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10/08 00:05:53
Name StayAway
Subject [일반] 역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기록할까.. (수정됨)
사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어릴때부터 국사나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생각할 만한 이야기들이 떠올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진시기는 아마 초등학교 즈음입니다.
어릴 때 집에 있던 이야기 한국사라는 어린이 용 역사 서적을 몇 번이나 탐독하는 그런 아이였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국사의 관점에서 기록하는 현대사이고
어린이용 서적이라고는 해도 뭔가 시대적으로 빠진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거죠.
지금 어렴풋이 생각나는 현대사의 기술 순서는 대략 이러했습니다.

해방 --> 한국전쟁 --> 4.19 --> 5.16 --> 새마을운동 등 경제성장(한강의 기적 등)  --> 김신조 간첩사건 등 반공 내용 --> 올림픽 개최

그렇습니다. 3공화국의 후반과 5공화국 시절 그리고 6월 항쟁까지 대략 15년 분량의 사건이 통째로 사라져있죠.
지금 생각해보면 진실을 적기에는 시대가 너무 가혹했고, 미화을 하기에는 학자적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가끔 생각나는 건 아버지가 녹화를 떠서 간직하시던 '광주사태 어머니의 노래'라는 다큐멘터리 였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공중파에서 최초로 5.18을 다룬 기록 영상이라고 하더군요. 그 후 문민 정부 시절을 지나서야
광주 사태는 민주화 운동이라는 새 이름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단어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아무튼 굳이 광주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개인적인 궁금증은 200년 정도 흐른뒤에 역사는 오늘 날에 대해서 어떠한 기록에 비중을 두고 있을까? 하는 점 입니다.
역사가 재미있는 건 어떤 사건이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복잡하고 역동적이며 가치있는 일들의 연속이지만,
정작 기록으로 남고 보면 단 몇 줄로 가혹하게 요약되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수 많은 야사들과 썰이 메꾸면서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겠죠.
개인적으로는 사실여부를 떠나서 '김영삼과 보름달 빵' 이야기가 참 재밌었습니다.

아마 수백년이 흐르고 나면 제가 어린시절 그렇게 궁금해했던 5공 시절의 역사도 10단어 이내로 정리되어 버릴겁니다.
학생들은 5.18, 전두환, 체육관 선거, 3저호황, 삼청교육대, 박종철, 6월 항쟁으로 단순하게 암기하고 넘어갈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마 선택과목으로 근 현대사가 존재한다면 서울역회군, 프로야구, 부림사건, 아웅산 폭탄테러 정도까지는 알아야겠죠.

언젠가는 6공화국도 역사속으로 사라질테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남긴 많은 사료들을 가지고
후대의 누군가가 오늘날을 정리하고 요약할 겁니다.

제 생각은 대략 이렇습니다. 아마 김대중.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서로 묶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김영삼 정부가 오히려 여러모로 비중이 높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일이건 나쁜일이건 큼직큼직한 일이 많거든요.

큰 사건 중심으로 흐름을 잡아보자면
문민정부 -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역사바로세우기. 강릉 무장공비 침투, IMF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 정권교체, 금모으기 등 IMF 극복, 월드컵, 6.15-10.4 공동선언, 세종시, 북한 핵실험
이명박, 박근혜 정부 - 4대강, G20, 한류, FTA, 친중 외교, 세월호, 국정교과서, 탄핵 사태

국정 농단 사태를 제외하면 어지간한 정치적 스캔들 정도는 생략될테고,
역사교과서의 특성상 최대한 호의적이고 중립적으로 쓰여지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슬픈건 아마 '세월호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염원과는 다르게 그 비중이 많이 축소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문민정부 시절의 서해 폐리호, 삼풍백화점, 항공기 추락사고는 이미 문민정부 93년 육해공 참사 정도로 요약되어버렸으니..

