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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8 17:33:13
Name 물맛이좋아요
Subject [일반] 강사하면서 만난 가장 특이한 케이스의 친구..
2008년 부터 지금까지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물맛이좋아요입니다.

학원가에 들어오기 전에는 와우만 하다가 간신히 대학을 졸업하고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게 되었죠.

지금까지 10년 정도 일을 하면서 만난 가장 특이한 케이스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께서는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시고 주말에도 바쁘게 일을 하시기에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못 써주십니다.

그래서 학원에만 거의 맡겨 놓으셨죠.

학원에서 수학, 과학 단과, 국어 단과 수업을 하는데

수학은 주말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수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원 수업을 잘 나오지를 않아요.

이유는 늦잠.

오후 4시 수업인데 늦잠으로 학원을 나오지 않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일이지만 정도가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가장 결석이 많은 달에는 1달 동안 1번 수업에 참석한 적도 있었어요.

7시에 수업이 끝나는데 6시 40분 쯤에 와서

"흐 다음에는 일찍 오겠습니다."

대체 밤에는 뭘 하는지 물어봤는데

팀 포트리스 라는 게임을 좋아해서 랭커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가끔 수업에 참석할 때 마다

"어? 너 아직도 학원 다니는구나?"

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죠.

정말 진지하게 학원을 그만두자고 몇 번이고 설득을 했었는데

"다음부터는 늦지 않겠습니다. 학원 다니게만 해주세요."

그래놓고 보충을 불러도 오지도 않고..수업에도 제대로 참석하지도 않고..

고3 1학기 때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 시험을 보고나서 성적을 물어봤는데

기하와 벡터에서 100점을 맞았다는 겁니다.

"오! 잘했어. 성적표 가지고 오면 상품권을 줄께."

"샘 근데 답안지를 작성을 안했어요."

.....?

"어차피 저는 정시로 대학을 갈 껀데 내신 점수 필요없어요. 학교 친구들이 내신 점수 받아야해서 저는 일부러 답안지를 안냈습니다."

아, 진짜..

정말 머리가 띵..해지면서 쓰러질 뻔 했습니다.

"그래도 내신 점수는 따놔야 하지 않겠니..."

"에이 저는 정시파이터에요. 수능에 모든 걸 걸겠습니다."

하여튼 독특한 캐릭터였습니다.

이 친구 그래도 결국 대학은 가긴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작년에 수능을 보고나서 결과를 얘기해 주러 왔었어요.

수능 직전 모의고사에서는 국영수를 100/100/100을 맞아왔었는데

수능에서는 정작 가장 잘하는 수학에서 실수를 해서 평소보다 10점 이상 낮게 나왔더군요.

그래도 고대 과수석 확정으로 전액장학, 카이스트 최종합격, 서울대 발표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결국 카이스트로 진학했습니다.

방학 때 학원으로 인사하러 왔었습니다.

학교다니면서 보니 일반고에서 카이스트로 온 친구들은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학교에서 과고, 영재고 출신 친구들과 경쟁해보니 어떠냐?"

"애들이 잘하긴하는데 할만 한 것 같아요. 한 일년 정도면 같이 공부하면 비빌 수 있겠던데요."

역시 공부는 타고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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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타민산나룻터
17/11/28 17:35
수정 아이콘
진짜 부러운 친구네요...
17/11/28 17:3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뻥치는 줄 알았는데 진짜 100점인데 백지냈군요; 패기 무엇..?
요슈아
17/11/28 17:36
수정 아이콘
이건 뭐 하늘이 준 재능.....와;;

