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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17 03:21:57
Name Avari
File #1 1555436367850.jpg (40.1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육아] 14개월 껌딱지 아기의 하루



완전 귀여운데 계절이 바뀌어 아쉽네요. 이 유행이 좀 더 오래 가기를 바래야죠.

영아발달지표 67퍼인 기럭지로 침대를 좌로 굴러 우로 굴러하며 자다가도 엄마의 존재는 중요합니다. 엄마는 아빠가 출근하는 6시 반에 배웅을 하러 일어나려 애쓰지만 이 껌딱지 아가씨는 엄마 품을 떠나지 않으려 다리를 허리에 올리고 팔로 목을 감습니다. 크라켄이 블랙펄을 휘감을 때 이런 느낌일까요? 그 와중에 걷어차기도 하고 뺨도 때립니다. 노린 건가.

9~10시쯤 일어납니다. 좀 일찍 일어났다 싶으면 졸린 와중에 신경질을 팩 내고 잘 잤다 싶으면 눈웃음 살살 치며 엄마에게 안겨듭니다. 덜 잤을 때는 2개월때도 그러고 일어났었죠. 힝!

잔뜩 젖은 기저귀를 갈고 개운해지면 온 방안을 휘젓습니다. 책을 있는대로 다 가져다 쫙 깔아놓고 읽어달라고 하다가 문쪽으로 가서 나가자고 하기도 하구요.

껌딱지는 붙어 있어야 제맛이죠. 엄마 등에 업힌 채 주방에서 자기 맘마와 엄마 식사가 준비되는 걸 지켜봅니다. 입이 고급이신지라 같은 반찬을 이틀을 안 먹어요. 그럼 반찬 만들 시간을 주든가 싶다가도 천상 밥순이인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밥은 스스로 먹어요. 숟가락 굳세게 쥐고 밥도 국도 물김치도 떠 먹습니다. 포크는 아직 쿡 찍을 정도로 조준도 힘도 되지 않아서 시행착오 중이죠. 먹을 만큼 먹은 후에는 오감놀이를 시작합니다. 이것 저것이 입에 들어갔다 나왔다 식판에서 자리 바꿈도 하고 어설픈 포크질로 인한 밥알 산탄이 온 방에 퍼집니다. 그래도 엄마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아요. 아기들은 원래 그러니까요. 포크질이 좀 더 어려우니까 웃어넘깁니다. 숟가락질을 포크질처럼 하던 게 불과 6일 전이니까요.

다 먹고 나면 으쌰 힘을 줍니다. 얼굴이 순식간에 뻘개지면서 무엇인가가 생산이 되면 평안한 표정으로 돌아옵니다. 아직은 찝찝하다는 걸 잘은 모르는 모양이에요. 엄마는 호들갑을 떨며 기저귀를 갈아주고 바람을 불며 아기에게 장난을 칩니다. 아직은 좋아해줘요, 아직은.

사운드북을 있는대로 다 누르고 튤립마이크도 켜 놨다가 엄마가 따라부르며 율동을 하면 쳐다보면서 스톱을 눌렀다 플레이를 눌렀다 아주 가지가지 합니다. 동요로 디제잉이라니.

엄마를 2번 하면 아빠는 40번을 합니다. 엄마를 부를 필요가 없어서 그런가 예쁜이라고 불러서 된소리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뭐 알 수는 없지만 아빠는 참 좋아합니다. 가만 보면 지시대명사같지만.

요즘은 날이 좋아서 꽃집으로 마실을 갑니다. 예쁜 꽃들이 많아서 참 좋아요. 그리고 그동안 죽인 화분들에 대해 묵념을.. 하여튼 색색으로 예쁜 꽃들을 보고 있으면 엄마가 더 신이 납니다.

슬슬 졸릴 때가 되면 엄마 품에 안겨 상어놀이를 합니다. 엄마는 맘마 먹을 때 영상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아기가 아는 핑크퐁은 상어송밖에 없어요. 하지만 노래를 불러주며 그때그때 리듬을 다르게 하고 역할 따라 목소리도 다르게 해 주기 때문에 아기가 좋아합니다. 제 어깨 빠지는 건 좋아하는 아기의 미소, 그리고 곧 잠이 드는 걸로 보상받죠. 피곤할 때는 같이 잡니다. 점심을 포기한다는 이야기죠.

