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별의 보컬은 미개척의 콘텐츠입니다. 문별은 언제나 마마무의 랩을 전담하였습니다. 데뷔전 보컬을 준비하였지만 마마무에 합류하면서 랩으로 전향한 이후 보컬을 적극적으로 보여준 적은 없습니다. 이것은 그녀의 경쟁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요소입니다. 낮은 저음의 부드러운 음색은 마마무의 다양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칠해줘'라는 곡으로 시작해서 마마무의 보컬로 점차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매한 마마무 앨범 'Yellow Flower'를 들으면 대부분의 곡에서 문별의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RBW]
작년 12월, 텐아시아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와 같이 보컬로써 한 걸음씩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무의 플레이스트'는 이런 연유로 제작하였습니다. 최근 마마무는 문별의 보컬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새로운 변화라 재차 강조하였지만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했던 포인트입니다. 이런 점을 일반 사람들도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예전부터 문별은 팬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커버곡을 공개하였습니다. 팬카페에 공개하였으니 일반 사람들은 쉽게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음원사이트에서 문별의 보컬로만 완성된 곡을 들을 수 있긴 하지만 한곡입니다.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보컬로 커버했던 곡을 전부 모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한 그릇 요리처럼 여기저기에서 커버한 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도록 정리하였습니다. 단, 음질이 안 좋은 음원은 최대한 배제하였습니다. 플레이리스트라는 컨셉에 부합할 수 있게 실제 발매곡 같은 음원들만 선택했습니다.
2. 일상에는 배경음악이 필요해.
영상을 만들면서 예상과 달리 실패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을 컴퓨터로 얼마나 많이 볼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내 영상의 모바일과 컴퓨터 시청자 비율은 9대 1 정도 됩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내 영상을 봅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재생한 것과 비슷한 경험을 주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으로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영상 크기 또한 스마트폰과 같게 세로로 넓게 만들었습니다. 딩고의 세로 라이브 영상도 보기 편하게 스마트폰 화면 크기로 제작되는 점도 같은 이유입니다. 모바일 사용자를 배려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영상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영상을 볼 수 있는 단말기 중 화면이 가장 작기 때문에 글씨가 큽니다. 야외에서 사용하여 지속적인 시청이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짧게 속도감 있는 편집이 들어갑니다. 음소거로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자막이 세세하게 들어갑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며 영상을 제작하고 있었으며 이번에도 기존의 시청자층을 생각하여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그런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제 채널의 일반적인 통계와는 달랐습니다. 영상 시청시간 중 41%가 컴퓨터에서 발생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10% 정도만 컴퓨터에서 시청하던 기존의 경향에 배치되는 결과였습니다. 컴퓨터 시청자에서 수요가 많았을뿐더러 더욱 오랫동안 시청했습니다. 기기별 시청시간에 조회수를 나누어 시청자들이 평균적으로 몇 분 동안 영상을 시청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모바일 시청자가 3분 정도를 시청했다면 컴퓨터 시청자는 8분 정도를 지속하였습니다. 이는 꽤나 유의미한 수치입니다. 예전에도 컴퓨터 시청자가 좀 더 오랫동안 시청하였지만 아주 약간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2배를 넘어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번 영상은 컴퓨터 시청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컨텐츠였다는 사실을 반증하였습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노래는 대게 단독으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서 듣는 일상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합니다. 광고 없는 음악 영상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을 감상하는 사이 광고를 넘기면서 하고 있는 일을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이상 음악을 모아놓은 영상에는 '광고 없는'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멀티태스킹이 불가한 모바일 유튜브에서는 음악 컴필레이션 영상은 아무래도 쓸모 있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댓글 반응을 봐도 '컬러링북을 하면서', '샤워를 하면서',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영상을 듣는다고 합니다. 휴대폰으로 시청했을 경우도 있지만 멀티태스킹 하기에는 컴퓨터가 확실히 편합니다. 휴대폰으로 들을 경우 전화나 메시지가 오는 것처럼 시청시간을 방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습니다.
[사진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3.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기.
다음 영상은 휘인이 솔로로 부른 곡이나 참여한 곡을 모았습니다. 솔라나 화사가 아닌 휘인을 먼저 선택한 이유도 접근성에 있었습니다. 솔라는 이미 '솔라감성'란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솔로곡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솔라감성'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솔라의 솔로곡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휘인은 그렇지 못합니다. 여러 가수의 피처링으로 참여한 곡이 다수라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려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솔라의 솔로곡을 모으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유튜브에서는 이미 이 문제의 탁월한 해결책을 제시한 영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솔라감성, 그리고 원곡'이라는 영상입니다. 원곡과 커버곡을 비교하여 원곡의 스타일은 어떠하였는지, 솔라가 어떻게 자기만의 감성으로 불렀는지에 대해 알 수 있게 하였습니다. 파트를 나눠 더욱 디테일하게 분석하였습니다. '솔라감성'을 그냥 찾아 듣는다면 알 수 없는 점들입니다. 제작자는 커버곡을 모은 것을 넘어서 원곡과 비교를 해주었습니다. 결국, 어려운 것을 쉽게 만들려고 시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일반 사람들도 팬들이 즐기는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고 오랫동안 시청하게 됩니다. 더욱이 팬들 또한 취미를 취미답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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