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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30 04:39:14
Name 키노모토 사쿠라
Subject 직장생활 상사라는 사람의 중요성
아래의 꼰대에 대한 글을 보니 뭔가 또 울컥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현재 37세.. 직장생활은 28부터 시작을 했지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초년생 이었고 그냥 열심히 다녀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던 시기였구요.
일반 중소기업 이었습니다. 정말 그때는 순수하게 돈을 벌고
가능하면 주5일제 집에서 가까운 연봉은 1800정도면..
지금 생각하면 어째 저 연봉을 받고 들어갈 생각을 했나 싶네요.
세상 물정 몰랐던게 지금 생각해 보면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1년차때는 주위에 들리는 나에 대한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술마셔도 말이 없고 일을 하면 실수가 많고..
뭔가 자기 생각에 빠진것 같다.. 라는 말이 많았고
비슷한 년차의 동료들도 일고 잘 못하고 잘 놀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내가 입사하고 한달뒤에 들러온 부장이란 사람은
처음 볼때부터 인상이 전혀 안좋아 보였습니다.
전형적인 꼰대에 강한사람에 약하고 약한사람에 강한
아주 쓰레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죠.
그리고 주위에 괜히 너 이거 아느냐고 괜히 이것도 모르면서
회사를 다니냐는 사회 초년생으로 어찌 대답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사회가 이런곳 인가 보다 하고 1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2년차.. 나도 좀 활발한 사람이 되고싶어 어울리지도 않는 술자리를 나가 봅니다.
하지만 속만 버리고 술마시고 웃고 떠드는게 나와는 전혀 맞지가 않더군요.
그런 자리를 많이 가면서 느낀게.. 저들은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면서 술을 마시면 불만을 쏟아내는 구나.
그리고 술을 마셔야 친해진다는 논리로 술을 좋아하는 집단
인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부장인간은 여전히 일하면서 자신이 가장 잘난줄 떠들고 있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어리버리한 1년차에 비해서 빠릿한 2년차가 되어버리면서 업무적으로도 조금씩 인정은 받게 되기도 했습니다.

3~4년차.. 주임이라는 직급이 생겼고 나이도 30이 되었습니다.
부장이란 사람은 이제 주임 됐다고 주임이 되서 말이야
이런 소리를 지껄이면서 일이 조금씩 많아 지네요.
회사가 좀 어려워진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월급 감봉 이야기가 들리고..
그 소문은 사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3개월치 월급을 10프로 깍아버리더군요..
좀 여유가 생겼습니다. 일이 없으니 집에 일찍가게 되고요.
뭐 부장인간은 집에 일찍가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팀원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사무실에 있지를 않습니다.
괜히 있다가 일을 받게 되거든요.
어려워진 회사는 그래도 기술력은 있었는지 미국계 회사에
인수가 되었습니다.
졸지에 미국계 회사 직원이 되어버린거지요.
회사의 복지도 달라지고 월급도 올라가고..
대신 영어라는 장벽에 부딪히게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못해서 이 회사 온건데.. 강제로 영어를 해야 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5~8년차 대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장새X는 대리가 되어서 이것도 못하냐.. 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합니다.
인수가 되면서 원래 있던 사장님은 인수비용으로 받은 현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팀의 이사님을
스카웃하게 되고 떠나게 됩니다.
나를 뽑아주셨던 분이고 인간적으로 의지했던 분인데..
아쉬운 마음이 있더군요..
그리고 부장놈은 자기를 컨트롤 하던 이사님이 나가니
아주 난리를 칩니다.
6시 퇴근이지만 눈치보다가 7시 정도에 나갈라고 하면
니들은 집에 갈 생각만 하느냐며 욕을 합니다.
퇴근 시간이 곤욕 이더군요..
한번은 테스트 하던 장비를 고장냈다고 대역죄인 취급을 합니다.
정신 똑바로 못차리냐.. 일할때 핸드폰 쳐보니 사고치지..
얼른 업체 전화해서 견적 알아와 새끼야..
인격적인 모독을 받는 기분이 들어서 결국 싸웠습니다.
처음으로 부장에게 대들었네요.
하지만 그 부장은 너가 잘한게 뭐냐며 용서 못한다는 식으로
오히려 저를 깔아 뭉겠습니다.
내가 뒷끝?이 없는데 이번만큼은 못참는다.
혼자 씩씩 대더군요.
결국 내가 졌고 죄송합니다. 라는 말과 다음날부터
보복형 업무가 쏟아집니다.
새로운 이사님은 성격이 약하고 부장인간은 그런 성격을 이용해서
무시를 하기 일수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팀 사무실에서
온갖욕과 짜증 한숨만 들려옵니다.
이때까지는 그래도 버틸만?? 했는지 아니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는지
사회가 이런건가 보다 자기 위안을 삼으며 버틴 기분입니다.
대신 저는 점점 소심해졌고 타 부서 상사와 이야기 하는것도 무섭더군요.
내 주장을 펼치고 싶어도 저 쳐다보고 있는 부장놈이 또 따로 불러서 무슨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소심한 시킨일만 하는 직원이 되어 버립니다.