낮잠잘때도 더듬더듬 엄마를 찾습니다. 엄마와 자다가 엄마가 일어나서 없으면 30분만에 울면서 일어나요. 그럼 또 꼼짝없이 안고 눕습니다. 그래도 발전한 거에요. 낮잠을 누워서 잔다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2시간을 잘 자고 일어나면 밥을 조금 먹거나 간식을 들이마십니다. 요거트 하나, 치즈 한장, 요구르트 하나, 아기주스 하나, 가끔 젤리나 천하장사 소시지. 요거트는 꿋꿋이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요구르트와 아기주스는 빨대로 먹은 게 이제 사흘 됐습니다. 그 전엔 물병에 따라줬거든요. 물병이 하나 줄고 빨대가 추가되었습니다. 하나가 줄면 다른 하나가 추가되는 육아비품의 세계는 참으로 넓고도 세심합니다.

아따따빠빠맘마애기야애비야애미야 할 수 있는 음소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이거 할까? 하면 안야안대 라고 대답인지 헷갈리는 반응도 하고, 특정 책의 특정 부분에서는 엄마가 했던 책의 내용 표현을 그대로 합니다. 미키인형과 발크기재는 놀이를 한번 했더니 미키를 볼때마다 발을 들이대며 엄마를 쳐다봅니다. 돌 지나고서는 인지가 무시무시하게 발달중이에요. 잘하고 있다, 노력하는 게 예쁘다, 기특하고 대견하다 말로 계속 표현해 줍니다.

시간이 맞으면 동네 육아방으로 출동합니다. 전면을 보는 유모차로 바꾼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 전에는 엄마 안보이면 울부짖던 아기가 얌전합니다. 엄마 지갑의 지퍼를 열어서 돈은 다 구기고 카드는 와작거리기도 하고 손에 들고 비비기도 하고. 소근육이 바빠서 그런가 봅니다.

퇴근하는 아빠를 마중나갔다 왼갖 사람들에게, 특히 노년층 여성들에게 아들이냐 잘생겼다 소리를 듣습니다. 딸이지만 엄마는 상처따우 안 받아요. 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니까요.

아빠를 보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줍니다. 그래서 지하철역에서 뜬금없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죠.아빠에게 걸어가 안기는 걸 아주 흐뭇하게 보던 20대 초반 남성이 생각나는 군요. 그 분은 알까요,거기까지라는 걸. 집에 들어오면 아빠는 안중에도 없이 식사준비하는 엄마를 빨리 내 눈 앞에 보이라며 베이비가드 잡고 흔들며 포효하는 걸.

저녁 식사를 하면 자기껀 안 먹고 엄마아빠거를 달라며 앙탈을 부립니다. 미안해, 다른 반찬 해 줄께. 근데 한우장조림을 쳐다도 안 보는 건 마음이 좀 아프다..

돌이 지나 여러가지 스킬이 동시에 생겼는데 플라스틱 서랍장 서랍을 열고 닫아요. 이러다 어른옷장도 열어제끼겠군 싶은데 무거워서 그런가 아직은 시도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정리가 정리인지라 좀 무서워지는 건 있어요.

목욕을 할 때는 치카치카를 재미있게 해 보려고 날아라 슈퍼보드 주문을 외웁니다. 치키치키차카차카초코초코초.. 그런데 협조가 잘 안됩니다. 이러다가 코비 주문도 외우게 생겼어요.

잘 때는 안잔다 나는 안 잔다 도리도리질을 대차게 해 댑니다. 뭐 할까? 하면 대뜸 아니다 싫다는 표현이 먼저 나오는 시기니까 웃어넘기고 누워서 안아 재우려 시도합니다. 벌써 옆에서는 아빠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고 엄마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게 되면 앙알앙알하며 엄마 팔베개를 하고 누워 가슴팍을 파고듭니다. 그리고 의미없는 저항을 좀 하다가 잠이 들죠. 11시 반에서 12시 반 사이 잠들었는데 요즘은 당겨서 10시 반이면 잠듭니다. 일찍 재우는 건 방법이 없더군요, 그냥 일찍 불끄고 다같이 잠드는 것 말고는요.

