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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0/16 19:08:45
Name aurelius
Subject [도서] 이탈리아 만들기(The Pursuit of Italy) (수정됨)
오늘 부쩍 글을 많이 올리는 거 같지만, 
이런 저런 일로 나라가 혼란스러운 와중 잠시 머리를 식히고 
흥미로운 저 멀리 저 너머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 좋을 듯하여 글 올립니다. 

이탈리아에 대한 책인데요, 구성이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사실 2년 전에 중간까지 읽고
지금까지 방치(?)해둔 책인데, 연말까지 다시 읽어볼까 합니다.
이 책은 목차만 봐도 아주 구미를 당기는 책입니다. 

pursuit of ital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목차를 소개하겠습니다. 

서론

1장. 다양한 이탈리아
1. 균열된 지형
2. 이탈리아의 원주민들
3. 다양한 언어들

(해설) 이탈리아의 산맥과 다양한 지형, 그리고 이곳에 정착한 에트루리아인, 라틴인, 그리스인, 켈트인등
이탈리아는 본래 다양한 언어와 특색의 민족들이 살아가던 흥미로운 땅이었다는 걸 설명하는 챕터입니다. 

2장. 제국의 이탈리아
1. 로마의 이탈리아
2. 야만인들과 비잔틴제국의 이탈리아
3. 이탈리아 게르마니카 (게르만족의 이탈리아)

(해설) 지중해 전역을 지배한 세계제국의 본거지, 그리고 야만족과의 혼혈
라틴인(로마)들과 그리스인(비잔틴) 그리고 게르만인(롬바르드)들이 함께 만든 이탈리아의 모습을 조망합니다. 
 
3장. 도시와 권력
1. 코뮌의 꿈
2. 코뮌의 현실
3. 이탈리아의 공화국들
4. 이탈리아의 공국들

(해설) 중세시대 이탈리아는 도시국가의 천국이었습니다. 
제노바, 루카, 피사, 피렌체, 파도바 등
그리고 한때 로마에서는 시민혁명으로 코뮌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도시국가들은 다시 교황이나 공국들에 의해 압도되고 
피렌체 공화국(Republic of Florence)은 피렌체 공국(Duchy of Tuscany)이 되었죠

4장. 아드리아해의 보석, 베네치아

(해설) 설명이 필요 없죠. 도도하게 천년의 역사를 자랑한 도시국가이자 해상제국
베네치아의 모습을 빠르게 스케치합니다. 

5장. 분쟁의 이탈리아
1. 외국의 군주들
2. 계몽주의의 이탈리아
3.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4. 이탈리아의 회복

(해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이탈리아는 강대국들의 전장터였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오스트리아 당대 내로라하는 강대국들은 이탈리아를 약탈하고 점령했습니다. 
그 절정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점령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시 이탈리아의 예술과 문화는 여전히 찬란히 빛났고 유럽을 매료시켰습니다. 

6장. 혁명의 이탈리아
1. 낭만의 이탈리아
2. 봉기하는 이탈리아
3. 오페라의 이탈리아

(해설) 19세기의 이탈리아에서 낭만주의, 민족주의가 발흥하고 반도 전역을 흥분케했습니다.
그런 혼란 속에서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베르디와 같은 오페라의 거장이 탄생했습니다. 
그의 작품 "나부코"는 민족주의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당시 이탈리아 북부를 점유했던
오스트리아 당국에 의해 상영금지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었죠 

7장. 이탈리아 만들기 
1. 1850년대의 피에몬테
2. 롬바르디아와 1859년의 공국들
3. 1860년의 나폴리와 시칠리아
4. 베네치아(1866), 그리고 로마(1870)

(해설) 이탈리아의 통일은 뒤늦게 이루어졌습니다. 피에몬테 왕국을 중심으로 말이죠.
서로 공통점이 별로 없었던 롬바르디아와 나폴리 그리고 베네치아와 로마
서로 아주 다른 지역들이 한 왕국의 강력한 의지와 시대의 조류를 타고
아주 부자연스럽게 통일되는 여정을 그려내는 챕터입니다. 

8장. 전설의 이탈리아
1. 거인들의 시대
2. 가장 지혜로운 통치자
3. 가장 고결한 로마인
4. 국부(Pater Patriae)
5. 어떤 장군들과 제독들
6. 영웅들이 사라진 리소르지멘토

(해설) 이탈리아 통일의 주역들, 카부르나 가리발디와 같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영웅들이 사라진 이후의 이탈리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9장. 이탈리아인 만들기
1. 피에몬테가 나폴리에 오다
2. 시칠리아의 쇠퇴
3. 로마와 국민의회
4. 아름다운 전설들
5. 영광을 찾아서
6. 부세토의 곰

(해설) 이탈리아라는 나라를 만들었지만, 이탈리아인을 만드는 것은 또 다른 과제였습니다. 
로마제국 멸망 이후 한 번도 통일되었던 적이 없던 사람들을 어떻게 하나로 만들 것인가
하나의 민족 같은 언어와 같은 전설과 같은 전통과 문화를 공유해야 하는데
피에몬테에서부터 시칠리아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광을 만들 수 있는지

10장. 민족주의의 이탈리아
1. 작은 이탈리아
2. 전쟁하는 이탈리아
3. 균열된 이탈리아

(해설) 신생국가 이탈리아를 하나로 묶는 힘은 무엇인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독일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이탈리아가 나아가야 하는 길은 무엇인가. 
무공을 발휘해야 열강들의 클럽에 진입할 수 있을텐데...하지만 사회갈등은 증폭되고...
이탈리아의 모순을 다루고 있는 챕터입니다. 