9년차~ 현재.. 과장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그놈은 과장이 되어서.. 이딴 소리만 합니다.
점점 그놈의 횡포는 심해져가고 팀원들도 사무실 안해서는
침묵합니다.
출근시간은 9시 입니다.
저는 8시 50분에 출근합니다.
너는 맨날 늦게 출근하냐고 지X합니다.
더러워서 10분 일찍오니 그 시간부터 미팅을 합니다.
말이 미팅이지 저기 화풀이 시간입니다.
회사의 불만과 사장, 상무, 이사.. 다른팀원.. 모두 자기말을
안들어 준다고 화를 냅니다.
그 징징거림을 무려 1시간을 합니다.
회사 업무의 3분의 1은 그 인간의 무슨소리인지 듣기싫은
말을 듣는 시간입니다.
연차를 내면 어김없이 전화가 옵니다.
내용은 둘중 하나.. 이따위로 일처리를 하냐.. 아니면 내일 이 일 좀 해야한다..
이제는 미팅을 저녁 6시 반에 합니다..
다들 퇴근하는데 우리팀은 이때부터 오후 업무 합니다.
8시가 되면 왜 안가냐.. 그래서 슬금슬금 갈라고 하면
잠깐 앉아봐라.. 그리고 1시간동안 그놈의 개X리를 듣네요.
그렇게 9시가 되어서 퇴근합니다.
한번은 주말 아침 7시 제주도를 가려고 공항에 도착하니
문자 하나가 와 있습니다.
너희들 노트북 사줬으니 주말에 집에 들고 가니까
우리 고객사에서 이러한 일을 한다는데 너희들의 생각을
정리하여 12시까지 보내줘라...
끌고가던 캐리어를 발로 차버렸습니다.
이런 미XX끼가 다있나.. 쌩까고 신경 안쓸라고 했지만
2박3일의 제주도 여행은 최악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시 복귀하니 왜 너 전화 안받냐? 너희 가족 전화번호
내놔라.. 싫다고 하니.. 또 욕을 하고 볼펜을 집어 던집니다.
회사가 어려운데 니들은 니들 생각만하냐고...
너희 짤릴지도 모르는거 내가 막아주는데 니들은 그 딴 생각으로 회사다니냐고..
차라리 짤라줬으면 싶었습니다.
점점 두통은 심해지고 내가 이 회사를 이러고 다녀야 하는가..
저 쓰레기 같은 인간 때문에 내가 이러고 다녀야 하는지..
한번은 서울에서 버스타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식은땀과
헛구역질 매스꺼움.. 기분나쁘게 몰려오는 두통..
먹은것도 없는데.. 왜 속이 매스꺼운지..

그러던 어느날.. 저는 이제 인내심이 한계에 온 상태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연구소로 부터 새로운 제품을 이관받고 테스트 하는데
원인 불명의 장비 터짐 현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보는 장비이고 이제 시작하는 장비이고 아무도 원인을
모르는데 또 내잘못으로 몰고 가더군요.
우리팀 쉴드는 못쳐줄 망정 내가 잘못했으니 대책마련하고
기록 남겨서 PPT 제출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터지고 야근하고.. 하니까 일정을 못맞추니
주말에 나오라 하더군요.
토요일은 약속이 있어 일요일날 나오겠다고 하니 너는 니생각만하냐고 또..
더러워서 나오겠습니다.. 하고 토요일날 주말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터지고.. 한시간을 고민하고 보고 합니다.
역시나.. 욕을하고 난리를 칩니다.
갑자기 통화내용을 녹음하고 싶더군요.
나도 너무 화가나서 대답을 건성으로 하게 되었고 그놈은
기분이 나빴는지
야 너 대답이 왜그러냐..
그따위로 일할꺼면 때려쳐.. 라길래

“저 그만 두겠습니다”
“너랑 무서워서 일을 못하겠다고 맨날 화부터 쳐내고 그러는데 내가 너랑 어떻게 일하겠냐고..
처음으로 큰소리를 쳤습니다.

