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그 용어는 뉴스에서 지겹도록 많이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일대일로의 근본과 본질이 무엇인가? 하면 대답을 못할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대일로는 해외에선 BRI ( Belt and Road Initiative ) 라고 통용되며 단순한 경제 교류 이상의 것이라고 하겠지요. 그러나 이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영국의 할포드 맥킨더와 미국의 알프레드 머핸을 소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면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죠.
I. 19세기 영국과 러시아의 Great Game
시계추를 좀 뒤로 돌려서 때는 바야흐로 19세기 말엽 영국과 러시아가 한때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던 시점으로 갑시다. 이 때 러시아는 동으로 한반도와, 일본, 만주, 서로는 지중해, 남쪽에 이란, 아프가니스탄, 북방은 노르웨이와 발틱해까지 유라시아 모든곳의 지배권을 놓고 각축하던 때입니다. 현재 남중국해랑 조어도 가지고 으르렁거리는 (적어도 현 시점에서) 잘해봐야 주변국외에 딱히 위협도 못느낄 수준의 동아시아 지역패권국인 중국과 차원이 다른 진정한 의미의 유라시아 분할이였죠. 일단
러시아 제국의 영역은 최전성기 시점 몽골제국과 크기 차이가 고작 수십만km 수준 밖에 안날정도로 거대했으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을때, 러시아가 프랑스 차관을 끌어들이고 철도를 방방곡곡에 깔게 됩니다. 철도란 신문명에 대해 가장 먼저 얼마나 효율적인지 체감한 영국에서 우려한것은 바로 저 유라시아 한복판의 거대한 땅덩이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육상 전지역에 철도를 깔게 된다면, 경제와 교역에서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얼마나 강력한 입지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였습니다.
그러한 기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바로 할포드 맥킨더가 1904년에 내놓은 The Geographical Pivot of History 입니다. 현대 지정학의 시초라고 할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서적인데, 여기서는 세계를 세가지로 나누어서 구분합니다. 1. Pivot Area (Heartland), 2. Inner or Marginal Crescent (World Island), 3. Lands of outer or insular crescent
1번이 무엇이냐면 당시 해양제국인 영국이 누비던 바다에서 타격이 불가능하며 대규모 평원이 펼쳐져서 이동이 용이한 시베리아~중앙아시아~이란 북부 지역을 통칭합니다. 2번은 그 이동이 용이한 내륙지역을 통해 진출 및 통제가 가능한 유라시아 전역부터 북아프리카 일대까지를 의미하고 3번은 그 외 세계를 말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논리란 언뜻 어렵게 보여도 요약하자면 굉장히 간단합니다. 1번을 통제하는 자는 2번 즉 유라시아 전역을 지배할수 있게 될 것이고, 세계 인구와 자원의 집결지인 2번을 통제하니 곧 3번 즉 아프로유라시아 지역 일대 제외한 전 세계 또한 통치할수 있게 될 것이다. 라는 것이죠. 특히 이는 이전의 말, 노새, 낙타등의 운송수단으로는 그 정도의 거대한 육상제국을 '단일 정치체에 의해 통제가 불가능 (로마, 중국왕조, 이슬람 제국 및 페르시아 제국 등) 했거나 혹은 그런 영역을 확보하더라도 지속되기 (몽골제국과 같이) 힘들었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똿하고
철도란 아주 기가막힌 육상 운송수단이 탄생했고, 이는 보불전쟁에서 독일이 철도를 이용한 대규모의 군대 수송으로 프랑스를 제압해보임으로서 그 진가를 보여줍니다. 상황이 이러할지언데 하필이면 러시아란 단일 제국이 서로는 폴란드, 북으로는 노르웨이, 남으로는 이란과 아프간, 동으로는 만주와 한반도까지 진출하여 1번 즉 해상으로 타격을 주기힘들면서 대규모 평원이 펼쳐진 내륙일대의 100%까진 아니더라도 약 90%이상의 영역을 점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판국에 철도까지 깔아 (현대에서 조차 문득 나타나는) 러시아의
혹독한 기후와 자연으로 인한 그 거대한 땅덩이의 단절성을
보완해준다면 제해권을 지배해 세계에 떵떵거리던 영국마저도 눈앞이 캄캄해질지도 모르는것이었습니다. 즉슨 영국에게 심각한 골머리를 안게 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것이죠.
그러나 아직 완전히 1번의 통제와 그리고 1번을 차지했더라도 2번의 지배를 허용할 정도로 간단히 무너질 영국이 아니었고, 영국은 그래서 러시아가 이란으로 진출할때도, 또 조선이란 어떤 동방 국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러시아의 극동진출에 대해서까지 관여합니다. 그 러시아의 확장을 막는 방법이란게 바로 일본이란 작은 섬나라를 지원하여 보조해서 키우는 방식으로 대처하는거 였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은 맞아떨어져 러일전쟁으로 인해 만주-한반도 일대 기껏 설치해놓은 아서 요새 (Port. Arthur) 부터해서 러시아 영향력을 완전히 일소하게 되죠.
이런 흐름에서 독일이란 신흥 공업강국이 제2의 해군력을 갖추고 영국을 위협하게 되자 일단 그들의 영향력 다툼도 일단락되고, 이들의 소원했던 관계도 봉합이되어 공공의 적인 독일에 대해 맞서게 됩니다. 헌데 웬 걸, 러시아가 1차 세계대전 수행하다가 혁명이 터져서 외부 진출은 커녕 자기 앞가림도 하기 힘들정도로 초토화되고 독일이 레닌과 맺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협약을 통해 동유럽 쪽으로 슬금 슬금 진출해 잘하면 시베리아로 진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기 시작한것입니다.
맥킨더는 그래서 1919년에 개정판을 내놓는데, 이 버전에서 Pivot area를 Heartland로 새로이 명명합니다. 동유럽을 지배하는 자, Heartland 또한 통제할것이며 이에 따라 유라시아 전역도 그리고... 전세계도 가지게 될 것이다란게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은 주요골자였죠. 즉 독일이 동유럽을 차지하면 하트랜드 또한 가지게 될 것이고 결국엔 전세계를 지배할것이니 영국이 이를 저지해야한다 뭐 이런 논리입니다.
아이러니하게 독일 막자고 차용된 논리가 나중에 나치독일 수뇌부에 받아들여져서 독일이 차지해야할 레벤스라움 즉 우랄산맥까지의 영역 확보에 정당성을 낳는 희한한 꼴을 보게 되지만 그건 일단 나중 얘기고, 이 책에 비록 하트랜드를 전부 직접 통치하는것보다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다른 방법으로 진출할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말을 좀 더 풀어 설명해보자면 중앙아시아나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등의 국가와 독일이나 중국같은 상당한 국력에 돈이 많은 국가가 손을 잡고 결합하면 직접 지배에는 당연히 못미치겠지만, 운송 인프라를 일체화 시킬 경우 직접 영토를 점유하지 않고도 가능해진다는것입니다. 그 당시 공업화도 제대로 안되었던 중국보다는 세계 제2의 열강이던 독일이 러시아와 손잡거나 혹은 지배하게 되는것을 반드시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던것이죠.
