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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20 20:57:21
Name Galvatron
Subject [일반] 한의학논쟁, 본고장 중국에선 어떠한가?
한의학에 관한 논쟁은 피지알 역사와 전통의 장작중 하나로 여태까지 몇번 타올랐는지도 모를 정도죠. 한의학의 원류인 중의학의 고장 중국에서도 사정은 다를바가 없어 수십년전부터 치열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반대파의 수장이라고 할수있는 인물이 있는데, 필명 方舟子라고 하는 자인데, 이 사람은 생물화학 박사로 일찍이 공개적 지속적으로 중의학비판문장을 쓰고 심지어 중의학을 비판하다라는 책도 출판해 항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리처드 도킨스가 창조론과 싸우는 용자라면 이 사람은 물론 그 클라스가 도킨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중국판 도킨스라고 볼수 있습니다.
중국의 중의학반대파들의  중의학에 대한 비판 근거들은 한국의 그것과 별다르게 없습니다.
음양오행, 경락혈맥, 모든게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론체계에 뭘 먹으면 뭐가 좋아진다 정도의 일차원적인 발상과 검증과 통계와는 거리가 먼 실제 치료행위들 이런것들에 비롯한거죠.
또한 지지파들의 반발도 중국이나 한국이다 다 비슷한거 같더군요.
앞서 자게에서 자그만치 파이어된 글을 보고 중국에서는 어떤지 검색해보다가 이 사람의 짧은 칼럼이 있어서 번역해 보았습니다.

모든 중국인과 마찬가지로 나도 어릴때 중의사한테 병을 보이고 중약을 먹어왔다. 나는 내가 마지막으로 중의사한테 병을 보였던 때를 기억한다. 고1쯤이였던가, 어떻게 돼서 고열이 났다. 당시에 나는 이미 생물학과 의학에 흥취를 가지고 과련서적들도 좀 읽고 그랬던 시절이라 중의학에서 언급하는 내용들이 허망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부모님은 당연히 중의학을 믿었고 동네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의원을 모셔왔다. 한바탕 보고 듣고 묻고 짚더니 처방을 내주어서 약을 지어왔다. 나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부모님 말씀이니 그냥 먹어보지뭐라는 생각으로 먹었다 - 앓을때면 사람은 의지가 약해지는거 같다. 맛은 상당히 썻고, 먹고나서 열이 내려가지는커녕 설사를 하기시작했다. 약 한첩을 먹고 사나흘간 설사를 하고나니, 다시는 중의사한테 가지않을것이라고 맹세했다. 그뒤로 몇년간 나는 폐의존약(중의학은 폐기하고 약은 남기자)라는 생각의 단계에 머물렀다. 당연히 중의사한테 가지는 않았지만, 반람근이라든지 황련소같은 중성약(중약을 서약제제처럼 만든 약품)은 뭐 효과는 있으니까라는 생각이였다. 좀 더 지나서는 중약의 유효성과 안전성마저 신뢰할수없는 지경에 이르러 중성약도 먹지 않게 됐다. 그러나 식재와 약재를 구분을 못하고 이른바 먹어서 보신한다는 생각에 약초를 무슨 조미료로 사용하는 이 나라에서 중초약과 연을 끝는다는건 불가능했다. 나 또한 조미료로 넣는 중초약까지 기피할 정도는 아니여서,  당귀오리(당귀와 오리고기로 만든 요리)같은건 일단 맛이 좋으니 간혹 먹어도 별 문제는 없었다.
공부를 하고 학위를 따면서 중의학에 대한 나의 부정과 의심은 커져만 갔다. 내 전공은 생물화학인데, 현대생물화학은 기초의학과 한집안이라 할수 있을것이다. 이로써 중의학에 대한 내 비판은 정공지식을 바탕으로 하게 되였다. 중국어인터넷이 생겨서부터 중의학에 관한 논쟁은 항상 뜨거운 화제였다. 반대파는 생물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지지파는 그 외의 전공자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나는 가장 직설적으로 비판한 사람으로 또한 가장 오래동안 지속해온 사람이기도 하다. 2000녕에 내가 사이트를 만들어 국내의 학술부정사례들을 적발할때부터 나는 중의학비판칼럼을 난들었고, 중의학계의 거짓을 질책했다. 그뒤로 내 사이트에는 중의학 비판 문장이 400여편 게재되기에 이르렀고 나 자신도 주류매체들에 칼럼을 기고해서 일시에 중의학에 도전하는 천하의 개쌍놈이 되였다.
흔히 나를 중의학도 모르면서 비판한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대다수의 중국인들, 심지어 대다수의 중의학 지지자들보다 중의학에 대해 더 잘 알고있다. 역사와 문화에대한 흥취로 말미암아 나는 중의학교재들을 공부했고 경전들을 들여다봤으며 과거의 카르텔이나 이른바 명의들의 경험담도 들어봐서, 대체로 중의학이라는게 어떤 물건인줄은 알고있다. 물론 내가 계통적으로 배운건 아니니 병을 보고 처방을 낼줄은 당연히 모르게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공자들과 비길수가 없을것이다. 그러나 중의학의 이론체계나 방법론을 비판하는데 있어서 세부적인건 별로 필요없고 그냥 통용적인 과학적 표준에 근거하여 판단하면 될것이다. 풍수나 점괘를 비판하기위해서 그것들을 배워야할 필요는 없는법. 특히 현재 쟁점이 현대의학과의 비교에 있는 상황에서 현대의학지식을 가지고있는 내쪽이 늙은 명의들보다 더 적합하다고 할수 있겠다.
또 내가 지나치게 극단적이라고 하는데 사실 내 관점은 전혀 극단적이지않고 국제생물의학계의 주류의견과 동일하다. 단지 나는 내 전공지식을 이용해 대중들한테 해당 내용들을 전파하고 있는것일뿐.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내가 중의학을 반대하는건 중국전통문화를 반대하는것으로 조상을 잊은 대역무도한 일이라고 한다. 여기서 짚고가야 할 필요가 있는것이, 중의학은 중국문화중의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중국전통문화를 대표한다고 말할수가 없으므로 그걸 반대한다고 해서 중국문화를 반대하는건 아니라는 점이다. 풍수와 점괘도 전통문화인데 그걸 비판하면 중국문화에 대한 배신인가? 역사상 중의학은 주류사회의 대접을 못받았고, 심지어 삼교구류에도 못 들어갔다. 중의학은 국학도 아니고 국수는 더더욱 아닌데, 지금은 중화문명을 대표하는 보물이라고 하는 지경까지 왔으니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중의학의 과학적가치를 부정한다고 해서 그 문화적가치를 부정하는건 아니다. 중의학을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는건 전적으로 찬성한다. 적어도 우린 옛사람들은 어떻게 병을 보고 어떤 약을 먹었는지 알수있으니까. 마찬가지로 우리가 갑골문을 연구하는건 고대에는 어떻게 점을 봤고 한자는 어떻게 거기에서 태여나서 발전한것인지 알수 있기때문이지 점을 치는게 맞기떄문이 아니다.
중의학에 대한 비판에 왜 이정도로 심하게 반발하고 심지어 인신공격마저 서슴치않는가를 생각해보면 중의학 기득권층의 이권을 차치하고도 중요한 요인은 이것이 민족감정을 건드렸다는 점에 있는거 같다. 중의학에 대한 비판은 양의학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 일쑤이며 중서의 대립으로 이어진다. 이런 불필요한 감정을  배제하기 위해 강조하고 싶은건, 중의학은 중국의학 그 자체가 아니라 단지 한족들의 고대의술체계일뿐이라는것이다. 양의학이라는 표현 자체가 에러이며, 현대의학이라고 불러야 될것이다. 현대의학이 서양에서 태여나 세계로 전파된건 맞지만 진작에 서양의 전유물이 아닌 세계 모든 사람들의 재부가 됐으면 중국을 포함한 각국의 노력과 공헌이 그 속에 들어있다. 따라서 이른바 중서의학의 대립은 사실상 구의학과 신의학, 지방의술과 세계의학, 전통의술과 현대의학, 현학의술과 의학과학의 대립인것이다.

