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10 18:28:10
Name 홍승식
Subject [일반] [단상] 월급 안 준 사용자 살해하려고 한 노동자.gisa
"월급 왜 안줘" 농장주에 흉기휘두른 외국인근로자 체포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0625752

방금 올라온 사건사고 단신입니다.
그다지 중요한 사건은 아니지만 생각이 계속 의식의 흐름식으로 변하는 게 재밌어서(?) 공유합니다.

기사 제목 그대로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몇달간의 월급을 안 준 농장주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사건입니다.
가족의 신고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되었고, 피해자는 팔 등을 다쳤다고 한 걸 보면 위독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처음에 든 생각은 그러게 왜 월급을 안 주나 였습니다.
몇달을 일을 시키고 돈을 안주니 칼 맞아도 싸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래도 월급을 못 받았으면 경찰 등에 신고를 해서 받아야지 칼로 찌르면 되나 였어요.
원하는 걸 못 얻었다고 누구나 칼로 찌르기 시작하면 안되니까요.

그러다가 신고를 못할 상황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불체자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체자라면 신고하는게 본인에게 해가 되니까 신고할 생각을 못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농장주가 몇달간 월급을 주지 않은 것도 불체자였기 때문이었나? 라는 생각으로 흘렀습니다.
불체자였으니 월급을 주지 않아도 신고를 못할거라고 생각해서요.

여기까지 오니 다시 처음에 생각한 칼 맞아도 싸네 라는 것으로 돌아갔습니다.
위법적인 상황을 이용해서 상대를 핍박하니 위법적인 상황을 당하는 것도 감수해야 하는게 당연하지 않겠나 싶으면서요.

물론 진짜 저 외국인 노동자가 불체자인지는 알 수 없고, 진짜 월급을 주지 않았는지도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짧은 기사만 보고 생각이 이렇게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것이 참 신기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생각의 흐름 도중에 의견을 내게되면 숲속 친구가 되는 것이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2/10 18:32
수정 아이콘
전 불체자라는 생각은 글을 보고 나서 들었고
그보다는 아 저쪽도 또 경찰이랑 유착된 동네라 신고해봤자 소용없었나?싶었네요 크크크..-_-;;;;
라이츄백만볼트
19/02/10 18:36
수정 아이콘
생각의 흐름이고 근거가 없긴 한데, 일리가 있네요. 몇달이나 월급을 깡으로 안줄수 있을 정도로 고용주가 압도적인 갑인점, 피해자도 감히 노동청 신고할 생각은 못하고 칼부터 뽑아든 점은 불체자라는 의혹을 강하게 들게 만들긴 함...

물론 뭐 기사만 보고 알수야 없습니다만.
페로몬아돌
19/02/10 18:38
수정 아이콘
피카츄 배 헐겠네....
cluefake
19/02/10 18:46
수정 아이콘
대신 옆집 라이츄 배 만지면 될지도..?
19/02/10 18:53
수정 아이콘
경위가 어찌됐건, 불체자인지의 여부가 월급을 안 준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뿐.
라플비
19/02/10 18:54
수정 아이콘
이와 비슷한 기사들을 보면 간혹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생각의 흐름이 이어지죠.
결론 하나만 나오면 딱 그 띠가 끊어져서 결과로 이어질 테지만 그 전에 잊어버릴 듯 하고(...)
다람쥐룰루
19/02/10 18:54
수정 아이콘
누가 더 잘못한건지...
일단 다행히 죽을정도는 아닌듯싶고 가해자 처벌은 피할수가 없겠죠 불법체류였다면 당연히 본국으로 송환해야하고
다만 일시키면서 월급 안줄 생각 하는 개념없는 사람이 좀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19/02/10 19:02
수정 아이콘
노동의 대가인 돈을 안주는건 경제적 살인이죠. 제대로 맘먹고 찔렀으면 정말 살인 날 수도 있었을텐데 팔 등을 다쳤다는거 보니 마지막까지도 어쨌든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거 같네요.
19/02/10 19:09
수정 아이콘
농장주분 안죽어서 참 다행이고 이번 경험 교훈삼아 다음에는 월급떼지 않았으면...
사악군
19/02/10 19:22
수정 아이콘
둘다 나쁘면 양비론하면 되죠.
우중이
19/02/10 19:33
수정 아이콘
다행히 섬은 아니었네요
김유라
19/02/10 19:43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건 합리적 의심 뿐이니 말을 아껴야겠지만... 진짜 돈 떼먹을 생각이었으면 할 말이 없네요.
업계포상
19/02/10 19:49
수정 아이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용자에게 버틸 수 없는 부담을 준 문재인정부를 규탄하며 턴을 마칩니다. (쑻)
불타는로마
19/02/10 19:50
수정 아이콘
불체자인거 알고 뽑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게 사실이라면 팔가지곤 아깝네요.
19/02/10 20:14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살인미수인데 칼에 맞아도 싸다니