혀를 차더니.. 그럼 책임은 누가 질껀데?
“내가 그만둬서 책임지는거 아니냐”
“먼저 때려치라고 하지 않았냐?”

너 거기 그대로 있어라..

30분뒤에 나타나더니 앉아 보랍니다.
자기 방어적인 논리가 전혀 안맞는 말을 하길래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이 참 기분이 더럽더군요.

“너가 그만두면 나도 짤린다.”

나는 너가 회사 오래다니게 해야하는 파츠인거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결국 저는 회사를 나갈 각오로 본사 인사과에 메일을 썼습니다.
3시간을 쓰게 되더군요. 그래도 다 못쓸정도로 너무 당한게 많았습니다.
한달안으로는 연락이 오겠지. 어떻게든 결판이 나겠지..
조금만 버티자 했습니다.

의외로 연락은 바로 왔습니다.
한국지사 인사과 상무님께서 개인적으로 보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날도 상무님 만나는 시간에 맞춰서 도착할수 있을까 걱정을 하게 되네요.
다행이 약속한 시간에 만나게 됐고..
처음 보자마자 이름을 알려줘서 고맙고 8년동안 대체
어떻게 버텼냐고 위로 해주더군요.
그리고 나의 육성은 모두 녹음되었고 1시간 30분의 면담은
끝이났습니다.
마지막엔 울어 버렸습니다. 너무 서럽고 억울 하더라구요.
상무님은 절대 나한테 피해가지 않을것이며
우리팀 모두 조사를 할 것이고
인사사건은 신고자가 또 다른 피해를 막기위해 신속히
처리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뒤로 1주일.. 그 인간은 우리팀장에서 빠지게 되었고
우리팀은 팀장없이 6개월을 버텼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습니다. 두통은 사라졌구요.
대신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은지 아직도 그놈을 보면
인사도 안하게 되고 흥분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팀장님들을 만나게 되었고..
여전히 일은 많지만 그놈과 같이 억압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 이라 (너무 믿어서 문제지만..)
지금은 마음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사람 한명 바뀐거 뿐이지만 사무실이 전에는 침묵과 호통뿐이었다면
지금은 대화와 웃음이 생겼습니다.

몇달전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 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때 인간성이라고 댓글을 남긴거 같습니다.
회사에서 개XX라고 느껴지는 사람이 생기면 그 회사는
절대 못다니게 된다.. 라고 현재 이사님이  첫 회식때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엄청 공감이 되더라구요.