다 아시다시피 2차대전때 독소전쟁등을 통해 어느정도 실현될뻔 했다가 독일이 아예 동/서독으로 갈릴정도로 토막 나버린 이후에는 쏙 들어간 소리지만 말이죠. 그러나 이런 기조에 대해서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의 알프레드 새이어 머핸으로 맥킨더의 저작보다 좀 더 이른 1890년대에 책을 낸 바 있습니다. 제목은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죠.
II. 미국의 포함외교와 태평양 진출
1890년대 미국은 서부 개척도 슬슬 어느정도 완료되고 공업화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이미 경제력으로는 그 영국조차 뛰어넘고 세계 제 1위 국가로 도약했습니다. 무슨 1차 세계대전 이후나 심지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미국이 공업력과 경제규모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은 19세기말-20세기초에 영국은 뛰어넘은지 오래였고 1차대전 시점에는 이미 영국 + 프랑스 + 독일 서유럽 3 대장의 경제력 총합에 육박하고 있었던 상황에다 무려 1인당 gdp도 세계 1위를 1905~6년 즈음에 찍었습니다. 경제규모와 소득 둘 다 1위였단 소리죠.
하여간 이렇게 남북전쟁도, 미서부 편입도 어느정도 완료된 상황에서 주체하지 못할정도로 남아도는 힘을 어디다 투사를 해야겠는데... 아프리카나 다른 지역을 보니 이미 유럽열강들이 전부 선점해 들어간 곳들이였습니다. 아무리 경제력으로 1등을 찍었다 하더라도 다른 정치/외교/군사 모든 방면에서 정점이란것도 아니고 2차 대전 이후 미국처럼 역대급으로 압도적인 국가도 아니었기에 아직은 몸을 추스릴 필요가 있었던 미국이 보기에 일단 먹어치울만한 지역은 2개였습니다 : 먼로독트린으로 19세기초부터 자기영역이라 한 미주대륙 (즉 간단히 중남미)와 이미 2~3류 열강으로 떨어진 스페인의 필리핀등 아시아 식민지 말이죠.
이런 배경을 파악하시고 나면 당시 알프레드 머핸의 해군에 국가전략의 방점을 찍어야 패권을 차지할수 있다는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당시 군부부터 정치권까지 계층을 가리지 않고 공감을 줄 수 있었던지 이해할수 있습니다. 특히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네덜란드와 그리고 당시 패권국인 영국이 어떻게 이 바다를 통해 세계 곳곳에 침투하고 영향력을 투사하는지 보았던 당대 미국인 입장에서 더욱더 그랬지요.
그렇게 각국사이에 해양력의 중요성을 더 자각하게 되고 건함경쟁을 하게 되면서 미국은 이렇게 쌓은 국력을 첫번째로 미주 대륙 밖으로 투사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미서 (미국-스페인) 전쟁으로 이를 통해 식민지에서 독립한 미국이 100년 좀 지나 식민 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되며, 미국이 유럽 후손들이 가는 일종의 변방이 아닌 강력한 열강의 일원중 하나라는것을 증명하게 되죠.
그리고 이 머핸이 해군대학 학장으로 있을때 이의 강의를 듣던 청강생이 있는데 이가 바로 후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시어도어 루즈벨트로 그는 태평양이야말로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동아시아를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에 미국의 영향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 쑨원도 그렇고 중국에서 서태평양으로 적극 확장을 추진하던 미국을 그렇게까지 안좋게 보지 않던 이유는 미국 이전에 이미 온 즉 영국, 프랑스, 러시아등의 유럽 열강들은 아예 북경 상하이를 터는것은 기본이요, 만주, 몽골지역부터 홍콩까지 영토 점령에다 자신들에게 그야말로 천년이상 나와바리라 할 수있는 한반도와 베트남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배제시키기에 이르렀던데 비해, 미국의 요구는 단순 간단했거든요.
미국이 중국에게 말했던거는 '야, 여기 우리가 끌고온 군함 보이지? 그런데 우리는 영토침범은 물론 그렇다고 니네 나와바리도 안건드린다. 그냥 교역만 해주면 땡큐이고 오히려 다른 식민열강들 사이에서 중재해줄게.' 였으니 그 당시 중국 지식인들이 받은 인상은 '호옹이, 양놈들중에서도 저놈들은 꽤 신사적이고 예의바르네.' 였고 이미 다른 서양 열강들이랑 이미 하고 있던 무역정도야 못해줄 이유도 없는데다 나름 백인 국가중에서 우호적인 녀석 하나 있으면 좋으니까 그렇게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흘러 일본제국이 중국 대륙을 침공하고 이를 제압한 2차대전 이후 미국은 대영제국 절정기의 해군력뿐 아니라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어떤 국가의 (상대적 기준으로도) 해양력조차 능가하게 되는데 이 때 미국은 이전 19세기 영국이 맞이 했던 딜레마를 오히려 더 크게 겪게 됩니다.
러일전쟁이후 발틱함대와 태평양함대라는 주력함대 3개중 2개가 괴멸되어 사실상 해양 진출을 포기하고 서구열강들로부터 고립까지 당하며 열심히 육군이나 키우던 소련이 동유럽 전역을 넘어 독일까지 진출하고, 아시아에서는 이란, 한반도, 만주 까지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그에 반해 19세기 영국은 지상군이 약해도 해양만 관리하면 유럽대륙의 독일 프랑스등이 러시아를 견제해줬지만 미국은 그야말로 영국부터 프랑스 독일 일본등이 해야할 역할들을 전부 단독으로 맡아야 될 판이였으니까 말이죠.
기실 각 강대국들을 보면 1차대전 이후 삐걱거림을 보여주던 대영제국은 2차대전에서 이미 패권국으로서 새로 치고오는 세력을 막을 만한 역량이 없음을 여실히 증명해버렸고, 한 때 서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 제국의 방파제를 하던 독일과 일본은 미국 그 자신이 소련과 합심해 두들겨패서 반죽음 상태로 만들어 놓은 상황이니 미국이 '끼얏호, 전쟁 끝났다 집으로~? 가야 되나...' 라는 시츄에이션이 발생한겁니다.
