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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25 00:19:40
Name 얼그레이
Subject [일반] 공중보건의사가 되었습니다
의대를 졸업하기 전부터 공중보건의사, 공보의를 가는 방향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겨우 졸업하여 국가고시를 붙고나니 친구들이 다들 인턴지원을 하더라구요.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놀아도 되나 하면서 공중보건의사를 신청하였습니다.
그래서 3월 중순부터 한달 동안 육군훈련소에서 열심히 4주동안 군가를 부르다보니 사회로 나오게 되었네요.

애초부터 같이 공중보건의에 지원한 친구 따라서 강원도에 근무할 생각이었습니다.
막상 번호를 뽑으니 거의 마지막이라 어디 전남의 섬 같은 곳 들어갈 줄 알았는데 다행히도 강원도에 꽤 괜찮은 자리가 났네요.
그렇게 이번에 새로 강원도쪽에 배치받게된  공중보건의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진료 2일차인데, 의대에서 배우던거랑은 다르게 저는 그냥 약주는 자판기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열심히 디시젼 메이킹 하면서 어떤약을 쓸까 고민할줄 알았는데
아는게 없으니까 그냥 전임자가 쓰던 약을 반복처방하게되네요.
이제 5~8월동안 쓸 약을 발주하게 되었는데, 어떤약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많네요.
보건지소나 보건소 같은 1차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약들과 전임자가 쓰던 약들을 적절히 섞어서 리스트를 작성하고나니까 조금 자괴감이 듭니다.
분명히 6년의 교육을 거치고 1년 반 정도의 실습기간 까지 거쳤는데 임상에 나오니 이렇게 무력할수가...