대통령 이외의 인물로 이름을 남길만한 인물을 추려본다면 떠오르는 인물은 대략 이렇습니다.
1순위 박찬호(IMF시절과의 연계성),
2순위 서태지(수정)
3순위 싸이(한국 대중문화 파트)
최순실은.. 모르겠습니다.

꽤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 오늘날의 현대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문민 정부와, 참여 정부 시기는 꽤나 흥미로운 역사적 떡밥이 가득한 시절이 될 듯하고
국민의 정부와 이명박 정부는 역사적으로는 크게 재미가 없는 시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MB정부에 대한 평가는 지금 진행중인 수사결과에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법정구속이 되지 않을때의 이야기입니다.

많이 요약되기는 하겠지만, 6공화국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습니다.
퇴임한 모든 대통령이 사실상 불명예 퇴임에 가까웠고, 각 정권마다 색깔이 확연히 달랐으니까요.
제가 죽기 전에는 100부작짜리 '제6공화국'을 꼭 보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amothrace
17/10/08 0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료라고 해야 하나? 저는 사학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자료가 많으니 절대 한 줄로는 요약해버릴 수 없지 않을까요? 근현대사 같은 것들도 한 줄로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즉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찾아보면 그 시대가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를 연구한 기록들이 차고 넘치지 않습니까. 하물며 온라인에 기록으로 남는 수많은 미시적 반응들이 존재하는 시대고, 공식적으로 남아 있는 자료들만 해도 수두룩한 시대인데 어떻게 이런 시대를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물론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지는 편의적인 기록들이야 200년이 흘러도 있겠지만요.
StayAway
17/10/08 00:18
수정 아이콘
교과서나 한국사 전체에서 차원에서의 기술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뭐 상세하게 간다면 자세한 기록이야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해요. 사료가 많으니..
Samothrace
17/10/08 00:22
수정 아이콘
근데 200년 정도 지나면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sf적인 망상을 해보게 되네요
카서스
17/10/08 0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박근혜 정부만 놓고 생각해보면, 교과서 수준에선 자세하게 다뤄질 겁니다.
아마 박근혜 탄핵사건이나 촛불혁명과 관련된 제목이 붙고 소단원에 걸쳐서 배우지 않을까 싶네요.
새월호-메르스 등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을 언급하면서 신뢰를 잃어가다 최순실 사건으로 등을 돌려 촛불을 들게됬다면서 관련 사진자료를 제시한다음 4.19 - 5.18 - 6월 민주항쟁의 정신을 이어받고... 대충 이런 내용의 평가로 마무리 될걸로 예상됩니다.
싸이정도는 사진자료로 제시될 가능성은 있는데 정몽준 박찬호는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거 같네요.
특이하게 이효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외에는 배용준? 정도가 있었던거 같네요.
StayAway
17/10/08 00:36
수정 아이콘
아마 ''촛불 혁명'이라는 단어가 새로 만들어질 헌법 전문에 실리느냐 아니냐가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리라 봅니다.
쉽지는 않을 것 같긴하네요. 단어 자체가 가지는 힘이란게 생각보다 대단해서 실리기만 한다면 근현대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 중 하나가 되겠죠.
호모 루덴스
17/10/08 00:26
수정 아이콘
200년후라면, 지금의 우리가 양란 이후 조선후기를 보는 것과 같겠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말하자면,
조선후기는 보통 양란이후, 정치,경제,사회,문화면에서 근대적인 면모를 어떻게 갖추어나가냐를 중점으로 보고 기술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학이 강조되기도 하고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해방이후, 역사는
정치,사회면에서는 민주주의 제도의 발달 및 성장