세상에 대체 칼 맞아도 싼 일이 어디에 있나요?
19/02/10 22:43
수정 아이콘
남의 돈 고의로 떼먹는 일요. 그것도 불체자인거 알고 신고 못할거라고 악질적으로 떼먹었으면 칼맞을 각오하고 떼먹은 거죠 뭐.
강미나
19/02/10 23:05
수정 아이콘
몇달씩 임금 떼어먹으면 절대 안되는거랑 똑같은거죠....
19/02/10 23:32
수정 아이콘
급여를 안주고 일을 시키는 일은 삼대가 멸족해도 싼 일입니다.
셧더도어
19/02/11 10:30
수정 아이콘
살다보면 법이 다가 아니기도 합니다.
IZONE김채원
19/02/11 14:03
수정 아이콘
불체자든 뭐든 열심히 일한 사람 먹고 살 돈을 안주는 것도 살인미수랑 다를바 없다고 봅니다.
하늘하늘
19/02/10 20:55
수정 아이콘
글로벌아빠찾아삼만리를 유튜브로 다 봤는데 거기 사연들보면 한사람 한사람 절박하지 않은 경우가 없더라구요.
자기가 버는돈의 90퍼 이상을 가족에게 보내는데 그돈은 아버지 병원비 대기도 하고
가족의 숙원인 집을 짓는데 쓰이기도 하고(고국에 있는 아내가 벽돌 한장한장 사서 나머지 친척과 조금씩 짓더군요. 그렇게 몇년걸려서 완공하는게 대부분)
자식 학비에도 들어가고 동생 형 부모등을 다 부양하는데 쓰이기도 하더군요.

그런돈을 떼먹는건 정말 사람이 할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살인죄보다 더 나쁜것 같아요.
농장일이 얼마나 힘든데 그걸 3개월이나 월급을 안주고 시켰다니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뒹굴뒹굴
19/02/10 22:18
수정 아이콘
물론 칼로 찌르면 안되지만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게 칼로 찌른거보다 덜한 행위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네요.
후따크
19/02/10 22:19
수정 아이콘
외국인 노동자 농촌 노동 실상 보면 장난 아니죠........
싹 다 몰아내고 제대로 된 임금주고 자국민 써야 되는데.. 아.. 그 돈이 또 없나..
제대로 된 임금주고 자국민 못쓸거면 망해야죠. 어휴.
초짜장
19/02/10 22:20
수정 아이콘
베댓이 재밌네요
[돈을 주지 않은 놈은 더 나쁜 놈이다 ,죽을 각오로 임금을 주지 않은 놈이니까]
처음과마지막
19/02/10 23: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본주의 세상에서 일시키고 돈안주면 진짜 칼맞는게 당연하죠
한번 상상해보세요 피지알러분들도 6개월 1년즘 회사에서 월급 준다고 계속 미루고 계속 모른척하면 난리날걸요?

