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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01 12:07:22
Name 꿀꿀꾸잉
File #1 20190711140247_dopbvuuw.jpg (173.7 KB), Download : 59
Subject [일반] 인터넷만 발달하면, 선동당하는 일은 없겠지 (수정됨)




친구집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라는 물건을 보았을때가 생각난다.
DOS 명령어를 타이핑하면 삼국지3 나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고전 게임이 돌아가곤 했었다. 당시에도 비싸디 비싼 가격만큼이나, 전혀 알지도 못하는 영어를 타이핑해야 한다는 장벽이 너무나도 높아보여서, "컴퓨터를 한다" 라는 문장은 그것만으로도 높은 지식수준을 가진 고차원적인 행위로 보이곤 했다. 대학을 나온 사촌형이 영자 신문을 읽는것 처럼 .

운좋게도 나는 "PC통신"에 접할 기회가 있었다. 아슬아슬하기 짝이없는 타이밍이었다. 전화를 하지 못한다는 패널티에 통신비용은 엄첨났다.. 그러나 파란 화면에 보이는 정보와 지식들은 무척이나 매혹적인 것들이었다. 내가 전혀 알지도 못했던 세계를 익숙하게 리드하는 사람들, 동해물과 백두산을 치는것도 버거운 나에게 논문처럼 보였던, 길고 긴 장문의 정보글들, 잘은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어른스럽다" 싶었던 토론과 대화들 뭐 그런것들 말이다.

화려한 그래픽의 컴퓨터 게임 만큼, pc통신은 매력적이었다. 강제로 반배정이 되는것도 아니고, 억지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사람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 최소한 그곳에는 수업은 안하고 하느님의 은혜니 뭐니 하면서 시간을 떼우던 담임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있다고 해도 언제든지 나가버릴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그것은 정말로 놀라운 공간이었다. 이곳에는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계급도 존재하지 않았다. 누구나가 자유로운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풀어내곤 했었다. 모든것이 공평하게 오픈된 공간이었고 기회는 열려있었다. 어떠한 귄위도 느껴지지 않았음에도 서로간에 존중하는 매너가 있어보였다. 대학생들이 되면 다들 그런것인가. 교복을 입고 야자를 하면서 억압받는 일상을 보내는 나에겐, 그곳은 유토피아같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지금까지 존재했던 불합리의 벽은 분명히 무언가 잘못된 구조탓이라고 단단하게 믿고 있었기에, 그런것들이 해방된 공간만 주어진다면 무언가가 발전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적이 있었다. 논리와 합리가 언제나 우위를 차지하고 거짓과 위선은 무너지는 그런 이상적인 공간을

기술의 발전만이 찌질하고 멍청한 나를 일깨우고 변화시킬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야자시간에 짝꿍이 쓰던 전자사전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것처럼. 지금의 나는 아직 충분한 나이를 먹지 못한것 뿐이니까 이렇게 한심한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막연하게 알 수 없는 미래가 오면 모든것이 좋아질거라는 생각을 했다. 어느샌가 나는 그 "대단한" 대학생이 되었고, 그저 한줌의 찌질이에 불과한 인간이 되었다.

분명히, 나는 어린시절의 나보다는 훨씬 성장했을 것이다. 최소한 영어를 보면 겁먹는게 아니라 복붙해서 파파고로 붙여놓기도 해보고, 어렵기 짝이없는 액셀에다가 숫자 입력도 할 줄 알고, 메모장에 일기를 쓰는게 아니라 고급스럽게 에버노트에 글을 작성할 수도 있으니까. 위키피디아로 한참 리포트에 쓸 글들을 복사하고 붙여놓기하는건 분명 노트에 깨작깨작 글을 쓰는 것보다는 "세련된" 방법이 아니었나?

생산적인 글들을 몇 번인가 썼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미드는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들도 봤으면 했으니깐.
몇 번인가는 신념과 가치관을 걸고 집요하게 키배도 벌였다고 생각한다. 그때 내 맘속엔 소녀시대가 최고였으니깐.

