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에 올리려다가 딱히 유머포인트도 모르겠고 자게에 이런 것도 한번 쯤은 있는게 좋겠다 싶어 아래 내용 추가하여 여기에 올려봅니다.
*모든 작품이 이렇다는게 아니라 대체로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거 같다- 정도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창작물이 그렇듯 애니메이션도 유행을 따라 변합니다. 특히나 가장 극적인 변화는 아무래도 그림체일 것인데, 위 자료가 단순하면서도 그럴싸하게 표현했더군요.
80's Action Figure Era: 말그대로 액션 피겨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한 그림체. 캐릭터들이 8등신으로 표현되고 있죠.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시절의 애니들은 완구 회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썬더캣츠', '히맨', '닌자 거북이' 같은 애니들은 정말 액션피겨 및 완구를 위한 거였기 때문에 재현도가 중요했죠.
일부 작품은 오프닝에 대단한 정성을 들이곤 했는데 '썬더캣츠' '실버호크'같은 애니의 오프닝은 지금봐도 퀄리티가 대단합니다.
썬더캣츠 오프닝
90's Rebel Era: 80년대의 정형에서 벗어나 자유분방함을 추구한 그림체. '개성'만 놓고 따지면 가장 특출났던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자유분방하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작품들도 많았죠. 심슨은 뭐 유명하고, '비비스와 벗헤드'는 보는 이를 당혹하게 했으며 특히나 '렌과 스팀피'는 극한의 병맛과 자유분방한 연출로 인해 여러 아티스트에게 충격과 영감을 주었던 전설적인 작품입니다. 때문에 2000년대 이후에 나오는 많은 미국애니들의 병맛, 기괴한 센스들은 대부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엔 뭐 조금만 골때리는 내용이나 연출에 약을 했니 어쩌니 하는데 이 작품은 정말 [약]을 하고 만들면 진짜로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애니되겠습니다.
'애니매니악스'는 여기서 좀 순화된 애니인데 개인적으론 캐릭터도 더 귀엽고해서 이 작품을 더 좋아합니다.
애니매니악스 오프닝
00's Geometric Era: 제가 생각하기로는 이 흐름이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이 시절부터 주류 미국 TV 애니들은 직관성, 단순화를 부각하는 쪽으로 그림체가 발전됩니다.
'기하학 시대'라는 말에 걸맞게 직선과 동그라미가 강조되고 외곽선이 두꺼운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때론 지나친 단순화로 사람 맞나싶을 정도의 데포르메가 이루어지기도 했죠. 배경도 그냥 도형의 조합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단순화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가장 드러나는 작품으론 '파워퍼프 걸',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 등이 있습니다. 각자 카툰 네트워크와 니켈로디언의 밥줄이 된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네모바지 스폰지밥'처럼 90년대의 자유분방함을 계승한 작품도 있고 '아앙의 전설' 이나 '벤10'같은 정통 활극 작품도 앞서 서술한 그림체와는 다르지만 크게 흥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의 자유분방함과 00년대의 단순함이 절묘하게 섞인 '인베이더 짐'을 선호하는 편입니다만, 대중적인 재미는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만한게 없다 싶네요.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 오프닝
10's Calarts Era: 미국 명문 애니메이션 아트스쿨인 Calarts 출신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히트를 치며 씬을 장악해나가자 붙은 이름입니다.
외곽선이 다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그림들이 동글동글하면서, 색조가 연해진 대신 컬러가 다채로워졌습니다. 주요 캐릭터들은 대체로 3등신에 가깝게 그려지고 볼 한쪽이 툭튀어 나오며 '귀여움'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화 측면에선 00년대는 직선이 강조되었다면 10년대는 곡선이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배경 또한 미려하고 디테일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비티 폴'은 배경이 예쁜 애니 중 하나죠. 또한 00년 전후로 도입된 디지털 제작 방식이 완전히 정립되어,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시각연출이 시도됩니다. '검볼의 놀라운 세상'같은 애니는 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다만, 10년도 애니들이 이렇듯 전체적으로 작화수준 자체는 올라갔지만 오랜 애니메이션 팬들에겐 되려 개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흐느적거리고 동글동글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해도 신규 유입(주로 어린이층)의 반응은 나쁘지 않아 시청률이 꾸준히 유지되는거 보면 일장일단이 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보고 있네요.
어쨌든 칼아츠 시대의 대표 작품으론 어드벤쳐 타임, 스티븐 유니버스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0년대의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어드벤처 타임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네요.
한편으로, 과거의 작품들이 이 시대 즈음에 리부트 혹은 리메이크되기 시작합니다. 그림체 또한 '현재 유행'에 맞게 리메이크되는데 이게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덕 테일즈' 처럼 호평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파워퍼프 걸'처럼 욕을 디립다 처먹는 경우가 있지요.
'요즘'에 맞게 리메이크되어 19년에 방영예정인 썬더캣츠 오프닝. 2분 30초 부터. 위 80년대 원작과 비교해보세요. 유튜브 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싫어요(6만)가 좋아요(5천)의 10배를 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호불호가 갈린다는게 이런 의미입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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