경제면에서는 자본주의제도의 발달과 성장이라는 두 관점에서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면에서 김영삼의 문민정부는 변곡점에 해당하는 부분이니까 상당히 중요하게 다루어질것이라고 봅니다.
StayAway
17/10/08 00:30
수정 아이콘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남북관계가 평화무드로 계속 이어졌다면 상대적으로 김대중과 국민의 정부에 대한 평가가 더 올라가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바라보면 문민정부가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싶네요. 개인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고 말입니다.
루트에리노
17/10/08 00:46
수정 아이콘
그것과 상관없이 문민정부의 역사적 의의는 어마어마합니다. 군벌국가에서 비로소 탈출한거라...
StayAway
17/10/08 00:51
수정 아이콘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오늘날 평화 통일이나 남북 공동체에의 기반이 다져졌다면
국민의 정부에 대한 평가나 위상도 지금과는 전혀 달랐을 거라는 점에서 아쉽다는거죠.
물론 그것과 별개로 저도 객관적으로 문민정부가 가지는 상징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루트에리노
17/10/08 00:58
수정 아이콘
김영삼 본인이야 허풍 좀 섞어 말한거겠지만 김영삼이 있었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가능했던 것이니까요.
StayAway
17/10/08 01:01
수정 아이콘
뭐 다 아는 이야기겠지만 사실 그 쪽도 흥미로운 야사가 꽤 많죠.
김영삼과 이회창의 대립이 격화되서 김대중을 암묵적으로 지지했었다던지..
두 분 다 고인이 된 이 시점에서야 후대의 상상력에 맡길 수 밖에요.
아마 양 김에 대한 분석이나 창작물도 꽤 흥미있고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콜한방
17/10/08 00:26
수정 아이콘
서태지는 이미 늘 다뤄지더군요.
StayAway
17/10/08 00:28
수정 아이콘
서태지를 깜빡했군요. 정몽준 빼고 수정해야겠군요.
17/10/08 00:34
수정 아이콘
제목이 좀 어색하네요. 역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기록할까가 맞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역사에 이 시대는 어떻게 기록될까라든가...
StayAway
17/10/08 00:37
수정 아이콘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별 생각없이 주욱 적다보니 글이 전체적으로 두서가 없군요.
17/10/08 01:10
수정 아이콘
네. 글 잘봤습니다.
재활용
17/10/08 00: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역사는 흐름이고 후세는 후름과 그 분기점이 되는 사건을 기억한다고 봅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는 우리 지역구에 누가 당선되느냐 선거 결과에 주목하지만 미래에는 누가 되던 대통령 정도 아니면 기억할 이유가 없죠.
무엇이 기억될까 국사 교과서라고 가정한다면 갑자기 공명첩, 납속책같은게 생각나네요.
바깥에서 보면 합리적 해결 가능성이 있는 데 체제 내부에 속한 개개인 차원에서는 변화에 적응하는게 다인..
거스를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는 뭔가가 기록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지금 현시대인들이 주목하고 죽어라 싸우는 주제보다는 후세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사건이 중심적으로 다루어 질 것 같습니다.
저출산, 이민자 유입이라던가 통일 같은 거시적인 주제요.
StayAway
17/10/08 01:11
수정 아이콘
지금도 산아제한 정책 같은걸 배우니까 아무래도 저출산 문제나 인구감소의 시작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통일이라는 변수가 있어서 그 문제에 대해서 적기는 좀 애매하지 않나 싶어서 제외했습니다.
정책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만한 사건이라면, '복지의 중요성과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가속화되었다.' 정도로 요약되지 않을까 싶네요.
17/10/08 10:53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연예인/국정농단 등은 우리에게나 중요하지, 역사를 쓰는 후세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겠죠[아, 국정농단은 그로 인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북핵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다로 나오겠네요].

