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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2 06:15:10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내가 원하는 저스티스 리그의 팀웍
  자신이 저스티스 리그의 각본가라고 생각해 봅시다. 제일 다루기 까다로운 캐릭터는 무엇일까요? 역시 슈퍼맨입니다. 먼치킨(사기 캐릭터)이라는 점이 인물의 매력 포인트인데 이걸로 어떻게 갈등을 초래하고 사건을 만들 수 있을까요. 생각 없이 접근하면 이번 <저스티스 리그>처럼 혼자서 세상을 구하는 어설픈 이야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먼치킨 류 캐릭터는 이미 차고 넘칩니다. 그럴 수밖에요. 먼치킨이라는 것 자체가 남자, 특히 소년 감성을 자극하는걸요. 그래서 소년만화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그렇고, <원피스>의 루피도 마찬가지죠.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 넘쳤던 먼치킨을 꼽으라면 <해황기>의 판 감마 비젠을 꼽고 싶네요.

  하지만 어떤 인물도 슈퍼맨만큼 먼치킨은 아닐 겁니다. 손오공(드래곤볼)은 언제나 빌런보다 약하게 시작해서 성장을 통해 적을 물리칩니다. 루피(원피스)도 능력치 자체는 빌런보다 못한 경우가 많죠. 다만 능력의 상성이나 근성, 동료애 등으로 겨우겨우 극복하는 모습이고요. 판 감마 비젠(해황기)은 '거짓말' 같은 신묘한 전략으로 적을 물리칩니다. 마치 케이퍼 무비를 보는 것처럼 전략이 맞아떨어질 때 주는 쾌감이 대단하죠. 그런데 슈퍼맨은? 어떤 빌런보다 강해야 합니다. 성장형 스토리를 기대하기 어렵죠. 게다가 능력 때문에 전략 같은 걸 구상하기도 어려워요. 전략의 기본은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는 겁니다. 병력 차이를 기동성과 기만으로 제압해야 전략의 맛이 살아납니다. 슈퍼맨은 능력 자체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합니다. 누구보다 빠르고, 하늘도 날아요. 이런 존재가 뭐하러 전략을 짭니까.

  그런데 이런 슈퍼맨에 버금갈 정도로 무지막지한 먼치킨이 존재합니다. 무려 500년 된 고전입니다. 바로 <서유기>의 손오공입니다. 손오공 스스로 "이 손 선생이 황제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온 천하만국 구주의 황제 노릇을 다 해보았을 것이요."라고 말할 정도죠. 염라대왕을 윽박질러 죽은 사람도 살리는 수준이니 과히 슈퍼맨에 버금가는 먼치킨 중의 먼치킨이라 할 만합니다.

  하지만 제압 불가능하진 않죠. 슈퍼맨에게 크립토나이트라는 치명적 약점이 존재하듯, 손오공에게도 '긴고아'(머리띠)라는 약점이 존재합니다. 무적의 먼치킨을 제압할 최후의 수단을 마련해 놓은 셈입니다.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생각하는 건 비슷하네요. 아니 따지고 보면 아킬레스건이 원조이니... 2000년이 넘도록 하나도 바뀌지 않았어!)

  하지만 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냥 치워버리면 끝나거든요. 크립토나이트야 내다 버리면 끝이고, 긴고아도 삼장법사가 긴고주(주문)를 외우지 않으면 그냥 장식에 불과합니다. 많은 슈퍼맨 영화가 크립토나이트를 사건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야기의 유치함을 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진즉에 빌런을 뚜까팰 수 있었던 걸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질질 끌었을 뿐이죠. 빌런의 입장에서는 슈퍼맨에 대항할 유일한 수단이 크립토나이트입니다만... 이래서야 내가 응원하는 게 슈퍼맨인지 렉스 루터인지 구분이 안 가죠. (진짜 렉스 넘모 불쌍하지 않나요?) 무엇보다 너무 많이 써먹었어요. 팬 입장에서는 "또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골골대겠지만, 로이스 레인이 치워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죠. (크립토나이트가 중심 소재로 활용되려면 <배트맨 v 슈퍼맨> 같은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날려먹었잖...)

  그럼 <서유기>는 어떨까요? 긴고아가 치명적 약점이기는 하지만, <서유기>는 긴고아를 갈등과 위기의 핵심에 두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위기를 초래할까요? 바로 삼장법사입니다. 이놈이 만악의 근원이에요. 꼴에 중이라고 오지랖이 천하를 뒤덮을 정도인 데다 어찌나 팔랑귀인지 요괴가 하는 말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그런데 손오공이 하는 말은 죽어도 안 들어요. 삼장이 멍청 돋게 요괴에게 속으면 손오공이 나타나 "얘들 요괴예요. 제가 뚜까패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럼 삼장이 불쌍한 중생 괴롭히지 말라고 손오공을 갈구죠. 말 안 들으면 긴고주 외우고요. 그러다 붙잡혀 잡아먹힐 위기에 처하면 "오공아 구해줘. 안 구해주면 긴고주 외울 거야."라고 징징... 결국, 손오공만 개고생합니다. 독자 입장에서야 삼장 놈 확 찢어버리고 싶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이보다 좋은 장치가 없습니다. 덕분에 천계도 농락하는 먼치킨을 가지고 81가지 지지고 볶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죠. 바로 이것이 저스티스 리그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손오공과 삼장의 역할을 배트맨과 슈퍼맨이 나눠가지면 어떨까요? 손오공의 먼치킨 능력은 이미 슈퍼맨이 가졌습니다. 여기에 삼장의 민폐력을 더합니다. 대신 손오공의 통찰력을 배트맨이 가져갑니다. 예를 들면 슈퍼맨이 불쌍한 사람들 도와주려는데 배트맨이 적의 함정이라고 말립니다. 아니면 반대로 배트맨이 적을 뚜까패려는데 슈퍼맨이 왜 불쌍한 사람 괴롭히냐며 말릴 수도 있죠. 그렇게 배트맨과 슈퍼맨이 옥신각신 합니다. 배트맨은 삐져서 혼자 다니고. 그 와중에 플래시는 사고 치고. 사이보그가 겨우겨우 배트맨을 추적해보니 적의 음모를 파헤치다가 붙잡혔습니다. 그 사이 슈퍼맨은 적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죠. (이때 크립토나이트가 수단으로 등장하는 정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결국, 원더우먼이 우여곡절 끝에 배트맨을 구해냅니다. 우리 배트맨 아재 삐져가지고 "아놔 슈퍼맨하고 안 놀아."하는 걸 원더우먼이 살살 달래서 슈퍼맨을 구하도록 합니다. 그 사이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는 악당의 파상공세를 막느라 여념이 없고요. 원더우먼도 가세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배트맨이 구해낸 슈퍼맨이 등장한다면? 위기와 갈등이 적절히 어우러져 오지고 지리는 오락영화가 탄생하는 것이죠. (이쯤 되면 배트맨이 팝콘 튀기고 있어도 인정? 어 인정)

  슈퍼맨은 여전히 최강이고 착해 빠질 수 있지만, 그 착해 빠진 점이 민폐로 작동합니다. 배트맨은 뛰어난 통찰력과 적의 배후를 파헤치는 탐정 능력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이 갈등하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죠. 이를 조율하는 원더우먼. 여기에 긴장과 유머를 더하는 고문관 플래시. 극의 전개를 가속시키는 사이보그의 정보력. 마지막으로 배트맨도 없고, 슈퍼맨도 없을 때 처절하게 적을 막아내는 아쿠아맨의 무쌍까지...