중의학에 대한 내 관점은 대체로 이렇게 요약할수 있다:
1. 중의학이론체계는 과학이 아니며 현대과학의 사상, 방법, 체계와 전혀 다르며 철저하게 부정하고 포기해야 된다.
2. 중약 침구같은 구체적인 치료법에는 일정한 치료경험이 있으므로 파혀쳐볼 가치가 있다. 단지 현대의학의 방법론으로 철저하게 효용성과 안정성을 검증해야할것이다.
3. 중의학중의 유효한 부분은 현대의학에 흡수되어 그 한부분으로 될수 있다. 그러다 둘은 완벽하게 다른 체계의 물건이므로 상호결합은 있을수 없으므로 현대의학의 치료를 받는 동시에 중약을 먹는거 같은 현상을 반드시 피면해야 할것이다. 이른바 중서의 결합이 효과를 본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으며 오히려 현대의학의 치료에 악영향을 끼치고 환자들한테 불필요한 지출부담만 줄뿐이다.
4. 목하 가장 긴박한 사안은 중의약은 부작용이 없다같은 선전을 금지하는것이다. 중약설명서에는 반드시 부작용를 명기하게 해야하며, 부작용이 불분명하거나 큰 약품은 비처방약으로 판매하는걸 금지해야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폐의험약이라고 요약할수 있다. 즉 중의학이론체계를 폐기하고 중약의 성분과 유효성 안전성을 검증해야한다는것이다.
과학은 만능이 아니다. 국한성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하여 발전하고 있는것이다. 현대의학은 과학이기때문에 중의학처럼 이병 저병 다 고친다는 소리를 안하는것이다. 현대의학은 많은 질병에 지금까지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당신이 이런 병에 걸려서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으로 중의학에 의지해보겠다면 굳이 말리지 않을것이다. 당신의 권리이니까. 혹시 운이 좋아 쾌차할수도 있겠지만 많은 경우는 돈만 더 쓰고 필요이상의 고통만 더 받는 결과가 될것이다. 중의학은 바로 이런점을 잏용하여 의료사기의 옥토가 되여주고있다. 우리가 중의학을 반대하는건 국민의 과학자질을 높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이익을 생각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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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슈아
17/11/20 21: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요즘엔 누구나가 독극물로 인정하는 비소, 납 을 저 시대때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쓰는 것만 해도...

그리고 저 성분이 들어간 약을 '지금도' 처방해 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 라는 말을 빼버렸더니 이런 일이;;

말을 너무 줄였나 봅니다-_-;;
La La Land
17/11/20 21:14
수정 아이콘
저도 한,중의학을 안믿는 사람이지만

사실 그 논리로 따지면
양의학도
불과 100년전만 가면
이해불가능한 행위가 많았죠
Galvatron
17/11/20 21:15
수정 아이콘
그런 잘못된것들을 인정하고 배제하면서 양의학은 현대의학과학으로 거듭난거죠.
La La Land
17/11/20 21:17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저 시대에 비소 납을 썼다고 비판하는건 핀트가 어긋난다는거죠
3.141592
17/11/20 21:19
수정 아이콘
양의학을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그런 주장을 하는 멍청한 한의학 반대자는 거의 없을겁니다). 현대의학의 통계적, 과학적 성과를 보시라는거죠. 저 아래 글의 탈모치료제는 별 가치가 없지만, 저 연구팀은 양의학을 하는게 아닙니다. 한의학을 하는건 더 아니고요.
신의와배신
17/11/20 21:29
수정 아이콘
현대 의학을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것입니다. 100년전의 치료방법이 지금와서는 이해불가능한 아무런 근거없는 진료방법이 되었습니다. 100년간 의학이 발전을 거듭해왔고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입니다.

1970년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였던 닥터스라는 소설의 서문에 의사가 고칠 수 있는 질병의 수가 몇십개에 불과하니까 겸손하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의사들이 고칠 수 있는 질병리스트는 그보다 몇배로 늘어났습니다.

제가 침을 맞으러 한의사를 찾을 때 때때로 들을 수 있는 황제내경과 동의보감 등의 근거로는 한의학이 발전하지 않는다는 선언과 동일하게 들립니다. 반대로 저는 현대의사들이 갈렌의 4체액설이나 사혈법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발전하지 않는 아니 발전할 수 없는 학문체계는 그 자체로 학문이 아닙니다.
La La Land
17/11/20 21:31
수정 아이콘
자꾸 비슷한 댓글이 달리는데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옛날에 납이든 비소든 썼다는게 중요한 비판요소가 아니라는겁니다.

그걸 과학적 검증방법으로 검증하고 고치느냐가 중요한거지

예전에 해괴한 방법 사용한건 마찬가지란거죠.
Mr.Doctor
17/11/20 21:32
수정 아이콘
동양 전통의학에 대한 비판도 같은 맥락입니다. 물론 해로운걸로 검증된 물질을 쓰지는 못 하지만 예전의 해괴한 방법을 낳았던 그 방법론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있는가 하면 그게 의문이라는거죠.
La La Land
17/11/20 21:41
수정 아이콘
첫 댓글 복사
요즘엔 누구나가 독극물로 인정하는 비소, 납 을 저 시대때에는 아무 거리낌 없이 쓰는 것만 해도...