지도를 펼치고 전세계를 둘러보니까 2차대전에서 동원한 군대만 3,400만이 넘어가고 다시 제2의 공업대국으로 부활한 소련을 저지할세력은 아예 독일에 한번 병탄당한 프랑스, 소련 미국에게 쳐맞고 분할된 독일, 자신이 도쿄 대공습과 핵 2발로 빈사상태까지 몰고간 일본, 독일과 영-미에 점령까지 당했던 이탈리아, 독일에 의해 U-보트 해상 고립당했을때 미국이 주는 물자로 스팸이나 까먹어재끼던 영국 (참고로 영국은 그 소련보다 더 많은 랜드리스 지원을 받았습니다) 까지 자기말고는 소련을 막기는 커녕 몸 성한녀석 하나 없었던거죠.
게다가 유럽 열강들뿐 아니라 심지어 그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조차 미국만이 세계 질서를 다시 세울 철왕좌에 앉을 유일한 국가라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소련은 미국과 완전히 틀어지기전이던 1944년 브레튼 우즈체제 설립 당시 소련 대사를 보낸적이 있죠. 당시 미국은 전세계 50%의 경제력으로 2차대전 주요 열강들 (영프독, 이탈리아+일본+소련)의 합을 능가하는 인류사상 최대 경제 비중을 자랑했고 그 시점 세계 금 보유량의 90%가 넘어갔으니까 말입니다.
한국에서야 건국되고 얼마지나지 않고부터 미국과 동맹이다보니 그저 미국에 대해 동네 형 정도로 여기는 경향도 간혹 있으나, 미국은 오스만, 무굴, 청나라 무너뜨리고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등 전세계 식민화하던 내가 난데 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런 유럽열강들에게 전부 신속을 받은 무서운 국가입니다.
여하튼 그리하여 반은 자의 (소련이란 거대세력 저지) 로 나토등의 긴밀한 세계 안보체제를 수립하고, 반은 타의 (세계 경제 질서의 조정) 로 떠안게 되었습니다. 왜 타의냐면 지금도 그렇지만 이전의 미국은 특히 매우 내수중심적인 국가로 미국 경제규모의 3분의1 밖에 안되는 독일등의 국가보다 교역규모가 작은 국가였기 때문에 무역의 필요성이 타국들에 비하면 크게 떨어졌거든요.
그럼에도, 소련을 막아야했던것은 위에서 소급한것과 같이 말그대로 미국 소련외에 강대국이란 강대국들은 거의 반신불수 상태에 빠져있는데 소련이 전부다 집어삼키고 유라시아를 지배해서 전후 재건후 유라시아 모든 자원과 인구를 동원해 미국과 경쟁하기 시작한다면 아무리 압도적인 미국이라 한들 인구가 그 당시 1억 6천만에 지나지 않는만큼 밀릴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했습니다.
결과만 놓고보자면 맥킨더의 이론과 머핸의 이론은 각각 현실로 거의 완벽하게 구현되어 서로 평행선을 달리며 경쟁하게 되었는데, 소련은 당시 위성국을 포함해 몽골제국보다 거대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육상제국이었고 (그냥 현재 중국이 3개정도 합쳐졌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국은 모든 서유럽 제국들이 무너지고, 서유럽제국들이 지배하던 해상 영역의 총합을 그대로 다 인수했거든요.
국제정치학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는 힘의 공백은 존재할수 없다는것이며 그렇기에 힘 없는 중립국가들은 구한말 조선처럼 대부분 무시당하기 일수였습니다. 즉 힘이 빠져버린 영프독,네덜란드, 이탈리아등의 서유럽 제국들이 한 때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해양지역에서 별 분쟁이나 충돌이 없었다는 의미는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즉각 접수했다는것이고 그게 미국이란것입니다.
이는 엄청난 의미를 지니는데 보통 이전의 해상제국들은 다른 지역에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났을때 해군을 전개하는거 제외하곤 보통 자기 식민지 근처 연안가 위주로 함대를 꾸려 그 쪽의 해양로를 전함등으로 지키는걸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이걸 넘어서 유럽 식민열강들이 몰락한 공백 즉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5대양을 위시로한 전 세계 바다에 해군 전력을 '항시 배치' 하면서 혼자서 다 메꾸어버렸다는거죠. 그렇게 역대 최강의 해양제국이 탄생했고 사상 최대의 육상제국과 45년간 경쟁을 하기에 이릅니다.
III. 냉전 종결과 일대일로
그리고 원래라면 미국의 동아시아-서태평양 파트너겸 소련 방파제로 삼을 국민당 중국이 무너지게 되면서 미국의 개입은 점차 어쩔수 없이 넓어지게 됩니다. 2차대전이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공내전에서 중국 공산당이 승리함으로 인해 중국이 공산권에 편입되고 소련의 영향력하에 어느정도 놓이게 되었던 것이죠. 중소결렬을 얘기하시는 분도 있지만 스탈린때까지는 중국도 동유럽 위성국 수준은 아니라도 왠만해서는 소련의 비위에 맞춰야했고 한국전쟁만 해도 소련의 재가 없이 중국이 아무데나 지원할수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인들이라면 대부분 인지할 6.25 전쟁 즉 한국 전쟁이 터지면서 당시 유럽 동맹국들은 우리도 저 공산권의 침공에 시달리는데 미국이 도와주겠냐는 눈총을 주고 미국은 그런 의심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 때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는 미국측에서 평가하기에 거의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전쟁에 참여합니다. 유럽이 아무리 폐허가 되었다 하더라도 미국과 양대 공업지대가 있는 지역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었고 구 유럽 열강들의 이탈은 큰 타격으로 작용할게 분명했으니까요.
여기서 또 논급되어야 하는 이름은 니콜라스 스피크만인데, 그는 미국의 지정학자로 앨프레드 머핸이 주창한 해양력이 가지는 중요성과 맥킨더의 하트랜드 이론을 참고해 Rimland Theory를 내놓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현재 지니는 압도적인 해양력이 있고, 어차피 동유럽부터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까지 대부분의 심장부(Heartland) 지역을 소련이 차지했으니 심장부 지역 장악을 저지하는건 일단 포기하되 그너머의 지배 즉 유라시아 전역의 지배에 대해 차단하는 쪽으로 가자는것입니다.
Rimland 란 유라시아 내륙지역인 심장부 지역의 바깥 즉 해안가 지역을 의미하며 이는 크게 서유럽, 중국, 동남아, 인도, 이란, 사우디, 터키 까지라고 하겠습니다. 해당 이론은 조지 케넌이 말하는 대소 봉쇄정책의 기본이 되고요. 실제로 미국은 중소결렬이후 키신저와 저우언라이의 관계를 통해 중국을 소련의 적성국이자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로 끌어내는데 성공하고, 동남아 지역에도 베트남전 참전부터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지원, 인도아대륙에서는 사회주의를 추진하며 소련에 친근하던 네루의 인도를 견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접근, 이란의 팔레비 왕정과 동맹, 사우디 왕가를 지원하고, 터키는 이미 서유럽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나토로 끌어들이는등 여러가지 조치를 취합니다.