  사실 이런 구상도 그닥 기가막힌 것은 아닙니다. 아주 기초중의 기초 수준이죠. 팀웍을 강조하기 위해 민폐 캐릭터를 만드는 건 안일해 보일 정도로 흔해빠진 구상입니다. 근데 <저스티스 리그>는 그것도 못했어요. 각본가의 무능도 이유겠지만, 조급증이 제일 문제였습니다. 일단 캐릭터를 정립해야 민폐건, 나발이건 역할을 부여할 텐데, 영화가 캐릭터를 소개하고 정립하느라 절반을 쏟아부었어요. 그 와중에 역할을 부과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도 해야지 어쩌겠어요? 언제까지 닦고만 있을 겁니까? 이미 하도 닦아서 헐어버렸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슈퍼맨도 배트맨도 원더우먼도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니 워너야. 제발 힘내라! (그렇다고 너무 힘내서 작품에 막 간섭하진 말고. 기왕이면 수뇌부 좀 갈아치웠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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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2 06:24
수정 아이콘
이번 스토리에서는 수퍼맨이 후반부에 부활하는 방식이니 '여러분, 수퍼맨이 이렇게 강합니다!!' 라고 갈 수밖에 없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저스티스 리그2 가 말씀하신 방식의 스토리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만화가 아니라 영화기 때문에 비슷한 플롯은 한 번밖에 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음 스토리가 그런 방식, 그 다음 다크사이드 나오면 그 때는 수퍼맨도 벅찬 상대니까 또 다른 방식으로 갈 것 같아요.

전 사실 잭 스나이더도 크게 잘못한 거 없다고 보는 편인게, 이미 마블쪽에서 막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메가폰을 잡은 거고, 욕 먹으면서도 비슷하게 따라만 가주면 (주어진 상황에서는) 자기 할 일 다 하는 것 같거든요. 욕 먹으면서도 저스티스 리그 이미 3억불은 찍는 분위기고, 그럭저럭 손익분기점 넘겨서 결국 다음 편 어찌어찌 나올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7/11/22 06: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슈퍼맨 부활과 연결하여 살짝 변주를 줄 수도 있습니다.

1. 민폐력을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가 나눠갖습니다.
2. 배트맨은 슈퍼맨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원더우먼은 그건 좀 노매너 아니냐고 말립니다.
3. 슈퍼맨 살릴 거라 말했다가 배트맨은 마사(슈퍼맨 엄마)한테 뺨따구도 맞습니다.
4. 배트맨 삐져서 슈퍼맨 살린다고 혼자 돌아댕깁니다.
5. 그 사이 민폐력 만땅 채운 (간손미)아플사가 사고 치고 다니죠.
6. 원더우먼이 사고 수습하고, "엄마말 안 들으면 니들 다 뒈짓!"을 시전.
7. 그사이 스테픈울프가 마더박스 다 챙겨서 메트로폴리스 침 to the 공
8. (간손미)아플사가 겁먹어서 징징대다가
9. 원더우먼의 처절한 사투에 감명받고 각성하여 적들과 무 to the 쌍
10. 하지만 스테픈울프가 등장하자 4명으로도 역부족.
11. 그때 배트맨이 부활한 슈퍼맨을 데리고 등 to the 장 (이 사이에 슈퍼맨-로이스 레인 얘기 정도 넣어줘도 좋고요)
12. 슈퍼맨이 스테픈울프랑 맞다이 뜨는 동안 나머지 멤버가 배트맨의 지시에 따라 마더 박스 무력화
13. 마지막에는 6명의 힘으로 스테픈울프를 제 to the 압.

훨씬 낫지 않습니까? 저스티스 리그의 팀웍과 밸런스를 완성하려면 민폐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뱃신 삐지는 것도 필수고요.
17/11/22 06:46
수정 아이콘
현재 영화화하는 양사에서 컨셉을 마블은 좀 유머러스하게 디씨는 좀 심각하게 가기로 한 만큼 (원작 만화는 디씨나 마블이나라고 생각하니까 일반 패스하고), 디씨의 심각한 분위기에서는 민폐 개념을 다루기가 훨씬 더 어렵지 싶어요. 사람들이 개그물에서의 민폐캐릭은 너그럽게 받아들이지만 심각한 영화에서 민폐캐릭을 보면 추적자의 수퍼 아줌마처럼 엄첨 밉상으로 볼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디씨쪽에서 개그물을 만들어버리면 그건 더 망할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디씨쪽이 이래저래 제작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폐력을 많이 넣지 않는 다는 전제 하에, 1~13 개념으로 진행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합니다. 잭 스나이더 원판은 어쩌면 약간 저런 분위기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들어요. 적어도 '발가락이 아프다 징징' '얘가 아직도 짜증나게 하니? 퍽! 퍽!' 은 잭 스나이더 원판에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스터충달
17/11/22 06:50
수정 아이콘
민폐력은 히어로로서의 책임감 부족으로 설정하면 무게감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희들이 슈퍼 파워를 가졌지만, 그만큼 책임이 있다." 이런 걸 원더우먼이 알려주는 식으로요.
예를 들면 "적을 무찌르는 것보다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다."
이런 내용이라면 전편의 주제와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17/11/22 07:02
수정 아이콘
오, 설득력이 있습니다
17/11/22 06:48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영화 보고나서 와이프하고 저하고 '저거 완전히 배트맨이랑 원더우먼이 아빠 엄마고 수퍼맨이 우직한 맏아들, 나머지는 사고치는 작은 아들들인데?' 라고 했었습니다. 6번 읽고 나니 사람들 생각은 대체로 다 비슷하다는 결론을 다시 얻게 되는 군요.
TheLasid
17/11/22 07:00
수정 아이콘
헬팸이네요...아들이 둘만 되도 목메달이라던뎅...
17/11/22 07: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능력은 좋으니까요! 사고는 치지만 돈은 많이 벌어오는 아들들이랄까요? 아 근데 엄마 아빠 눈높이로 보면 그다지 많이 벌어오는 것도 아니겠네요.
TheLasid
17/11/22 07:06
수정 아이콘
으...으음...돈을 잘 벌긴 하는데...벌어서 집안 살림살이에 보탬이 되진 못하고, 지들끼리 날려먹는 거 아니었나요. 결국...아빠 엄마가 나서서 뒤치닥거리 해줘야 하든데...영화에서도 아빠 엄마 노릇은 쉽지 않나 봅니다 :((
마스터충달
17/11/22 06:43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 순 제작비만 3억 달러라...
손익분기점은 7억 5천만 달러가 될 거라고 합니다....

