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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12 12:06:54
Name Red Key
Subject [일반] 경북은 지금 사회복지시설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실시 중입니다. (수정됨)
저는 지금 경북에서 개인 사회복지시설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9일부터 22일까지 내외부인 모두 출입이 금지되는 예방적 코호트 격리 중입니다.
입소자와 종사자들 모두 이 기간 동안 퇴근 및 외출 금지입니다.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조치처럼 보일지도,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겁니다.

할 이야기는 많지만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사회복지시설을 위험격리구역으로 설정해서 강제적으로 폐쇄하고 종사자들을 거의 강제적으로 감금 시켜놓고 그에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운영자에게 지우고 있고, 종사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문제점을 몇가지 꼽자면

1. 22일까지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된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2. 현재 예방적 코호트 격리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의 코로나 감염 검사도 하지 않고 코호트 격리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감염된 사람과 제한된 공간에서 함께 지낼 가능성 있음)
3. 지침 내릴 때는 거의  모든 종사자를 모두 근무(임산부, 어린 자녀 양육, 환자 돌봄 제외) 시키라 운영자에게 종용해 놓고, 현장 점검 시 종사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운영자와 하루 2회 필수로 면담하여 조금이라도 근무가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제외 시키고 외부 근무를 시키라하고 있습니다.
4. 그래놓고 운영자에게는 종사자 이탈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코홀트 근무를 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종사자가 모두 이탈해서 코호트 격리 못하면 어쩌냐 물어보니 시설장이 알아서 근로자들 이탈 못하게 설득 잘하라고 하네요. 왜, 코호트 격리는 꼭 해야 되니까.
5. 외부 근무자는 유급 휴가를 주라고하고, 시설의 인건비 보전 보상은 지침이나 이야기가 없습니다.
6.14일동안 근무한 종사자들에 대한 보상을 50만원(시간 외 수당 45, 간식 5)책정 했습니다. 그외 발생되는 추가 임금 문제에 대한 지침이냐 이야기가 없습니다.
7. 코홀트 격리 종사자들과 제외 종사자들 사이 갈등(나는 하는데 저사람은 왜 안하냐)이 발생해 퇴사자가 발생했습니다.
8. 또한 모든 종사자가 시설에 기거하면서 발생되는 운영비(식재료, 전기, 수도등)에 대한 보전, 보상도 전혀 지침이나 이야기가 없습니다.
9. 코호트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운영자에게 1년이하의 징역, 1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이철우 도지사님이 친히 발언하셨습니다.
http://andongmbc.co.kr/main/news/news_view.php?num=43756
10. 노인, 아동, 장애 등 행정력이 미치는 사회복지시설은 강제적으로 참여 시켰습니다.
11.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한다고 하는게 투정부리는 것 처럼 보이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만 대부분 기저질환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이 입원중이신 요양병원은 예방적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노약자들에게 더 치명적이라면 왜 요양병원은 안하는지 이유는 대충 알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화가 나고 서글픕니다.

현재 이런 상황이나 운영자들이야 죄인이라 치고 종사자들은 뭐 때문에 가족들과 14일동안 생이별을 해야 되는지 의문입니다.
업무 지시를 해야 하는 저 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데 더욱 화가나는 것은 제가 이해가지 않고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기거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직원들을 설득하고 격려해서 해나가야 한다는 이 상황이 환장할 노릇입니다. 시설의 숙식 여건은 이용자들과 평소 근무하던 근로자들의 숫자에 맞춰져 있어 현재 많은 종사자들이 시설에 기거하는 현재 상황이 많이 불편합니다. 바닥에 이불 한장 깔고 잠을 자고, 민감하신 분들은 잠자리가 불편하여 며칠째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먹고, 자고, 씻고하는 모든 상황이 많이 불편합니다.

우리가 아니면 이 시국에 이용자들을 누가 돌보겠느냐며 모든 종사자들과 의기투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탈자도 없고 서로 배려하며 생활중이고 감사하게도 아무도 불만을 표시하지 않고 있으십니다.

