 집중하세요. 부모님의 의견은 조언 일뿐 더 이상 어린 시절처럼 절대적 위상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구요.

개인적 의견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비바램
20/04/14 09:29
수정 아이콘
제3자의 입장에서 이 글을 읽고 든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성자께서는 말씀하신 것과 같은 상황에 침착되어 있고, 몇 가지 생각의 터울이 엉키어 답답한 기분이실 것 같습니다. 트리거는 진로 선택에 관한 문제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정서적, 물질적 독립을 권해드립니다만 여건이 될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외의 것들에 관해서 드리고 싶은 말은 '풀려고 너무 힘을 주기보다는 천천히 바라보고, 가끔 생각하며 지내다보면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하나씩 생기더라는 겁니다.' 말씀하신 것들은 의외로 보통의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과 생각입니다. 본인이 사이코패스라거나 하는 생각은 너무 무겁습니다. 가볍게 바라보세요.
20/04/14 10:19
수정 아이콘
괜찮아요 별거 아닙니다.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좋은거 많이 보시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시간 보내시고, 그럼 됩니다.
정말 괜찮으니까 오늘도 힘내세요, 힘 없어도 힘내세요^^
서낙도
20/04/14 10:37
수정 아이콘
늦은 사춘기인 20살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나만 나쁜 생각을 하며 사는건 아니구나라고 느꼈습니다.
20살에는 지극히 정상으로 보입니다.
곧 정답을 찾으실 거예요.
장가갈수있을까?
20/04/14 13:17
수정 아이콘
20살때 생각이 30살이 정답이 아니더라구요 아직 40이 안되서 모르겠지만 그때되면 또 답이 바뀌겠지요 중요한건 잘 살지 않아도 살아지더라입니다 화이팅입니다
20/04/14 14:3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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