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2/12 15:12:31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기생충의 또 다른 숨은 공신, 바로크 음악

이번에 아카데미 4관왕을 한 영화 기생충에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점 있다면 음악입니다. 


특히 "믿음의 벨트"라는 곡이 유튜브에서 핫한데, 

얼핏 들으면 바로크 시대 명곡을 차용한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정재일 씨가 직접 "작곡"한 오리지널 곡이더군요.

정재일 씨는 인터뷰에서 "야매 바로크 음악" 하나 만들었다고 했는데,

도저히 야매수준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크크


어떤 댓글에서는 "한국영화가 서양음악을 할리우드보다 훨씬 잘 활용한다"며 아주 칭찬하더라구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부쩍 바로크 음악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박찬욱이 이 분야 선두주자인데요,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모두 꽤나 인상적인 OST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드보이에서는 실제로 비발디의 겨울이 적절히 활용되었고,

오리지널 곡인 Last Waltz라는 곡도 아주 훌륭했지요. 

 

바로크란 본래 17~18세기에 유행한 흐름으로, 건축물과 미술 및 음악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이 시대는 르네상스에서 절대왕정 그리고 계몽시대로 이행하는 시대였고

우리가 아는 유럽의 화려한 귀족문화와 고상한 취미 등은 이때 다수 만들어졌습니다. 

 

절대왕정의 상징 루이14세의 치세는 바로크 음악의 전성기로도 알려져있습니다. 

그의 궁정 음악가는 장 밥티스트 륄리라는 피렌체 출신 이탈리아인이었는데, 

그는 왕의 위엄과 궁정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곡을 다수 남겼습니다. 

그리고 루이14세 본인 또한 대단한 발레리노였고, 태양신 아폴로로 분장해서 

륄리의 곡 흐름에 맞춰 스스로 춤을 추곤 했답니다. 

 

사실 이에 대한 영화도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제목은 "Le Roi Danse (왕이 춤을 추다)" 입니다. 젊은 시절의 루이14세와 그의 음악가 륄리의 관계를 다룬 영화입니다. 프랑스 예술영화 답게 재미가 없지만 (...) 나름 그 시대의 화려함과 문화를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le roi danse 이미지 검색결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금적신
20/02/12 15: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유료도로당
20/02/12 15:44
수정 아이콘
정재일은 정말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추앙받던데.. 동세대 최고레벨의 재능인것같습니다
20/02/12 15:59
수정 아이콘
믿음의벨트는 저도 멜론에서 계속 반복중이고, 본문처럼 올드보이 OST류들도 좋아하는데, 장르명을 몰라서 왈츠류인가... 막연히 생각만 했었거든요. 장르명을 드디어 알아가네요 ^^;
녹차김밥
20/02/12 16:09
수정 아이콘
영화야 빠져들어서 봤었는데, 다시 들어보니 OST가 정말 좋네요. 음악이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올라갔을 땐 다들 의아해했는데, 이해가 됩니다. 본후보 노미네이션에 실패해서 안타깝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vanillabean
20/02/12 16:20
수정 아이콘
와, 진짜 바로크 시대 곡 같아요.
20/02/12 16:35
수정 아이콘
영화 아가씨에서도 르와예였는지 라모였는지 하프시코드 곡이 삽입되어 있더라고요.
20/02/12 17:32
수정 아이콘
야매 바로크음악 크크 좋네요 정재일씨는 타악그룹 푸리 공연때 객원 멤버로 처음 봤는데 4살땐가 레퀴엠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소개가 인상적이었더랬네요. 동서양음악 모두 밸런스 잘 잡힌 인재 같아서 항상 멋있습니다
퍼플레임
20/02/12 18:47
수정 아이콘
왕의 춤 재미없다뇨
전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aurelius
20/02/14 14:17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사실 저도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아내랑 다시 같이 보려고 했는데 아내가 한 20분 보고 나중에 저 혼자 보라고 .... ㅠㅠㅠ
미나사나모모
20/02/13 09:32
수정 아이콘
패러사이트 딱 울려퍼지고 믿음의 벨트 나오는데 소름이 쫙....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396 [일반] [역사] 18세기 중국이 러시아에 파견한 사신단 [14] aurelius7574 20/02/14 7574 13
84376 [일반] [역사] 만주족의 세계질서 [8] aurelius7104 20/02/13 7104 11
84365 [일반] 기생충의 또 다른 숨은 공신, 바로크 음악 [10] aurelius8437 20/02/12 8437 9
84353 [정치] [단상] 태영호 공사의 도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119] aurelius13678 20/02/11 13678 0
84342 [일반] [도서소개] 한 영국상인과 중국의 이야기 1816~1980 [5] aurelius5996 20/02/10 5996 2
84331 [일반] [도서] 오쿠보 도시미치와 동아시아 [3] aurelius6440 20/02/09 6440 1
84319 [일반] [역사] 건건록을 통해 배우는 국제정치 [8] aurelius6195 20/02/08 6195 15
84291 [일반] [역사] 일본이 배출한 최고의 스파이 [58] aurelius12514 20/02/06 12514 5
84285 [일반] [도서] 어제 배송된 책들 소개합니다. [2] aurelius6844 20/02/06 6844 0
84260 [일반] [단상] 한진가 연합 vs 조현아/사모펀드/반도건설 연합 [52] aurelius10429 20/02/04 10429 2
84212 [일반] (일상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가게 [5] aurelius5423 20/01/31 5423 6
84204 [일반] [현대사] 미국이 바라본 문선명과 통일교의 정체 [10] aurelius10565 20/01/31 10565 8
84187 [일반] [단상] 혐중, 혐일 그리고 한국의 고립 [109] aurelius13924 20/01/30 13924 20
84178 [일반] [역사] 19세기 조선, 그리고 서양과의 비밀접촉 [6] aurelius6693 20/01/29 6693 2
84169 [일반] [단상]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정치적 나비효과? [58] aurelius12326 20/01/28 12326 17
84152 [일반] [단상] 도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중국인 혐오 [260] aurelius23036 20/01/26 23036 45
84137 [일반] [단문] 프랑스에서도 우한 바이러스를 진지하게 다루네요 [27] aurelius10095 20/01/23 10095 7
84120 [일반] [역사] 청일수호조규는 어떻게 체결되었는가? aurelius7976 20/01/22 7976 5
84115 [일반] [기타] 매년 루이 16세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는 성당 [5] aurelius7230 20/01/22 7230 1
84110 [일반] [역사] 19세기 거문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7] aurelius8137 20/01/21 8137 18
84089 [일반] [역사] 유길준의 서유견문에 대한 고찰 [1] aurelius6696 20/01/20 6696 4
84081 [일반] [역사] 1906년 어느 조선 지식인의 기고글 [17] aurelius8062 20/01/19 8062 6
84075 [일반] [역사] 1919년 어느 한 조선인 노스트라다무스의 기고글 [33] aurelius12768 20/01/19 12768 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