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8/04/24 20:44:13
Name 현직백수
Subject [일반] 7천원짜리 순댓국을 남겼다.
갑자기 시장에가서 순댓국을 먹고싶었다.

딱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는 않았다


처음가는 시장에 들어가 순댓국집을 찾아

자리에앉아 순댓국을 주문했다.

둘러앉아 먹는 개방된 곳이었다.


- 많이 배고프지? 많이 주면 다먹어야돼

  근데 젊은사람이 왜이렇게 얼굴이 힘들어보여



울컥했다. 바닥만 쳐다보았다.

기다리는 동안 먹고있으라며 순대 몇개를 썰어주셨다.

한입 먹고 바닥 한번 보고

한입 먹고 바닥 한번 보고

잘 참았다.


이내 순댓국이 나왔다. 정말 많았다.

한술 떴는데 아주머니가 말하셨다.

먹어보고 간 맞추라고

밥 몇 숟갈 떠서 먼저 넣어먹으라고

고추는 매우니까 조심하라고


참지 못하고 바닥만 보다가

한입 먹고

참지 못하고 바닥만 보다가

한입 먹고


먹는데 참 오래걸렸다.

다 먹지 못했다.

처음으로 순댓국을 남겼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캡틴아메리카
18/04/24 20:45
수정 아이콘
옆동네 탐라 올리신 분이 현직백수님이셨군요...

고생많으십니다. 힘내세요!
그놈헬스크림
18/04/24 20:47
수정 아이콘
요즘 뭔가 힘든 일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글쓰신 '현직백수'님도 힘든 일을 겪으시는 것 같은데
잘 극복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태엽감는새
18/04/24 21:48
수정 아이콘
순대국을 같이 남김없이 비울 날이 곧 올겁니다.
MiguelCabrera
18/04/24 23:30
수정 아이콘
언젠가는 이 날의 일도 추억으로 여겨질 날이 올 겁니다. 조금만 더 참고 으쌰으쌰 해 보아요.
RookieKid
18/04/25 00:04
수정 아이콘
순대국은 맛있습니다.
그 맛을 천천히 즐기시길 바래요.
Pyorodoba
18/04/25 00:06
수정 아이콘
오늘의 순댓국은 따뜻하고 울컥한 순댓국이었군요.
현직백수
18/04/25 00:16
수정 아이콘
고맙읍니다...
불주먹에이스
18/04/25 00:18
수정 아이콘
힘내용 화이팅
18/04/25 01:34
수정 아이콘
그 어느 안좋은일도 다음에 올 좋은일을 돋보이기 위한 것이라 생각해요
힘내세요.
콩탕망탕
18/04/25 09:37
수정 아이콘
유쾌하게 음식 드시던 분 같은데.. 힘내세요. 다시 좋은 날이 올 겁니다.
18/04/25 13:14
수정 아이콘
곧 다시, 음식 맛있고 즐겁게 드실 수 있을거에요.
더 빨리 그렇게 되길 바랄께요.
Cafe_Seokguram
18/04/25 13:17
수정 아이콘
좋네요.
순대국 한 그릇 같이 하고 싶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6997 [일반] 성평등으로 성폭력없는 사회가 가능한가 [60] 삭제됨9452 18/05/17 9452 4
76996 [일반] 산모 제왕절개 수술받고 있는데…수십 명 막무가내 출입 [35] 착한아이13016 18/05/17 13016 0
76995 [일반] 엠본부 어묵 사건에 대한 동종업계인의 짧은 헛소리(후기 추가) [108] 바람이라14850 18/05/17 14850 29
76994 [일반] (속보) 백악관 "리비아 모델, 우리가 활용 중인 모델 아냐" [31] aurelius11891 18/05/17 11891 4
76993 [일반] MBC본사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전시회 개최 [56] 동굴곰9307 18/05/16 9307 5
76992 [일반] 내가 한살 많으니 형이라고 불러 '나이가 깡패'인 우리나라, 이젠 어린아이들까지? [104] imemyminmdsad13495 18/05/16 13495 9
76990 [일반] Daily song - 그 해 여름 of 써니힐 [3] 틈새시장4237 18/05/16 4237 0
76989 [일반] 좋은일이 생기길 바랍니다. [31] 삭제됨7083 18/05/16 7083 34
76988 [일반] (강스포일러)데드풀 2 감상 [25] 꿈꾸는드래곤8989 18/05/16 8989 0
76987 [일반]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해 [105] 전문직이되자10050 18/05/16 10050 1
76986 [일반] 2018년 4월 국내자동차 판매량 [22] G708891 18/05/16 8891 15
76985 [일반] 왜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가? [225] 삭제됨16959 18/05/16 16959 27
76984 [일반] MBC 전참시 진상조사위 결과 발표 [118] 길갈13545 18/05/16 13545 6
76983 [일반] [단상] 유럽 근대 국제정치와 북한 문제 [4] aurelius5736 18/05/16 5736 9
76981 [일반] 남북관계는 가늠하기 참 어렵습니다. 북측에서 핵포기 관련 코멘트를 남겼네요. [271] Secundo20499 18/05/16 20499 1
76980 [일반] 데드풀2 봤습니다. 스포 없어요. [65] 산타의은밀한유혹10549 18/05/16 10549 2
76979 [일반] (2.8mb)아마존이 '아마존 고'를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에도 런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2] imemyminmdsad8840 18/05/16 8840 1
76977 [일반] 한 인물에 대한 평가, 어떻게 하시나요? [75] Contax_Aria12225 18/05/15 12225 0
76976 [일반] 일부 탈북 자영업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77] aurelius14236 18/05/15 14236 5
76975 [일반] 카드 게이머가 보는 진화 [12] cluefake7243 18/05/15 7243 3
76974 [일반] Daily song - 유치해도 of 소희(엘리스),김상균(JBJ) 틈새시장4557 18/05/15 4557 1
76973 [일반] 이런 영화를 보고 싶다 [62] roqur9688 18/05/15 9688 0
76971 [일반] 제 아빠는 무신론자였어요. 아빠도 천국에 가셨을까요? 란 물음에 대한 현 교황의 대답. [109] 이현규18178 18/05/15 18178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