후... 새드...
17/11/22 06:46
수정 아이콘
예 그건 그렇죠. 근데 뭐 개봉하고 사흘밖에 안 지났으니, 어찌어찌 손익은 넘길 것 같아요.
차가운밤
17/11/22 09: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문제는 평타도 못치고 점점 하향세라는거겠죠. 늘 꾸준하게 퀄리티를 내주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발전하고 있는(그동안 빈약한 빌런들로 비판 받았는데 최근 나온 영화의 빌런들은 전부 호평이죠) 마블 영화들도 슬슬 피로감이 느껴진다는 말이 나오는 마당에 DC영화는 점점 질이 떨어지고 있으니 앞으로 사람들이 얼마나 더 관심을 가져줄지 의문 입니다. 흥행이라도 잘되면 다행인데 점점 하향세를 찍다가 가장 돈을 많이 쓴 저스티스 리그가 오프닝 스코어 최하한가를 찍은 상황인데, 토르가 꾸준히 스크린을 점유하고 있고 곧 디즈니 픽사 영화에 그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한다는걸 생각하면 손익 분기점 넘기는건 어렵다는 전망이죠.
17/11/22 11:40
수정 아이콘
디씨 유니버스는 언제쯤 자기들이 비웃은 앤트맨과 비빌 작품이 나올까요 후...
으와하르
17/11/22 06: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스티스 리그가 어벤저스처럼 영웅들의 모임, 집단으로서 작용하려고 하면 슈퍼맨은 저스티스 리그에 속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와 사이가 좋고 언제건 도와주려는 초월적 존재지만 그 슈퍼맨 스스로도 적대하고 있는 다른 초월적 존재들 (다크사이드, 브레이니악, 둠스데이) 들 때문에 저스티스 리그에 손 뻗을 여유가 적다... 정도 위상이 딱 좋습니다. 대신 슈퍼맨과 거의 비슷한 상성이지만 능력에서는 차이가 있는, 하위호환인 슈퍼걸 정도나 저스티스 리그에서 적극 활동하면 된다고 봅니다.
슈퍼맨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밸런스가 기울 수 밖에 없어요. 그렇다고 슈퍼맨을 너프하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는 NEW52를 보면 알게 되고요.

다크나이트 사가의 성공으로 배트맨의 위상이 상승한 시기에 만들어졌던 NEW52를 보면서 느낀 것은 배트맨이 너무 커져서 저스티스 리그가 너무 뱃신과 아이들로 느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고담에서 조커랑 치고받고 하고 있던 배트맨을 슈퍼맨과 동렬위상, 혹은 그 이상으로 잡으려 하다보니 정신적인 부분에서 너무 완벽한 캐릭터가 되어버려서 다른 리그 멤버들이 머리를 쓸 필요가 없어졌었습니다. 슈퍼맨과 쩌리들을 피하기 위해 슈퍼맨을 제어하려 하면 배트맨이 커지고, 배트맨이 커지면 다시 배트맨과 쩌리들이 되고. 그 반복일 뿐이었죠.
원더우먼의 성공으로 원더우먼의 위상이 오른 뒤에야 겨우 균형이 맞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소위 말하는 트리니티, 3인의 위상이 너무 강해서 나머지 리그 멤버들의 위상이 투명한 건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그래서 밴쥐의 실패가 아깝고요.

마블이 토르와 헐크의 능력을 대놓고 너프한 덕에 마블은 아군간의 밸런스 같은데는 신경 쓸 필요없이 타노스나 울트론, 하이드라만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DC는 적보다도 배트맨과 슈퍼맨을 먼저 떠올리게 되죠. 제작사도, 팬들도요. 2시간 한정이라는 영화의 특성을 생각하자면 이건 절대적인 패널티입니다. 이걸 해소하기 위해서는 '슈퍼맨을 의식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야 해요.

많은 분들이 기왕 저스티스 리그가 실패했으니 당분간 DC는 개별 히어로들의 독립영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DC코믹스를 사 모으는 일부 매니아들을 제외하면 잘 모르는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 밴쥐, 샤잠 등 여러 히어로들의 매력을 알려서 DC에 저 셋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죠.
마스터충달
17/11/22 06:57
수정 아이콘
음... 슈퍼맨의 등장을 줄여버리기에는... 워낙 팬심이 많아서 그걸 용기있게 실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슈퍼맨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저는 그걸 민폐력으로 구상한 것이고요. 하긴 등장인물이 워낙 많으니 슈퍼맨이 좀 적게 등장해도 나쁠 건 없을 것 같네요.
으와하르
17/11/22 07:09
수정 아이콘
사실 분량이 좀 적어도 대신 강렬한 임팩트의 액션으로 그걸 커버칠 수 있는 게 슈퍼맨이라고 생각해서요. 분량이야 슈퍼맨 단독 영화에서 얼마든지 챙길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마스터충달
17/11/22 07:10
수정 아이콘
하긴 이번에도 한 시퀀스는 말그대로 지렸죠. 크크크.
으와하르
17/11/2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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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슈퍼맨 빠의 경우 그 시퀀스에는 정말 감동 오열 기립박수 모드였죠.
문제는 그걸 위해 희생당한 구성과 뱃찐따와 쩌리울프씨.... 나머지 모두였지만 말입니다.
TheLasid
17/11/22 07:07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요.

다만, 제작사에서 한편한편에 목을 매는 모양새라...슈퍼맨이 지닌 단기 흥행력을 포기하질 못할 듯해요.
으와하르
17/11/22 07:13
수정 아이콘
그런 부분에서의 냉정함이 결여된 것이 DC의, 워너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맨오브 스틸에서 '갓 슈퍼맨이 된' 칼 엘이 조드 상대로 고전할 때만 하더라도 팬들의 원성이 장난 아니었죠. '저런식으로 손오공마냥 싸우는 게 어디 슈퍼맨이냐. 싸우면서 주변에 피해가 안 가게 알아서 잘 조절해야지!' 대충 그런 반응이 많았고요.
그런 슈퍼맨이 뱃대슈에서 배트맨과 억지로 대립구도를 만들기 위해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멍청이가 되고, 크립토나이트 창을 들고 둠스데이에게 돌격하다가 약화 디버프 받고 골로 가기까지 한 상황에서 슈퍼맨의 너프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저스티스리그에서 다시 슈퍼맨을 버프했더니 또 그게 작품을 골로 보냈고요.