저 시대때에 아무 거리낌 없이 쓰는건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에 비소 납을 썼는데 전혀 검증없이 지금도 쓴다
라는게 비판이죠

과학적 접근방법으로 검증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게 문제인거지
옛날에 미개했던건 양의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판포인트가 잘못된거죠.
Mr.Doctor
17/11/20 21:43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과거에 미개했던 행위에 대해 검증하고 그 외의 치료법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방법론에서 현대 의학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며, 그 방법론을 갖추지 못 한 동양 전통 의학은 열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같은 말만 반복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시는군요.
La La Land
17/11/20 21: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왜 자꾸 님께서 쓰시는지 모르겠네요

완벽하게 동일한 의견이고

저한테 댓글 다실 필요가 없습니다.


대체의학 옛날 미개했음 -> 발전 없음

의학 옛날 미개했음 -> 발전 있음


의학 : 니네 옛날에 왜 미개했냐?

가 아니라

의학 : 니네 왜 발전 안하냐?

라고 비판해야하는게 맞다는겁니다.

전 이 이야기 쓴거고 저한테 달릴 이유가 없는 대댓글 뿐들이네요
드아아
17/11/20 22:37
수정 아이콘
흠...본인이 아님에도 고구마 한사발 자신것 같은 이 불편함..속이 꽈악 막히는 느낌이시겠습니다.
신의와배신
17/11/20 21:48
수정 아이콘
심지어 최근에도 비소를 약으로 쓰는 한의사가 있었습니다. 항암 효과가 있다는 천지x라는 처방을 하였지요. 알고보니 비소화합물을 넣은 약이었습니다.

이 약은 지근 테트xx란 이름으로 재판매를 시도하는 만큼 효과있는 약인지 아닌지는 알지 못합니다.

이 사례를 지적하는 것은 몸에 해로울 개연성이 큰 약제를 사람에게 처방하는데 그 근거가 고서와 한의사의 감이라는 점입니다. 해괴한 방법이 비교적 최근인 90년대에도 버젓이 행해졌다는겁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문제의 그 약은 아직 임상2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약의 관계자는 코스닥 우회상장으로 돈은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해괴한 방법을 사용한건 마찬가지가 아니라 한쪽은 아직도 사용하고 있느지도 모릅니다.
La La Land
17/11/20 21:49
수정 아이콘
자꾸 핀트가 어긋나는데

한쪽이 지금 사용을 하든 안하든간에(지금도 쓰는 사람 있으면 더 욕먹으면 되겠네요)
옛날에 미개했던건 어짜피 과학이 발전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비판포인트가 아니란겁니다.

과학이 발전했음에도 그걸 안하는게 비판포인트죠
눈팅족이만만하냐
17/11/20 22:07
수정 아이콘
크크크 답답하시겠네요.
꾸루루룩
17/11/21 00:49
수정 아이콘
자기 생각 표현하느라 바빠서 남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참 많아요, 요즘.
고생하셨습니다. 흐흐
17/11/20 22:43
수정 아이콘
서양의학도 연금술에서 비롯됐습니다.
사악군
17/11/20 21:03
수정 아이콘
Ctrl+H 중의, 한의
류지나
17/11/20 21:10
수정 아이콘
제가 보는 한의학의 관점과 완벽하게 같군요...
하심군
17/11/20 21:27
수정 아이콘
저 개인으로서는 한의학이 지금까지 축적해온 아카이브(그알싫에서 썼던 단어인데 아주 적절하더군요)가 아예 의미가 없는가라는 생각정도는 있습니다.
신의와배신
17/11/20 21:35
수정 아이콘
아무런 의미가 없을겁니다.
의사들의 어카이브는 계속 비판의 대상이 되고 검증이 되면서 체계화됩니다. 드라마에서 의사들이 환자치료를 보고하는 장면을 자주 보실텐데 그게 어카이브를 축적하는 과정입니다.