제 생각에는 하나의 장으로 다뤄질 만한 주제들이
- 군사독재 종식
- 선진국에는 못미치지만 그 비스무레한 급으로의 발전: 아마 삼성전자 등의 산업발전이 나오겠죠?
- 신분구조의 고착화: 박정희/전두환/김대중/노무현/이명박/정주영/이병철 등등 셀 수도 없는 개천에서 용난 사례들과 그 이후의 사람들이 비교되겠지요. 아마 신분구조 고착화의 효시가 되는 사건으로 로스쿨 도입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민자 유입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하나의 장으로 다뤄질 겁니다. 다만 앞으로 대규모 이민정책이 시행된다면, 하나의 장이 아니라 하나의 편으로 올라가겠죠. 통일이 아닌 다른 모든 주제를 압도할 겁니다.
해저로월
17/10/08 00:48
수정 아이콘
부디 그 한 페이지에 전쟁이 기록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요
17/10/08 00:56
수정 아이콘
대통령을 기준으로 서술하면
김영삼, 김대중까지 한묶음
노무현,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정부이후가 한묶음이 되겠죠

유신과 3김시대를 묶어서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박정희에서 김대중까지
그리고 그 뒤는 노무현과 반 노무현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 의 대립으로 설명될것 같네요
StayAway
17/10/08 18:11
수정 아이콘
아마 삼김이란 단어는 사라지고 양김이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JP는 택뱅리쌍에서 송병구나 육룡에서 윤용태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삼김이라는 이름 값이 개인의 명성을 넘어서버리니 정작 본인이 존재감은 사라진 느낌이랄까..
여우왕
17/10/08 01:06
수정 아이콘
세월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쇼킹이긴 합니다. 문민정부에 일어날 법한 일이 최근에 일어났으니까요. 그들은 정말로 나라를 문민정부 시절로 되돌려놓으려 한 것 같습니다.
StayAway
17/10/08 18:23
수정 아이콘
세월호의 비극을 잊지 않고 한 세대라도 더 전달하는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 세대 쯤 지나고 나면 어느 정도의 사건으로 기억할지는 그 때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요.
가가겨거
17/10/08 01: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단 외교 쪽에서 박근혜 정권의 친중반일 정책은 꽤 크게 다뤄지지 않을까 합니다 중국이 노골적으로 팽창주의를 내세우기 시작하는 세계사적 큰 변화에서 한국이 첫 단추를 잘못 끼우게 만든 정책이고 이 실패가 장기적으로도 계속해서 한국의 외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 이걸 빼놓고는 이후 외교를 서술하기 힘들 것 같아보입니다
언어물리
17/10/08 01:41
수정 아이콘
문민정부 - 제일 할 이야기가 많은 이벤트가 많이 터진..
국민의 정부 - 대북 정책과 IMF 극복 관련해서 중요하게 언급될 듯
참여정부 -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인간 개인이 참여정부 이후에도 엄청난 큰 중심인물이었기 때문에 중요

이명박 정부 - 구속
박근혜 정부 - 구속

문재인 정부 - 적폐청산, 노무현 정신의 계승
StayAway
17/10/08 18:20
수정 아이콘
저도 상당한 노빠이긴한데,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참 어렵습니다.
조선왕조와 비교한다면 누군가는 광해군이라고 주장하고 누군가는 정조에 비교하는걸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참여정부는 현종 수준의 평가가 합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별개로 다뤄졌으면 하는 제 개인적 바람과는 달리 현실적으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에 따라 상당부분 재평가 되겠죠.
사성청아
17/10/08 01:49
수정 아이콘
그 역사교과서가 쓰이는 미래에 한국이 민주주의국가라면
김영상->김대중
박근혜->문재인

이쪽도 6월항쟁과 묶여서 언급이 될거라고 봅니다
첫번째 평화적 정권교체
첫번째 평화적 탄핵후 정권교체
이건 6월항쟁이후 민주주의가 성숙단계에 이르렀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앙골모아대왕
17/10/08 03:15
수정 아이콘
지금이 여러가지로 분기점 아닐가요?