쓴글을 다시 보니 주임까지는 전체적인 회사이야기 였다면
대리 이후로는 부장인간 폭로전 같이 글을 썼네요.
그때부터 좀 흥분하면서 쓰기는 했습니다.
글로 표현하려니 내가 경험한것의 10분의 1도 안되네요.
모두 좋은상사 만나시고. 좋은 상사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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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30 05:46
수정 아이콘
조직문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인사과 대응이 적절하고도 신속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야 좋은 상사가 될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자기자신을 늘 돌아보게 할 방법이 무엇일까? 그런 제도나 시스템은 어떻게 구현해야 할까? 같은 생각도 드네요.
metaljet
19/11/30 06:12
수정 아이콘
인사과의 조치가 너무 신속하고 개념있어서 오히려 허탈하셨겠군요
8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19/11/30 06:54
수정 아이콘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는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사람이 싫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모나크모나크
19/11/30 07:03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이 진짜 있군요. 잘 처리되어서 다행입니다. 헬피엔딩이 아니라 다행 ㅜ
신이주신기쁨
19/11/30 07:38
수정 아이콘
글 내용 너무 공감합니다.
해피엔딩이라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은하영웅전설
19/11/30 07:46
수정 아이콘
해피 엔딩이라 다행입니다.
저도 해피엔딩이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분야로 이직했는데 상사가 하루에 4시간씩 기본으로 세워두고 상욕을 합니다. 매일매일..진짜 욕이요. 이제 다시 이직이 안되는 나이라는걸 알고 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거죠.
좁은 분야라 다른 곳에 이력서를 넣으면 바로 전의 회사에 연락이 오는지라 신고도 못하겠고..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회전목마
19/11/30 07:55
수정 아이콘
하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좋은데
일이 벅차고 앞으로도 힘들어질것 같아서 퇴직신청한 저는
글을 보니 마음이 또 싱숭생숭해지네요 ㅠㅠ
최강한화
19/11/30 07:55
수정 아이콘
키노모토 사쿠라님이 부처이신가 했습니다.
저는 저 상황이었다면 1개월도 안되서 이직했을겁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하심군
19/11/30 08:00
수정 아이콘
적지 않은 공장생활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사람이란 게 자기하고 맞는 일이 있고 아닌 게 있다는 거죠. 특히 거기에 사람 부리는 일이 들어가면 더더욱 그렇고요. 결국엔 그렇게 인성이 망가진 사람은 거의 대부분 그 일이 벅차서 무리한 결과가 아닌가 라는 생각은 요즘 듭니다.
착한아이
19/11/30 09:03
수정 아이콘
너무 힘드시겠어요.. 일단 당장 대처가 안되더라도 녹음은 꼭 해두세요. 증거가 있어야 추후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나 자신을 보호할 구석이 생기더라고요.
19/11/30 09:04
수정 아이콘
외국계인데 저리 야근 시키고 왕으로 군림했군요. 초창기에 빨리 손을 썼어야.
저렇게 막무가내면 본사 인사과에서 가만 안둘텐데요.
소이밀크러버
19/11/30 09:3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회사에 그닥 불만 없는게 상사분들 덕분이죠.
존콜트레인
19/11/30 09:42
수정 아이콘
참을 수도, 바꿀 의지도, 바뀔 일도 없으면 술자리가 생기는거죠... 씁쓸한 일입니다만.
19/11/30 09:46
수정 아이콘
저는 회사에서 현재 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 볼 때마다, 내 행동은 어땠나 돌아보게 됩니다. 팀원들이 알아서 잘 하는 편이라 지금까지 팀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낸 적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점 때문에 너무 우유부단하고 리더십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게임을 좋아해서 저녁 술약속은 거의 안잡는데, 너무 안하니까 팀원간 끈끈함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부하직원에 대해서 업무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관심을 줄이고, 업무도 꼭 필요한 부분만 지시하는 상사가 좋은 상사가 될 가능성이 높더군요. 근데 이것도 부하직원들마다 케바케라서 좋은 상사되는 것도 어렵기는 하더군요. 근데 팀원들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데 이 정도는 고민하면서 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19/11/30 09:50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셨고 결과가 좋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19/11/30 10:00
수정 아이콘
그동안 어떻게 버티셨는지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 인간은 어디로 갔나요?
19/11/30 10:05
수정 아이콘
아직도 회사에서 쌍욕하는 인간들이 있다니... 고생하셨습니다.
19/11/30 10:26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제가 다 속이 뒤집히네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0:30
수정 아이콘
결과를 안썼네요.
그놈이 인사과 징계위원회 회부되기 직전 갓 들어온 사장이 자신의 커리어에 흠집이 생길꺼 같으니 우리팀원들 한두명씨 불러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저는 안바뀌면 그만 둔다고 했습니다.) 인사과는 절대 피해자와 같이 둘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어찌저찌 짤리지는 않았지만 자기가 그렇게 욕하고 싫어하는 연구소로 들어가서 또 자신이 그렇게 마음에 안든다고 뒤에서 욕하던 연구소 상무 밑으로 들어가서 지금은 잘보일라고 우리 상무님.. 이러면서 딸랑딸랑 거리고 있고..
연구소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아주 조용히 있다고 하더군요.
왕처럼 군림하다가 지금은 상무님 옆자리에 자주 깨진다고 해요.

그 뒤로 에피소드로.. 회사 미팅에서 우리팀와 연구소 그리고 그놈이 들어왔는데 상무님이 그놈한테 이것 좀 적어봐요.. 이렇게 지시를해서 그놈은 엑셀 표를 그리고 정성껏? 표를 만드는데 보고있던 상무님이 바빠죽겠는데 언제 그걸 그리냐고 짜증을 내는데..
그게 1년전 나한테 그랬던 모습이거든요.
엑셀 못한다고 뒤에서 그렇게 짜증을 냈는데 지금은 자신이 당하고 있습니다.

