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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1 17:39:50
Name 아이군
Subject [일반] 남들 다 보고 보는 저스티스 리그 감상기(라기 보다는 문제점)
왜 이렇게 늦게 봤냐면..... 한국이 아니라서 ㅠㅠ
이 동네, 중동에서는 이제서야 개봉했고, 드디어 보러갔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문제점을 봤습니다.


액션신이 구려요-_-

이때까지 DCFU(참... 발음이...)의 영화는 스토리가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조드 장군은 말도 안돼는 궤변이나 늘어놓다가 다 된 밥 다 말아먹는 멍청이(천천히 적응해서 살면 뭐 어디 덧난답니까?)고, 뭐 원더우먼은 그냥 스토리가 있긴한가 싶구(도바킨~~ 도바킨~~)
뭐 나머지야 아시죠?

그런데 그걸 다 메꾼게 액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파오라는 그냥 액션신 '만'가지고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봅니다.(얘는 대사도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것이 장족의 퇴보를 합니다... 어쩌라구.
당장 다들 너무 강하게 나왔다고 난리인 슈퍼맨만 해도, 배댓슈에서 크립토나이트 가스 마신 슈퍼맨 정도의 파워밖에 안 보여 줍니다. 적어도 연출 상으로는요.

다른 예를 들자면, 지금까지의 영화에서 슈퍼맨과 그 클래스의 인물들(파오라, 조드, 둠스데이)을 마블 영화로 보내면 어벤져스 전원과 싸워도 압도할 정도로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둠스데이가 방구(?) 한번 끼면 어벤져스는 그냥 쓸려나가는 거죠.
그런데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반대로 헐크 선에서 전원 정리 가능합니다. 슈퍼맨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헐크가 펀치날리면 바로 날라가요. (스테판 울프 포함)

이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맨오브스틸을 보면 크립톤인들이 펀치 한방 날리면 빌딩 하나는 초토화 됩니다. 둠스데이가 고함 한번 지르면 도시 전체가 자글자글-_- 해집니다.
여기서는? 초반 전투를 이야기 하자면, 왠 지하 하수도에서 싸우는데 슈퍼맨을 제외한 전원(스테판 울프 포함)이 지지고 볶는데 이 하수도는 멀쩡합니다. 최후반 전투는 건물(뭐 외계인 건물이라고 처도.)에서 싸우는데 벽하나 못 뚫습니다. 배댓슈에서 원더우먼은 한 번에 수백미터를 돌진해서 둠스데이와 싸우는데 여기서는 10미터 뛰어오르는 것도 벅차합니다. 스테판 울프는 둠스데이 이상의 강자여야 되는데, 연출을 보면 스테판 울프 1000명이 있어도 둠스데이 못 이깁니다.

다시말하지만, 이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그리고 슈퍼맨이 다 해먹는 괴상한 최후반 전투 구조도 문제입니다. 초반에는 나름 머리를 씁니다. 일을 마더박스 해체, 파라데몬들 처리, 주변 사람들의 구조, 스테판 울프와 전투... 나누고 원더우먼+아쿠아맨->스테판 울프, 사이보그->마더박스 해체, 배트맨->파라데몬과의 전투, 플래쉬->인명구조 이렇게 맞춥니다. 그런데 문제가 두개 있는 데,

1. 배트맨은 초반에 파라데몬을 조금 처리 한 후 아무것도 안합니다. 중간 정도 하다가 말아요. 그후로는 배트-구경을 합니다. 배트맨이 가장 약한 만큼, 오히려 배트맨에게 더 많은 일을 줘야 됩니다. 예를 들면 스테판 울프를 처리하는 데 결정적인 뭔가를 가지고 온다던가(크립토나이트 창? 폭탄?) 뭔가 자금력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한다던가, 뭔가 1.2~1.5인분을 해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한 0.5인분 밖에 안하고, 그 후 배트-쩌리가 됩니다.