'슈퍼맨'과 '저스티스 리그'가 계속 상충되어 서로를 잡아먹는 입장에서 DC의 선택이 뭐 있겠습니까. 분리시켜야죠.
저스티스 리그를 계속 유지하려면 슈퍼맨의 분량을 줄여서 정말 필요할 순간에만 내려와서 인간들을 돕는, 숫제 신급의 포지션을 부여하던가(그렇지 않아도 작중의 신격화가 부담스러울 지경이던데 DC가 이걸 마다할 이유도 없어보이고요) 그렇지 않으면 저스티스 리그 포기하고 계속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영화만 따로 시리즈로 만드는 게 오히려 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TheLasid
17/11/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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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에 동의합니다. 개별 시리즈만 만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개별 흥행력이 충분한 캐릭이 이렇게 많은데, 왜 굳이 잡탕밥을 만들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17/11/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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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가 구축만하면 브랜드 효과가 어마어마할테니까요. 현재슈퍼히어로 하면 마블의 아이언맨이 1타로 등장고 그 덕에 어마어마한 수익을 끌고오는걸 보면 유니버스를 포기하기 힘들겠죠
문제는 워너는 그 유니버스의 성공이 유니버스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용이 탄탄한 유니버스였음을알지 못하는거고요.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런 기초적 사실을 모르는지 궁금하네요
17/11/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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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부활후유증이라는 합법적으로 슈퍼맨의 약함을 얘기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그럼에도 슈퍼맨은 강하다'로 만들어서 리그의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그 슈퍼맨'도' 때론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 없다를 보여줘야 다른 멤버들 가오도 살고 리그가 필요하단 걸 공감을 할텐데, 차기작에서 더 강한 적이 나오면 어찌 묘사할 지 감이 안 잡히네요.
카미트리아
17/11/22 07:12
수정 아이콘
이런 이유로 슈퍼맨이 근육 바보가 되는 거죠..
그리고 배트맨이 뱃신이 되는 거고요.

슈퍼맨의 가장 큰 제약은 슈퍼맨 자기 자신이라고 봅니다.
근데 그게 영상화 하기는 어려운거죠
TheLasid
17/11/22 07:13
수정 아이콘
이런 류의 영화는...길이가 좀...길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것저것 많이 넣으면 개연성이랑 깊이가 떨어진다고 까이고, 하나둘에 집중하면 나머지는 들러리라고 까이니 작가 입장에서도 멘탈 터지겠다 싶습니다.

말씀하신 황금 패턴은 분명 괜찮은데, 이미 옆 동네에서 상당히 유사한 형태로 흥행에 성공한 듯해요. 슈퍼맨이라는 요소가 있긴 하지만, 결국 피자는 피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차별화를 해야하는 입장이니 쉬이 채택하긴 어려울 듯해요.
마스터충달
17/11/22 07:16
수정 아이콘
여기까지 추락했는데 마블 따라하면 어떻습니까!
제발 최소 보다가 빡칠 수준만 면해 주면 됩니....
TheLasid
17/11/22 07:19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피자 맛있는뎅...높으신 분들이 그걸 모르네요. 근데 저는 진짜 진지하게 얘들이 이제와서 존심을 굽히진 않을 듯해요. 하는 행태를 보니 현재의 부진은 일시적일 뿐 잠재력은 마블보다 DC가 우위라고 믿는 듯합니다.
마스터충달
17/11/22 07:20
수정 아이콘
원더우먼 아카데미 어쩌구 할 때 부터 느꼈습니다....

근데 피자가 뭔가요?
TheLasid
17/11/22 07:26
수정 아이콘
피자는 그냥...해본 얘기였어요. 해외에 사는 친구 하나가 이런 식으로 여러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를 요리에 비유하더라고요. 마블 쪽 영화는 어썸한 피자에 비유하고, DC쪽은 버가랑 쉐이크랑 프렌치프라이를 섞은 거에 비유하더군요. 공감하는 바가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쓰다보니 피자란 말이 그냥 튀어나왔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역시 피자가 나은 듯해요.
마스터충달
17/11/22 07:27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첨에 그런 비유인 줄 알았는데 다시 말씀하셔서 뭔가 했습니다. 크크크.
17/11/2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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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웬만해서 히어로 무비에 실망안하는데.. 저스티스 리그는 정말.. 이렇게 만들거면 뭐하러 다른 히어로들 싱글무비를 먼저 안만든건지 모르겠네요. 뱃맨은 애들 모으고 슈퍼맨 살리자는 의견내고 하는것 하나 없고 플래쉬는 그나마 액션씬이 괜찮았지만 자폐아처럼 나오기나하고.. 아쿠아맨은 그냥 바보고.. 창가져오나 안오나 별의미도 없는 캐릭터. 사이보그는 조금 고뇌하다 마더박스 분리하느라 마지막전투에서 보이지도 않고.. 원래 그냥 역할이 해커인건지. 원더우먼은 약점없는 장비든든한 준슈퍼맨일텐데 그냥 예쁘기만하고.. 남는게 팔목보호대로 막는 모습만 계속 나오는거. 슈퍼맨은 그냥 슈퍼맨님이 다해주실거야급. 리그를 결성한게 슈퍼맨 살리기인것 같아요. 이제 리그 해체해도 될듯. 나머지가 백날 덤벼도 흠집하나 안나는 빌런이 슈퍼맨 주먹하나에 끔살날 지경이니..
뉴타입
17/11/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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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제작측의 감성이 좀 남다른거 같긴 하다는걸 느낀게 무덤을 파는 장면이었습니다.상식적으로 히어로 영화에서 내놓기는 어려운 장면이라고 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넣어놨더군요...저스티스리그감상들 보면 은근 언급 덜되는게 있던데 전작과의 연계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점입니다.각 캐릭터들의 캐릭터성 붕괴는 말할거도 없지만 당장 전작 엔딩에서 슈퍼맨의 관이 흔들리고 흙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장면을 본 관객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슈퍼맨은 살아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놓고는 사실은 그거 아무 의미없고 걍 무덤속에 죽어있었습니다...중간에 기획이 많이 바뀐게 아닌거라면 제작쪽에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장면하나하나 촬영한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되는거죠.
마스터충달
17/11/2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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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사이보그와 플레시 장면은 거의 조스 웨던의 재촬영이라고 합니다.
슈퍼맨을 되살리는 방법이 바뀌었는지까지는 모르겠어요.
치키타
17/11/2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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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으로써의 능력은 슈퍼맨이 위일지라도...먼치킨 계의 임팩트와 퍼포먼스는 역시 한마 유지로가...단연 탑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7/11/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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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 유지로... 인정합니다.
VrynsProgidy
17/11/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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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작이 디테일이 구렸지 개고생하며 살림 ㅡ 슈퍼맨이 알아서 함 이 구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사실 정확히 말하면 그거말곤 방법이 없죠.

마블 어벤저스에는 슈퍼맨급 히어로가 없죠. 이번 어벤저스 신작 등장캐릭터만 해도 아군 최고 전력이 닥터 스트레인지인데, MCU 닥터와 어벤저스 나머지의 능력차이는 슈퍼맨하고 저스티스 리그 나머지의 능력차이와 비교하면 거의 하늘과 땅차이급입니다.