엄마는 아기가 가슴팍 파고들다 뒤돌아서 넓은 공간에서 널부러지는 때를 기다립니다. 잠이 깊게 들은 거거든요. 잠든 시간서부터 약 2,3시간이 걸리는데 엄마는 참을성있게 기다려서 그동안 못했던 집안일을 합니다. 분리수거도 하고 빨래도 걷어서 개어 넣고 설거지도 하고 음식도 하고 아기반찬도 만듭니다. 이때 못하면 다음날 아침에 해야 하는데 아기가 앵겨들면 또 못하니까 꼭 해야 합니다. 오늘은 저염간장을 만들고 물려받은 옷 정리를 할 건데 이 아가씨가 곱게 잘 자줬으면 좋겠어요. 더듬더듬하다 깨서 엄마 없어 우앵 하고 울기 시작하면 답이 없으니까요.

(결국 두번 깨서 울어재끼는 통에 쌀씻어 밥 안치는 건 실패했어요. 빨래 개어 넣는 것도 깨끗하게 실패.)

일주일 사이에 아기는 성큼성큼 커나갑니다. 기지개를 쭉쭉 하면 어느새 키가 커 있고 혼자 잘 앉아는 있는데 엎어놓으면 싫어하고 배밀이는 뒤로 후진만 하던 9개월 아기는 10개월이 되자 기고 돌때 몇발짝 떼던 게 13개월 후반에는 달리기 직전까지 되도록 잘 걸어다닙니다. 밥만 먹을 때가 있는가 하면 반찬만 먹을 때도 있죠. 하루도 같은 날이 없습니다. 오늘의 아기는 다시는 오지 않거든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아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아껴주는데 이 것이 모두 아기의 자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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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04:31
수정 아이콘
아기와 함께 하는 일상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육아 화이팅입니다!
19/04/17 14:12
수정 아이콘
사랑스럽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육아는 각개전투죠.
설탕가루인형
19/04/17 06:11
수정 아이콘
글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지치지 마시고, 아프지 마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D
19/04/17 14:14
수정 아이콘
아기를 혼자 보다 보니 지치는 것 아픈 것에 민감해져요. 아직까지는 그런 적이 많지 않지만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빈도가 점점 늘지 싶어요. 체력은 육아력입니다!
비싼치킨
19/04/17 08:32
수정 아이콘
치키치카 할 때 얌전히 입 벌리고 있나요...?
저희 아기는 입에 칫솔만 넣으면 쥐어뜯느라 바빠서 양치를 제대로 못 시켜요 ㅠㅠ
19/04/17 09:19
수정 아이콘
칫솔중에 칫솔모가 동그랗게 둘러 쌓여서 양면으로 닦을 수 있는게 있던게 괜찮더라고요. 대충 치카치카 해주고 쥐어주면 지가 물어뜯으면서 닦습니다.
19/04/17 14:17
수정 아이콘
입 안 벌려요. 로켓소리도 내보고 미션 임파서블 소리도 내 가며 치카치카 시도를 하는데 치약만 쏙 빨아먹고 입을 앙다뭅니다; 손가락에 끼우는 실리콘칫솔 쓰다가 깨물린적도 몇번 있지만 이제는 요령이 생겨 안 깨물립니다. 치카치카 좋아해야 될 텐데 칫솔은 아직 물고빨고 깨무는 장난감 취급이어서 기다리는 중이에요.
The HUSE
19/04/17 08:55
수정 아이콘
하루종일 지쳐서 퇴근길에 터벅터벅 걸어가다 저 앞에서 아기가 환하게 웃으며 아장아장 걸어와서 안기는 기분.
안 느껴보신 분은 절대 모를겁니다.
냉이만세
19/04/17 10:14
수정 아이콘
아 먹고 살기 힘들다~!!! 하면서 집에 들어갔다가 퇴근한 저를 보고 방긋 웃는 딸아이를 보면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는 정말 비타민이죠.
19/04/17 14:19
수정 아이콘
제 남편도 그때가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합니다. 아빠에게 뽀뽀할 때와 함께요.
19/04/17 15:13
수정 아이콘
저는 15개월 연년생 아빤데 그 순간만 기분좋고 "이봐 퇴근했다고 오늘 하루 끝난게 아닌거 알고있지? 이제 2라운드를 시작하자고! " 라는 생각이 ....
유소필위
19/04/17 09:07
수정 아이콘
글만 읽어도 행복이 전염되는 군요 크크크 행복하세요!
19/04/17 14:23
수정 아이콘