2. 반대로 슈퍼맨은 너무 많은 일을 합니다. 스테판 울프도 줘 패고 마더박스 해체도 슈퍼맨 없으면 안돼고, 사람들도 플래쉬보다 슈퍼맨이 잘 구하고. 슈퍼맨이 '강하게'나온 건 뭐 이래저래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슈퍼맨이 '다 해먹으면' 안되죠. 그러면 팀의 의미가 없잖습니까. 더 황당한 건, 그럴려고 무리수도 막 넣습니다.(ex. 플래쉬가 하는 일이 없어짐, 스테판 울프가 너무 쉽게 느껴짐) 이쯤되면 왜 저래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감독이 슈퍼맨 팬이고 배트맨 안티라서?


뭐.... 너무 난잡하게 만들어서 초 중반부에 설명만 주구장창 한다던가, 세세한 연출 상의 오류들, 어색한 CG 뭐 이런건 원래 예상한 바니깐 따로 언급 안하겠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예상했던 즐거움이 없어져 버리니깐 그냥 노잼화 됩니다.
스테판 울프가 도끼질을 하면 도시가 초토화가 되면서 원더우먼이 훨훨 날아다니면서 광선검을 휘두르며, 아쿠아맨이 막 홍수를 일으켜가면서 싸우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슈퍼맨이 우주에서 광선을 뿜으면서 날아와서 싸우는 걸 예상했는데, 그 CG를 다 배경만드는 데 쓰고 막상 액션은 와이어 액션으로 때웠습니다.  어쩌라구... 저스티스 리그가 이렇게 박진감이 없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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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사나모모
17/12/01 17:44
수정 아이콘
저스티스리그 두시간짜리보다 인피니티 워 2분 30초짜리 예고편이 더 흥미진진하니 말 다했죠 ㅠㅠ
마스터충달
17/12/01 17:54
수정 아이콘
근데 예고편은 <저스티스 리그>도 쩔어요. 워너는 예고편에 모든 걸 쏟아붓습니다.
밤톨이^^
17/12/01 19:42
수정 아이콘
그 예고편 장면들 죄다 짤렸..
블레싱
17/12/01 17:51
수정 아이콘
그 악평을 듣는 배댓슈 보다 퇴화한거 같습니다.

배댓슈가 망했어도 둠스데이 전투씬 하나는 건졌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건질게 없네요
17/12/01 17:56
수정 아이콘
배댓슈는 액션이라도 좋았는데 저스티스는 그 액션도 팔아치웠네요
몬스터피자
17/12/01 18:0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스토리고 개연성이고 뭐고 미국의 주 하나정도 개박살나는 스케일의 액션을 보여줬더라면...
처음과마지막
17/12/01 18: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애니 원펀맨은 사이타마가 강해도 뭔가 박진감 넘치고 시원시원 하거든요 슈퍼맨도 그렇게 만들수는 없을까요? 어린시절부터 슈퍼맨이나 배트맨등을 보고 자라서 저스티스리그든 토르든 다 재미있게 보고 있지만 보고 나서 살짝 아쉬운건 있더라구요
만화가 원작이라서 그걸 다 실사 영화로 표현하는게 어렵겠죠? 원펀맨 보로스 전투 씬 자체의 표현력은 할리우드 대작 히어로물보다 시원시원합니다

그래도 돈많이 들어간 할리우드 특수효과는 볼만해요 스토리나 시나리오는 요즘 한국영화가 내용도 다양하고 더 좋지만요

그나저나 다들 12월 기대작은 뭘로 보시나요?
저는 스타워즈 기대하고 있어요
아이군
17/12/01 18:18
수정 아이콘
이건 단순히 슈퍼맨 먼치킨이라서 재미없다 그런게 아니라서요

당장 원더우먼도 못지않게 강하고 아쿠아맨도 강하고 적인 스테판 울프는 더강합니다

연출능력이 안됀다기에는 당장 배댓슈나 맨오브스틸에서는 그럴싸 했거든요
이건 그냥 제작과정이 개판인 겁니다
방과후티타임
17/12/01 18:40
수정 아이콘
도끼가 없는 스테판울프는.....ㅡㅜ
바카스
17/12/01 18:51
수정 아이콘
파리떼에게 아아앙
수지느
17/12/01 18:47
수정 아이콘
비파괴설정걸린 씬이 은근히 DC영화에서 자주나와서 깨죠 크크