실제로 저 상황겪어본 분들은 진짜 알거에요
정말 분노하게 되더군요
룰루vide
19/02/11 02:28
수정 아이콘
몇개월간 돈을 안줬다면....폭발할만하죠...
19/02/11 11:36
수정 아이콘
반대로 월급만큼 일 안하고 루팡짓하면 찔러도 되나요?
어떻게 칼부림을 정당화하는지..
아재리너스
19/02/11 13:25
수정 아이콘
다른 가족 안건들고 사장만 찌른게 보살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042 [일반] 홍준표, 전당대회 불출마 공식선언…"끝까지 함께 못해 유감" [41] kicaesar8951 19/02/11 8951 2
80041 [일반] [잡담] 민주당의 이념형 극단주의자 때문에 가끔 깊은 빡침을 받습니다. [56] aurelius9625 19/02/11 9625 34
80040 [일반] 인도 방랑기 (1) -1(내용추가) [36] 안유진6377 19/02/11 6377 26
80039 [일반]  꿈만 꾸고 청춘 다 보내고 불혹에 결혼하는 할배 [34] 센터내꼬야9743 19/02/11 9743 10
80038 [일반] (스포일러)레고 무비 2- 듀플로 제국의 역습 [5] 꿈꾸는드래곤4364 19/02/11 4364 0
80037 [일반] 일본아주머니와 같이탄 지하철 속에서 생각해보는 민도와 민폐 그리고 관계에 관하여.. [29] 안유진11038 19/02/11 11038 30
80036 [일반] [다큐] 프랑스에서 만든 북핵의 역사 다큐 추천 [11] aurelius6590 19/02/11 6590 2
80035 [일반] 마초적이고 세속적인 아재의 결혼론 [100] 상한우유12906 19/02/11 12906 20
80034 [일반] 잘 싸우고도 외교적 헛짓으로 성과를 날려먹은 청나라 [24] 신불해14303 19/02/11 14303 62
80033 [일반] 화웨이는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46] 김유라13793 19/02/10 13793 35
80032 [일반] 결혼 너무 어렵습니다 진짜 ..... [172] 神의한수20546 19/02/10 20546 12
80031 [일반] 화웨이와 미국 FBI와의 갈등에 대한 좀더 상세한 에피소드 [46] retrieval14795 19/02/10 14795 19
80030 [일반] 자유당 의원들, 5.18 망언... 북한군 개입 주장 [212] 우연15016 19/02/10 15016 12
80029 [일반] [단상] 월급 안 준 사용자 살해하려고 한 노동자.gisa [28] 홍승식10738 19/02/10 10738 7
80025 [일반] 삼국통일전쟁 - 11. 백제, 멸망 [38] 눈시BB11507 19/02/10 11507 36
80024 [일반] 어찌 그 때를 잊으랴...... 콧물 편. [14] 유쾌한보살6723 19/02/09 6723 10
80023 [일반] 안녕하세요 뉴비 입니다. new b? bee ? [15] 가나다라마법사아6761 19/02/09 6761 12
80022 [일반] 중국 웹툰으로 알아보는 문화산업에서의 자유의 중요성 [60] 안유진15359 19/02/09 15359 14
80021 [일반] 서울대학교 난방파업에 대해서.. [547] 아유30909 19/02/09 30909 19
80020 [일반] 대머리는 놀려도 되더라. [193] 기억의파편20352 19/02/09 20352 55
80019 [일반] 돈이 있어야 여유가 생기는 것은 인간 본성인가 보더라. [71] shadowtaki16483 19/02/08 16483 37
80018 [일반] [목록] 우리나라 당국자들이 꼭 읽었으면 좋을 거 같은 책들 [25] aurelius10694 19/02/08 10694 19
80017 [일반] 재미있게 돌아가는 자유한국당 전대 상황-섣부른 옥중정치와 황교안의 반격 [60] 독수리의습격15820 19/02/08 15820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