그러나 이상하게도, 달라지는건 없었다. 분명히 인터넷은 발전했다. 논문을 찾고자 한다면 검색할 수도 있다. 영어가 문제라면 번역서비스가 존재한다. 이해가 안된다면 수십개의 강좌들이 "공짜로" 널려있다. 어딘가의 독재국가저럼 정보가 막힌것도 아니다. 아니, 막힌 곳도 있지만 모두가 방법을 알고 있다. 기술은 그렇게 발전했다. 그리고 나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기술이 발전해도 나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것은 여전하다. 어린시절에 백과사전에 올린 빅풋이나 UFO를 보고 믿었던 것처럼, 나는 여전히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를 정보에 너무나도 쉽게 휘둘리곤 한다. 조약한 신문지에 90년대 어설픈 3d 그래픽이라면 모를텐데, 이제 와서는 뭐가 뭔지도 제대로 알 수 없을정도로 정교하기 짝이 없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AI인지 인간인지 조차도 불분명 하다. 어느샌가 광고에 지친 나는, 그냥 친구가 보내는 단톡방 소식에만 집중하기 시작했다.

생산적인 토론은 여전히 일어나곤 하지만, youtube에 뇌가 절여진 탓인가, 댓글의 계단이 내려갈때면 어느샌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논점도 잡지도 못하고 글을 내려버리곤 한다. 도움이 되는 정보가 많이 있다지만, 생각해보니까 5분 이상 되는 생산적인 동영상을 진득하게 본게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아이돌 직캠도 지겨워서 제대로 다 보지 못하는데, 굳이 친구와 척을 지는 "진실"을 안다고 한들 뭐가 그리 중요하겠는가. 술자리에 안주먹기도 바쁠텐데. 말이 통하지도 않은 직장상사에게 사서 욕먹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동도서기론이라고 했던가, 서양의 기술이 짱좋은건 인정하니까 기술만 빼오면 가성비가 개이득이라는 천재적인 발상,
기술은 써먹지도 못하고 망해버렸던 조상님들의 슬픈 이야기가 나한테도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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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 12: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지식은 시대가 변해도 두꺼운 책으로 습득하는 것이 최고지 싶은데, 알면서도 게을러서 못한다는.... 흑흑
스물셋
20/03/0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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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제가 볼 땐 보통 진실은 양극단의 [중간] 에 있는 경우가 많더군요
블랙번 록
20/03/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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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생각은 진실은 양극단에 랜덤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게 더 골때리는데 가끔은 양극단이 진실일때도 있고 둘다 틀릴때도 있죠
스물셋
20/03/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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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비슷한 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보통은 그렇지만 가끔은 또 다를 때도 있죠
다크 나이트
20/03/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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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과 랜덤값은 비슷한 말은 아니죠. 개념적으로 보면 양극단에 있다는 주장과 중간에 있다는 주장이 랜덤값보다는 훨씬 가깝죠,
스물셋
20/03/01 14:1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말씀드렸죠 보통은 그렇지만 가끔은 다르다구요 뭐 경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랜덤값과는 다르지만 그 경향성도- 내가 가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남이 가끔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런 관점에서 같진않지만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한겁니다
다크 나이트
20/03/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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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럴수도 있겠죠. 근데 그건 개인간의 경험 차이고 제가 말씀드린건 좀 더 일반적인 면이긴하죠.
홍준표
20/03/01 13:39
수정 아이콘
생각하기 싫은 사람들이 보통 진실이 중간쯤에 있다고 대충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0과 10의 주장이 있으면 5쯤이 진실이겠지 하는 식으로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해 20을 주장합니다. 이제 0과 20의 주장이 있으니 10이 진실이겠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10주의자들의 승리죠.

0주의자들은 이 사태를 보고 -20을 주장해서 중간점을 0으로 맞추려고 하고, 10주의자는 그에 대응해 40을 주장하고 등등등.. 양극단의 극단성을 부추기는건 “나는 생각하기 싫으니 대충 중간이 맞겠지” 이러는 사람들의 지분도 있습니다.
20/03/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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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의견이네요.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물셋
20/03/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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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중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엔 대충 중간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알아보니 그렇게 생각한 경우일 수도 있죠

제가 생각할땐 가장 생각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설정한 어떤 특정 가치관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단정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사건을 표면적으로나 당위적으로만 판단합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고 보통 ‘이런 걸 믿어?’ ‘이거 선동 아니야?’ 하고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죠 이건 인터넷의 문제일 수도 있겠네요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자신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니 특별히 집중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대충 넘겨버리죠