그렇게 미국은 소련이 이미 먹어버린곳은 어쩔수 없다하더라도 유라시아 전역의 통제권을 쥐게하는것만큼은 필사적으로 좌절시켰고, 미국과 미국 동맹국의 압도적인 경제력으로 구 공산권과의 체제경쟁에서 소련 지도부가 ' 더 이상 이 지구상에 소비에트 연방은 존재하지 않는다' 란 성명문을 내게 됨으로서 해양이 육상에게서 완전한 승리를 거둡니다.
이후 미국은 소련 저지를 위해 만든 군사적 유산을 계속 줄여나갔고, 실제로 주한미군 또한 계속 감소해나감은 물론 1990년대 초에 철수 얘기까지 나오다가 빌 클린턴이 제동을 거는데 이것은 냉전이 종결되기도 전인 1987년의 조지 모델스키와 윌리엄 톰슨의 저작인 Sea power and Global Politics 가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짐작되는 바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중국입니다.
그 책에서 중국은 아직까지는 제대로 산업화도 못한 변방이나 경제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엄청난 인구규모를 기반으로 커질 베헤모스 (거대 수륙양서 괴물) 이 될 것이라 예언한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예측의 자기실현이었을까요? 일대일로는 수륙(물과 육지)을 관통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중국은 비록 소련과 같은 심장부 지역 전역을 중국 정부 지배하에 두는것도 아니나 유라시아 지역에 속해있는 거대 열강이고, 미국이 가진 압도적인 해양력을 갖추지도 못했고 예전 미국의 경쟁자이던 영국이나 일본 과 같은 섬나라 수준의 해군 규모도 아직까지 키우지 못했으나 어쨌거나 러시아처럼 부동항을 찾으러 싸돌아다닐 필요가 없게끔 해안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은 이 두가지 특성을 살려 시진핑이 2013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일대일로를 선포한 이래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이란 터키 그외 서유럽국가까지 접근하여 거대한 육상 인프라를 만들어 불완전하지만 심장부 이론을 소련 이래 다시 실현시키는 한편, 미주대륙 까진 가지 못하더라도 세계 해양 주요 물류가 몰리는 유라시아 지역의 해양로를 각 요충지의 군항과 그곳에 배치되는 중국 해군들로 장악함으로 머핸의 해양력 이론을 접목시켜 실체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정말로 그들이 뜻하는대로 실현된다면 중국은 새로운 차기 초강대국으로 떠오를수 있을것입니다. 문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두가지의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어느것에도 특출나지 않았다는 말도 되고 달리 표현하자면 어정쩡하다는것이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란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야 둘다 합체시키면 당연히 서로 시너지도 일으켜 더 좋겠지만 각자 한분야 (육상 or 해양) 를 완벽하게 실현시키는데도 미국과 소련이 그리 진을 뺐습니다. 그런데 두가지 다할려는건 범위를 소련과 미국보다 적게 하는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일을 크게 벌리는것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소련의 경우 육상을 완전히 장악하고 내륙이라 해상으로부터 본토가 데미지를 입지 않지만, 중국은 핵심지역인 동부 해안가가 바로 해양세력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육상도 확실하게 장악하기 힘든 판국에 대서양과 태평양이 탁 트인 미국과는 다르게 중국은 서부는 내륙에 동부 해안가를 통해 해양으로 진출할려해도 한반도, 일본열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인도 까지 온갖 국가들이 견제합니다. 어떤것이든 장점만 있을순 없고 단점도 항상 따라온다는걸 간과한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중국의 자기과신이 오판이라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실제로 2013~2016년 말까지는 일대일로의 중국-유럽 노선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다가 17년부터 19년까지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앞서 논급했다시피, 해양이 육지에게서 승리를 거두었다했는데 말 그대로입니다. 1960년대 이후 컨테이너선이 보편화 된 이후 철도건 철도 할애비가 오더라도 이미 가성비에서 다른 말로 경제성이란 측면만 보자면 육상운송은 해양운송을 장거리운송에서 이기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016년기준 중국과 독일간의 철도 물류수송이 약 4만컨테이너인데, 이거 솔직히 말해 컨테이너선 3척 분량도 안되요. 지금 전세계 운송량 90%가 바다로 이루어지는건 기업가들이 철도 혐오자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운송규모나 가격면에서 비교 불가라서입니다.
내륙 지역이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그 중국조차 일대일로의 철도가 적자가 나서 보조금을 주는데도 해상 운송의 물동량은 92 -> 94%로 증가하는 한편, 철도 물동량은 0.8 -> 0.9%로 증가한게 고작입니다. 근데 이마저도 국가에서 적자 메꿔준거고 현재는 이 증가한 수치도 감소세에 있고요. 아무리 정치적 목적이라고 한들 경제성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안되면 그건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는것이지요.
게다가 일대일로 국가들의 주요 참여국 상태들도 많이 메롱입니다. 파키스탄은 최근에 국가 부도만 몇차례 일으킨 대표적인 파탄 국가고 중국이 어차피 자기네 군항용으로 이용한다고 하지만 인프라부터 돈을 퍼줘야 되는곳이라 중국 국내에서 중국 자국 인민들에게나 쓰지 왜 그런데 쓰냐며 욕을 처먹을 수준에 그외 이란이나 이런 국가들은 현재 경제 문제로 시위대가 중앙은행에 방화를 할 정도로 막장인 동네고, 인도는 미국과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하는 판인데다, 러시아는 중국에게 석유 많이 팔아줘서 좋으나 경제규모가 한국수준에 불과합니다.
중국 남쪽 일대일로 참여국을 봐도 동남아는 아예 개도국 평균으로 겨우 1만달러 찍은 중국 1인당 소득의 3분의1이나 4분의1인 2~3천달러짜리 밖에 안되는 국가들도 널렸고, 그나마 돈이 될만한 서유럽 국가들의 반응은 중국에게서 돈은 받아먹으면 좋겠다 정도로 뭔가 중국의 세계 전략에 적극적이긴 커녕 시큰둥하죠.
경제성도 가뜩히 떨어지는데, 주요 참여국들도 크게 돈 되는 국가가 없거나 혹은 있어도 참여를 많이 안하니 중국 자기돈으로 거의 떠받치다시피 해야하는거죠. 이런 난처한 포지션에 있는
중국의 경제력은 2차대전 당시 미국은 커녕 단적으로 말해
1차대전 당시 미국과 상대적으로 국력을 비교할시조차 중국측이 더 형편 없습니다. 1차대전 당시 미국은 영프독 합이라고 말씀드린바 있는데, 이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합과 같은 국가라고 상상하시면 편하겠지요.