우리 한반도든 전지구적이든 지구에 핵무기가 있는한 언제든지 3차대전의 가능성이 있고 그게 터진다면 모든 역사의 의미가 아마도 다 바뀌겠죠

지금 같이 불안정한 평화라도 앞으로 50년만 균형을 이루면 좋겠어요 어차피 그후에는 핵전쟁이든 유토피아든 저랑은 별로 상관없을테니가요

냉전시대이후 가장 불안정한 시기 같습니다
StayAway
17/10/08 18:12
수정 아이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격동의 시기 같긴한데, 긴 호흡에서 보면
한반도에 지금처럼 평화로운 시절이 있었나 싶기도한 묘한시절입니다.
게르다
17/10/08 05:55
수정 아이콘
교과서라면 박정희(+군부)/김영삼(+김대중) 나머지 기타등등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죠.

현재 같은 교과서가 백년 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교양수준의 입문서는 실체를 단순화 해서 설명함으로써 1차적인 이해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크게크게 묶어나가죠.
크게보면 지금은 정치적으로는 87년 체제/경제적으로는 97년 사태에서 계속 이어지는 흐름이기 때문에 교과서에서는 그 변곡점 역할을 하는 김영삼이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질겁니다. 현 체제를 뒤흔드는 급변이 있는 게 아니면 다들 그냥 기타등등이 될 수 밖에 없죠.
StayAway
17/10/08 18:34
수정 아이콘
3공, 5공 인사에 민주화 인사까지 포함한 3당합당으로 지금의 보수정당의 토양을 만든게 김영삼이고,
민주당계열의 사실상의 정치적 구심점이 김대중인걸 감안하면 아마 시간이 더 지나고 양당구도가 더 고착화 될수록
인물로서의 양김의 영향력은 다른 대통령보다 더 위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친노 직계에서 대통령을 한 명이라도 더 배출한다면 노무현에 대한 평가도 조금 달라지겠죠.
유애나
17/10/08 07:34
수정 아이콘
큼직큼직하게 개헌을 시점으로 묶여질거라봅니다.
GREYPLUTO
17/10/08 09:53
수정 아이콘
지금세대가 노인이 됐을때 내용이 늘어났지 200년지나면 세계적으로 큰 사건이 국내에서 일어나지 않는한 한덩이로 묶어서 설명할거라고 봅니다.
무무무무무무
17/10/08 11:34
수정 아이콘
김영삼(문민정부 및 IMF)-김대중(대북 협력 위주)까지는 현재 국사에서도 비중있게 다루는 내용이고
이후로는 노무현 자살, 박근혜 구속 정도는 다뤄질거라고 봅니다.

현 정권에서 전쟁이 터지지 않는다면 이명박 문재인에 대해선 딱히 내용이 없을거고요.
앙겔루스 노부스
17/10/08 12:33
수정 아이콘
역사란게 결국은 '서술하는 당시' 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 위주로 기록하는지라... 그 시대가 어떻게 변할지 알기 힘든 점에서 어떻게 쓰일지 지금 말하긴 아무래도 힘들거 같긴 합니다. 6월항쟁 이후 기준으로 확실히 주요 사건으로 언급될 만한 일은 IMF 남북정상회담 탄핵 정도 뿐일거 같네요. 지금 시대가 우리가 살고있어 다이내믹하게 느껴지는거지, 87년 이후의 한국사회는 사실 디게 평화로운거라.
StayAway
17/10/08 18:16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쓸 때의 심정이 딱 이랬습니다.
사실 한반도는 지금이 가장 태평성대가 아닐까.. 지금 겪는 트러블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죠.
지금의 우리는 앞 세대를 보면서 꿀빤세대라고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이 시절도 거기에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요.
방식의 차이나 시기의 문제일뿐 결과적으로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정답이 떠오르진 않는군요.
방구차야
17/10/08 14:18
수정 아이콘
미중의 알력싸움이 마치 명청교체기 같은 갈등의 시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중국도 미국에 살살 기고있고 미국이 트럼프의 로컬리즘으로 살짝내향적으로 변했다해도 군사적경제적 영향력은 변함없으니, 한미동맹의 지속상황에서 경제적문화적으로 큰 발전을 이룬 현대한국은 역사속에서 최대의 전성기중 하나로 남게될것 같습니다. 일단 내부적 성과에 대해선 한반도 역사중 최고의 전성기에 살고있다고 보고 이를 이어나가는게 현대세대의 몫일겁니다.