분명 전투육아긴 한데 꿀빠는 것 같긴 합니다. 순하고 착한 딸이어서 엄마 힘들게 안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껌딱지인 건 점점 크면서 나아지겠죠.
19/04/17 09:17
수정 아이콘
20개월 아들 아빠인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출근할때 못가게 붙잡고 울고불고 하는걸 겨우 떼어놓고 나왔습니다.
이글을 보니 아이 생각이 더 나네요...
아들 미안해 내가 출근해야 너가 먹고 살아 ㅠㅠ
19/04/17 14:23
수정 아이콘
제 남편도 그렇게 생각할 거에요. 짠합니다.
계란말이
19/04/17 09:30
수정 아이콘
얌전한 딸이네요. 부럽습니다. 우리 아들은 왜 5시~6시 사이에 깨는건가...
19/04/17 14:24
수정 아이콘
아들의 에너지는 엄청나죠. 그야말로 전투육아; 힘내세요, 체력이 육아력입니다!
OverFloww
19/04/17 09: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부럽습니다^^ 그리고 너무 행복해보여서 좋습니다 제딸은 이제 생후 4주 됐는데 새벽에 안자는게 힘들어서 그렇지 볼때마다 너무 사랑스러워요 이 글을 보니 집에서 맘마드시고 주무시는 딸님이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19/04/17 14:26
수정 아이콘
딱 1년전 낮잠을 안 자던 게 생각나네요. 졸리다고 우는데 누워서 안 자서 안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제 팔뚝에는 근육이.. 그래도 가끔 그리워요. 영상 사진보면 새삼스럽기도 하구요.
데오늬
19/04/17 09:39
수정 아이콘
아기 자고 깨는건 정말 조삼모사 같아요.
저희 아들은 8시~8시반이면 자는데 재우고 나면 육퇴다 하고 탈춤을 추면서 방에서 나오지만
새벽 6시만 되면 일어나 엄마 머리채를 잡아 흔들어서 울고 싶습니다.
19/04/17 14:29
수정 아이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좋은 거긴 한데.. 일장일단이 있는 거겠죠?
러블세가족
19/04/17 09:51
수정 아이콘
20개월, 34일 딸 아빠인데..... 하.......... 첫째가 돌 전까지 순해서 빨리 둘째를 갖자 해서 가졌는데 거의 갖고나서부터 악동으로 변하더니 와이프 임신기간 내내 고통이었습니다. 덤으로 그 고통이 저에게도............. 크흠.. 첫째는 거의 처음부터 잠을 많이 자서 힘든 줄 몰랐는데 둘째는 수시로 깨네요. 100일의 기적 기다린다 이런 말 몰랐는데 요즘 기도하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아침에 첫째 얼집 등원 시키고 있는데 그것도 만만치는 않네요. 어느날은 잘 들어가고, 어느날은 안들어가고.. 물론 계속 안들어가려고 하는 아이들보다는 낫기는 한데..... 여튼 육아는 무조건 화이팅입니다. 힘내십쇼.
19/04/17 14:32
수정 아이콘
연년생; 힘드시겠어요. 아내분도 님도 힘힘힘! 전투육아는 전우애가 꼭 필요하죠. 그래도 이쁜짓 미운짓 하며 커가는 따님들이 웃음을 미소를 줄 거라 생각합니다. 기운내세요!
강아랑
19/04/17 10:00
수정 아이콘
13개월 여아인데
키 95% 몸무게 70% 머리 11% 모델을 시켜야 하는건가요. 얼굴은 절 닮아서 아이돌은 무리...
19/04/17 14:34
수정 아이콘
키 67번 몸무게 65번 머리 74번; 왕짱구라 앞뒤로 톡 튀어나온 머리가 그닥 커 보이지 않아서 비율이 괜찮아보이긴 하는데 뭘 하고 싶어할까요.. 위험한 거 나쁜 거만 아님 괜찮은데.
Idioteque
19/04/17 10:22
수정 아이콘
지금 꽉 채운 30개월인데 걷기 싫다고 해서 안아서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14개월 때는 아직 걷지도 못해서 종일 안고 여기저기 다니던 거 생각나네요. 14개월이던 때가 방금 전 같은데 벌써 30개월이고, 한국 나이로 4살이라고 하니까 시간이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커가는 게 대견하면서도 아쉽기도 하고 그러네요.
19/04/17 14:37
수정 아이콘
시간이 정말 빠르긴 해요. 누워서 버둥거리기만 할 수 있던 아기가 일어나 앉고 기고 걷고 곧 뛸 수 있다니. 저도 어느 순간에 지금 이 때가 그리워지겠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아이를 사랑해주는데 시간이 좀 천천히 갔음 좋겠어요.
마리아 호아키나
19/04/17 11:00
수정 아이콘