11장. 파시스트 이탈리아
1. 로마의 이탈리아
2. 제국의 이탈리아 

(해설) 로마제국의 영광을! 파스케(Fasces)를 든 과거 위대한 로마의 집정관과 호민관처럼!
제국을 건설하고 웅비하는 이탈리아. 공산주의자들을 박살내고, 비열한 영국과 프랑스에 대적하는 이탈리아!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를 다룬 챕터입니다. 

12장. 냉전과 이탈리아
1. 기독교민주주의(Christian Democrats)
2. 공산주의자들
3. 경제성장과 부유한 이탈리아

(여기부터 읽지 못했습니다....) 

13장. 현대의 이탈리아 
1. 흝어지고 분열하는 이탈리아
2. 베를루스코니
3. 그러나 굴하지 않는 이탈리아


이탈리아 관련 아주 훌륭한 책인데, 왜 아직도 번역되지 않았는지 의아한 책입니다.
Goodreads의 리뷰를 읽어보면, 저자는 영국인이지만 이탈리인들 스스로가 읽어야 하는 훌륭한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은 주문하면 1주일 이내로 받아보실 수 있으니 영어가 편하시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강추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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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티코
19/10/16 19:31
수정 아이콘
아니...작가 이름이 후덜덜.....
심지어 영국인.....?
묵언수행 1일째
19/10/16 19:54
수정 아이콘
잘 몰랐는데 이탈리아 역사가 정말 파란만장하고 다이나믹했네요.
문제는 책을 읽어보려고 해도 그 놈의 영어가 크크
베르기
19/10/16 20:01
수정 아이콘
길모어 어르신 책 쓰랴 기타 치랴 바쁘시네요.
TheLasid
19/10/16 20:29
수정 아이콘
멋진 리뷰 감사합니다.
저는 역사 중에서도 특히 전쟁사를 좋아하는데, 로마 제국 쇠락 후 온갖 세력이 얽힌 각축장이었던 이탈리아 역사를 좋아합니다. 서양 맛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북부: 로마 제국 쇠락 - 롬바르드 왕국 - 프랑크 왕국(카롤루스 왕조) - 사분오열로 난장판 - 프랑스/신성 로마의 깽판 - 프랑스와 신롬의 후예들의 계속되는 깽판 - 결국 사르데냐 촌놈들이 주축이 되어 이탈리아 재통일(본문에 언급된 리소르지멘토), 이탈리아 왕국 건립 - 이탈리아 공화국으로 이어지며 여러 정치적 혼란을 겪으며 오늘날로 이어짐.

남부: 로마 제국 쇠락 - 롬바르드 왕국 - 비잔틴의 시칠리아 밑 이탈리아 남부(일부) 고토 회복 - 시칠리아에 이슬람 상륙 - 시칠리아에 노르만 상륙, 이탈리아 남부까지 확장하면서 시칠리아 왕국 설립 - 왕위가 신롬으로 넘어감 - 시칠리아 왕국(아라곤에 넘어감)과 나폴리 왕국으로 쪼개짐 - 다시 합쳐지며 앙시칠리아 왕국 건립 - 이탈리아 왕국이 합병 - 오늘날로.

뭔가 음....간략히만 적었는데도 흐뭇하네요. 아마 틀린 부분이 많겠지만, 제가 이해하는 이탈리아의 역사는 저런 식입니다. 아무튼 소개해 주신 책을 읽으면 제가 잘못 알았거나, 잘 모르는 부분을 채워 넣을 수 있겠네요. 특히 제가 대충 퉁치고 넘어간 '오늘날로' 부분을 많이 채울 수 있을 듯합니다.

여담이지만, 3장의 "피렌체 공화국(Republic of Florence)은 피렌체 공국(Duchy of Tuscany)이 되었죠" 부분은 한국어나 영어 중 어느 한쪽을 잘못 적으신 것 같습니다. 피렌체 공화국(Republic of Florence) - 피렌체 공국(Dutch of Florence) -토스카나 대공국(Grand Duchy of Tuscany)으로 넘어가는 흐름인데, 콕 찝어서 어느 쪽을 지칭하신 건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다시 한번, 좋은 리뷰 감사드려요! :)
강미나
19/10/16 21:58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크킹하면 꼭 이탈리아 공국 중에 하나로 시작합니다. 사분오열된 이탈리아를 하나하나씩 통일해가고 결국 이탈리아와 시칠리아까지 병합해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신롬-프랑스와 삼자구도로 이전투구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물론 아즈텍은 꺼야죠). 상대적으로 먹기 쉬운 이베리아나 동유럽을 먼저 먹으면 통일이 훨씬 쉬워지지만 그럼 너무 재미가 없으니까요.
TheLasid
19/10/16 22:13
수정 아이콘
저도 이탈리아 스타팅 좋아합니다. 신롬 밑에 있는 봉신으로 자주 해요. 상인 공화국 스타팅도 좋아하고요. 베네치아보다는 조금 더 짠내나는 친구들(아말피라든가, 피사라든가) 좋아합니다. 저는 이탈리아 일대에서 개기다가 크루세이드 뜨면 예루살램 왕국을 낼름 먹는 플레이를 선호합니다. 홀리 퓨리는 아직 안 해봤는데, 나중에 해봐야겠네요.
aurelius
19/10/17 08:24
수정 아이콘
저는 로마빠라 비잔틴으로 주로 시작해서 가톨릭-정교회 통합 그리고 제국 부활을 목표로 플레이하는데, 담번에는 이탈리아 봉신으로 스타팅해봐야겠네요 크크
19/10/16 23:32
수정 아이콘
좋은 역사책은 항상 외국어죠.

강철제국 프로이센도 기다리고 있는데 분명 이맘때 나온다고 들었는데 안나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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