부디 종사자들의 귀한 뜻을 지자체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수 없는 결정이라 행정적 조치가 적절하며 종사자들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은 기간도 저와 우리 종사자들은 이용자들만 보고 갑니다.

이제 코호트 격리 4일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2일 이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과연 어찌할지 부정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또 무슨 지침을 내릴까 걱정도 됩니다.

모든 분들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러한 사회복지시설의 사정을 알아주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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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부야마
20/03/12 12:09
수정 아이콘
응원하겠습니다.
동년배
20/03/12 12:13
수정 아이콘
다른 것도 문제지만 2번이 너무 치명적이네요. 코호트 격리는 너무 감염이 심해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하거나 또는 아직 안전한데 외부에서 들어올까봐 하는건데
20/03/12 12:16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원장님...저희도 지금 4일차 격리중입니다만 직원분들의 불만은 적은것 같아 그 점이 제일 다행입니다. 뭔가 수련회 분위기도 있고 대다수가 주부님들이라 여기보다 각 가정에서 끼니 걱정에 불만이 속출하는 반전(?)도 있네요.
경북 유이의 확진자 0명인 지자체라 다른 지역보단 쪼오오끔 안심이 된다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이 걱정입니다...외진까지 안되다보니 응급사태 안터지기만을 기도메타 하는 중이구요
암튼 힘내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닥치면 닥치는대로 까나가야 하고 여태 쭉 그래왔던게 우리네 복지 아니겠습니까...
20/03/12 12:26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십니다. 폐업하지 않는 이상 어쩔수 있나요. 평소에는 혼자 억울했는데 이건 종사자분들도 억울하니까...
일단 이용자분들이 계시니까 이용자분들 보고 해나가고 있습니다.
20/03/12 12:43
수정 아이콘
이번 코호트 격리는 거의 이틀만에 결정이 나서 모든게 즉흥적으로, 번개불에 콩구워먹는 중이라 정말 맘에 안듭니다. 그런데도 도지사 욕 별로 없는거 보면 헛웃음만 나옵니다...
일단 저희는 군청에 최대한 지원을 요청(줄 수 있는거 다 달라고 징징대기) 하는 방식으로 하곤 있는데 아직 열흘이나 남았다는게 아찔하네요...
20/03/12 12:49
수정 아이콘
6일 오전에는 두개조로 나눠서 일주일씩 근무 조건이었고, 시설장 권한으로 코홀트 할지 안할지 정하라고 지침에는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6일 밤 되니까 사회복지시설 위험격리구역으로 지정되더니 전 종사자가 14일동안 격리로 변경 되더군요.
결정은 도에서 하는데 욕은 일선 담당자들이 먹고 있어 사실 저는 가급적 시군구 담당자들에겐 불만을 표하지 않고 있는데 은연중에 불쑥 불쑥 나오는 불만은 어쩔수가 없네요. 뱉어놓고 후회하고.. 도청에 항의 전화하려 해도 전화를 아예 안받습니다.
군령술사
20/03/12 12:18
수정 아이콘
아이고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시겠어요 ㅠㅠㅠ
빨리 추경 등이 통과되어서 사후에라도 꼭 인건비 등이 보전되고 보상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겨도 다들 협조하죠.
혹시 나중에라도 청원 같은 걸 올리시면 꼭 알려주세요.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어요.
20/03/12 12: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미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침대도 없는데 2주동안 집에 가지말라니

경기지역 종사자인데 코호트 실시하라고 하면
퇴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20/03/12 12:30
수정 아이콘
저희도 갈등 때문에 퇴사자 생겼습니다.
지나고 나면 직원 또 새로 뽑아야 되는데 그것도 걱정이네요.
봄바람은살랑살랑
20/03/12 12:25
수정 아이콘
고생하시는 분들 보상라도 꼭 제대로 다 받았으면 합니다
감별사
20/03/12 12:31
수정 아이콘
아이고;;;
조금 더 현실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싶은데....참;;; 너무 주먹구구식이 아닌가 싶네요.
보상이라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네요.
20/03/12 12:34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도 지금 이거 하고 있는데 고생이 많아요.
일단 잠자리도 편하지 않고 끝나면 50만원 위로금 준다는데 식비 10, 간식비 5만원 떼가고 확진자 발생되면 50만원도 안준다고 하고 ...
딸래미는 2주동안 보지도 못하고 장모님한테 맡겨놓고...
이철우가 너무 계획없이 한거 같아서 ㅠㅠ