북한의 핵위협이나 중국의 사드갈굼같은 외부적 위협은 형태의 차이는 있으나 역사속에서 항상 존재해왔던 것이고, 오히려 한미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더 중요한 역사적 평가일거라 생각됩니다. 베트남이라크 파병에서 소파개정이나 이번fta재협상 같은 사례속에서 현대한국이 그동안한반도에 영향력을 끼처온 대국들 중에서 어떤외교를 했느냐에 대한 평가가 남게될겁니다. 완전 대등한 외교는 있을수없고 강대국과 어떤 관계를 가져왔느냐인데 오바마때가 가장 호혜적인 관계였고 부쉬나 트럼프때는 위기중 하나라고 보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122 [일반] (펌) 옆동네에 올라온 무서운 글 txt [107] B와D사이의C20033 17/10/08 20033 8
74121 [일반] 또 한 사람이 떠나고, 나는 그대로 있고 [28] 글곰10711 17/10/08 10711 52
74120 [일반] 어떤 목사님에 대한 소회. (스압) [13] 미스터H8899 17/10/08 8899 8
74118 [일반] 역사는 이 시대를 어떻게 기록할까.. [38] StayAway8984 17/10/08 8984 3
74116 [일반] 폭행사망사건사고 목격자를 찾는 인스타그램 [20] swear11620 17/10/07 11620 7
74115 [일반] [스포주의] WWE PPV 헬 인 어 셀 2017 최종확정 대진표 [9] SHIELD5543 17/10/07 5543 0
74114 [일반] [뉴스 모음] 그들만의 개헌과 개편 외 [106] The xian13942 17/10/07 13942 39
74113 [일반] 잘 몰랐던 고전게임 제목 알아보기 [40] 박루미16205 17/10/07 16205 14
74112 [일반] 위대한 것들. [5] makka4932 17/10/07 4932 3
74111 [일반]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거늘... [63] 홍승식10896 17/10/07 10896 1
74110 [일반]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어용 미사일에 어마어마하게 투자하네요. [6] Albion7511 17/10/07 7511 1
74109 [일반] 소사이어티 게임 시즌 2는 절정을 맞이하네요. [120] 신유12041 17/10/07 12041 4
74108 [일반] 블레이드 러너 2049 를 보기 전에 보아둘 영상 세 개. [32] OrBef13087 17/10/07 13087 2
74107 [일반] 덕린이(?)의 인상깊었던 애니 5편 외 곁다리들 [70] 삭제됨7529 17/10/06 7529 4
74106 [일반] 경향신문 71주년 특집기사를 읽고 [68] 푼수현은오하용12240 17/10/06 12240 14
74105 [일반] 오해받고 있는 서태지 노래 甲 [129] 삭제됨16680 17/10/06 16680 2
74104 [일반]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네요. [74] 아유13688 17/10/06 13688 3
74103 [일반] 'Girls & Panzer der Film(걸즈 앤 판처 극장판)' 을 보고 몇몇 곡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11] 카페알파6724 17/10/06 6724 3
74102 [일반] 현재 상영중인 한국영화 한 편 추천합니다 [6] 리콜한방9415 17/10/06 9415 7
74101 [일반] 추석 후기 [51] The Special One10328 17/10/06 10328 82
74100 [일반] 매년 이맘때 마다 왜 고은을 찾는 걸까요. [66] 삭제됨12739 17/10/06 12739 3
74099 [일반] 김광석님 관련해서.. [36] 언어물리11739 17/10/06 11739 2
74098 [일반] 여러분의 바탕화면은 어떻습니까? [49] Pika4816778 17/10/06 16778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