게임도 잘 하는데 공부는 더 잘해...인건가? 팀포라니까 오버워치나 배그 한 번 해 보면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크크크.
물맛이좋아요
17/11/28 17:38
수정 아이콘
오버워치 나왔을 때 해봤는데 잘했다더군요. 그래도 그 때 고3이라 너무 빠지면 안된다고 자제했답니다.
구경만1년
17/11/28 17:37
수정 아이콘
와 대단한 친구네요
빛날배
17/11/28 17:38
수정 아이콘
저 머리 반만 닮고 싶다 흑흑 ㅠ
러브레터
17/11/28 17:39
수정 아이콘
정말 공부 머리가 타고난 친군가 보네요.
코인괜히시작
17/11/28 17:39
수정 아이콘
멘탈과 실력의 하모니라니 덜덜
음란파괴왕
17/11/28 17:39
수정 아이콘
타고난 재능러네요. 덜덜. 공부도 잘하는데 팀포 랭커까지...?
다크템플러
17/11/28 17:41
수정 아이콘
페이커도 내신 1%였으니.. 공부 잘하면 게임도 잘하는 경우 많죠
가만히 손을 잡으
17/11/28 17:41
수정 아이콘
저런 기이한 이레귤러가 가끔 나오지만 절대 표본으로 삼으면 안됩니다. 우리는 악착같이 따라가야 간신히 중간이나 가니까요.
17/11/29 15:27
수정 아이콘
중간이나 가면 다행이죠 ㅠㅠ
jjohny=쿠마
17/11/28 17:41
수정 아이콘
저도 고3 때 수능 올인이었지만 내신을 버릴 패기는 없었는데,
실력보다도 그 자신감이 진짜 대단하네요.
세종머앟괴꺼솟
17/11/28 17:43
수정 아이콘
저도 실력보다 그게 신기하긴 하네요 크
세종머앟괴꺼솟
17/11/28 17:42
수정 아이콘
근데 따지고 보면 그냥 게임 잘하고 카이스트 들어갔다 이거 뿐이라.. 서카포에 저런 류의 인간은 생각보다 꽤 있어서 막 놀라울 정도는 아닌 듯 크
물맛이좋아요
17/11/28 17:5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비슷한 종류의 인간이었..사실 저는 펌프에 빠져있었거든요. 수능 직후에 전국대회도 나가곤 했으니..
강미나
17/11/28 23:17
수정 아이콘
하긴 제친구도 카이스트였는데 커리지 매치 출전했었죠.... -_-
너의 의미
17/11/28 17:5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친척형이 고2마치고 카이스트 들어갔는데 스타를 그렇게 잘했던 기억이.. 지금은 불혹의 아재인데 명절때 술좀 들어가면 피시방가서 2차빵 스타합니다 크크
윤채경
17/11/28 17:56
수정 아이콘
부러운 재능이군요.
지금도(?) 덧셈 뺄셈만 간신히 합니다.
실생활에서도 곱셈 나눗셈은 가끔 틀려요..
물맛이좋아요
17/11/28 17:57
수정 아이콘
곱셈 나눗셈은 수능 수학 만점에 현역 수학샘인 저도 자주 틀립니다. 미적분보다도 나눗셈이 더 어렵습니다.
박보검❤
17/11/28 21:55
수정 아이콘
나눗셈이야 계산기한테 시켜야죠. 왜 사람한테 그런 걸 시켜요...
Jon Snow
17/11/28 18:09
수정 아이콘
팀포 얘기 듣고 지금 프로게이머라는 엔딩이 나올줄 알았는데....
남상미
17/11/29 07:52
수정 아이콘
저도 팀포출신 옵치선수 누구있나 생각을..크크
후따크
17/11/28 18:23
수정 아이콘
공부 머리 타고났네요. 내신 버리는 패기도 패기지만 친구들 생각하는 맘이 곱다.. 라고 하면 과잉해석인가요?
그만큼 본인이 다른 부분에서 자신이 있으니 여유가 생겨 가능한 얘기겠지만요.
애패는 엄마
17/11/28 18:32
수정 아이콘
옛날에는 저런 무용담 자랑하고 부러워하거나 자랑하거나 했는데 나이드니 타고난게 성실한게 최고더군요 머리도 좋아야하지만 성실해야 멀리가더군요