그놈 살려줄라고 신뢰성 엔지니어?? 라는 직급을 부여했다는데 신뢰가 없는놈한테 신뢰성?? 좀 웃기더라구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0:37
수정 아이콘
팀원들이 나 포함 보살이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먼저 손을썼어야 했어요.
나에게 또다른 피해가 오면 어떻하나 무섭기도 했었고.
8년을 넘게 팀원들이 그놈을 따르고 있으니 설마 신고
하겠어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러다 한방에 사라져버렸지요.
19/11/30 10:37
수정 아이콘
신속한 조치가 이루어져서 다행입니다. 보통은 묻어 보려고 할텐데 말이죠. 사쿠라님이 핵심인력일 것 같네요.즐겁게 일하고, 연봉도 올려 보세요. 3~5명분 일하시는 걸로 보이거든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0:39
수정 아이콘
신고를 토요일날 했는데 월요일 아침에 연락이 오더군요.
난 분명 미국으로 메일 보냈는데... 벌써??
정말 신기한게 두통이 한 순간에 사라지더 라구요.
그랜즈레미디
19/11/30 10:57
수정 아이콘
보통 왕노릇 하는 사람들은 백두혈통의 꼬다리 또는 이웃에 사촌에 이복동생의 매형의 자식의 친구일 확률이 높아서 족소기업은 나간다 하면 되려 당하는데 그나마 시스템이 있는 곳에 계셔서 다행이네요.

더럽게 끝나지 않은 사례 입니다,. 굿이네요.
모지후
19/11/30 11:25
수정 아이콘
글 읽으면서 제가 울컥했네요. 너무나도 고생하셨어요...
19/11/30 11:4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잘리지는 않는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2:13
수정 아이콘
일이 힘든건 어떻게든 지나가게 되더라구요.
정신이 힘든건 그 원인이 사라지지 않는한 안고쳐지구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2:14
수정 아이콘
같이 일했던 동료가 다른회사로 이직해서 나와 같은이야기를 하면 다들 놀란답니다. 그런사람이 다 있냐고.. 저도 해피엔딩이라 지금 잘 다니고 있답니다.
19/11/30 12:16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네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2:24
수정 아이콘
피해의식이 많은 사람이였습니다. 그래서 인성이 망가진거 같았어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2:26
수정 아이콘
공감 감사합니다. 해피엔딩이어도 후유증은 좀 있더라구요. 아직도 그놈 생각하면 흥분하고 열이 받아요. 그래도 지금이 훨씬 나아요.
아르네트
19/11/30 12:35
수정 아이콘
잘하셨어요. 비슷한 상사앞에 저는 3년동안 버티다가 조용히 퇴사했네요 :) 후회되는부분입니다.
19/11/30 12:42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직장인으로서 공감가는바가 많아서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행복한 직장생활 되세요.
은하관제
19/11/30 12:47
수정 아이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시적인게 아닌 이상 '버티면 되겠지'라고 참고 일하다가는 잘못하면 골병나는게 진짜 이놈의 회사 생활인거 같습니다. 나 자신도 물론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지만요. 앞으로의 회사생활은 더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펠릭스30세(무직)
19/11/30 12:52
수정 아이콘
우와 해피 엔딩이다!!!!
19/11/30 12:55
수정 아이콘
이런게 그루밍이란거죠. 분명 말도 안되는 폭압인데 어느새 그걸 순응하고 버티고 있어요.
달빛동자
19/11/30 13:1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저도 2년반정도 싸이코같은 부장밑에서 일했던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울컥할때가 있네요..
반면 어지간한 싸이코짓엔 단련이 되었다는 점과 부장욕을 하면서 친해진 동료들은 퇴사유산이라고 할수있겠네요..
19/11/30 13:38
수정 아이콘
해피엔딩이어서 다행입니다.
신이주신기쁨
19/11/30 13:38
수정 아이콘
맞아요...해피엔딩이어도 후유증은 있죠.. 하여간 지금이 훨 좋으니 다행이죠^^
알라딘
19/11/30 14:19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진짜 욕많이하고 갈구는 팀장 데리고 일하다가 그분이 좌천되서 안보게됐는데 팀원들 분위기도 좋아지고 그사람 빠진다고 결과물차이도 없더군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26
수정 아이콘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나더군요. 대화도 많아지고 개인의 생각과 주장을 맘편하게 말할수 있고요.
그놈이 나 없으면 니들 어떻게 일할래 개똥 쌀 껄 이런말 자주했는데 없으니가 더 잘 돌아가더군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29
수정 아이콘
팀장이 싸이코면 아래 직원들이 단결되는 효과는 있더라구요. 저도 어지간한 업무는 귀찮기는 하지만 억압받는 느낌은 이제 없더군요.
저도 그 생각하면 참 울컥합니다. 그놈이랑 같은 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 싫더라구요. 그놈과 같은 성씨를 가진 여성분의 소개팅자리가 있었는데 거절했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트라우마가 생겼네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3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어떻게 버텼는지.. 그래도 한계는 있더라구요. 하루하루가 사는게 아니게 되면 터트려야할 때가 있더라구요.
피지알맨
19/11/30 14:32
수정 아이콘
회사 생활 7년차 30대 중반입니다.
저랑 비슷한 나이에 시작하신거 같아요.
저는 1년 이상 다녀 본 회사가 없어서 뭐라 말씀을 못드리겠네요.
그래도 오래 다니신거 보니 좋은 회사인가 봐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한회사에 오래 다니시는분들 보면 참 존경 스럽습니다.
참 고생 하셨습니다.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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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두통이 사라지질 않더군요. 머리 CT까지 예약할 정도였습니다. 일요일 우울증이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되고 연차내도 이 놈 언제 전화오나 무서워지고..
저 위에 쓰려진 글처럼 버스에서 식은땀이 났을때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공황장애인가? 싶었습니다.
그만 버티고 신고했던게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38
수정 아이콘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도 부처였어요.
그놈이 우리팀은 퇴사율이 없다고 자랑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더 쎄게 몰아 붙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40
수정 아이콘
지금은 이사님들과 농담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이게 제대로된 회사죠.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43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 팀장이 완전 쓰레기였기에 정신이 힘든거보다 일이 힘든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자신이 힘든게 가장 힘든거지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47
수정 아이콘
정말 혼자 그렇게 욕을해요. 메일 보다가 강아지 찾고 미팅갔다오면 숫자찾고.. 테스트가 안되서 보고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이러고. 보고 안하면 니들은 보고를 안하냐 이러고.. 그놈은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답정너.. 군대있던 싸이코들이 정상인으로 보일 정도 입니다.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4:4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지금은 마음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부담도 적어졌구요. 리더의 중요성이 이렇게 큰거 같습니다.
19/11/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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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슷한 상황이 와서 한판붙었더니 상사를 정리하더라구요.