한의사에게 그런 과정이 있나요? 있다면 그 결과를 모아서 논문으로 대외적으로 발표하나요? 성공적인 진료법이 의사집단에게 낱낱이 공개되나요? 그 결과들을 축약 압축하여 교과서의 개정이 이루어지나요?
만약 이중 하나라도 아니라면 그건 어카이브의 축적이 아닙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지만 의미가 있습니다.
괄하이드
17/11/21 10:51
수정 아이콘
한의학도 당연히 논문을 쓰고 학회에서 발표하고 교과서를 개정하긴한다더라구요. 얼마 안된일이긴하고, 여전히 임상에서는 검증되지않은 옛날식 치료를 하는곳이 많긴하지만요..
One Eyed Jack
17/11/20 21:30
수정 아이콘
유독 피쟐에서는 한의학에 대해 몹시 부정적이더군요. 전국에 수많은 한방병원이나 한약이 모두 사기라는건지.
양학이 한의학에 비해 압도적인 우월성이 있다면 전국의 한방 관련 산업은 자연스레 도태 되겠죠.
하지만 전혀 그럴거 같진 않네요. 평소 근육통에 시달리시는 저희 아버지만 해도 침맞고 오면
훨씬 덜아프다고 좋아하시니까요.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가 일정부분 인정하고 상생했으면 하네요.
한방협진 병원처럼요.
러블세가족
17/11/20 21:35
수정 아이콘
이 점도 누차 얘기되고 있는 점인데.. 침에 대한 효과는 논문으로도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도 침의 효과는 인정한다는거죠.
3.141592
17/11/20 21:44
수정 아이콘
최근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성인 58%가 혈액형 성격 결정론을 믿습니다.
Mr.Doctor
17/11/20 21: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렇게 오랫동안 써오면서 경험이 축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그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통계적 검증 없이 이전부터 써온 경험에 기반을 둔 전통 의학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낮은 근거 수준에 기반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이득 뿐 아니라 해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Chandler
17/11/20 2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통일된 시스템이 너무 취약한게 문제인거같아요. 돌팔이 사기꾼이 날뛰기 너무 좋은 체제에요. 동네한의원 전부가 아무 근거없는 사기꾼들은 아니겠으나 사기꾼 돌팔이 한의사들은 분명히 현존하니깐요. 양의사들도 사기꾼들이다 양의는 문제없냐고 항변들도 하는데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양비론보다 더 한 물타기죠.
절름발이이리
17/11/20 22:27
수정 아이콘
산업적으로는 실제로 도태되는 중입니다.
그리고 생각할 문제는, 시장에 맡겨서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는 동안 환자들이 피해를 보게 방치해도 되는가 이지요.
17/11/21 13:40
수정 아이콘
양학이 아니고 현대 의학입니다.
압도적인지는 몰라도 우월성이 있어서 한방관련 사업은 줄어드는 추세이구요.
다크템플러
17/11/20 21:35
수정 아이콘
사실 한의학/중의학이 과학적 검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건 결국 그게 정체성을 약화시켜서 현대의학과 차이가 없어진다는 걱정이 핵심이었을거고, 엄밀히 말해선 의학에 '과학적 검증'을 어떻게 적용시킬거냐도 애매했었죠. 애초에 현대의학도 본격적으로 EBM-증거기반의학-이 도입된건 30년정도밖에 안됐고 그조차 현재 국내에선 여전히 논쟁이 진행중이라고 들었습니다. 보수적인 의사분들은 여전히 안받아들인다고
만약 그 정체성으로 인한 밥그릇위협보다 '과학적 방법론 부재'라는 걱정으로 한의학 생존이 위험하다 싶으면 얼마든 개혁하려 들겠죠.
글루타민산나룻터
17/11/20 21:36
수정 아이콘
근데 한의학은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분야이지 않나요? 저렇게 강하게 비판하다간 신상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
Galvatron
17/11/20 21:48
수정 아이콘
딱히 중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줄 이유가 있나요?
cluefake
17/11/20 22:44
수정 아이콘
있습니다. 민족의학이란 점도 있고, 또 의외로 싸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그쪽에선 보더라구요.
어마어마한 자본파워로 이것저것 쏟아져 나옵니다.
젊은 사람이 한약 기반 심장약 만들어서 어마어마한 갑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Galvatron
17/11/20 22:49
수정 아이콘
중국을 어느정도 아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중의약을 대충 먹인건 전쟁 끝나고 못살던 시절 얘기고, 요새는 중국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자본파워로 나오는건 제대로 된 물건들이고 중의약같은거야 말로 거의 마케팅스킴으로만 하는거라 동충하초 어쩌고 이러루한 거죠.
의료관련에 한해서는 국책이라고 할말큼 중요한 일이라 그냥 민족의학이라고 밀어줄 정도로 중국정부가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중의병원들이 이제는 현대의학의 진료방법과 장비들을 대거 도입해서 이름만 중의원이지 실상은 현대의학병원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cluefake
17/11/20 22:51
수정 아이콘
사실 어마어마..라고 얘기한건 한국쪽규모하고 비교해서 얘기한 거였습니다. 실제로 현대의학 규모와는 비교가 안 될거고 많이 현대의학 장비들 도입해서 쓴다고 알고 있어요.
Galvatron
17/11/20 22:56
수정 아이콘
중국의 대형 중의명원들이 현대의학장비와 진료기술을 도입하고 또한 중의학의학원에서 현대의학을 가르치기까지 하는건 한마디로 그렇게 하지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것들이 없으면 일상적인 질병에 대처를 못하니까요. 저만 해도 모모시제일중의병원에서 x레이 혈액검사 심전도 내시경을 해본적이 다 있습니다.....현대의학 병원은 예약대기가 길어서 대충 그쪽에 가서 건강검진을 했거든요.
Mr.Doctor
17/11/20 21:4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에서 리차드 도킨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리차드 도킨스는 창조론과 싸워왔을 뿐 아니라 대체 의학(특히 영국에서 유행하는 동종요법)에 대해서도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습니다. 도킨스는 대체의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서술한 바가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대체의학은 과학적 검증을 통과하지 못 한 행위이며 검증이 된다면 정통 의학(conventional medicine)의 한 부분이 될 뿐이다. 대체의학이라고 해서 "대체 검증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과학적 검증법 이외의 다른 검증법은 존재할 수 없다. 이런 내용으로 위의 본문과도 일맥상통하며, 한국의 한의학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대체 의학은 검증될 수 없거나, 검증되기를 거부하거나, 계속 검증을 통과하지 못 하는 행위 집합이라고 정의된다. 어떤 치료 기술이 제대로 통제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중 맹검법을 통해 치료 특성이 있음이 밝혀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대안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의학이 되는 것이다. 반대로 왕립 의대의 학장이 고안한 어떤 기술이 이중 맹검법을 통과하지 못 한다면 그것은 '정통' 의학의 일부가 되지 못 할 것이다. 그것이 '대체' 의학이 될지 여부는 야심 가득한 돌팔이가 그것을 채택하느냐(쉽게 속는 환자들은 언제나 있으니까)의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여전히 오만한 태도가 아닌가? 과학적 의학에 반드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하라는 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 의학은 '대체' 검증법으로 검증되어야만 공정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대체 검증법 같은 것은 없다. 어떤 의학이든 제대로 듣든지 듣지 않든지 둘 중 하니이며, 그 말은 참이다. 일상적인 의미로 볼 때는 거짓이면서, 어떤 '대안적인' 의미로 볼 때는 참일 수는 없다. 어떤 요법이나 치료가 위약 이상의 효과를 낳는다면, 이중 맹검법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통계적 분석을 거치면 그것은 결국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정통' 의학으로 인정을 받고자 하는 많은 후보 치료법들은 검증을 통과하지 못 하고 즉시 탈락된다. '대안적'이라는 꼬리표가 그런 운명을 벗어날 특전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Galvatron
17/11/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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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내용이네요. 역시 도킨스옹
17/11/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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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술 등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한의학에 대해서는 믿지 않지만 그래도 체계적인 증명의 기회가 반드시 주어졌으면 하는 입장인데, 사상의학은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더군요. 당장은 사상의학만이라도 어떻게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낭만없는 마법사
17/11/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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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본문 완전히 시원한 사이다네요. 돈독오른 한의학 의사들의 행패를 겪어봐서 참... 본문이 참 머릿속으로 잘 들어옵니다.
17/11/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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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사도 그닥 믿지 않습니다. 일단 의사라 할지라도, 이 사람이 돈 밝히는 사기꾼이라 쓰잘데기 없는 비급여 치료를 권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의사는 크게 믿지 않아도 '현대의학'은 믿습니다. 현대의학은 과학적 사고방식, 과학적 방법론에 기초한, 과학의 일부니까요.

한의학의 경우, 한의사도 믿지 않고, 한의학도 믿지 않습니다.