행복 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잠시 지하역에서 본 20대 초반의 청년이 되었다가 댓글보고 퍼뜩 정신을 차렸습니다.
19/04/17 14:41
수정 아이콘
아이가 제게 주는 행복이 커서 글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흐흐. 그 총각은 아빠보다 더 아빠같이 웃고 있더군요. 엄마가 눈에 안 보이면 아빠는 필요없어진다는 걸 알면 어떨까 하는 못된 생각도 들었네요. 크크.
아이유_밤편지
19/04/17 15:19
수정 아이콘
[오늘의 아기는 다시는 오지 않거든요] <---이부분을 알면서도..오늘의 나는 왜 아침양치를 강제로 시키며 속상하게 했을까 반성하게됩니다...만 내일아침엔 또 같은 후회를 하게 되겠죠..
그래도 행복한건 변함없습니다!
19/04/17 17:13
수정 아이콘
점점 커가면서 머리가 굵어지면 말 더럽게 안 듣는 때가 오겠죠. 지금 0춘기인데 1춘기 2춘기 3춘기는 차례로 올 테고 그때도 행보...옥하겠죠? 그렇겠죠?
건강이제일
19/04/17 15:53
수정 아이콘
비슷한 글을 예전에 저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아들래미는 오늘 생애 처음으로 열이 났어요. 그래서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하루종일 간만에 같이 있었지요. 안붙이겠다고 거절하는 아들 때문에 멀쩡한 제 이마에도 열패치 하나 붙이고서야 겨우 아들 이마에도 하나 붙였어요. 그 상태로도 열혈식사하고 한참 놀다 이제 낮잠자네요.
님 글 덕분에 새삼스레 아이의 얼굴을 한껏 들여다봅니다. 이 사랑스러운 생명체의 숨소리 한껏 감상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19/04/18 07:08
수정 아이콘
육아는 분명 시간, 체력, 집중력, 멘탈이 고도로 요구되는 지속되는 중노동인 건 맞지만 그에 상응하거나 능가하는 기쁨과 보람이 있죠. 전쟁같은 시간을 보냈을지언정 그 후에 찾아오는 고요와 안정감이란.. 아무리 똥강아지여도 예쁜 건 예쁜 거더라구요. 랜선육아동지님들 지치지 맙시다!
19/04/17 16:13
수정 아이콘
글이 참 이쁘네요.
19/04/18 07:0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
4막2장
19/04/17 18:01
수정 아이콘
우리 꼬맹이랑 거의 비슷하네요!
19/04/18 07:13
수정 아이콘
월령이 비슷한 자녀분이 있으신가 봅니다. 영아발달사항은 조금씩 차이가 있어도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님의 자녀도 건강하게 예쁘게 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
시설관리짱
19/04/17 21:47
수정 아이콘
완전 재우는데 두세시간이나 걸리다니... 그걸기다려서 집안일을 하시다니 대단하시네요
19/04/18 07: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팔베개를 하고 자는데 깊이 잠들기 전에 빼면 울고불고 난리여서요. 다시 재우기도 힘들구요. 껌딱지에 센서 민감도가 최고라서 그 시간은 누워 잠도 못 자는 시간이기도 합니다만 폰 쥐고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저만의 시간이기도 하죠. 그리고 꼭 그 당일 모두 할 수 없으면 아침 시간에 하기도 합니다. 물론 아기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뛰어들어와야 하지만요. 육아와 살림이 병행이 되어야 하니 고달프긴 하지만 어린이집 가기전까지만이라 생각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19/04/18 11:29
수정 아이콘
몇 달간 휴직을 하고 혼자서 8개월 짜리 아이를 돌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퇴근하여 돌아오는 아내에게는 구세주처럼 후광이 비춰지던...
아이가 잠든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겨우 정리되던 집안일들... 그때는 몇 시간 뒤면 또 어지럽혀지고 더러워지는걸 이렇게 고생스럽게 반복해야 되나 싶었는데, 뒤돌아 보니 정돈 된 청결한 환경에서 아이를 기른다는 건 참 고생스럽고도 중요한 일 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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