밤에는 입구에 천막 쳐서 돌아가면서 야간 경계 서서 제가 총 챘겼냐고 놀리는데 안쓰러워 죽겠더군요.
근데 입소한 얘들이 담배 떨어졌다고 담배사로 나가고 싶다고 막 난리 치면 아오...
이자크
20/03/12 12:55
수정 아이콘
글만 봐서는 미친 결정인거같고 저같아도 퇴사할거같은데 정말 고생이 많으시네요
덱스터모건
20/03/12 13:14
수정 아이콘
검사도 안하고 할거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예방적 격리가 필요한건 요양병원 같은 곳 아닌가요
작성자분 및 함께 계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매일매일
20/03/12 13:16
수정 아이콘
하는건 어쩔수없다 해도 보상은 꼭 마련되면 좋겠네요 ㅠㅠ 고생하십니다
체리과즙상나연찡
20/03/12 13:57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런데 임의로 종사자들의 퇴사/입사/퇴사 반복은 어려운가요. 주먹구구로 뭘 하려드는걸 몸바쳐 돈바쳐 열심히 따라줄 필요 없으니..
20/03/12 14:08
수정 아이콘
이게 보통 종사자간의 개인적, 집단적 갈등이 이런 일들로 인해 표면화 되서 일어나는 거라 사측에서 임의로 대응하고 조정하기가 매우 복잡합니다...
20/03/12 14:32
수정 아이콘
또 지침은 종사자들이 원하지 않으면 코호트 근무에서 제외하고 유급휴가를 주라하는데, 그렇게 되면 이용자들을 돌볼 종사자가 없죠. 옆에 사람이 아무 것도 안하고 월급 받아간다는데, 굳이 14일이나 갇혀 있으면서 돈 50만원 더 받아가라면 솔직히 저도 하기 싫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몇번이나 호소해 보았으나 그건 운영자가 알아서 종사자들 설득해서 코호트 격리를 하라고 합니다.
코호트 격리도 하고 싶고, 좋은 이미지도 챙기고 싶은 상황인데 그럼 누가 책임져야 할 것 아닙니까. 그게 운영자들입니다.
트루할러데이
20/03/12 14:44
수정 아이콘
아이고 ; ; 고생이 많으시네요.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기운내세요!
MicroStation
20/03/12 15:11
수정 아이콘
일단 시행이 가능한가부터 고려하고 최대한 할수있는만큼만 하는 걸로 대책이 수립되야되는데 그런 식으로 짠 계획을 높으신 분들이 받아드릴리가 없죠. 빠른 시일안에 정상화 되서 그런 고생에서 벗어나는 날이 오길 바라겠습니다.
플러스
20/03/12 15:34
수정 아이콘
노약자들에게 더 치명적인데... 왜 요양병원은 안하는 걸까요?
20/03/12 15:36
수정 아이콘
지자체에서 콘트롤 가능한 복지시설이 아니라 의료시설이라 그렇습니다...
20/03/12 19:14
수정 아이콘
생색은 도지사가 다 내고, 고생은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다 하는군요...
고생하면 보상이라도 넉넉하게 해줘야하는데 보상은 개미눈물만큼 해주면 다행일 것 같고 그냥 양아치가 따로 없네요.
20/03/15 18:07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탁상행정. .
그나마 저런 어이없는조치가 코로나확산방지에 도움은 되길. . 도움이되기만을 바랍니다.
코호트격리라는게 충분한 인적물적자원으로 컨트롤되지않는다면 더나쁜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는건데요.
메르스때 강동경희대 투석환자 발생했을때 모든 의료진 환자들 병원 집만 왔다갔다하고 구급차로 이동시켰죠.. .
지원이많이 필요하지만 합리적으로 격리가 이루어지고있다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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