그래도 제가있는 지역의 1차진료는 정말 저뿐인거 같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죠.
처음 진료보는 환자가 와도 당당하게 진료보는 참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또 노력해볼께요.
환자들한테도 얘기하고는 있지만, 잘부탁드립니다. 새로 배치받은 공중보건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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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18/04/25 00:23
수정 아이콘
멋진 의사 선생님이 되실꺼라 믿습니다. 화이팅!
18/04/25 00:24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존경스럽네요
18/04/25 00:24
수정 아이콘
화이팅!!!!!!!
현직백수
18/04/25 00:25
수정 아이콘
부럽고 축하드리고 대단하시고
멋지고....그러네요..
지금은 약주는 자판기같으실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약과함께 말 한마디로
마음의병까진 아니더라도
마음의 감기정도는 치료해줄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되시길...
거믄별
18/04/25 00:26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멋진 의사선생님이 되실 겁니다.
화이팅!!!
마법사7년차
18/04/25 00:26
수정 아이콘
공중보건의 끝나고 이제 예비군 3년차입니다.
지역마다 분위기가 다르긴 하지만 이때가 인생에서 가장 황금기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또 엄청 달라지긴 하지만요.
저도 공보의때 관사에서는 게임도 엄청 해보고(이때 슈로대 한글화 베타테스터겸 검수도 몇번 해봤네요)
스터디도 하고 운동은 골프, 축구, 농구, 탁구, 볼링, 헬스, 스키, 웨이크도 하고 정말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체력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
공보의 끝나고 좀 지나면 그때 이것도 해볼걸 이런 생각이 드니 그 지역에서 할수 있는것들 많이 찾아보시는게 좋습니다.
특히 공무원 신분이다보니 시설 지원해주는것도 있거든요. 전 그때 승마, 수영, 테니스 못해본게 아쉬워요.
18/04/25 01:01
수정 아이콘
현직 군의관입니다 현명한 판단을 하신것이 너무나 부럽습니다...
영원한초보
18/04/25 02: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보람있는 일 계속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18/04/25 03: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성취, 사회적인 만족,
이 둘을 모두 챙기실 수 있다면 성공한 생활이 아닐까 합니다.
힘내십쇼!
작별의온도
18/04/25 04:13
수정 아이콘
인생 마지막 휴식기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D
공실이
18/04/25 04:44
수정 아이콘
인생의 황금기에 도착하신걸 축하드립니다.
칼라미티
18/04/25 06:13
수정 아이콘
뭔가 훈훈하네요.
18/04/25 06:18
수정 아이콘
크 축하드려요. 정말 가장 좋을때다. 라고 얼마전 개원한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공보의 시절이 인생 가장 마음 편하고 재미있었다고, 옆에서 보기에도 그랬습니다. 열심히! 즐기세요.
하얀가운의노예
18/04/25 06:56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남자의사의 마지막 리즈시절입니다 많은 남자의사들이 공보의 혹은 군의관시절을 평생그리워하며 지낸답니다 주륵....
유지애
18/04/25 08:06
수정 아이콘
닉언일치
아점화한틱
18/04/25 08:50
수정 아이콘
크크크 닉이 정말...
18/04/25 07:48
수정 아이콘
보건지소에 정기적으로 어르신 혈압약 받으러 갑니다. 오랜기간 시골 보건소 약타러 다니다보니, 어떤 생각을 하고계신지도 어렴풋이 알 것 같네요.
그래도 꼭 필요한곳에서 필요한 일 하고계시네요. 화이팅입니다.
아 그런데 요즘 공보의가 부족한가요? 최근 진료일자를 줄이는것 같아서..
마법사7년차
18/04/25 08:57
수정 아이콘
제가 공보의 할때는 의전 생기고 군필자들이 늘면서 공보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보건지소들도 폐쇄된 곳이 생겼었고요.
18/04/25 13:30
수정 아이콘
아 의전원출신이 많아지니 그렇겠네요.
샤를마뉴
18/04/25 08:59
수정 아이콘
의학전문대학원 출신 전문의 배출 첫해라 앞으로 한동안 미필남자의사가 부족합니다
18/04/25 13:32
수정 아이콘
보건소 약탈수있는 요일이 줄어드니 바로 체감이 드네요. 어르신 주소지 관할에서 타야해서 흑
아타락시아1
18/04/25 08:05
수정 아이콘
3월 중순 훈련소면 23연대셨죠? 저도 3월부터 4월까지 10중대에서 같이 훈련 받은 거 같네요
샤를마뉴
18/04/25 08:19
수정 아이콘
하아.. 마취과 4급이라 당연히 공보의일줄 알았는데 군의관으로 끌려간 내 신세.. 부럽습니다.
뒷산신령
18/04/25 08:2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선생님들께 부탁드리는 거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금 마음으로 근무하시길..
이민들레
18/04/25 08:35
수정 아이콘
공보의... 진짜 인생 마지막으로 노는때라고 보시면 됩니다.
회사원
18/04/25 08:3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지금 이 기간이 인생의 황금기로 기억되길 기원합니다. :)
왕토토로
18/04/25 08:41
수정 아이콘
군의관 출신인데...좋은 선택 축하합니다.
공보의 후 험난한 수련의 길이 기다리고 있으니...3년 재충전 충분히 하시고, 여행도 많이 다니시구요.
feelharmony
18/04/25 08:52
수정 아이콘
저도 졸업하고 공보의끝내고 노예생활 하다보니 벌써 3년차네요. 예과때 pk때 다 필요 없고 공보의때가 제일 행복했던 시절 같습니다. 꼭 하고싶은거 많이하시고 시간 헛되이만 보내지 마세요
비싼치킨
18/04/25 08:54
수정 아이콘
레지과정하다가 힘들어서 탈출(?)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어디있는지 수소문해보면 거의 공보의하는 친구한테 가있다고... 크크크
친구분들 놀러오면 잘 보듬어주세염
18/04/25 08:55
수정 아이콘
공보의는 어차피 군대 대신 가는거고 꿀이지요.
18/04/25 09:10
수정 아이콘
통칭 미혼 남자 의사의 '내 생애 마지막 황금기' 입니다. 재밌게 보내세요
18/04/25 09:34
수정 아이콘
올해 4월에 공보의 끝난 사람입니다. 저의 황금기는 끝났습니다. 부디 제발 즐겁게 잘 보내시길
싸구려인간
18/04/25 09:42
수정 아이콘
전문의 끝나고 운좋게 공보의 갔다가 작년 4월에 끝난 사람입니다. 당신의 황금기는 지금입니다. 3년 뒤에 후회 남지 않도록 열심히 노십시오. 먼저 인턴, 레지던트하고 있는 동기들 잘 챙기시길, 큰 도움이 될겁니다.
Finding Joe
18/04/25 10:07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지십니다.
쭌쭌아빠
18/04/25 10:12
수정 아이콘
멋지고 부럽습니다.지방에서 유유자적 근무하는게 꿈이었던 지라...(물론 보는것과 같진 않겠지만요 크크)
차밭을갈자
18/04/25 10:27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탄산맨
18/04/25 10:38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 저희 군 공보의님은 군청직원들 야구팀도 같이 하고 하시던데...
모쪼록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마담리프
18/04/25 10:55
수정 아이콘
댓글보면서 느끼지만 PGR에는 의사분이 정말 많네요 덜덜
올리브카레
18/04/25 12:01
수정 아이콘
저도 졸업하자마자 공보의 다녀왔는데 약사 내지는 약 파는 슈퍼 주인 정도의 취급을 받다보니 가끔 자괴감도 들고 이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싸우기 싫어서 대충대충 하게 되더라구요. 윗분들 말씀대로 인생의 황금기이니 영혼까지 불태워서 하고 싶은 것들 하면 좋은 것들 다 찾아내서 하시는 걸 당부드립니다.
18/04/25 13:19
수정 아이콘
2014 강공협 대표였습니다. 이거저거 협의해서 도내이동 규칙이나 카페 등등 많이 바꿨었는데 요샌 어떠려나 모르겠네요~
그리움 그 뒤
18/04/25 14:10
수정 아이콘
공보의 한지 벌써 15년이 지났네요.
공보의할때 pgr 알게되서 들어왔는데 벌써 그렇게나 세월이 흘러버렸네요.
저는 전문의 마치고 공보의를 가고 공보의 1년차때 결혼 준비하고 결혼도 하고 첫째애 출산도 있어서 안타깝게도(?) 그 황금같은 공보의 시절을 어영부영 보냈어요.
처음 공보의 간 곳의 제 전임자는 공보의 3년동안 USMLE 공부해서 합격했더라구요.

공보의 기간동안 취미활동이나 무엇인가 배울 시간이 많으니까 이때 많이 배우거나 경험하세요.
공보의 시간동안 제 개인적인 추천은 골프를 열심히 배우는 것이고 생각이 있으면 USMLE 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골프를 체계적으로 레슨받으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이 때가 가장 좋습니다.
더구나 강원도면 연습장도 싸고 넓고 주변에 골프장도 많아서 더 좋겠네요.
이후에는 이때 배운 폼과 실력으로 거의 평생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가 지금도 아쉬운 것이 공보의 2년차 때부터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겁니다.
선배들이 무조건 골프부터 배우라고 했는데 1년을 그냥 보낸게 지금 보면 아쉽더라구요.

여튼 공보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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