반면에 원작에서 슈퍼맨은 아무런 약점이 없죠. 세고 정의로우며 초천재이기까지 한 인물을 팀 무비에 한 일원으로 등장시키려니 힘들 수 밖에요. 결국 디씨에서 선택한건 지능을 너프해서 좀 멍청하고 순박해보이게 만든것뿐인데, 그것도 저는 지나치면 팬들의 원성을 살거라고 봅니다. 배댓슈만 해도 슈퍼맨이 저렇게 꼴통처럼 얻어터지는게 말이 되냐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결론은 디씨가 저스티스 리그 프렌차이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슈퍼맨이 포함된 아군팀 VS 나쁜놈들이라는 구도로는 영화를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구실을 만들어서 러닝타임의 90퍼센트 정도는 아군과 같이 행동하지 못하게 하던가, 대립구도를 더 복잡하게 짜던가 해야될거 같아요.
VrynsProgidy
17/11/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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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고 생각나는 영화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네요. 저는 이 영화도 결말의 연출이 구려서 문제지 결국 진 그레이 말고 다른 인물이 아포칼립스를 협력해서 잡는 구도는 원작 고증을 아예 때려치지 않는한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군대들 괴롭히느라 힘 잔뜩 뺀 매그니토 + 진작 인질로 잡힌 프로페서 X + 자기 능력 제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늅늅이 뮤턴트 몇명이 힘을 모은다고 로건도 없이 아포칼립스를 물리친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봐서요.
17/11/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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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실 슈퍼맨의 가장 큰 약점은 본인의 인간성과 인간에 대한 희망이죠. 그게 슈퍼맨의 가장 큰 숙적이 둠스데이 베자로 브레이니악 조드 등이 아니라 루서인거고, 뱃대숲에서도 둠스데이 놀음으로 망하긴 했지만 루서가 누명을 씌운다던지 가족을 납치한다던지 그 부분을 나름 이용했죠.
그런데 단순 무식한 스테판 울프 같은게 메인 악당이 되어버리면 크게 두가지 패턴이 되어야 하는데 1.슈퍼맨보다 강하면 리그가 협동해서 약점을 발견해서 약화시키거나 2. 슈퍼맨보다 약하면 크립토나이트를 쓰던 수퍼맨을 세뇌를 시키던 뭔가 극복할 거리를 줘야 하는데 이번 영화는 그런게 없었죠.
파워를 약하게 하던가 기억상실이 더 심각하던가, 부활 과정에라도 뭔가 디메리트를 줬어야 하는데, 영화를 짧게 만드는 바람에 그런 기회조차도 없었죠.
차기작에 혹시 쿠키 영상에 나온 대로 루서 위주의 빌런 팀이 나온다면 수퍼맨 파워 문제는 덜할거 같습니다. 각지에서 동시에 테러 행위를 한다거나 치밀한 계획으로 수퍼맨을 멘붕시킨다거나 해서요. 뱃대숲같이 갑자기 재앙급 악당이 후반부에 갑툭튀만 안하면요.
차가운밤
17/11/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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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태클이긴 하지만 원작 서유기에서는 삼장이 민폐 포지션도 가져가고 통찰도 손오공 몫이라는거..크크크.

그냥 어벤져스를 참고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롤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장면과 문제를 일으키고 각자 처리하게 하는거죠. 슈퍼맨과 박빙 이상이지만 저스티스 리그 전원과 상대하기 힘든 스테판 울프가 파라데몬 등의 수하로 민간인들을 공격하거나 마더박스 같은 중요한 아티팩트를 빼앗도록 하여 저스티스 리그 인원들이 흩어져서 각자의 장점을 살려 싸우게 만든 다음 슈퍼맨과 맞붙는다던지...그 뒤에 어떤 이유로 슈퍼맨이 싸움에서 열세가 되었을때 복귀한 다른 인원들이 도와 완전히 쓰러트리는 구도라면 다른 리그 일원들도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라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마스터충달
17/11/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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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본문에 그리 적었는데요??? 삼장의 민폐와 오공의 통찰력이라고;;
차가운밤
17/11/2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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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잘못 봤네요 죄송합니다.
마법사7년차
17/11/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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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다른 분들이 많이 써주셨지만
결국 슈퍼맨이 뭔가 크립토나이트건 가족이건 뭔가에 약점 걸려서 빌빌대고 있는걸
배트맨이 치밀하게 전략 짜서 판 만들어주고 다른 멤버들이 일부는 시간끌고 일부는 슈퍼맨 구하고(그와중에 각자 능력에 맞게 분배하고 활약해야)
마지막에 슈퍼맨이 짜잔 마무리! 이런식으로 가야죠.
17/11/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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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장 크크크

주성치 서유기 봐도 별것도 안하는 삼장이 정말 패버리고 싶은 캐릭터로 나오죠.
17/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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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슈퍼맨을 약간 신적인 존재로 설정해서 선악이 약간 모호한 캐릭터로 잡으면 좋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그의 생각과 판단이 결과적으로 인간들에게 민폐를 끼치게 된다는 점에서 글쓴님 의견과 합치되는 부분이 있구요.
다만 무조건 민폐라기 보다는 아 슈퍼맨(신)이라면 이런 사건을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볼 수 있게 해준다면 더 완벽할 것 같아요.
인간들에게 슈퍼맨의 능력, 존재 자체는 그야말로 신이기도 하니까요. 배트맨이 인간의 관점에서 그 균형을 잡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차가운밤
17/11/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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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슈퍼맨이라는 인물의 매력이 확 죽어버리죠. 말하신건 닥터 맨하탄 같은 포지션인데 본래 슈퍼맨을 생각하면 너무 괴리된 인물입니다. 물론 원작과 다른 노선으로 갈 수도 있고 DCFU의 슈퍼맨도 많이 다른 편이긴 하지만 캐릭터의 정체성이 너무 달라질 거 같네요. 사실 지금 슈퍼맨도 히어로가 아니라 슈퍼빌런이다라고 팬들 사이에서 욕먹는걸 생각하면...
VrynsProgidy
17/11/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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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슈퍼맨처럼 너무 강한 캐릭은 왓치맨의 닥터 맨해튼 같은 존재가 되는게 가장 플롯을 짜기 좋기는 한데, 그렇게 만들기에 슈퍼맨은 너무 선한 캐릭터라서... ㅜㅜ 이제와서 그렇게 만들면 앞에 슈퍼맨 무비들이 좀 붕 뜨겠죠... 부활 후유증으로 그렇게 됐다는 설정을 만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인간성을 거의 회복한것처럼 묘사를 해놔가지고... 팬들도 반발할거구요.
17/11/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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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의 강력한 힘 만큼이나 중요한게 슈퍼맨의 선함이라 건드리기가 굉장히 힘들죠
마스터충달
17/11/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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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무조건 착해야 해서 ㅠ,ㅠ
17/11/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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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하다보니 원작에서의 슈퍼맨의 정체성을 간과했네요.
마치 오공이 요새 육공이 된 것과 비슷해보이겠군요 크
은때까치
17/11/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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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족인데 루피, 손오공은 절대로 먼치킨이 아니죠. 먼치킨은 세계관 최강자, 그것도 압도적인 최강자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루피랑 손오공은 그냥 주인공일 뿐, 절대로 최강자는 아니죠.
슈퍼맨은 먼치킨 맞습니다 흐흐...
VrynsProgidy
17/11/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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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은 귀걸이 합체하면 먼치킨 맞다구요!!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마스터충달
17/11/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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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식이면 판 감마 비젠도 먼치킨이 아니라고 할 수 있...
김연아
17/11/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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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판 감마 비젠은 그 기준으로 따져도 먼치킨이죠.