거기에 미국도 무너진것이 아니라 아직 건재하고 계속 신산업을 탄생시키는 한편 중국보다도 더 역동적인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으니 이미 경제성장율이 하락하고 고령화가 급격해지는 중국 입장에선 점점 시간이 촉박해지고 난처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미국은 인도 태평양 전략으로 아예 일대일로의 곁가지인 육상이 아니라 메인인 유라시아 해상 교통로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니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미국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는데, 그것은 바로 이번에 우주군 발표와 함께 맥을 잇는 우주에서의 경쟁입니다.
IV. 미중 패권 경쟁 그리고 우주 인터넷
미국은 이미 말씀드렸듯이 냉전이 끝나고 유라시아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사상 최대의 육상제국이던 소련이 무너진 다음 급격히 군사적 자산을 줄여나갔고 아예 철수시킬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러시아가 조금 살아나고, 중국이란 신흥 국가가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 패권을 장악하려 들자 어느정도선에서 멈췄지만 그렇다 한들 미국이 과거에 겪어왔던 대영제국, 독일, 일본, 소련 등과 비교할시 솔직히 미국이 많이 우위가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대영제국은 인류에 존재했던 모든 국가들중 가장 거대했던 국가에다 이러나 저러나 기존 패권국이였고, 독일은 그 영국, 미국조차 물리 화학에서 밀릴정도로 과학기술에서 출중한 면을 보였고 노벨과학상을 1930년대까지 제일 많이 받은 국가입니다. 게다가 1인당 소득도 상위권에 육군은 세계 최강이었고요.
일례로 그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해 핵무기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펜하이머만해도
하버드 졸업하고 독일에 가서 과학 공부를 했죠. 근데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나온 수재들이 중국 대학 가서 진정한 의미로 뭘 배우기 위해서
대규모로 공부하러 가진 않잖습니까? 그 반대로 칭화대나 북경대 학생들이 미국 유학은 오지만요. 5G가 좀 뛰어나다 하지만
화웨이만 보더라도 그중 고급 특허 절반은 자기들이 개발한 자국 고유기술이 아니라 미국, 한국, 일본등 외국에서 사온겁니다.
일본은 당시 변두리라는 동아시아에서 설치는 열강이긴 했으나, 서태평양 해안 지역 대부분과 하와이 바로 코앞까지 진출할정도로 강력한 해군력을 보유했고 80년대 후반에는 1940년대부터 2019년 현재까지 어떤국가도 넘지못했던 미국 주식장의 규모를 넘기까지도 했죠. 그에비해 중국 주식장은 미국의 5분의1에 불과합니다. 소련은 단일 육상제국으로는 사상최대였고, 육상전력 및 핵전력은 미국을 어떤면에서는 능가하기까지도 했으며 경제가 문제라고 했지만 경제규모에서도 전성기시절 미국 절반에 도달했습니다.
그에 비해서 중국에 대해 누구는 소련과 일본의 장점을 각기 섞어놓았다고 하지만 동시에 단점 또한 상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규모는 거대하나 일본과 같이 미국 시장에 의존하며 그 당시 미국을 능가했던 일본 니케이 주식장이나 혹은 71% (중국은 66%)에 달했던 일본의 경제력등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소련과 같이 제 2의 군사력이라고 하나 핵전력은 미국 소련이 핵미사일 각각 30,000~40,000 탄두를 가지고 있던것과 비교해보자면 고작 280~300탄두뿐으로 기껏해야 영국-프랑스 수준의 핵보유량입니다.
재래식 전력에서 봐도 해공군은 구소련시기 퇴역 항모 개조한 랴오닝함과, 이제 막 시범 운영시작한 산둥함의 중형항모 2개로 미국의 제럴드포드 항모 2척이 추가되는 13척 슈퍼캐리어 항모에 비하면 상대가 되기 힘듭니다. 심지어 대륙국가에 주변국과 분쟁이 많음에도 그 육군측면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앞서지 못하지요. 옛날 대영제국과 같은 금융패권을 가진건 더더욱 아니고 말입니다.
중국이 그 이전 미국 경쟁국들과 비교해서 나름 우위에 있다 할만한건 본토의 거대한 인구규모 (본토란 단어를 쓴건 1910년대 시점 대영제국의 인구규모 비중이 현재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인구비중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말고는 없는데, 이조차도 1인당 gdp를 보면 영국, 독일, 일본등 구 열강들과 미국간의 소득 격차였던 1.5~1.6배는 물론 심지어 공산주의 큰형님이던 소련과 미국의 소득격차인 2.7배보다도 더 큰 6.7배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인구규모 우위의 이점도 이미 상실되어가고 있습니다. 방금 언급된 고령화 때문인데 중국의 노동인구는 한국의 노동인구 감소인 2018년보다 빠른 2015년도부터 감소하며 총인구 또한 2024~2026년부터 감소하여 2040~50년경에 중국인구는 약 9~10억명으로 줄고 미국은 현재 3억3천만에서 4억명으로 증가할것으로 추정되고 있지요.
즉 중국이 가지던 유일한 장점이던 인구의 압도적인 우위조차 그 존립기반이 사라지고 오히려 격차가 줄어든다는것입니다. 거기다 이 인구 고령화로 인해 경제성장율 둔화는 급격해져 중국 싱크탱크인 NFID조차 5%대 성장률로 하락할것이라 하고 중국 공식기관이 아니라 민간 연구소인 차이나 베이지북에선 이것조차 과장이라며 3~4%대 성장율로 떨어질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중국 싱크탱크도 그외 해외 민간 연구기관도 공통적으로 말하는것은 종국에는 중국도 1~2%대 성장율로 하락할것이라는것인데 싱크탱크의 경우 별탈없이 연착륙한다는것이고, 해외 연구자들은 경제위기라던가 굳이 위기가 아니더라도 자산시장 거품과 부채로 인한 큰 진통을 겪으면서 성장율이 하락한다는, 진행과정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견해가 다를 뿐이지 중국이 현재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낮은 성장율이 될 것이라는데는 중국 정부 싱크탱크나 서방 기관이나 크게 이견이 없습니다.