저는 이런것도 일종의 스노비즘적인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사람들이 음모론을 누구보다 싫어하지만 의외로 반지성주의적이고 이념적이지 않은 척 하지만 누구보다 이념적이죠 모든 일을 한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척하지만 자기랑 관련있는 일에는 누구보다 주관적이고요
20/03/01 12:19
수정 아이콘
저고 비슷하게 지금 젊은사람들에겐 태극기 할배들이 나오지 않을거라 생각햇죠 그 분들이 나중에 돌아가시고 지금세대가 늙으면 그런거 안볼줄 알았는데 늙기전에 태극기할배를 볼줄은
곰그릇
20/03/01 12:22
수정 아이콘
구조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죠
사람은 자기가 믿고싶은 것만 믿으니까요
이웃집개발자
20/03/01 12:28
수정 아이콘
평소 저도 많이 생각하는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당
VictoryFood
20/03/01 12:36
수정 아이콘
이름부터 PC ...
Your Star
20/03/01 12:38
수정 아이콘
인터넷은 내가 필요한 건 극소수고, 필요없는 건 무수히 많죠. 저도 뭐 관심없는 거 점점 제외하는 중입니다. 정치글은 전혀 안 들어가구요. 너는 그렇게 생각해라, 라고 지나갑니다
오지키
20/03/01 12:45
수정 아이콘
pc통신을 처음 접했을때의 느꼈던 공평함이 사실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서울이나 지방이나에 관계없이 존칭만 제대로하면 평등히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좋아서 십만원 이상 전화비로 날린 적도 있었지만
결국 보다 깊게 사람들을 알게되고 또 만나게 되면서
지금의 인싸와 아싸의 구분처럼 여러 계급으로 사람이 사람을 구분하게 되더라고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동갑모임방이 있어서 여럿이서 이야기를 하고 그날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결국은 학벌순 , 외모순 , 재력순(?)으로 카테고리화해서 서로가 서로를 규정하더군요.
그 일로 인해 파란화면 속 세계는 현실세계와의 동떨어진 척 보이지만 지극히 세속적인 곳이었다는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티프너
20/03/01 13:04
수정 아이콘
pc통신 초창기 감성 그립습니다.
라떼는 말이야 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상호존대에
어그로도 없이 사람과 사람으로 이야기했었는데...
머지않아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고
포트리스2를 하면서 욕 매크로 채팅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오렌지꽃
20/03/01 12:51
수정 아이콘
조선일보에 마침 좋은 기사가 올라와서 링크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9/2020022900228.html
20/03/01 12:59
수정 아이콘
뭔가 아날로그 스럽고 따뜻함이 느껴져셔 좋네요.
브리니
20/03/01 13:05
수정 아이콘
뭐 사람마다 불완전한 부분이 있고 남을 평가할때 자신보다 열등한 것엔 가차없고 나은 것엔 깐깐한 평가를 하는...인간 본성이 아닐까 합니다. 선동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괴로움을 회피하기 위한 경향의 증폭제이고 요즘 우리나라의 선동된 사람 대다수는 여러가지 습관적인 일 중의 하나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것이지 실제로 거기에 찬동하고 박수를 보내고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 사람은 할 일이 많거든요. 결국 개인사로 들어가보면 말이죠. 그 일이 가령 핸드폰으로 쇼핑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넷플릭스를 보는 것일 수도 있으며..내일 자식들 학교 보내기 전에 아침메뉴 고민하는 것일 수도 있구요. 요는..선동된 집단으로 보이는 무리도 별 생각없이 넷상 공간에서 소위 눈팅하는 사람이 대다수일거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다원화 되었고 잉여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다양해졌다고 보기에..그래도 결국은 넷 이전 시대랑 이후시대를 고르라면 절대적으로 이후시대를 고르겠습니다. 현재까지 인류시대중 가장 좋은 시대라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혜택을 못받는 지구의 다른 지역도 사람도 많구요..가끔 생각합니다.
abyssgem
20/03/01 13: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한국에서 인터넷 일반화 이전에는 '선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지금과는 개념이 달랐다고 봅니다. 당시 '선동'은 권위주의 군사정권 + 레드 컴플렉스가 맞물려 높은 확률로 '좌익사범' '반정부' 등 섬뜩한 단어와 엮이기 딱 좋은, 대단히 무겁고 무서운 단어였죠. 일단 그런 딱지가 붙으면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 조차도 어느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모처로 끌려가 코렁탕 먹고 자살당하기 십상이었으니.