내신 버린 배짱에는 경의를 표합니다
물맛이좋아요
17/11/28 20:25
수정 아이콘
그 성실함도 사실 재능이 있으면 성실함을 능가하는 성실함을 보이죠. 재능이 있으니 금방 늘고, 금방느니까 재밌구요. 재밌으니까 계속할 수 있거든요.
애패는 엄마
17/11/28 20:28
수정 아이콘
재능 있어도 성실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보니
물맛이좋아요
17/11/28 20:33
수정 아이콘
뜨끔하네요.
루트에리노
17/11/28 18:46
수정 아이콘
공부는 궁뎅이로 하는 것이지만 궁뎅이도 되는 머리좋은 사람이 널렸죠 허허
-안군-
17/11/28 18:49
수정 아이콘
저런 친구도 있는데 왜 난 안될까... 라는 생각 자체를 버리십쇼! 세상은 그리 공평하지 않습니다.
고분자
17/11/28 19:00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쌀이없어요
17/11/28 19:06
수정 아이콘
타고 났네요;;
저도 수학 가르치는데, 미분 가르칠 때 기본적인 고차방정식 인수분해도 못하던 학생이
순간변화율 설명을 듣자마자
"어? 그럼 거리 미분하면 속력이겠네요" 하는 말 듣고 속으로 경악을 한 적이 있어요.
결국 정시로 상위권 대학을 가더라구요..
고1 내용도 제대로 못하던 녀석이 두어달 만에 진도를 전부 따라잡더라구요..
알고보니 아버지어머니가 부부치과를 하시던..
그 때 느꼈어요. 아...유전자구나..
vanillabean
17/11/28 21:30
수정 아이콘
오빠가 카이스트 출신인데 조카가 수학을 정말 못해요. 다른 조카는 엄마 아빠 둘다 명문대 이공계 출신인데 얘는 수학 천재예요. 아마 그 집도 부부치과여서인 모양이네요.
dogprofit
17/11/29 14:54
수정 아이콘
거리 미분 속력보단 충격이 덜하지만, 자매품으로 압력과 부피 그리고 온도 사이의 관계를 엔진의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줬더니 "어 그럼 에어컨은 그 반대겠네요. 사람들 진짜 머리 좋다." 하던 중2 친구가 있었습니다.

나는 니 직관력이 더 대단했어 임마...
MirrorShield
17/11/28 19:16
수정 아이콘
원래 공부는 유전자입니다.
새강이
17/11/28 19:19
수정 아이콘
역시 공부는 유전자빨
동네형
17/11/28 19:30
수정 아이콘
이래서 학원다닐 필요없는거죠.
태어난거 반 + 가정환경 반 여기서 십중팔구 결장난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도 열살전에
Philologist
17/11/28 19:33
수정 아이콘
요즘은 내신 수능 완전 따로 보나보네요? 저희 땐 수능 대박나도 내신에서 걸렸었는데..저희 때랑 많이 다르군요. 아 세월이여.
Tyler Durden
17/11/28 19:38
수정 아이콘
카이스트는 말그대로 0.0001퍼센트 그 이상의 사람들이죠.
보통의 사람 99퍼 사람이라면 학원다니는게 무조건적으로 도움될겁니다.
위에 저 학생도 부모님의 돌봄이 어려우니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원줄기차게 다녔을거라고 봅니다.
국영수는 어느정도 기본기영역이라 하겠는데 다른 과학이나 사탐영역은 외움+이해의 영역이라..
17/11/28 19:50
수정 아이콘
근데 수험생 60만명에서 0.0001퍼센트면 0.6명입니다. 한 0.4퍼센트 정도 아닐까요(그래도 전국 상위 2400명 안에는 드는 것이니..)
Tyler Durden
17/11/28 19:57
수정 아이콘
그냥 단순하게 0만 무조건 붙이고 봤는데 그게 정확하겠네요 넵
wish buRn
17/11/28 19:57
수정 아이콘
재능은 원래 불공평하잖아요.
고3때 죽어라 공부해서 저 친구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받았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거라도 했으니까 지금 먹고 살지..ㅡㅡ;;
물맛이좋아요
17/11/28 20: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친구 동생도 가르쳤는데요..

외모는 참 닮았는데..

두뇌쪽은 유전자 몰빵이어서...ㅜㅜ
개망이
17/11/28 20:29
수정 아이콘
저도 형제 둘을 나란히 가르쳤는데 한 명은 전과목 7777등급 찍고, 한명은 모의고사 상위 0.1%. 내신 전교 2등이었습니다.
노력은 7777등급 맞는 형이 훨씬 많이 하는 게 함정..
아버지가 의사셨는데... 두뇌쪽은 몰빵이 심한 가봐요.
개망이
17/11/28 20:28
수정 아이콘
과외하면서 정말 별의 별 학생들을 다 만나봤는데 저 친구는 진짜 특이하네요 크크
17/11/28 21:15
수정 아이콘
제 과 후배가 일반고 출신이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과학고 대비나 올림피아드 대비는 하나도 안했었는데 신기하게 전공 수학 문제를 직관적으로 다 풀어내더라구요. 놀랍고 부럽고 대단하다고 감탄해서 친해진 다음에 숙제 해답을 받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스타슈터
17/11/28 21:35
수정 아이콘
제 친구중 팀포 진짜 잘하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녀석이 복수전공에 부전공 2개 달고서도 과탑급 성적을 유지했죠. 수강과목을 학기마다 일반애들보다 2~3개정도 더했는데 방에만 가면 팀포 하고 있더라구요...크크;; 결론은... 여러분 팀포하세요! ㅠㅠ
새벽포도
17/11/28 22:40
수정 아이콘
어릴 때부터 신동소리 들으며 전국등수에서 놀던 고교 a선배는
수업시간에 시집들고 학교뒷산 등산다니곤 했어요. 그런데도
선생님들이 아무 간섭도 하지 않아 언터쳐블이라 불렸습니다,
제일 부러운 선배였죠.