사실 중국은 미국 경제규모 66%면서 1인당 gdp는 70위수준에 부채규모는 미국의 2배가 넘는 기형적인 수준으로 1위안을 성장하기 위해 7배의 빚을 끌어와야 될 정도로 빚을 통한 성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을 정도지만요. 게다가 주식시장의 성장이 2000년대 중후반에 멈추고 그 50~55%수준에서 노는데 이것이야말로 중국이 민간기업이나 경제가 활성화되서 성장하는게 아니라 바로 정부가 빚을 내거나 옛날에 이명박 대통령때 하던 전형적인 대규모 토목경제로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렇게 중국이 과거 미국 경쟁국들에 비하면 여러 스펙에서 딸림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던 인구라는 유일한 우위조차 점차 소실해나가자, 미국이 생각하는건 ' 쟤들이 알아서 늙고 비틀어질때까지 적당히 진출만 막으면 될것 같은데?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해외에 군사기지 대규모 증강하기보다 기술도 발전했으니 좀 다른 방법을 모색하자' 였습니다.
믿기시지 않는다면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라는 주식장을 보시면 되는데 중국 기업의 평가가치는 2007~8년도에 고점을 찍고 현재는 그 고점의 반토막수준인데 반해 미국은 몇일전에 신고점을 계속 연이어 돌파하고 있습니다. 그외 영프독이 같은 유럽국가들의 경우는 아예 1980~2000년대 중후반에 멈춘게 대부분이고요.
다시 본제로 돌아가서 우주군이 탄생하고 우주에서의 경쟁을 말하는데 뜬금 없이 우주인터넷이 대체 왜 나오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우주인터넷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저 아직 인터넷 인프라가 안깔린 세계 다수의 사람 (약 40억인구) 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하는 한편 미국이 새로운 산업과 패러다임을 개척한다는 인류 보편지향에 아주 무미건조하고 의도가 순수해(?) 보일뿐이거든요. 일반인들 입장에서 겉핥기로 볼 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우주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엘론 머스크의 기업인 스페이스-X 스타링크의 최대 후원자는 다름아닌 미국 국방성 즉 펜타곤입니다. 단순히 민간산업과 경제를 위해서 펜타곤이 막대한 지원을 할리가 없잖습니까? 이거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전에 설명해야 되는게 있는데 2018년 11월 기준으로 전세계 인공위성 갯수는 약 1,957개 입니다. 이중에서 40%이상인 830개가량이 미국의 인공위성이죠.
헌데, 아마존이 프로젝트 카이퍼에서 쏘아올린다고 말한 목표량이 이 전세계 인공위성 갯수보다 많은 3,236개인데... 스타링크는 2019년 11월 기준 이미 60개를 발사 성공했고, 2025년도까지 약 42,000개 를 올린다고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0 잘못 찍은거 아니에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들은 굉장히 빨리 진척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올해 7월달에 미국 FCC에서 인공위성 추진 허가를 받았고, 내년 즉 2020년 초면 이미 수백개 인공위성이 올라가서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하고 있죠.
이게 전부다 안착되는 기점이 약 2024~5년즈음 될텐데, 문자 그대로 46,000개에 달하는 미국 기업 인공위성이 있다는것은 지구 둘레등을 감안할시 거의 서울 지하철 역 한 구간마다 인공위성으로 감제 및 전파 송신이 가능해진단 소립니다. 지구 전역에서 말이죠. 이렇게 될시 왜 군사적으로 무서워지냐면.. 단순한 새로운 산업창출이나 미국의 전 지구적인 감시를 넘어서 대규모 무인기 편대 조직이 가능해집니다.
요즘 들어서 드론이란 단어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페르시아 만에서 드론이 날아댕기면서 미군 중장비도 공격하고 다른 선박에도 침투하고 여러가지 하는데 얘들은 이미 가성비적으로 수배에서 수십배 달하는 군사 장비도 파괴시킨적 있죠. 전술적 관점을 초월해 전략적 측면에서도 리비아 카다피 정권을 전복시키는 오디세이 새벽 작전 당시 유럽 공군 화력이 부족해서 밀리고 있을때 미군 무인기들 수십기 정도가 전세를 역전시킨적 있는등 사실 효용성은 많은 부분에서 입증된바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점까지는 얘들이 강대국이나 대규모 전면전에 나서기는 힘든게 다른곳에서 재밍으로 전파 방해받아서 조종이 안될수도 있고, 원격으로 대규모 조정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장애물이 너무많은데 우주인터넷이 말그대로 아마존에서 말하듯 지구 95%, 그리고 스타링크에서 추구하는것과 같이 아예 100% 커버할수준이 되면 얘기가 달라지죠.
그 이전까진 GPS부터 각종 다양한 민간용도등까지 사용되야 했던 인공위성 830개를 넘어 수만개가 깔릴시에 지구 밖에서 첨예한 무인기 편대 컨트롤이 가능해진단 소리고, 이전에 수십대 규모였다면 이제는 저 미국본토 워싱턴 소파에 앉아서 수천대 혹은 수만대 더 나아가 수십만대 단위로 운용을 해 하늘을 무인기로 뒤덮는게 가능해지는것입니다.
이 녀석들은 인간이라면 응당 가질수 밖에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등의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체력적으로 지치지도 않는데다, 사람 살거죽처럼 연약하지도 않은 합금으로 이루어진 살육병기죠. 그리고 얘들이 추락한다해도 미국입장에선 인명손실 생길일도 없습니다. 적의 경우만 무자비한 양민학살을 당하게 되고 보병들의 경우엔 그냥 스쳐가기만 해도 죽는거고요.
거기다 드론은 가격이 엄청 쌉니다. 조종사 훈련 비용도 필요없고 단순히 장비 측면에서만 따지고 놓고 보더라도 유인 전투기인 F-35 b가 2018년 기준으로 한화로 1,434억정도 하는데 Insitu ScanEagle 의 경우에는 가격이 9억 4천만원에, RQ21-Blackjack이나 A160 Hummingbird 이런애들이 대체로 62억에서 75억정도로 거의 수십분의 1~수백분의 1수준 가격이죠.
개개인 입장에서는 억~억~ 소리 나겠지만 미국 국방비가 한국 전체 예산 (2020년 기준 498.7조 / 한국 국방비는 약 50조) 보다 많은 845조 정도 (미국 전체 경제인 2경 6,300조 대비해서는 얼마 안되는 3.2%수준입니다) 이고 여기서 해외 주둔 미군 유지 비용이 세계 2위 중국 공식 국방비인 180~190조랑 비슷한 170조 가량 됩니다. 그러니까 몇억? 몇십억? 하는거 해외 주둔 미군 유지비용을 확 줄이고 저기다 부으면 단순한 산수로 계산해봐도 드론 수만에서 수십만기 양산 가능해지는겁니다.
그리고 인공위성이 말그대로 수만개 단위로 지구를 겹겹이 포위하고 있으니까 그런 수십만대 수준의 초대규모 드론 운용도 우주에서 전파를 보내서 가능해질뿐 아니라 초장거리 순항 미사일의 데이터 링크 유지 또한 용이해집니다. 다른 강대국들도 하면 되긴 할겁니다만 문제는 미국 말고는 그 정도 기술과 자본을 가진 국가가 없다는거죠. 특히 정부가 아니라 일개 민간기업이 저정도 스케일로 할 정도의 국가는 말입니다.