P.S 근데 침은 분명 효과 있다고 의사들도 인정하지 않나요? 심지어 저희 아버지께서는 '정형외과' 가셔서 침같은거 맞으시던데...
Mr.Doctor
17/11/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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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침술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는 한의학에서 기반한 경혈의 위치 이런 것이 아니라 근육 이완과 그에 따르는 신경 압박 해소 등의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예전에 상당히 임팩트 팩터 높은 어떤 논문에서 허리 통증에 대해 일반적인 치료, 정통적인 중의학적 침술, 중의학적 침술과 유사하지만 경혈과 관계 없이 찌르는 유사침술을 비교한 결과 일반적인 치료에 비해 정통침술의 효과가 좋긴 하였지만, 유사침술도 정통침술과 차이가 없는 효과를 보였던 일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논하려면 이 글의 논지와 상당히 벗어나고 따로 글을 써야 할 정도로 넓은 범위의 내용이라 이 정도만 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형외과에서 침 같은거 맞으셨다고 하는데, 그것은 제가 위에서 쓴 것처럼 근육 중 통증 유발 부위 주사를 통한 치료 같습니다. 한의학에서 쓰는 침술과는 이론적 기반이 전혀 다르죠.
3.141592
17/11/20 22:08
수정 아이콘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965798/
총 6382명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거짓 침술과 진짜 침술을 비교했을때,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목의 통증(368명의 모집단), 어깨 통증(129명)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높은 정도의 증거가 있기 때문에, 이 논문이 제대로 된 통계적인 분석 방법을 사용했다는 전제하에, 그리고 그 기반이 된 연구들이 과학적으로 잘 통제된 환경에서 시행됐다는 전제 하에 목과 어깨 통증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다만 팔의 통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통증에 대해서는 가짜 침술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있고요. 다만 여기서의 침술(acupuncture)가 한의사의 그것과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하고싶은말은 말씀하신대로 현대의학은 어떤 대상이든 가리지 않고 수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증명하려고 애쓰는 반면, (제 직접 경험담입니다)희귀난치병 환자한테 한달 백만원짜리 한약 팔아먹는 한의사는 논문 그런거 쓸 여력 없고 내가 니 질환 많이 치료해봤으니 그냥 내 말 믿어라가 끝입니다. 솔직히 이걸 비교하는거 자체가 현대의학과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모독입니다.
17/11/2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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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중에도 현대의학에서 얻은 훌륭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임상으로 얻은 경험적인 추가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소화 못 시키고 엄하게 논리비약을 하는 사람이 꽤 있죠.
물론 한의학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요...
17/11/2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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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삭제, 직업군 비하입니다.(벌점 4점)
카와이
17/11/2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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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의학을 몰라서 한의학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과학 연구는 과학적 방법론이 딱 나와 있는거 아닙니까? 그거에 따라 검증 받으면 현대의학으로 받아들여지겠죠. 다만 몇백년 전에 의서니 태양인이니 대음인이니 뭐니 하면서 진료하면 깝깝한거구요.
Pathetique
17/11/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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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의 방법론을 받아들이려면 음양오행, 기, 혈 같은 한의학의 근간이 되는 개념부터 증명을 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그렇다고 저런 개념들을 모두 버린다면 그것이 한의학일까요?

6.25 이후 의료인이 너무 부족하자 정부에서 동네에서 민간요법 하던 사람들을 의료인을 둔갑시키고자 한의학을 학문으로 인정하고 한의과대학을 만들고 면허를 주기 시작한 것부터가 모든 비극의 시작입니다.
17/11/2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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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한의학도 효험이 있다' 라는 걸로 물타기가 되는게 문제인거 같아요
당연히 침술뿐만이 아니라 한약등도 효험이 있겠죠. 근데 의학카테고리 안 달고 그냥 민간요법만 가도 잘못된것도 많지만 경험칙으로 구전되온거라 제대로 된 처방도 있을거거든요.

양의학도 병고치는데 효과있음? 어 있음. 그게 사실 틀린거일수도 있음? 어 있음
한의학도 병고치는데 효과있음? 어 있음. 그게 사실 틀린거일수도 있음? 어 있음

그렇다고 해서 2개가 똑같나요? 다르죠. 여기서 이 '다른부분'에 인간이 지금까지 이룩한 모든 정수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17/1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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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한의학이란 단어도 좀 이상하긴 하네요
중국에서 전해진거고 한중일 기타 아시아권에 비슷한 의학이 여러나라에 존재하는데
그걸 한의학이라 부르는것도 좀...
Mr.Doctor
17/11/2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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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확한 레퍼런스를 찾을 수 없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기는 하는데, 예전엔 한국에서의 한의학도 漢醫學이었는데 韓醫學으로 바꿨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습니다.
Galvatron
17/11/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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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아직도 한방약漢方薬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뭐 중국에서도 일부 민족주의정서가 강한 사람들은 한국에서 우리걸 가져다가 지들거인거마냥 한의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까고있습니다.
본문의 저자같은 사람들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정도의 느낌이구요.
황약사
17/11/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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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의약품의 경우, 과학적 방법으로 검증이 되서 식약처 허가를 받으면 그게 소위 서양의학의 의약품입니다.
원래 기원이 화학적 합성이든, 미생물이든, 곰팡이든, 풀뿌리든, 유전자, 단백질이든 뭐든 상관하지 않아요 ;-)
실제로 예전 한의서 수재된 걸로 의약품 만들어 허가받은 것들 의사들이 처방내는 것도 여럿 있습니다.
스티렌, 조인스, 신바로....등등...
의료기술 평가를 받고, 의약품도 임상 1, 2, 3상 다 거쳐서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으면 되는 문제긴 합니다.

아..우리나라에는 일반의약품중에 예전 한의서 수재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임상검증없이 인정하는 제제들이 있어서 문제이긴 합니다만..
(약국이나 한약국에서 파는 과립제요..) 이것도 다시 입증을 하든지, 의약품 카테고리에서 빼버리든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텐데..
안하네요...관습법 같은 느낌이랄까..
공안9과
17/11/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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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임신했을때 하혈을 해서, 한참 관련정보를 찾아보다가 '궁귀교애탕'이란 걸 알게 됐거든요. 한방약이지만, 일반의약품이길래 당연히 의학적으로 검증이 된건줄 알았는데, 한방약은 '허준이나 이제마가 몇백년 전에 써보니 효과 있다더라'로 갈음하는 건가요? 이 무슨 총공깽이...;;
황약사
17/11/20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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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법 제 2조 6항에 “한약제제(韓藥製劑)”란 한약을 한방원리에 따라 배합하여 제조한 의약품을 말한다. 「대한약전」(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 통칙 이라고 되어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한약제제를 허가받을 때 제출하는 자료는
7. 한약제제
가. 한약서에 기재된 처방의 가감방으로서 한약서 외의 문헌을 근거로 가감하는 경우
나. 한약서 외의 문헌에 기재된 처방을 근거로 하는 경우
다. 환자에 따라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라. 한약서에 기재된 처방에 새로운 방법으로 가공(포제 포함)한 생약을 포함하는 경우(주10)
마. 한약서 처방으로 대한약전,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 이외의 생약을 사용하는 경우

그러니까 한약서에 기재된 것이면, 그대로 하고, 거기에 변형을 가했을 때 조금 더 자료를 내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한약서라는 것은
“한약서”란 동의보감, 방약합편, 향약집성방, 경악전서, 의학입문, 제중신편, 광제비급, 동의수세보원, 본초강목 및 「한약처방의 종류 및 조제방법에 관한 규정」(보건복지부 고시)”으로 정한 “한약조제지침서”를 말한다.