요즘 인터넷 상에서 '선동'이라는 단어는 그저 '커뮤니티에서 정치싸움질, 여론몰이 용으로 쓰이는 공격/방어 스킬' 내지는 '상대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기 어려울때, 그 주장을 정치적 공격/방어 스킬로 개념 격하하여 물타기 하기 위한 프레임'으로 전락했다고 봅니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도 자주 체험하게 되었으니 피부로 와닿는 체감 짜증의 정도는 늘었을지언정, 인터넷 이전의 '선동'이라는 공포스런 단어와 지금의 '선동'을 등치 비교하여 선동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봐도 인터넷 이후 시대가 월등히 낫지요.
20/03/01 14:38
수정 아이콘
요즘엔 기술 발달뿐만 아니라 사람이 변화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화를 통해 새로운 인류로 진화
잠이온다
20/03/01 14:40
수정 아이콘
사람의 능력의 한계죠. 객관적 정보 처리를 하려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하는데 굳이...? 하려고해도 거의 불가능하고요.
20/03/01 15:11
수정 아이콘
근데 왜 차이나 게이트 관련 글이 피지알에 안올라오는지 모르겠네요. 혹시 여기도?
이찌미찌
20/03/01 15:52
수정 아이콘
PGR이 빠질리가 없죠...
이미 선게에 올라와 있어요.
cienbuss
20/03/01 15:18
수정 아이콘
바보들이 뭉치기 더 쉬워졌고, 그래서 지식인들은 기겁해서 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회구조 상 바보가 더 많을 수 밖에 없거든요. 수준이 더 높은 사회라도 결국 모르는 분야가 아는 분야보다 많을 수 밖에 없고.

물론 인터넷을 통해 생각보다 전문적인 지식 찾는 것도 여전히 가능합니다. 근데 적절한 키워드와 필터능력을 가지려면 고등교육이 필요한 게 딜레마죠. 예전에 인터넷 있으니 입학사정관제 해도 정보비대칭성 없는거 아니냐는 주장을 봤었는데. 이미 입시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면 쉽게 원하는 자료들만 걸러낼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목소리 크고 무식한 놈한테 넘어가기 쉽죠.
파인애플빵
20/03/01 16:14
수정 아이콘
인터넷이 더 힘들어진것 같아요
단문의 거짓에 천자 정도는 적어야 진실을 말할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진실은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고 또 단문으로 자기가 믿고 싶은것만 말하죠
조말론
20/03/01 16:28
수정 아이콘
글은 어찌저찌 읽겠는데 왜 이리 이상한 오타가 많을까요..
20/03/01 16:43
수정 아이콘
핵 버튼을 원숭이가 지니고 있느냐, 교황이 지니고 있느냐.
아마 찾으시는 답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기술의 진화 보다 (인간의) 의식의 진화 쪽일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복타르
20/03/01 17:21
수정 아이콘
일본에서 휴지 선동당해 난리나는걸 보면 후후...
오만과 편견
20/03/01 17:50
수정 아이콘
책임없는 자격없는 검증되지않은 발언권이 얼마나 무서운지 느낍니다. 전 “내가 잘 알아, 내 생각은 이거야, 내가 맞아.”라는 스탠스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저스스로도 그럴 수 있겠습니다만, 제 의견이 틀리다는 불확실성을 항상 가지고자 합니다.

끼리끼리 뭉치기 쉽고 기술적인 폐쇄성이 더해지면서 점조직화 되었죠. 그래서, 각자만의 환상에 빠지기 쉽고 이에 동조해줄 동지들을 찾기도 쉽네요. 알아야하지 않아도 될 것(팩트여부를 떠나서요)을 알게되었고, 전달되지 않아도 될 것들이 전달됩니다. 이런 문제들을 최소 기자 언론들은 해결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결과는 분위기에 휩쓸려 또이또이 됫네요. 기자라는 직업을 부정하지 않습니다만, 언론인으로서 존중은 받지 못할 겁니다.
Mephisto
20/03/01 19:11
수정 아이콘
주는 정보를 수동으로 접할 수 없던 시절과 능동적으로 거짓된 정보에 속을 수도 있는 지금.
지금이 천억배 낫다고 절대 되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잘못된 정보를 선택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니까요.
마냥 거짓된 정보를 받아먹던 시절엔 그런 자유조차도 없었으니까요.
부자손
20/03/02 02:42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말로 버네이스가 그토록 바랬던 시대 인간이 그렇게 쉽게 바뀔리가 있나요 과학은 발전해도 대중의 본질은 절대 안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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