러시아? 걔들은 국방비가 한국하고 크게 차이가 안나는 수준에 미국 텍사스 주 경제규모보다 작고, 유럽? 경제성장 소숫점 찍고 이미 일본수준에 근접한 고령화를 부양할 사회복지 비용이 전세계 절반을 차지해서 대규모 프로젝트는 커녕 자기네 체중을 못이겨 알아서 자빠라질판인데다, 중국? 급격한 인구고령화에 성장률 둔화가 겹치면서 안그래도 옛날에 12~14% 국방비 증액하던걸 7~8%로 줄이고 계속 증가세를 깎아내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중국은 일대일로부터 벌여놓은 사업이 너무많아서 기존 재래식전력이랑 자기들 사업도 지원하기 바쁜데 저렇게 대규모 인공위성을 전개할 여력도 없고 아직 기술측면에서 좀 더 개선해야할 사항이 있죠. 그외에 인도는 아직 이제서야 영국 프랑스 정도 경제규모로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고, 동남아나 중동 다른지역들은 그냥 기술도 자본도 다 부족합니다.
시나브로 벌어진 격차가 이미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는 지경까지 와서 이런 거대 우주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건 미국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빠르면 2020년대 중반 늦어도 2020년대 후반에서 2030년대초는 마무리가 되고 그 이후부터는 전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미군의 필요성 또한 줄어드는 추이로 나아갈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조금 더 나아가면 지금 MD 그러니까 미사일 방위체계의 근본이 되는 레이건 행정부 시기 스타워즈 프로그램까지 연계될수 있어서 여기까지 도달할시 미국은 말그대로 우주에서 다른 국가의 미국본토로 요격하는 핵미사일에 대한 즉각적인 탐지 및 요격까지 가능해질수도 있고 미국에겐 사용할수 있는 패 즉 레버리지가 엄청 많아지게되죠.
미국은 초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으로 본토에서 조종만으로 다른 국가들을 초토화시키는데 자기네들은 핵 1발도 안맞게 되니까요. 예전에 소련 고르바초프가 스타워즈를 두고 미국이 투자하는 비용 10분의1이면 뚫는다고 했는데 문제는 이제 미국이 투자하는 군사 연구비용 규모가 러시아 자기네 10배가 넘습니다.
거기에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탁월합니다. 원래 기업들이 겉으로 내세우고 있는 우주인터넷 사업의 대외적 명분은 지구 인구 약 절반인 40억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하는것입니다. 이 산업의 규모는 현재 약 40조 규모 추정에서 약 10~20년후에는 1200조에 달하는 산업규모로도 자라니 미국 경제 성장의 또 다른 견인차가 되는 안보와 경제 둘다 꿩 먹고 알 먹고가 되겠습니다. 안그래도 셰일 이후 에너지 자급도 가능해진 미국이 안보에서도 지구 안의 지정학을 벗어나 지구 밖에서 마치 지구를 꼭두각시 인형인것처럼 인공위성들을 통해 실(전파)로 조종하게 되면 직접적인 개입은 더 줄어들수 밖에 없겠죠.
V. 결론
근대 이전까지 역사상 많은 제국들이 난립해왔고 쇠퇴하기도 했으며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초의 제국이라는 아시리아 제국, 서아시아, 그리스, 이집트 등 3대륙을 통합한 페르시아 제국, 인도아대륙을 거의 통일했던 마우리아 제국, 유럽 근동 북아프리카를 정복한 서양 문명의 기반을 닦은 로마제국, 중국 왕조의 번성기를 보여주었던 한나라와 당나라, 고대 중세 유목제국의 전설인 흉노와 돌궐,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통합한 우마이야 이슬람 제국이 존재했죠.
중세 이후로는 유라시아의 상당수 면적을 통합한 몽골제국, 최초로 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 제국, 중남미를 정복하고 포르투갈까지 합병했던 스페인 제국, 금융과 해양의 압도적 우위를 지닌 도시국가이며 제국이였던 네덜란드 제국, 유럽의 심장까지 움켜쥐려들었던 오스만제국에 유럽 정복에 거의 도달할뻔한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 1제국부터 중원과 유목세계를 재통합한 청나라까지 수많은 강대국들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심지어 그 몽골제국조차도 운송기술적 한계부터 아직 발전하지 못한 행정 조직등의 여러 이유에 기인하여 전지구적인 영향력을 투사해보지 못했습니다. 몽골제국은 비록 몽골 울루스라는 느슨한 조직에 속해있었지만 현대 기준에서 보았을때 행정과 조세 군사까지 따로 노는 사실상 별개의 국가들로 쪼개지고 말았고요. 그러나 19세기 이후 수십 수백개의 정치체로 분열되어있던 전세계가 몇개의 국가들로 통합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아 그 국가! 라고 할만한 국가들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일본, 이탈리아, 중국 , 브라질 등등으로 사실상 이 국가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기의 국가들에게 합병당하거나 혹은 사실상 속국화 및 괴뢰화가 되었죠. 이 중 영토가 독보적이었던 둘은 영국과 러시아로 지중해에서 한국의 동해까지 유라시아 전역을 두고 다툼을 벌이기 시작하고 런던과 모스크바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선과 같은 국가가 멸망당하기도 하고 일본이란 그들 자신이 그들을 부르듯 동양의 작은 섬나라가 제국으로 약진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영국과 러시아란 거대제국이 탄생하고 이 승리는 영국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독일이 패전 이후 다시 힘을 키우고 이로 인해 2차대전이 터져서 국제적 힘의 역학 관계가 완전히 어그러지고 이미 19세기말부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었던 미국이 유라시아에 영국 + 각 서유럽 열강들이 하던 역할까지 다 도맡는 한편 러시아 역사상 강역이나 영향력면에서 정점을 달리게 되던 소련과 맞붙게 되면서 Great Game에서 더 거대한 확장판인 Cold War가 시작됩니다.
이 Cold War에서 미국 소련의 국력은 인류 역사상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데 왜냐면 사실상 전 지구적 영향력을 떨친 국가는 보통 국제정치학 기준에서 그나마 대영제국이 어설프게 들어맞고 ( 그래서 보통 proto~ 즉 원초적 초강대국이라고 부릅니다) 엄밀하게 따지자면 인류 역사상 정말로 초강대국의 의미에 부합하는 사례는 미국과 소련 이 두 국가 말고는 없습니다. 2019년 현재까지요.