또다른 b선배는 흙수저 중에서도 정말 극빈곤층이었고 부모님
모두 장애가 있으셨죠. 유난히 과묵하고 조용히 공부만 하더니
성적이 미친듯이 올라서 전국수석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았
습니다. 수석은 아니었지만 무난히 서울대 가더군요.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한 선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랑 알고 지내던 c후배..고교를 수석으로 입학하더니
입학 후에도 전교2등이랑 모의고사 점수를 50점 차이나 벌려놓을
정도여서 다들 미쳤다고 했었죠,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만난 나에게
혹시 지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느냐는 영문모를 말을 하더니 이내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제일 안타까운 후배였습니다.

당시엔 이들 셋 모두가 특별 또는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평범했던 사람들 중 하나란 생각이 듭니다. 나이 먹어갈수록
인간군상들이 다 고만고만하게 보이네요. 늙은게야..
17/11/29 04:21
수정 아이콘
c후배가 정말 재능있는 케이스이고, 치료 가능한 병이라면 또 어디선가 두각을 나타낼겁니다. 인생은 대학 입시가 끝이 아닙니다.
처음과마지막
17/11/29 00: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나이들고 아재가 되어갈수록 솔직히 집에 돈이 많은게 가장 부럽더라구요 돈이 정말 많으면 공부도 필요없잖아요 대한민국에서는 건물주나 땅부자 최고 같아요 너무 속물 같지만 현실은 현실이더라구요
진짜 재벌급 자식들은 쪽집게 과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격수
17/11/29 09:19
수정 아이콘
공부는 일단.. 필요해서 하는 것만은 아니지요.
처음과마지막
17/11/29 09:3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지금 입시위주 암기가 진짜 공부라고 저는 안보거든요 그냥 하층민들 줄세우기죠 진짜 기득권층들을 위한 일꾼 레벨 테스트랄가요?
물론 일정한 레벨테스트 통과는 해야 일자리를 구하는건 엄연한 현실이지만 백년이나 이백년후에는 인재 테스트가 지금과는 다르겠죠
어정쩡한 대학 간판도 필요하겠지만 어정쩡한 대학 나온 사람들은 많으니가 취업하기도 힘들죠
진짜 인생공부는 사회에서 직장에서 힘들지만 돈벌고 경험하는게 진짜 인생공부겠죠
물론 요즘세상에 최소 고졸이상의 학력은 기본 옵션이지만요
저격수
17/11/29 09:42
수정 아이콘
별로 손해는 안 보는 간판을 가졌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는데, 입시 위주 공부를 했다는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하고 공부를 하고 활동하다 보니 간판이 주어졌고, 활동의 결과로 다양한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모범생" 부류의 학생들이 암기에만 출중하고 창의성/다원적 사고가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17/11/29 09:54
수정 아이콘
지금 입시는 암기 위주인가요? 10년도 더 전이지만 저때는 그 정도 암기는 아니었는데 또 바뀌었나 싶네요. 그리고 대학이 간판만 재공하는 건 아니죠. 대학에서의 전공공부,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경험 등은 사회생활하면서도 뼈가되고 살이되는 자산이던데요
17/11/29 09:56
수정 아이콘
왜 학교에서 배우는 건 진짜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지요?
주인없는사냥개
17/11/29 10:11
수정 아이콘
일반계 고교 내신이라면 모를까 현재 입시가 암기 위주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줄세우기는 맞죠. 그러려고 만든거니까요 애초에...
Aneurysm
17/11/29 02: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부는 재능이다?]
이와 같은 A는 B이다 류의 말들 넷상에서 참 많은것 같아요.
그런데 그를 뒷받침해주는, 지탱해주는 말들을 자세히 보면
십중팔구 어떤 몇가지의 사례들,
그것도 굉장히 극단적이고 이례적인
사례를 들어서 [A는 B이다] 라고 많이들 얘기하더라구요.
그치만 그런걸 근거를 들어서 결론을 도출한다면,
마찬가지로 'A는 B가 아니다' 에 부합하는 사례들 또한
얼마든지 찾을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말 덧붙이자면,
'A는 B이다' 라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 마음 기저에 [A는 B이여야만 해.]
심리적인 방어기제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요.
즉, 그랬을때가 우리 마음이 더 편하기 때문에 말이죠.