진짜 맨날인격모독 당하고 일못하게 두시간씩 혼내고 하는것도

나중엔 내가 멍청이 인가 싶더라구요.

참다 못해 붙었지요.

회사에서도 알고 있으면서도 그냥 내버려 두었다가

제가 한판 붙고 일을 크게 만드니까

정리를 했더군요.

회사도 귀찮아하다가 일이 너무 커져서 정리를 했는데

웃긴건 정리를 반만 해서

상사가 화해를 요구 하더라구여.

회사에서 화해를 하면 다니게 해주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저를 꼬시는데

이게 사람인가 싶더군여.

뎄다고 해서 정리 되었죠.

그때 데미지를 너무 입어서 멘탈이 많이 나빠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7:4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비굴하게 굴꺼면 평소에 잘하던가..
살려두면 그놈들은 또 다시 돌아와요. 사람 성격 쉽게 안변하니까요.
저도 들은 이야기로는 그놈이 뒤에서 여기저기 뒤에서 자신을 신고한사람을 찾고 다니고 전 팀원들 자기한테 인사안한다고 네가지 없는 애들이라며 욕하고 다닌답니다.
정말 인간 안변하지요.

저도 후유증이 오래가네요. 가끔 그때 생각하면 순간 울컥하고 열이 받아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7:45
수정 아이콘
그 사람만 아니라면 괜찮은 회사에요. 안정적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놈은 그걸 이용해서 팀원들을 더 부려먹은거 같아요.
19/11/30 17:4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보내버렸지요.

결국 저도 나왔지만....