네..말씀하신대로, 허준이나 이제마가 써보니 효과가 있더라 맞습니다;
치킨은진리다
17/11/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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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은 충격이네요... 전 그런 약들도 허가를 받은거니 당연히 검증 됐을거라 생각 했는데..
그렇구만
17/11/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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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서 수준까지는 아니지겠지만 화학의약품들도 이전에 통과된 화학의약품이면 제조식만 같으면 어느 회사에서 만들던 임상은 안하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임상으로 까다로운건 보통 주사제들이죠.
황약사
17/11/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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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말씀하신 부분은 제네릭 의약품의 약효동등성 평가 (소위 생동이라고 부르는 생물학적 동등성 평가)관련된 부분이구요,
US FDA용어로는 ANDA라고 부르는 것이죠.
제가 댓글로 서술한 부분은 신물질 신약 관련 이야기입니다. IND나 NDA쪽이죠. 맥락이 다른 부분이에요.

주사든 내복약이든 외용제든 신물질 신약을 최초로 허가 받으라면 과정은 똑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야 신약개발이 상당히 뒤쳐진 국가다보니 대부분 카피약의 약효동등성 위주로 해왔던건 사실이지만,
해외에서 최초로 신약으로 허가받았던 내용을 그대로 들고와야 우리나라에서 허가가 되는 것이니까요.
자유의영혼
17/11/2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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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깜작 놀라고 가네요.
약국에서 한방약 종종 권하든데.. 다 검증된 약들만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황약사
17/11/21 01:46
수정 아이콘
저야 약국근무경력이 없다시피 한 약사라 사실 말하긴 좀 그런데 ;-)
약국에서 한약 취급하는 걸 개인적으로는 랴~리건~ 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랑 생각이 다른 분들이 저희 업계에서 돈벌이 잘하시는 메이저이고 저는 아웃사이더인지라 ..킄킄;
17/11/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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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에 나오는 황약사인줄 알앗는데 실제 직업이 약사셧군요...
황약사
17/11/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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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 불리는 호칭입니다 ^^ 황씨라서요 ..
페로몬아돌
17/11/2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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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굿이 효과가 있냐?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죠.
한의학이 효과가 있냐?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죠.
전 그냥 딱 이정도로 봅니다.
Galvatron
17/11/20 22:10
수정 아이콘
플라시보도 효과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지만, 그런 효과는 한방약먹는거말고도 더 싸게 받을수도 있으니까요.
17/11/20 22:12
수정 아이콘
"장어 먹으면 정력에 좋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라고 봅니다.
Galvatron
17/11/20 22:20
수정 아이콘
의형보형以形补形이라고 중의학 기본사상중 하나죠. 그래서 정력에 좋다는 것들을 보면 아무튼 생식기처럼 생겼거나 그런 특징이 있는거죠.
개불, 장어, 자라, 해삼, 코끼리조개, 소의 고환같은건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부추가 좋다는것도 아마 베도 베도 잘 자라는 모양이 남자들의 로망인 싸도 싸.....
암튼 그냥 호랑이 뼈를 먹으면 호랑이 힘이 솟구치겠지 레벨이죠.
Janzisuka
17/11/20 22:27
수정 아이콘
켈로그콘프로스트는 호랑이 기운이 난다고 배웠습니다!
Chandler
17/11/20 22:36
수정 아이콘
이건 인정합니다.
17/11/21 00:02
수정 아이콘
큰사발 먹으면 큰사람 된다고도 배웠습니다.
17/11/21 14:18
수정 아이콘
왕뚜껑 먹으면 어떤 사람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Mr.Doctor
17/11/21 17:25
수정 아이콘
탄수화물과 염분이 많은 식사를 하니 앞뒤좌우로 큰 사람이 되겠...
17/11/21 17:52
수정 아이콘
단언컨데 뚜껑은 가장 완벽한 물질 이라 배웠습니다.
Lord Be Goja
17/11/20 22:18
수정 아이콘
200년전에는 양의학이나 한의학이나 콜레라를 막질 못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쪽의 이론이 콜레라를 잘 막을까요
Lord of Cinder
17/11/20 22:26
수정 아이콘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전근대적 방술에서 근대적 과학이자 학문으로 진화한 것이 "현대" 의학이죠.
17/11/20 22:30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도킨슨 형을 여기서도 보다니 크크. 무술과 MMA도 생각나네요.
17/11/20 22:41
수정 아이콘
뭐가 낫다 틀리다 논쟁도 무의미해 보입니다.
인간은 자연 발생의 질병과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각 시대별, 지역별로 종교의식부터 약학, 의학 등의 방법론이 있었습니다. 과학적 방법론으로 인간의 긴 역사를 부정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 시대에 따라 더 좋고 발달된 방법론을 선택한다 정도로 정의내리고 싶네요.
Galvatron
17/11/20 22:42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중의학이나 한의학의 과학성을 부정하는것이지 그 역사나 문화자체를 부정하는게 아니거든요.
Samothrace
17/11/21 00: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시대는 과학의 시대니까요. 과학이 아닌 것들은 천대받고 평가절하당합니다. 어뗳게 보면 우리 시대의 문화 감각에 비춰보면 이러한 평가 경향도 자연스러운 것이죠. 그렇다고 의학을 문화로만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밑에 누가 댓글달아주신 것처럼, 한국문학 동양철학 이런 표현은 써도 한국생물학 동양물리학 이런 표현이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리건 앤슬랜드
17/11/20 22:43
수정 아이콘
과학적 검증 없이 한발 물러나서 국뽕 빼면 오행설이나 아유르베다나 다를게 없죠.
무가당
17/11/20 22:50
수정 아이콘
한방이 양방에 비해 비교우위인 부분이 있긴 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기능의학에 대해 알고나서 생각해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stowaway
17/11/20 22:52
수정 아이콘
번역 너무 감사드립니다.
Skywalker
17/11/20 23:24
수정 아이콘
이론적으로 보자면 양의학 쪽이 더 설득력 있다고 느껴지는데, 제 경우(환자 입장)에서 보자면 양의학보다 한의학이 더 효과를 발휘한 경우도 있어서 판단하기가 좀 어렵네요. 개인적으로 양의학 쪽은 의사들 간 진료의 질에 편차가 크지 않은 것 같은데 한의학 쪽은 진맥을 비롯해서 의사들 간 진료의 질에 편차가 상당히 큰 것 같았습니다.
17/11/21 00:11
수정 아이콘
침술의 효능은 현대의학에서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효능을 떠나서 그 방식이 과학적 방법론에 의거한 합리적인 방식인지 아닌지를 따지자는거지요..