뱃대슈에서도 그냥 쥐어박으면될걸 약한 세면대를 떼서 때리는거보고 확 깼는데 크크

초인싸움인데 그거에 대한 고찰이 전혀 없어요...말만 초인이고 그냥 우리나라 조폭액션씬임...
아이군
17/12/01 18: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배댓슈는 크립토나이트 빨 이라고 변명이라도 하지 얘는 도대체
수지느
17/12/01 18:53
수정 아이콘
아마 제 기억으론 그 육중한 쇳덩이 뱃맨 몸뚱이로 패다가 갑자기 세면대로 퍼석하면서 패니까 너무 웃겼습니다 크크크
이사무
17/12/01 19:18
수정 아이콘
퍼시픽 림에서 컨테이너로 때리거나
배를 검처럼 쓰는 거도 비슷하죠
17/12/01 20:21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재미있게 봤지만...
말씀하신대로... 하나의 유니버스 시리즈 안에서
이렇게 뜬금없는 관짝너프를 하면서 어떠한 설명도 없으니
도대체 쉴드를 칠 수가 없더라구요.
뱉찐따에 너무 포커싱이 맞춰 졌는데..
플찐따도... 설정상 찐따로 했다고 플래쉬 캐릭터 자체가 찐따가 되어버려서야....
독립작품에서 각성하려는 빅픽쳐라면 밑그림에 너무 많은 걸 쏟아부어서 정작 작품을 색칠하기 힘들어진 수준으로 보입니다.
17/12/01 20:25
수정 아이콘
배댓슈에서 기껏 슈퍼맨=원더우먼 만들어놓고 저슷에서 그냥 히어로1 수준으로 만들어놓으니..
뱃맨의 슈퍼파워는 단순재력이 아니라 재력을 바탕으로 한 정보력과 전략수립, 상황판단력일텐데.. 그냥 돈많은 졸부가 취미로 히어로 놀이하면서 현장에서 팝콘먹는 역할로 만들어 버리고.
다음 싱글무비라는 아쿠아맨은 창과 갑옷을 갖추면 뭔가 다를줄 알았는데 그게 있으나없으나 그냥 동네건달 수준..
플래시는 괜찮아보였는데 계속 볼수록 자폐아처럼 보이게만들고.
기껏 드라마로 애로우나 플래시같은 걸 잘만들어놓고 왜 이렇게 만든지 잘 모르겠네요.
전 진짜 정말로 웬만한 히어로무비는 다 좋아하는데 저스티스리그는 정말 꽝이었어요. 니들은 혼자 지구를 지킬수없지만 슈퍼맨은 할수있어. 쩔지? 하면서 끝. 그냥 슈퍼맨 깨우려고 만든 소모임 수준..
게임 갓어몽어스 무비컷만 보는게 훨씬 재미남.
Lord Be Goja
17/12/01 23:49
수정 아이콘
그냥 강철맨-배댓슈-저리까지해서 슈퍼맨 3부작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사실 리그 영화가 아니였던거임
17/12/04 01:32
수정 아이콘
사실 슈퍼맨은 실제보다 영화에서 약하게 나오는 겁니다.
배트맨 안티라서가 아니라 슈퍼맨이 배트맨과 비교하면 뒤지는것이 하나도 없거든요
언제부턴가 둘이 같이 나오면 슈퍼맨은 힘, 배트맨은 머리 이런식인데
사실 원래라면 슈퍼맨이 머리도 배트맨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배트맨이 뭔가 남들이 안하는 새로운걸 생각해내는데 슈퍼맨이 그걸 생각 못했다고 하면 그거야 말로 설정 오류에요.
실제로 설정에 충실하면 배트맨은 팝콘먹는거 말고 할게 없습니다. 쩌리역할이 정상이에요.
기존 배댓슈나 맨오브스틸이 그럴듯 했던게 아니라 이게 정상이고 그게 비정상이었던 거에요.
뮤토피아
17/12/06 00:18
수정 아이콘
마블보다 DC쪽의 히어로들이 더 취향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사정상 못 보고 있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어떻게든 보기야 하겠지만 보기 전부터 암울해지네요. 얼마나 엉망이길래 이런 원성들이.... 맨오브스틸이 여러 모로 아쉽긴 하지만 슈퍼맨의 첫 비행씬은 두고두고 뇌리에 기억되어서 나름 그래도 약간의 기대를 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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