저는 그나마 제가 이겻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7:49
수정 아이콘
나름 팀에서 핵심인물이 되었네요. 10년 가까이 일했기도 하고.. 연봉은 새로운 팀장님이 오면서 팀원들 직급을 보고 년차에 비해 너무 낮은 직급이라고 생각했던지 이번에 다 올려줬습니다. 그리고 그전 팀장이 우리를 부려먹을 생각만했지 팀원들 연봉이나 직급올려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걸 알았죠. 지금은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키노모토 사쿠라
19/11/30 17:51
수정 아이콘
저도 이기긴 했지만 상처가 더 큽니다.
30대 절반 넘게 그놈에게 시달렸던거 생각하면 정말 치가 떨려요.
지금은 인사도 안합니다. 인사해줄 가치도 없는 인간이라..
19/11/30 17:57
수정 아이콘
그르니까요. 아니다 싶음 얼른 털어내는게 좋은데

먹고 살려니 그게 맘대로 안데서

그전에도 이야기 했더니

자기가 잘못했다더니

역시나 더심해지더라구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분자
19/11/30 19:0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능력이 있으시군요!
8T truck
19/11/30 19:15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저라면 멘탈이 몇번이고 바스라졌을 것 같아요.
인내심도 대단하시고 대처도 잘 하셨네요.
지금이라도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요즘 이직 준비 중인데 옮겨간 곳에서 혹시라도 상사 잘못 만나면 어쩌나 벌써부터 고민이 됩니다.
역시 직장에서는 사람 대하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후유야
19/11/30 20:56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부장놈이 너 그만두면 나도 잘린다에서 육성으로 욕이 튀어 나오네요. 앞으로도 회사에서 인정 받으시고 조금이나마 마음 편하게 직장 생활 하시길..
임전즉퇴
19/11/30 21:36
수정 아이콘
나쁜 사람은 아닌데 기본적인 패턴은 비슷한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 어떻다더라고 비교도 으레 했겠지요. 그런게 꼭 날 노려서가 아니라 충동이 있어서 생각나는 대로 하는 것 같은데, 독하게 말하면 그렇게 원하는 승진을 시켜줘서라도 일단 좀 옆에는 없었으면 싶은 역설적인 생각도 들게 하는 경우가.. 물론 본문과는 비교할 수도 없네요.
possible
19/11/30 22:4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장이 그렇게 욕을 하는데 미치겠네요. 사장빼고 나머지 분들은 전부 좋으신 분들입니다. 업무도 맞고 다 맘에 드는데... 하...사장만 좀 바꼈으면...
WeareUnity
19/11/30 23:21
수정 아이콘
녹음하면 안될까요?
WeareUnity
19/11/30 23: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고생많으셨습니다.
저도 이전 회사를 그만둔 이유가 상사때문이었는데.. 성격이 지랄맞다기보다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였죠.

1. 자기가 팀장이고 컨택포인트라서 고객사로부터 자료를 받으면 그냥 팀원들에게 자료뿌리고 검토해봐라.. 하면 될걸..
본인이 자료를 꼭 틀어쥐고 검토도 하지않고 잘못된 판단으로 팀원들에게 일시키고.. 또 그게 잘못되면 팀원책임..
결국엔 해당 시일 거의 다 되어서 자료뿌리고 검토해라 시킴.. 팀원들이 자료검토하고 나서야 중간중간에 시킨 일이 이거였구나.. 깨달음.
그런데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일부만 알고 했던 일들이라 결국엔 다 쓸데없어 짐. 처음부터 다시해야 함.

2. 진동 시험에서 실패 함. 진동 시험을 뛴 제품을 검토해보니 제품의 일부 부품이 망가져 있음. 팀장에게 보고서 써서 보고함. 실팹니다.
일주일 후에 고객사를 만나보니 진동 시험을 성공한 것으로 알고 이미 고객사 내부에서는 일이 모두 진행되어 있음.
어안이 벙벙해서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니 팀장이 나와는 상의도 없이 그냥 시험 성공이라고 고객사에 보고함.
나중에 알아보니 진동 시험 샘플을 검토한 내가 보고서를 잘못 썼다고 다들 알고 있음.