항해술은 역대 원탑 수준에다가, 전략, 전술은 당대 최고의 군사 알 레오니스와 비견될 만하며 지모 대결에서 이긴 적도 있고, 매력 역시 최고여서 괜찮은 사람들은 보는 사람마다 그에게 빨려 들어갈 뿐더러, 여자들도 그에게 죄다 반하고, 사람 보는 눈도 최고, 용인술도 최고, 해왕의 아들이자 판냐의 알 수호자의 아들이라 혈통도 최강에다가 혈통빨로 지식도 많죠. 그나마 무력이 아마도... 투반 사노오보다 약간 못할 것 같다... 정도이나 정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았고, 투반 사노오 빼면 판 감마 비젠이 못 이긴 사람이 없죠. 이런 사람이 마인드도 최고에요. 그냥 대놓고 먼치킨이죠.

그래서 밸런스를 위해서 과학적 존재와 판 감마 비젠 및 친구들과의 싸움으로 조정을 한 거죠

명확하게 그보다 쎈 존재들이 있었던 루피와 손오공이랑은 경우가 다르죠.
마스터충달
17/11/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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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니카빨!
김연아
17/11/2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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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빠은 쫌 인정 크크.
근데 니카도 사실 판빠라-_-;;;; 그 알 수 없는 매력의 빠와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염력 천만
17/11/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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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펀맨이 나와야겠죠 먼치킨의 의미에 부합하려면
꿈꾸는드래곤
17/11/2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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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너프가 싫었으면 최소한 다른 애들 버프라도 시켜줘야하는거 아닙니까? 근데 저스티스리그는 오히려 다른 멤버들 너프를 시키고 앉아있어요

전작에서 둠스데이랑 비비던 원더우먼은 그거보다 훨씬 약한 스테판 울프한테 쩔쩔매고 약한 능력을 뛰어난 머리로 극복하던 배트맨은 머리쓰는 장면이 한번도 안나옵니다. 제작진이 무능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할수밖에 없어요.
T.F)Byung4
17/11/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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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다 읽고 지은이를 봤더니? 역시 '마스터충달'님...
이런 분을 헐리우드로 보내야 합니다!!!
17/11/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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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그냥 애니메이션만 따라해도 되는데...
뱃대슈에서 배트맨 슈퍼맨 싸우는것보다 저스티스리그:워에서 배트맨&그린랜턴이 슈퍼맨이랑 투닥거리는게 몇배는 재밌더라고요
또하나 드는 의문은 누군가 히어로들을 모으는 방식을 꼭 써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예를 든 저스티스리그:워만해도 히어로들이 각각 파라데몬들을 처리하는과정에서 만나게 되고 서로 부딪치기도 하지만 결국 협력하면서 저스티스리그가 결성되는데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거든요
17/11/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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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조올라 짱세고 멋지고...결국 이번 작품에서도 거의 모든 지분을 흡수해버리는 초슈퍼파워인기캐릭임에는 틀림없지만...
저스티스리그가 살기위해선 슈퍼맨을 버리는것만이 정답인 듯 합니다.
저라면 차기작을 살리기 위한 연출로는
저스티스리그 멤버들이 쥐어터지는 와중에 '슈퍼맨이 나와서 도와주는 거 아닐까? 슈퍼맨이 다 나와서 뚜앙뚜앙해주지 않을까?' 하는 상황을 만들면서
극한까지 멤버들 몰아넣은 다음에 히어로 한둘 죽이면서 아예 우리에겐 미래가 없는게 아닐까 싶은 상황까지 몰아넣으면서 다크하게 마무리하고...
쿠키로 아예 따로 슈퍼맨 외전 격 스토리로 솔로무비만든 다음에 슈퍼맨 차기작 진행한 다음에
저스티스리그 3부작을 진행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아예 드래곤볼처럼 선두먹고 정신과시간의방같은데다가 저스티스리그멤버들 넣어놓고 짱쎄지게하는 방법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뭐 그래봐야 손오놈들 밑이었으니ㅠㅠ
PizaNiko
17/11/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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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리그 애니메이션 TV시리즈가 딱 말씀하신 방법을 주구장창 써먹고 있습니다.
너무 뱃갓이라 진부하긴 한데... 진부해도 재미는 있어요.
영화들 보다는 훨씬 나음...
17/11/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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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DC쪽이 각본을 못짜는겁니다.
저스티스 리그 애니쪽을 보면 슈퍼맨은 어느정도 너프를 하고 배트맨은 뱃신이라 부를 정도로 버프를 해서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는데 영화쪽은 그걸 못하니까 각본도 엉망이 되고 밸런스를 못잡는겁니다.
아이군
17/11/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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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DC쪽이 각본을 못 짜는 겁니다.(2)

아니 솔직히 말하면 애시당초 계획부터 개판입니다. DC의 소위 말하는 트리니티(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은 각각이 상징하는 바가 있는(그리고 그 정도로 무게감이 있는)히어로 입니다. 그리고 그런 히어로 라는 걸 보여 줬어야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스티스 리그 시작 전까지 배트맨은 완결이 되어야 되고, 슈퍼맨도 적어도 2편은 나와야 됐고, 원더우먼도 마찬가집니다. 그게 하나도 안되니까 영화가 개판이죠.
17/11/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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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클립토나이트를 잘쓰면 되지 않나요..사실 슈퍼맨 1, 슈퍼맨 리턴즈가 클립토나이트로 위기->힘겹게 치우고->승리 이런 패턴이였고요.
마스터충달
17/11/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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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노잼이었죠.
유념유상
17/11/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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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을 사실 배트맨임.
저스트리그에서 배트맨 없었으면 오히려 파워밸런스 맞출수 있는데 그게 안되서 문제임.
배트맨에 초점을 맞추면 배트맨 지능빨로 가야 하는데 그러면 타 캐릭이 근육바보, 슈퍼맨에 초점을 맞추면 배트맨은 쩌리행..
마법사7년차
17/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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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력자(?)인 배트맨에 절대초인 슈퍼맨의 차이 때문에 밸런스 맞추는게 어렵긴 한데
반대로 이걸 맞추기만 한다면 그만큼 환상적 콜라보를 보여줄수 있기도 하죠.
카미트리아
17/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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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원더우먼은 설정대로면 슈퍼맨에 그리 안 밀리고..
플래시도 속도 하나는 최하 동급일꺼고..