중국? 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일단 중국은 거의 100년전 일본제국이 가졌던 동아시아내 역내 영향권도 확립하지 못했으니까요. 미국은 20세기초에 이미 중남미 전역이 지원했던 멕시코 혁명도 그냥 밟아버렸는데, 2019년 중국은 인도, 러시아, 한국, 일본, 베트남등이 연합해 달려든다면 압도적으로 짓이겨버릴수있나요? 만약 이 질문에 대답이 예라고 자신있게 입에서 나오지 못한다면 그건 지역패권도 확정하지 못했단 소립니다.
중국이 유럽이나 대서양에 대규모 군사력이나 전면전을 벌일 역량이 있긴 커녕 당장 1940년대 일본이 폭격했던 호주까지 투사할 힘이라도 있는지 의문이거든요. 한국이야 말그대로 걔들 입장에서 엎어지면 코닿는 자리니까 한국인들이 매우 큰 위협을 느끼는거야 이상할게 아니겠으나 유럽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야 가지겠지만 큰 위협은 딱히~? 못 느끼는게 현실입니다.
그에 비해 냉전당시 소련은 심지어 80년대 초까지도 나토와 미국등과 맞붙는것을 상정해서 만든 유럽 및 대서양 전력에 비해 약세인 태평양 함대만으로 당시 한중일 해군 정도는 상대 가능하단 소리가 나오는판이였죠. 그러나 소련도 미국과의 수십년 경쟁에서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고, 경제적으로 떠오르던 일약 신성스타인 일본 또한 버블이 붕괴했습니다. 완전 미국의 판이 된 것이죠. 허나 80년대 말에 이미 미국내에서 제기되는 중국 위협론에 따라 미국 행정부에서 성급히 세계정세에서 빠지기전에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죠.
그리하여 2000년대 초중반에는 저렇게 빠르게 성장하면 잘못하면 우리도 위험하겠다고 했는데...중국 자신이 불러일으킨 인구학적 재앙인 일자녀계획에 의해 다른 4만불~5만불 선진국들보다 더 출산율이 내려가기 시작하여 부자가 되기도 전에도 늙어버리는 문제가 생기고 말았죠. 2017-18년 기준으로 이미 중국은 미국보다 평균연령이 높은 더 늙은 국가입니다. 중국의 인구와 경제력은 확실히 경계할 대상입니다. 아무리 못살아도 그 덩치자체는 절대 무시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자세히 살펴보면 2011년도부터 총생산요소 즉 TFP가 2019년 현재까지 계속 마이너스 성장인데 이 말은 생산성이 증가한게 아니라 빚으로 쌓아올린게 많다는 소리가 됩니다. 게다가 미국 의존적 경제라던가 (전체 무역흑자 76~90%가 대미무역 흑자로부터 출원) 원자재 수입 (중국 국내 원자재 소비량 68%), 식량 수입 (중국 국내 식량 소비량 20%) 등 약점이 꽤 있어서 이전 라이벌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라고 보기에도 아직 문제가 산적해있죠. 당장 미국과 무역관계 끊기면 중국은 그날로 무역적자에다 달러 못얻고 석유도 없어서 산업도 안돌아가고 식량이 없어서 다 굶어죽게 됩니다.
중국이 석유 및 식량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인데 비해 2019년 현 시점 미국은 석유 세계 최대생산국에 순수출국으로 작년에 전환되었고 최대수출국이 될 전망에 식량은 자급자족을 넘어서 110~120%수준으로 세계 최대 식량 수출국입니다. 그리고 얘들 화폐는 위안화처럼 우호국인 러시아도 안받아주는게 아니라 최악의 적대국인 북한과 베네수엘라에서도 통용되는 그야말로 현대버전 황금이나 다름이 없죠.
실제 육군의 교과서이자 모범이라며 자타공인 세계최강 육군을 보유해 지상전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닌 독일제국이라던가, 소득뿐 아니라 금융, 해양 지배까지 미국과 진정한 해양 패권 경쟁상대로 볼 수 있었던 대영제국, 미국 태평양 제해권을 한때 내줄만큼 서태평양 일대 패권을 확보한 일본제국, 자원 자급자족 및 핵전력이 미국을 능가했던 소련까지 미국과 과거 힘겨루기 했던 상대들에 비해 기술, 자원부터 소득, 군사력, 학문, 거점 확보, 금융, 경제력까지 뭐하나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힘든게 현재 중국의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이것을 나름 타파하기 위해 일대일로란 한 수를 던졌고, 이는 구소련이 한때 차지했던 심장부 영역을 육상인프라로 관통해 이용하는 반면, 유라시아 해상교역로를 각 연안 지역 항구에 기지를 확보하여 이어나가는 즉 소련과 미국이 했던것을 100% 구현은 못할것이 확실한 대신에 소련이 육상에서만 그리고 미국이 해상에서만 했다면 중국은 그것의 60% + 60% 정도 양방향으로 진행하는 육+해상 접합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경제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 되었는데 중국의 일대일로 육상운송은 중국 국가에서 보조금으로 강제로 퍼줘서 운송시키는 수준인데도 그런 모든 시도를 했지만 물동량은 오히려 2년전부터 하락을 면치못하고 있습니다. 업자들 입장에서 육상 운송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였죠. 아무리 정치적으로 밀고나가도 돈이 안되니까 손발 다들고있죠.
이러니 미군은 육상운송에 가려진 진짜 일대일로의 핵심인 해상 실크로드를 중국이 지배하는걸 차단하기 위해서 아예 중국 앞마당인 남중국해부터 항행의 자유와 인도태평양 전략등으로 봉쇄하고 중국의 미국에 대한 확실한 강점이라 볼 수 있는 인구가 늙고 인구규모가 줄어들때까지 약 10년~15년의 기간동안 중국의 목줄을 조이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미국은 민간기업의 인류를 위한 사업이라고 포장한 우주인터넷을 통해 무인기의 대규모 편대 기동부터 지구 전역에 대한 통제를 노리고 있으며, 조금 더 나아가 미사일 방어 체계의 보완부터 2010년대 가속화된 미국의 에너지 자립과 맞물려 안보에 대한 타 지역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죠.
이미 미국은 중국을 경제성장 추세나 인구구조면에서 최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국가로 평가를 내린지 한 3~4년 되었습니다. 더해 중국의 인구감소가 본격화되는 동시에 미국의 인공위성 인프라 수만개가 전부 안착하는 2020년대 중반에서 2030년대초까지 별탈 없이 흘러간다면 말그대로 타국 주둔에 대한 필요가 급감할것이기 때문에 현재 방위비 분담금 충돌부터 미국의 각 지역에서 보이는 철수 및 감축이 더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고, 그에 따른 한국 및 세계 각국이 대비를 해야할것이라 사료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