쟁점은 효과에 있지 않습니다. 과연 한의학이 입증된 학문의 영역에 있냐는거지요..
스칼렛
17/11/20 23:51
수정 아이콘
아 시원하다!
그리고 양의학이라는 표현 좀 안 썼으면 좋겠네요. 이 무슨 근본없는 단어입니까? 양이공계 종사자가 많은 양사이트인데도 이런 표현이 쓰인다는게 씁쓸하네요.
Galvatron
17/11/21 00:04
수정 아이콘
관습이라는 부분을 감안해도 역시 본문에서도 얘기했듯이 현대의학을 남의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으니까 한의학에 대한 비판을 못 받아들이는거죠.
간단하게 말하면 국뽕이라는것인데...
One Eyed Jack
17/11/2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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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태어나긴 했어도 오랜기간 한국에서 발전해와서 한의학. 서양에서 건너온 의학이라 양의학
뭐 잘못된거 있나요? 한복 양복도 문제겠네요.
국뽕이라고 맘대로 간단히 정의하시네요. 한의학으로 국뽕 부리는 게시글있으면 가져와보세요.
말씀대로면 겁나 넘쳐나겠네요
Galvatron
17/11/21 21:45
수정 아이콘
........
Samothrace
17/11/22 12:42
수정 아이콘
의학은 문화이기 이전에 과학이어야만 하니까요
17/11/21 00:06
수정 아이콘
양이공계 크크크크
My Poor Brain
17/11/21 0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팔다리 부러지고 내장 수술한 입장에선 절대 동급으로 취급 안합니다. 의학 분야로 비교하면 잘 쳐줘서 제한적인 내과 기능을 수행하는건데 어떻게 동등한 분과로 볼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가요. 사회 인식보단 차라리 병원 안에 한의사가 한자리 박혀 있는 군병원이 모양새는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성큼걸이
17/11/21 00:0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양의학, 양방이라는 표현 자체가 웃기다고 생각합니다. 양화학, 양생물학이라는 표현도 쓰나요?
현대의학과 고전의학의 대립이죠
17/11/21 00:04
수정 아이콘
한약은 그렇다 치고
보약은 괜찮을 까요?

녹용이니 홍삼이니 비싼거 넣고 만든 보약을 먹는게
3만원 주고 종합비타민을 사먹는 거보다 도움이 될까요?

약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수준에서도 한의학이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Galvatron
17/11/21 00:06
수정 아이콘
그 보약이라는것도 중의학 한의학의 이론을 기반으로 보약이 된거니까요.
종합비타민의 효용도 과장됐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경제적인 면에서나 부작용의 면에서나 홍삼같은거보다 좋겠죠.
녹용같은건 뭐랄까 그냥 손톱 먹는거하고 별 다를거 없지 않을까요_? 그냥 각질이잖아요.
한쓰우와와
17/11/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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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솔직히 한의학의 검증이 힘든 토양 아래서
안아키 같은 사이비가 생겨나는거라고 생각해서....
vanillabean
17/11/21 00:26
수정 아이콘
이 기사 보고 난 뒤에 원래 한약을 안 믿었는데 더 못 믿겠구나 싶더라고요.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20369
공안9과
17/11/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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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네요. 얼마나 많은 한약재들이 저런 검증을 안 거치고 있을런지...
삶은 고해
17/11/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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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의원들은 딴건 모르겠는데 암 고치고 탈모 비만도 치료한다는거보면(한약으로??) 한의원 종사하는 당사자들은 저걸 진짜 믿을까 싶더군요
코알라로태어날걸
17/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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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대에 있을 때 이야기 입니다만, 전 동양철학을 전공했고 제 동기 중 과학철학을 전공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둘 다 학부생 나이는 아니었고요. 덧하면 그 친구는 원래 물리학과였다가 철학으로 전과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전 한의학에 대해서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요컨대 이것이 과학적이냐 아니냐 였고, 그렇다면 과학적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에서 저는 (문과입니 모릅니다) 뭐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꺼낸 말이 실증적이어야 하고 반증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렇다면 그럴 만한 이론 자체가 갖추어져 있지 않다 였고, 그 친구는 현대의학도 그런 부분이 있을 걸. 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비 종사자들간의 대화이기에 의미는 없습니다만..그리고 우리의 대화는 과학이란 무엇인가로 넘어갔고... 지금도 과학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야 그건 늘 논의가 있는 부분이고, 원래 문과는 그런 걸 즐기죠.

소견으로는 한의학 자체는 신뢰해서는 안 된다. 이유는 검증이 되지 않았기에. 그러나, 한의학적 용법이 효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증되었기 때문에. 따라서 한의학계에선 실증된 용법을 계측하여 발표하고 검증 받아야 하는 게 좋겠다. 그런데 왜 안 하지? 입니다.
아저게안죽네
17/11/21 05:05
수정 아이콘
그걸 하면 할수록 현대의학과 차별화 된 부분이 사라지니 못 하죠.
토니토니쵸파
17/11/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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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검증하기 위해선 핵심이론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음양오행, 오운육기등을 응용하여 병을 정의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했고 그 내용들이 고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한의학의 근간인 음양오행등이 증명되지 않는 관념적인 내용이란 겁니다.
그렇다고 음양오행이나 오운육기등을 부정하면 한의학은 한의학이 아닌게 되구요.
결국 방법은 음양오행을 증명하는 수 밖에 없는데 가능할런지...
이민들레
17/11/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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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검증되는 순간 현대의학으로 편입되버려서
홈런볼
17/11/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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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만 예를 들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환자의 복부불편감(속쓰림)이 있어 병원과 한의원을 찾는다고 칩시다.
병원을 찾는다면 간단한 진찰과 몇몇 검사(내시경, 복부초음파, 씨티 등)를 하고 그 검사에 대한 결과에 따라 약을 쓸겁니다. 물론 의사 중에도 돌팔이가 있겠지만 거의 7~80프로 이상 같은 처방을 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의원을 찾는다면요? 저는 한의학을 모르는 입장이지만 진단을 어떻게 할지부터가 난감합니다. 복부불편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은데 그 원인을 어떻게 찾는지부터 묻고 싶어요. 진단을 못하는데 약을 처방한다? 이건 솔직히 말도 안되는 행위죠. 결국 같은 증상으로 한의원을 찾는다 해도 서로 다른 한의원들의 처방이 일치할 확률은 굉장히 낮을 수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개중에 효과있는 약이 있을 수 있지만 나머지 일치하지 않는 약을 먹었을 때는요? 한약이 만병통치약이라면 인정하겠습니다만 세상에 그런 약은 없죠.
사업드래군
17/11/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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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의학은 사실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전처럼 동의보감, 황제내경을 근거로 치료를 하자니 자신들이 수백, 수천년 동안 전혀 발전이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자신들도 의학처럼 생물학, 해부학, 생화학 등을 다 배우고 그것을 근거로 치료한다고 주장하자니 자신들의 정체성 자체를 부인하는 꼴이 됩니다.