쩌리인 배트맨 살린다고 다 너프 당한거였네요
17/11/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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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고 대체로 동의합니다. 다만,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먼치킨이던가요..?
초반에 깽판칠 때야 좀 그렇지 삼장하고 다니기 시작하는 부분부터는 별의별 듣보잡 요괴들에게도 다 털리고 다니는 거 같던데..
마스터충달
17/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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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보면 먼치킨은 맞습니다. 사실 서천도 근두운 타면 하루에 너댓번 왔다갔다 할 수 있고요;; 물론 더 센 부처님이 있지만요.
17/11/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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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이야 맞지만 상대하는 요괴들이 (보통 템빨일 경우도 많지만) 그 이상이니 별 의미가 없는데, 슈퍼맨은 악당이 불쌍해 보일 지경(...)이니 약간 케이스가 다르다 싶어서요. <서유기>의 손오공은 적과의 능력차를 보면 슈퍼맨보다는 예시를 드신 <드래곤볼>의 손오공에 가까운 느낌인 거 같아서..
Manchester United
17/11/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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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밸런스때문에 배트맨하고 슈퍼맨은 같이 살릴수가 없는 캐릭터라고 봅니다. 둘을 메인으로 세워야 하는게 DC유니버스의 딜레마죠.

배트맨 위주로 하던 슈퍼맨 위주로 하던 슈퍼맨이 넘사급의 힘을 가졌기 때문에 뭘해도 기승전슈퍼맨이 되버립니다.
17/11/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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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디씨유니버스에 기대한게 마블 유니버스와의 차별화였는데...요즘은 그 역할을 폭스가 해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제작사의 역량 차이도 매우 커보입니다.
자본 빵빵허게 넣은 판4스틱이 폭망하고 기대안한 19금 데드풀이 초 대박을 치니 19금 히어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걸 알았죠. 그 결과가 로건이고요
근데 워너였으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을거 같습니다
울버린 무비에 되도않는 개그씬을 넣거나 데드풀을 출연시키고, 로건은 그대로 망했을 겁니다. 폭스는 마블과 다르게 감독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는 여지를 주었고 울버린만의 색채를 주는데에 지원을 했죠 만날 마블따라가려다가 다리 찢어지는 워너가 배울 점 같습니다. 대신 영화퀄이 들쭉날쭉 하지만요
17/11/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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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상 슈퍼맨도 19금으로 가서 맨손으로 적을 찢어죽이며 피칠갑을 뒤집어쓰는 걸로...
cluefake
17/11/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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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에서 일단 너프 버프로 밸런스 좀 맞춰야 할거고, 저스티스 리그에서 슈퍼맨이 낀다면 그 상대는 보통이 아니면서 슈퍼맨 하나로도 엄청 힘들 자여야만 하죠. 그리고 본가 가보면 슈퍼맨이 혼자서 못 할 이슈도 있어요. 루터나 브레이니악이 엄청 똑똑하게 작전짜서 슈퍼맨 깡파워로는 해결이 안 된다거나,(퓨처스 엔드 같은건 너무 썩은물 결말이라 안 되겠지만) 아니면 안티모니터 블랙랜턴군단 이런 초심각한 이슈들이 등장하던가. 블랙랜턴은 본가에선 조연들도 빛났던 이슈기도 하고. 다만, 그린랜턴 영화가 먼저 나와야겠지만...
17/11/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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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굳이 배트맨 슈퍼맨이 동시에 주역으로 나올이유가 없을듯합니다. .한명이 주역으로 나올때는 한명은 완전 서브로 빠져주는 식으로요..
MirrorShield
17/11/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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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많은 분들이 슈퍼맨을 배제해야 저스티스 리그가 살아날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봐요

다른애들을 쩌리로 만들고 일단은 트리니티에만 집중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슈퍼맨을 배제하고 파워레벨을 낮추면 그냥 뉴어벤저스랑 다를게 없으니까요.

트리니티 셋의 갈등으로 극을 꾸려가면 되죠.
육체의 슈퍼맨, 지능의 배트맨, 그걸 중재하는 원더우먼이라는 그림도 완벽하구요.

[극도로 선함]만을 추구하는 슈퍼맨과 배트맨의 정의에 대한 방법론적 갈등이라던가
외계인인 슈퍼맨과 지구인인 배트맨의 갈등

그 갈등 와중에 다른 저스티스 리그 쩌리멤버들의 역할은 바로 [여론]이 되는거구요.

솔직히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이 같이 나와서 악당을 두들겨 패는데 악당 못 이길거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니 악당은 당연히 때려잡는거고 그 와중에 발생하는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거죠.
La La Land
17/11/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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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하지만 맨오브스틸->배댓슈에서 써먹었죠 이미 ㅠㅠ
MirrorShield
17/11/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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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갈등 골자만 유지하고 갈등의 요소를 계속 바꾸면 되죠 뭐.