돌아가서, 공부에 있어서 저 또한 재능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뭐 너무나도 당연한거 아닐까요. 공부를 떠나서 그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말이죠.
이걸 이 지구상 그 누가 부정할수가 있을까요.
그치만 공부든 무엇이든 그 결과를 도출하는데 있어서.
단지, 재능이다. 재능일 뿐이다. 재능이 모든것을 결정한다.
그건 아닌것 같아요.
'나는 노벨상을 타고싶다. 메날두가 되고싶다. 공부 대충해도 수능 전국에서 놀고 싶다' 등등
뭐 이정도까지는 아니라해도,
어떤분야에서 굉장히 꼭대기만을, 그것만을 바라보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키나 몸무게처럼 우리가 가진 여러가지 재능들(타고난것들) 또한 정규분포를 이룰수 밖에 업다고 생각합니다.
즉,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평균값 근처에 몰려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행복을 느끼거나, 반대로 불행을 느끼는 이유는 또 상황은
돈, 재능, 외모, 학력 기타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걸 조금더 근본적으로 얘기하자면,
타인과의 비교에 의한 우등이냐, 열등이냐 인것 같아요.
( 아마도 우리인간이란 존재는, 적어도 사회화를 이뤄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린 이것을 절대로 완전히는 벗어날수가 없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타인보다, 평균보다 앞서야 하는것,
아니 꽤 많은 사람보다 앞서는 것이라 해도,
앞서 얘기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균에 존재할것이기 때문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바라보고, 나아가서 닿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단지, 재능일 뿐이다. 누군가는 재능이 있어서 된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재능이 없어서 되지 못한것이다.' 라고 치부할게 아니라 말이죠.
17/11/29 04:20
수정 아이콘
그냥 글쓴이의 성공 공식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일 뿐, 별로 특이해 보이진 않는데요.
뭐, 제가 특이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그런 거 일지도...
칼라미티
17/11/29 04:44
수정 아이콘
천재형 사람들 보면 참 특이하고 재밌어요. 크크
파핀폐인
17/11/29 07:5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비꼬는꺼 전혀 없이 진짜로 x나 부럽습니다. 저런 친구들 저도 몇 만나봤는데 두뇌가 그냥 다르더군요.
밥돌군
17/11/29 10:10
수정 아이콘
이런 사람들을 일반인과 격리해서 관리하는 곳이 카이스트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결국 카이스트로 갔네요.
superiordd
17/11/29 10:12
수정 아이콘
제 주변을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1~3%애들 중 노력이 재능인 친구들 비중도 반이상이는 느낌입니다. 1% 이내로 들어가면 노력이 재능인 경우도 30%는 넘다고 생각합니다. 디만 70% 공부머리 타고난 애들도...공부가 쉬워서 노력을 더 하게되는 순선환 구조인 경우가 절대 다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초필살 천재형 캐릭터는 정말 드물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격수
17/11/29 10:46
수정 아이콘
같은 사람이 어디에 놓여지냐에 따라서 사기급 천재 캐릭터가 되느냐, 평범한 노력파가 되느냐, 해도 안 되는 바보가 되느냐가 결정나지요. 노력이 재능이란 친구들도 그보다 아래 집단으로 가면 초필살 천재 캐릭터로 변신한답니다 크크
정지연
17/11/29 11:24
수정 아이콘
진짜 공잘잘
17/11/29 14:20
수정 아이콘
재능이니 노력이니 하는 얘기는 다 제쳐두고라도, ‘한 일년 정도면 같이 공부하면 비빌 수 있겠던데요’ 하는 패기는 본받을 만한 것 같습니다 흐흐. 저도 나름 한 공부 한다고 했는데 항상 저보다 실력이 좋은 친구들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기만 했지 저런 자신감을 가져보지는 못했거든요.
18/05/05 21:08
수정 아이콘
이건 유교심종에서 격물치지라고 부르는 공부법인데
국내에 몇명없고 제가 보기엔 장영실 직계집안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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