등등등.. 사소한 거짓말들을 포함하면 수두룩한데 저거 두개가 떠오르네요.
정보를 틀어쥐고 팀원들을 휘두르려던 인간이었어요.
자기 능력이 안되니까 팀원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려서 상대적으로 자기를 추켜세우는... 보도듣도 못한 유형의 인간이었네요.
자기 위에 사장님이 팀원 중에 한명이라도 어찌 대화를 나누면 그저 성질을 부림. 팀원이 사장님한테 자기 욕했을까 전전긍긍..
박정희
19/12/01 01:59
수정 아이콘
대놓고 인간 쓰레기 부장이었군요. 저희 부장님은 꼬박꼬박 저한테 누구씨 누구씨 이러면서 존댓말도 써주시고 절대로 화를 내신 적이 없죠. 근데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피드백이 저어언혀 없어요. 전혀 없는건 아니네요. 보고서에 뭐가 오타났다, 보고서 양식에서 이 부분은 틀렸다 등등은 가끔 지적해 주셨으니까요.

더 문제는 일처리에 있는데, 제가 프로젝트 하나를 마치고 나서 이게 결과가 좋은지 안좋은지 알고 싶어요.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부서가 아닌지라 수치로 드러나는 뭐도 없고요. 제가 보기에도 보고서가 별로일 때도, 와 이건 누가 봐도 자랑할 만하다 싶을 정도의 보고서를 써도 부장의 반응은 똑같습니다. 정희씨 수고했고 퇴근해요. 부장 외 다른 동료들도 각자 일 하기 바쁘고 직장생활 연차는 글쓴이님과 비슷한데 제가 직장생활을 잘하는지 아닌지를 알 방법도 없고 답답합니다.

근데 또 부장의 속마음은 제가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 같긴 해요. 처음 몇년간 아무것도 모르고 부장님 가자고 하면 점심 먹고 저녁도 가끔 먹고 하면 인생 이야기 본인 대학 이야기 등등 하시는데 싫진 않았거든요. 직장 상사와도 인간적인 관계가 잘 만들어지면 나쁠 것도 없고, 저녁을 먹어도 8시면 딱 끝나고, 술 강요도 없고.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회의시간 말고는 서로 말도 안해요. 업무분장 하는 것도 가만히 보면 점점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 같기도 하고. 뭔가 의견을 내도 그냥 듣는둥 마는둥. 꼭 그분 때문은 아니지만 제 업무능력도 퇴보한거 같고요.

한번은 제가 업무에서 부족한거 있냐 물어봐도 그냥 정희씨는 잘 하고 있다 짧게만 말하고 그냥 저랑 말 자체를 섞기 싫어하는 티가 팍팍 납니다. 이것도 1년 이상 계속되다 보니 처음에는 부장 눈치가 보였는데 점점 될대로 되라. 짤리지만 않게 대충대충 일하자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나더라고요.

저는 제가 일하면서 만든 모든 문서를 개인컴에 보관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그걸 찬찬히 살펴본 적이 있어요. 최소한 지난 1년 정도는 결과물이 제가 봐도 대충대충 개판이예요. 그래도 할일은 하니까 내쫓기는 애매할 정도의 수준으로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청춘을 다 보낸 회사인데 저는 발전하기는 커녕 점점 퇴보해서 1년차보다도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스스로도 알 정도였죠.

글쓴이님 부장처럼 뭐 한시간씩 붙들고 욕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부하직원한테 불만 있으면 불만 말하고 뭘 잘못하고 있으면 시정하라고 이야기라도 좀 해줬음 좋겠네요. 최소한 저보다 직장생활 훨씬 오래하셨으면 가이드라인이라도 좀 주셨으면 좋겠네요.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보기엔 후배 직원의 보고서가 너무 별로여서 이럴 땐 이렇게 하고 이런 부분은 어느 부서 누구한테 물어보고 등등 피드백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근데 부장은 늘 제 의견이 반영된 수정안이 아니라 후배가 원래 쓴 원본을 채택하더라고요. 한두번이 아닌 걸 보면 부장과 제가 보고서 쓰는 방식이 다른 건 확실한데 저는 부장이 어떤 방식으로 일처리 하는지를 모르잖아요. 부하직원이 맘에 안드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제발 말좀 해줬음 좋겠습니다.

이놈의 월급루팡도 뭐 조만간 때려치려고 계획은 거진 세웠습니다만, 제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을 돈 때문에 억지로 이어가고 있으니 저도 참 답답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가 무지막지 할겁니다.
키노모토 사쿠라
19/12/01 12:26
수정 아이콘
그 말을 듣는 순간 이놈은 내손으로 처리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죠. 힘들게 다녀서 그런지 지금은 마음이 참 편합니다. 감사해요.
19/12/02 23:00
수정 아이콘
나름(?) 해피엔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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