얼마전에 케이블 TV에서 한의사 한 분이 나와 요실금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어서 들어봤더니 발병원인, 진단방법을 의학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얘기하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이없게 치료법만 의학교과서 내용이 아니라 갑자기 무슨무슨 탕약을 먹으면 고칠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왓습니다. 아니 의학교과서를 외워서 읇조리는 걸 보니 한의학 교과서에는 그런 내용도 안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알지도 못하는 병을 뭔 근거로 치료를 한다는 건지.

거기에 의학에서 쓰이는 약은 성분명이 전부 공개되어 있어서 자신이 처방받은 약의 이름만 알면 성분이 뭐고, 부작용이 뭔지 다 인터넷에 공개돼 있고 얼마동안 어느정도의 양으로 먹어야 하는지 전부 처방전에 나와 있으며 그 약들은 전부 3차까지 대규모 연구를 하고 FDA나 식품의약품 안전처의 심의를 거친 약들인데 (심지에 그래도 나중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 중단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약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는데 국가에서는 그냥 방관하고 있음. 부작용이 나타나도 성분이 뭐고 용량을 얼마로 했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 이 약으로 인한 것인지 인과관계를 증명할 방법이 없음.

최근에는 자꾸 X-ray, CT, MRI, 초음파, 골밀도 기계 등의 첨단 의학장비들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하고 있던데 자신들의 기, 경혈 등과 X-ray, CT, MRI, 초음파, 골밀도 기계 등이 도대체 어떤 식으로 연관될 수 있는지 아무런 설명도 없고 어떤 식으로 한의학적 근거가 쌓여 있고 검증되었는지 아무런 근거도 없는데 뭘 이용하게 해 달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뭐 본인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 없는데, 저런 말도 안 되는 체계를 국가에서 '한의학'으로 인정해서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면허를 준다는 것과 거기에 보험처리까지 되는 항목이 있어서 내 세금이 쓰인다는 게 짜증날 뿐입니다.
추억은추억으로
17/11/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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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한의원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한약한재 지으려고 줄을 서있죠.
아들낳는 한약으로 유명세가 하늘에 닿았죠.
정작 본인은 손녀만 둘인데 말이죠.
며느리랑 손녀들이 한의원 근처도 오지못하게 한다더군요.
공안9과
17/11/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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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0년대 들어서 국내 출생아 남녀 성비가 자연 성비에 가까워진 데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딸 선호 풍조가 있음. (당장 피지알 유게에 딸바보 영상 댓글들만 봐도..)
2. 90년대야 '어디 한의원이 용하다더라.' 알음알음이었지만, 요즘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각종 후기들이 올라올텐데, 딸 낳았다는 글들은 모조리 차단?
이게 가능한일인가요?;; 또 한 번 문화충격이네요.
사업드래군
17/11/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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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낳게 해 준다 이런 건 100% 사이비인데 아직도 믿는 사람이 있다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물론 확률 50% 짜리 사이비이니 다른 사기보다는 좀 더 안정성이 높겠네요.1/2만 성공해도 성공한 사람들은 다 얘기할 테니까. 안 된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임산부 탓 하면 될 테고.

아들, 딸은 이미 수억 마리의 정자중에 처음에 도달하는 정자가 X 염색체냐 Y 염색체냐에 달려 있는 건데 이걸 무슨 수로 바꾼다는 건지?
그냥 중학교 생물만 공부해도 알 수 있는 건데 다들 돌대가리들인지?

현대의학으로 임신전에 남녀를 결정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있습니다.
PreGestational Screening(PGS) 또는 PreGestational Diagnosis(PGD)라는 방법인데, 난임부부가 시행하는 체외수정처럼 과배란 유도를 통해서 여러개의 수정란을 얻어낸 다음 8세포기에서 하나를 떼어 염색체를 검사해서 XX 인지 XY인지 알아내고 이 중, XX 혹은 XY에 해당하는 수정란만 자궁내로 넣어주면 됩니다.
이 방법은 현재 유전병이 있는 부부에서만 허용되고 있으며, 성 감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불법입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최근에서야 가능해진 방법인데 이걸 한의원에서 할 수 있다고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인데 돌대가리들이 자기 돈 가져다 돌팔이한테 바치겠다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17/11/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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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그들이 보유한 현대의학의 정수를 총 동원해 지금 JSA를 넘어 우리쪽으로 귀순한, 말그대로 다 죽어가던 북한 병사를 살려내고 있죠.

한의학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에서 이미 의학vs한의학의 답은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17/11/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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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과 아주 유사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의학이 가증스러운 건 현대의학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마케팅하고 사람들의 약해진 마음을 노린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자페성향과 틱이 있어서 와이프가 고민이 많았는데 현대의학에선 이 부분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면 유독 이런 분야는 한의학에서 점유하고 줄기차게 광고해댑니다. 검색으로 만난 전문가 한의사는 제가 보기엔 정말로 어설퍼 보였는데 반대했다간 와이프한테 나중에 한소리 들을 것 같아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썼죠. 현대과학이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 불행이나 고통 약한 마음을 노린다는 점에서 사이비 소리를 들어도 할말 없다고 봅니다.
17/11/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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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이가 없는건, 분명 이런 행위는 의학에선 명백한 "사기"인데, 한의학이란 이유로 전부 용서가 된다는 거죠. 애초에 이론은 사이비 종교 수준의 이야기들만 늘어놓고 있고 검증 따윈 없는 곳이라 도대체 제대로 한건지 아닌지, 사기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죠. 어떻게 이런게 "학문"이 될수 있고 또 "의료인"이 될수 있다는 건지..
Pathetique
17/11/21 23:46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예전에는 정력에 좋다는 한약 엄청 많이 팔았죠. 비아그라 나오고 쏙 들어갔습니다 10년 전만해도 건선 전문 한의원이 엄청 많았습니다. 생물학적 제재와 여러가지 연고제재가 현대의학에서 나오면서 역시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지금 한의학에서 주로 마케팅하는 분야는 말기암, 류마티스, 자폐증, 비문증, 이명 같이 아직 현대의학에 확실한 해결책이 없는 분야이지요.
말기암 치료하실 수 있다는 분들이 초기암은 왜 안하시는지 늘 궁금할 뿐입니다.

학문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전통 민간 요법에 관한 대학을 설립하고 의료인 면허를 부여하는 게 2017년 대한민국의 넌센스입니다.
음란파괴왕
17/11/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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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한약 잘못먹어서 부작용을 잔뜩 겪은 제 입장에선 한의사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부작용이 왜 일어나는지도 모르더군요. 그러면서 무슨 약을 팔아먹는지 한심할 노릇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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