시나리오 짜는것에 따라 슈퍼맨 vs 원더우먼의 구도로 만들고 배트맨이 사이를 봉합하려고 동분서주 하게 만들 수도 있을 거구요.
신의와배신
17/11/2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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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골치아프게 이것저것 고민 말고 리부트했으면 좋겠습니다. 놀란의 배트맨에서 시작했다면 모든게 다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7/11/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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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손오공의 먼치킨 능력+삼장의 민폐력.. 이거 완전 드래곤볼 슈퍼의 손육공 아닙니콰? 뭐 덕분에 이야기가 어떻게든 굴러가긴 하죠 이 작품이..
요즘 먼치킨물의 절정인 원펀맨을 보면 주인공 사이타마는 아예 약점마저 없는 존재죠. 근데 이걸로 극이 꾸준히 이어져 나가는 이유는 먼치킨 주인공이 독고다이 스타일이고 팀 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래서 정작 주인공은 등장이 적고 주변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펼쳐져서 그들이 활약할 지분이 나올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슈퍼맨 같은 캐릭터는 팀 업을 하면 안된다고 봐요.
어쩔 수 없이 팀을 만들어야한다면 인물 대 인물로는 답이 없고 세력 대 세력 구도로 갔어야 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니면 인저스티스 가야죠 뭐
월간베스트
17/11/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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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DCFU 최대 불만은 스토리 전개에 계획력이나 전략을 가지고 사건을 주도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피지컬적인 능력이 뛰어나도 멘탈이나 마인드 차이가 명확하고 거기에서 캐릭터의 약점이 드러나서 균형이 맞춰지는게 원래 DC 만화 세계관의 구조거든요
원래 배트맨이 그 역할을 하고 그래서 배트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건데 DC 영화에서는 계속 로빈과 팝콘 먹는 역할처럼 나오는게 불만입니다
현재의 DC 영화는 왜 싸우는가에 대한 대립의 과정에서 드라마를 만드는게 아니라 일단 싸움을 해야 하는 이유는 적당히 만들고 나머지를 거기에 끼워 맞추는 느낌입니다
여러 캐릭이 모인다는 사실 자체의 흥행성을 믿고 그냥 그것만 해요
그러니까 개별 영화가 안 나온채로 일단 리그 형성하고 그러니까 캐릭터 설명에 영화의 절반을 쓰는거죠
자살닦이도 딱 그랬어요
Black & White
17/11/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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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슈퍼맨이란 먼치킨의 활용에 실패했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마블이 아이언맨의 성공으로 어벤저스의 중심을 잘 잡았는데 반해 DC는 맨오브스틸에서 슈퍼맨의 이미지 재구축에 실패했다고 봅니다.
그걸 억지로 끌고 저스티스 리그까지 오다가 여러 캐릭터들이나 설정이 붕괴돼서 공감을 못받는거죠.
맨오브 스틸에서 슈퍼맨은 좀 더 밝게 빛났어야 한다고 봅니다.
구세주, 희망이라는 슈퍼맨을 너무 우중충한 이미지로 그려버렸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방황 후 각성 인류의 구원자로 탄생이라는 의도였겠지만.
지금 기억하면 초반의 방황과 중후반의 전투만 기억나죠.
결국 방황하다 전투가 벌어져 메트로시티 다 때려부순 이미지만 남아 딱히 구원했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희대의 먼치킨 히어로 슈퍼맨의 최대약점으로 꼽히는 인류애, 희생정신 따위는 개나 줘버렸죠.
뜨뜨미지근한 반응에 당황한 DC는 배트맨 대 슈퍼맨이라는 극단적인 이슈를 터트립니다.
이 설정을 사용하려 배트맨의 멘탈이 망가져 힘든 시기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배트맨이 왜 멘탈 터져 있는 상태인지 모릅니다. 설명도 불친절하게 의미심장한 장면들을 잠시 비추고 넘어가죠.
배경 설명이 부실하니 돈옵저의 배트맨도 이해하기 어려워 집니다. 느금마사로 절정에 이르죠.
사실 따지고 보면 느금마사가 어처구니 없는 설정은 아닙니다.
중심이 되는 두 캐릭터의 설정이 이렇게나 붕괴되어 있는데 원더우먼 반짝 성공으로 수리가 될 수가 없죠.
이미 많이 온 터라 불가능하겠지만 제 생각엔 슈퍼맨부터 리부트 되어야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도뿔이
17/11/22 12:45
수정 아이콘
시작은 마블이 했지만 시작당시 상황은 디씨가 훨씬 유리했죠..
마블은 회사가 어려울 시절 돈 될만한 히어로 판권은 다 팔아넘겨서
역사적인 MCU의 시작을 아이언맨이라는 위치가 어중간한 히어로로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디씨는 인지도 최강의 수퍼맨, 최고의 인기인 배트맨을 다 가지고 시작할수 있었죠,,
문제는 그 둘을 같이 그려낼려고 하니..
수퍼맨과 다른 히어로의 파워 밸런스가 문제가 아니라..
더 정확히는 수퍼맨과 배트맨의 파워 밸런스가 문제죠..
디씨는 어쨌든 그 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갈수 밖에 없는데..
수퍼맨 너프는 위에서도 말씀하셨다시피 불가하고..
배트맨 버프를 장비로 시키자니 이건 아이언맨 mk2고 원작처럼 최강의 탐정으로 만들자니
이제 장르가 아리까리해집니다.
마블은 생각해보면 굉장히 교묘해요..
어벤저스 1,2가 빌런을 강한 1인이 아니라 군단으로 설정해서.
약한 히어로들도 할일을 줍니다.
또 이번 토르처럼 상대방이 먼치킨급 강자라면 파워밸런스가 맞는 캐릭만 끼워넣죠..
그래서 과연 상대가 먼치킨이라고 예정되어있는 다음 어벤저스는 어떨까 기대도 되고요..
5드론저그
17/11/22 12:53
수정 아이콘
이런 장르를 파워 대결로만 몰고가면 슈퍼맨은 작가입장에서 극혐 자체입니다. 얘는 극의 긴장감을 부여 할 수가 없어요. 얘가 힘대결로 질 적이 거의 없어요. 저런식의 관점으로 가면 슈퍼맨은 쌔다 말고는 특징이 없는 히어로입니다. 마찬가지로 배트맨은 히어로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될정도로 약해빠진 응원단장이 되는 거구요.
시대가 어느 떈데 아직도 단순한 힘 대결로 몰고가나요. 본문에 언급한것처럼 슈퍼맨의 지나친 정의 집착증이 도리어 엄청난 단점이 되고(사실 슈퍼맨이 지혜까지 뛰어난 히어로는 아니니까요) 그걸 보완하는 식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가 필요합니다. 어차피 슈퍼맨 너프할 마음은 없어보이니 그러면 단순 쌔다 말고 다른 특징을 이용해서 슈퍼맨의 캐릭터를 구체화 다각화 해야죠. 너프를 안하는 순간 결국에는 마지막 조커역할이든 극의 핵심을 이끄는 역할이든 슈퍼맨이 메인 주인공인건 어쩔수 없는 숙명인데요. 언제까지 저는 힘이 쌔서 최곱니다라고 극 전개 하나요 크크크
sege2018
17/11/22 13:20
수정 아이콘
그냥 리부트 시키는게 정답인듯
17/11/22 13:23
수정 아이콘
홈커밍에서 아이언맨은 나오면 문제릉 전부 해결해버리는 먼치킨이였습니다만 사고뭉치 스파이디가 문제를 스스로 극복해가고 히어로로써 자각해가는 전형적인 시나리오가있지요.
아이언맨도 1은 히어로로 각성
2는 자기희생의 고찰
3은 능력이아닌 마음과 책임의 재다짐이엿덪것처럼 얼마든 능력으로 완성된 캐릭터도 성장물을 쓸수있어요. 그런게 현 간손미에게 필요한 스토리인것같고..
전체적으로 보자면 크립토나이트가아니더라도 단순히 악당을 물리친다가 아닌 생명과 퇴치 사이에서 고뇌하다 문제를 무력을 제대로 못쓰는 풋내기 칼엘과 오랜시간 고담에서 불살의 정신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며 경험을 쌓아온 뱃신과의 토론, 가치관 형성같은 이야기로도 갈등해소와 성장기를 만들어낼수있다고 생각해요
밤톨이^^
17/11/22 13:59
수정 아이콘
힘으로만 해결 안되는 적들이 나와야겠죠.. 브레이니악나왔으면.
밤톨이^^
17/11/22 14:01
수정 아이콘
아니면 슈퍼맨도 어쩔수 없는 영역인 마법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좋고요
백년지기
17/11/22 16:37
수정 아이콘
그냥 악역이 별로여서.
Otherwise
17/11/22 16:47
수정 아이콘
슈퍼맨은 악당으로 나와야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레드선 다크나이트리턴즈등
17/11/23 09: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악당 슈퍼맨의 갑은 인저스티스 아닌가 싶습니다...
17/11/22 19:16
수정 아이콘
정말 10년 전에만 해도 수퍼히어로는 수퍼맨 배트맨 뿐이였는데 이게 다 로다주가 잘해도 너무 잘해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뜬금없는 댓글 달아요 크크크
다크나이트 배우들 정도가 되어야 먾이 늙은 로다주한테 비벼보지 않을까요.
수퍼맨 배우 잘생기고 특히 웃을때 덧니 너무 매력적인데 이상하게 배트맨 배우는 처음부터 비호감 이에요. 배트맨 배우가 너무 쎄고 무게감이 있어서 영화에서도 비위를 맞쳐주는 분위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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